2월 9일 수요일.
어제에 이어 아버지의 진료가 있는 날이다.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진료.
어제 진료와 같은 날짜가 없어서 이렇게 예약이 됐다.
퇴원 후 오랜만에 오는 대장항문외과 진료.
항암 치료가 끝나고 드디어 뵙는 윤성현 교수님.
예약된 진료 시간은 11시 20분.
좀 일찍 출발해서 10시 50분쯤에 무인접수기로 접수했다.
주차는 장례식장에 했다.
아무래도 이 시간 암병원에는 주차 공간이 없으니.
주차하고 걸어오는 중에 병원에서 아버지께 문자가 왔다.
진료가 빨리 진행되고 있으니, 일찍 오시라는.
접수하고 진료실 앞에서 10분쯤 기다리니,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교수님께서 아버지의 기록을 보셨다.
옆에서도 의사분인지 살짝 알려주셨고.
재수술하시고, 항암 치료 마치고 오셨다고.
교수님께서 CT 결과는 깨끗하니, CT는 몇 개월 후에 다시 보자고 하셨고.
어제 진료한 박준오 교수님의 한 달 후 혈액 검사하시는 것에 대해서도 설명하셨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장루 주머니에 대해 말씀하시니, 혈액 검사하는 3월 15일 이후에 검사하자고 하셨다.
그렇게 진료를 마쳤다.
그리고 살짝 대기하다가 상담실에서 간호사분의 안내를 받았다.
직장 내시경과 투시 조영 검사를 하셔야 한다고.
간단한 설명을 하시면서.
원무과에 가서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원무과에 가서 번호표를 뽑으니, 대기 인원이 70명이 넘었다.
대기 인원이 많으니, 번호표만 뽑고 다른 곳으로 가신 분들이 계신 것 같기도 했다.
아무튼 차례가 돌아왔고, 안내지를 보여 드렸다.
한참을 조회하시더니,
직장 내시경은 3월 18일 11시 예약. 투시 조영 검사는 3월 28일 오전 8시 30분 예약.
윤성현 교수님 진료 예약은 3월 28일 오후 3시 30분으로 해주셨다.
예약 날짜를 보고 장루 물품이 모자를 것 같아 여쭤보니, 진료받았던 곳으로 가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시 가서 부탁드렸다.
그분도 조회해 보시더니, 3개월 분을 주실 수 있다고 하셨다.
착불 택배로 보내 주신다고 하셨다.
주소를 적고, 인사하고 나왔다.
그리고 본관에 있는 빵집에 갔다.
어머니께서 그곳 빵을 좋아하셔서.
몇 개 사고, 다시 암병원으로 왔다.
그곳에서 아버지께서 커피를 드시면서 잠시 쉬었다.
이제 주차된 곳으로 가서 병원을 나섰다.
그리고 근처의 약국에 가서 처방된 것을 샀다.
드시는 항암제를 살 때, 줄곧 가던 곳이다.
산 것은 장 청결제인 것 같다.
작년 5월 수술 후부터 계속 장루 주머니를 차고 계신 아버지.
3월에 하게 될 검사 결과가 잘 나오기를.
그래서 장루 용품과 결별할 수 있기를.
물론, 직장이 짧아지셔서 화장실에 자주 가셔야 할 수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