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아이 운동의 힘 - 행복한 영재를 만드는 똑똑한 운동 습관
정주호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저는 어릴 때, 키가 큰 편이었어요. 그런데, 키 성장이 빨리 멈추었어요. 그래서 보통 키가 됐지요. 그리고 체중은 적게 나가는 편이에요. 허약해서 잔병치레가 많았구요. 그런데 몇 년 전, 헬스장에 다니면서 나아졌어요. 체중이 늘었구요. 체력도 좋아졌어요. 그래서 잔병치레도 줄었구요. 운동의 힘을 알게 됐지요.

 그리고 '하루 10분 아이 운동의 힘'이라는 책을 만났어요. 물론 저는 아이도 아니고, 아이도 없어요. 대신 조카가 있구요. 언제가는 만날 아이가 있어요. 그래서, 배우는 마음으로 손에 이 책을 들었어요. 지은이인 정주호는 유명 트레이너인가 봐요. 5개국(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한국)에서 트레이너 자격증을 취득한 20년 경력의 트레이너라고 해요. 유명 배우들을 지도했다고 하구요.

 

(사진 출처: 북폴리오 네이버 카페)

 

 (사진 출처: 북폴리오 네이버 카페)

 

 (사진 출처: 북폴리오 네이버 카페)

 

 키 성장과 체중 조절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어요. 하루 10분, 4주 운동 프로그램이지요. 그런데, 지은이는요. 운동 습관뿐만 아니라, 올바른 식사 습관, 바른 자세,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고 해요. 이런 생활 습관에 대한 도움말을 주네요. 간추려 보면요.


 수면 습관 - 성장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 숙면을 취할 것. 수면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하루 8시간 숙면을 취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식사 습관 - 뼈의 주성분인 칼슘, 단백질, 비타민D, 섬유질을 충분히 섭쉬할 것. 인스턴트 식품과 같은 고지방, 고염분의 음식은 소아비만의 원인이 된다.
 바른 자세 - 앉아있을 때, 서 있을 때, 걸을 때의 자세는 척추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오랜 시간 공부를 할 때 아이가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한다.
 운동 습관 - 줄넘기, 가벼운 달리기, 스트레칭, 제자리 점프, 농구 등으로 성장판을 자극하자. 특히 스트레칭은 근육과 관절을 자극해 성장을 촉진한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할 것. 


 이런 생활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해요.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키 성장과 체중 조절을 위한 건강 십계명도 있어요. 부모님께서 아이와 함께 점검해야 해요. 또, 신장별 표준 체중표, 키 성장과 체중 조절을 위한 4주 식단표, 운동 체크리스트 등도 수록되어 있어요. 도움이 될 거예요.


 예기(禮記) 옥조(玉藻)편에는 구용(九容)이라는 말이 있어요. 예의바른 행동의 기준이 되는 아홉 가지 몸가짐을 말하지요.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에서도 강조하고 있구요. 그 가운데, 두용직(頭容直)이 있어요. 머리를 곧고 바르게 하여 의젓한 자세를 갖는다는 뜻이에요. 그 말처럼 바른 자세를 갖도록 해야 해요. 그런데, 키 성장과 체중 조절에도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네요. 저는 어릴 때, 자세가 좋지 않았어요. 조카와 앞날의 아이에게는 꼭 바른 자세를 가르쳐야겠어요. 다른 좋은 생활 습관과 함께요.

 이렇게 '하루 10분 아이 운동의 힘'은요. 아이의 키 성장과 체중 조절을 위해 좋은 생활 습관을 소개해요. 열쇠 같은 책이에요. 우리는 아이의 키가 크고, 체형이 날씬하기를 바라잖아요. 그래서 건강하기를 원하구요. 이제 그 열쇠인 이 책이 있어요. 이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달라질 거예요. 제가 운동으로 잔병치레가 줄어든 것처럼요. 그럼 아이를 위해 이 열쇠를 잊지 마시길 바랄게요.





북폴리오 서포터즈로서 읽고 씁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6-04-15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과나비님 ,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사과나비🍎 2016-04-16 17:28   좋아요 1 | URL
^^; 토요일 저녁이 돼서야 답글을 다네요~^^; 서니데이님의 댓글 감사드리구요~ 즐거운 토요일되시길 바랄게요~^^*
 
몽화 - 1940, 세 소녀 이야기
권비영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명의 눈동자(1991.10.07.~1992.02.06.)'라는 우리 드라마가 있어요. 소설이 원작인데요. 저는 오래 전에 드라마만 봤어요. 방영 당시에 인기가 아주 많았다고 해요. 이 드라마의 윤여옥(채시라)이 위안부였지요. 최대치(최재성)와 윤여옥(채시라)이 철조망 사이로 입맞춤하는 장면이 유명하구요. 그리고 2016년 2월 24일, '귀향'이라는 영화도 개봉을 했어요. 저는 아직 안 봤는데요.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라고 하네요. 여기에 '몽화'라는 소설도 있어요. 2016년 3월 29일에 나왔지요. '덕혜옹주'의 작가 권비영의 쓴 위안부 이야기예요.

  

 (사진 출처: 북폴리오 페이스북)

 

 세 소녀의 이야기예요. 일제 시대에 한정인, 차영실, 서은화, 이 세 소녀는 친구예요. 정인의 아버지는 일본의 앞잡이예요. 그래서 정인은 그런 아버지를 싫어하구요. 영실은 국밥집을 하는 이모에게 맡겨진 신세예요. 은화는 기생집인 화월각의 주인에게 거두어져 자란 딸이에요. 이 세 친구는 천변 나무다리 아래 은신처에서 우정을 다지구요. 세 소녀는 그곳에서 꿈 이야기를 해요. 정인은 현모양처, 예술가구요. 영실은 선생님, 은화는 작가가 꿈이지요. 그렇게 이 소녀들은 꿈꾸는 꽃들이에요. 그리고 정인은 불란서로 유학을 가게 돼요. 영실도 일본으로 일하면서 공부하러 가게 되구요. 은화는 키워준 보은으로 기생이 되는 걸 고민하다가 화월각을 나오지요. 일본으로 가 간호부가 되고 싶어해요. 그렇지만, 위안부가 돼요. 고통을 받지요. 한편 영실은 만주에 계신 줄로 생각한 아버지를 찾아가 만나게 돼요. 만주에서 강제 징용되어 일본의 탄광에서 일하시는 아버지를요. 영실의 아버지는 정인의 집에서 머슴이었던 칠복과 함께 있어요. 칠복은 정인의 오빠를 대신해서 온 거예요. 영실의 아버지는 사고 후, 사망하구요. 칠복은 탄광에서 한정우라는 청년과 탈출하지요. 한정우는 다시 붙잡히구요. 칠복은 도망가다가 탈진한 은화를 만나요. 은화도 탈출한 거예요. 그는 은화와 함께 영실에게 가요. 그나저나 불란서에서 미술을 공부하는 정인은 우울증이 있구요. 

  

 (사진 출처: 북폴리오 페이스북)


 '몽화'는 그 시대, 위안부와 강제 징용의 아픔을 잘 그려냈어요. 또, 중심 인물들인 세 소녀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개성이 있어요. 영실의 이모인 조을순과 그녀의 정부인 일본 상인 나카무라. 그리고 강제 징용된 칠복과 정한우. 또, 화월각의 아들 태일. 각자 살아서 움직이고 있어요. 그리고 가투 놀이1와 시조로 그 시대를 잘 나타내고 있어요. 정인이네 집에서 가투 놀이를 하는 모습이 있구요. 그리고 영실과 은화가 시조를 읊기도 해요. 영실은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윤선도의 '오우가'2를 읊구요. 은화는 위안부의 아픔으로 자살을 결심하며, 정민교의 '간밤에 부던 바람에'3를 읊어요. 그런데, 아쉬운 건요. 이야기의 개연성이 적어요. 영실의 아버지가 칠복과 함께 있는 것. 강제 징용에서 탈출한 칠복이 위안부에서 나온 은화와 만나는 것. 은화가 항구에서 정한우를 만나는 것. 이렇게 우연이 너무 많이 겹쳐요.  

 

"꺾이고 짓밟혀도, 스러지지 않고 꿈꾸는 꽃'


 '몽화'의 띠지에 적힌 글이에요. 위안부였던 은화. 정말 꺾이고 짓밟혀도, 스러지지 않고 꿈꾸는 꽃이에요. 희망을 꿈꾸는 꽃이에요. '희망은 깨어 있는 꿈이다'4라고 하잖아요. 꿈을 꾸며, 희망을 놓지 않아요. 치욕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지만, 새로운 삶을 이어가려고 하지요. 희망을 꿈꾸지요. 또, 영실의 아버지와 칠복도 강제 징용으로 고통을 당해요. 그래도 '겨울이 오면 어찌 봄이 멀겠는가.'5라고 시인이 말했어요. 봄이 가까웠지요. 그렇지만, 봄 안에서도 겨울을 잊지 말아야 해요. 위안부와 강제 징용의 슬픔과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해요. 일본이 책임과 반성이 없다고 외치는 지금, 더 기억해야 해요. 그렇게 겨울을 기억하는 봄의 꽃이 더 맑고 깊으며, 향기로울 거예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1. 시조를 적은 종이쪽을 가지고 하는 부녀자들의 놀이.
  2.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 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오우가 중 제6수.
  3. '간밤에 부던 바람에 만정도화 다 지거다
    아이는 비를 들고 쓸오려 하는고야
    낙환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슴하리오.'
  4. 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 그리스 철학자.
  5. 퍼시 셸리(1792~1822). 영국 시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신의 술래잡기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저는 셜로키언이에요. 셜록 홈즈, 그 아름만으로도 설레지요. 그런데, 셜록키언이 쓴 소설을 만났어요. 이 작가는 분명 셜로키언이에요. '사신의 술래잡기'의 마옌난! 중국인이에요. 책을 읽으며, 셜로키언을 만나게 됐네요.

 셜로키언 쓴 이 소설. 북 카페 '카페몽실'이 '몽실북스'라는 이름으로 낸 첫 책이에요. 추리소설이구요. 그런데, 지은이도, 옮긴이도 중국인이에요. 옮긴이는 우리나라에서 우리의 언어와 문학을 공부한다고 하는데요.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게 됐나 봐요.

 

 이 책은, 모삼의 악몽으로 시작돼요. 모삼은 명탐정인데요. 그는 약혼자와 배 속의 아이를 연쇄살인범에게 잃었어요. 모삼도 그 살인범에게 고통을 당하고 슬픔으로 기억을 잃었구요. 그리고 어느 살인 사건으로 기억을 되찾게 되는데요. 그러면서 모삼은 단짝인 무즈선을 다시 만나게 되구요. 무즈선은 귀공자에 미남이고, 실력 있는 법의관이에요. 모삼과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지요. 그런 무즈선이 모삼의 연쇄살인범에 대한 기억을 최면으로 살리려고 해요. 그렇게 살린 일부 기억으로 연쇄살인범을 L이라 부르구요. 그 L이 모삼과 무즈선에게 놀이를 제의해요. L이 사건의 단서를 주면, 기한 안에 해결해야 하는 거예요.


 셜록 홈즈와 존 왓슨. 환상의 단짝이지요. 사건의 해결은 대부분 홈즈가 하지만요. 모삼과 무즈선도 환상의 단짝이에요. 그런데, 모삼과 무즈선은 함께 사건을 해결해요. 탐정의 추리와 법의관의 부검이 서로 채워주더라구요. 또, 셜록 홈즈는 모리어티와 대결하는데요. 많은 범죄의 설계를 모리어티가 하지요. 모삼과 무즈선도 L과 대결해요. 그런데, L은 범인의 단서를 주고 놀이를 하지요. 이렇게 셜록 홈즈와 같으면서 다르구요. 또, 다르면서 같아요. 작게 보면 다르지만, 크게 보면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제가 셜로키언이 쓴 소설이라고 한 거예요. 또, 모삼이 약혼자와 배 속의 아이를 잃고 그 연쇄살인범을 쫓는 설정은요. 이미 익숙해요. 미국 드라마 '멘탈리스트'의 패트릭 제인은요. 아내와 딸을 연쇄살인범 레드존에게 잃고 조금씩 추적하지요. 그리고 연쇄살인범과 대결은 영화 '세븐'과 '양들의 침묵' 등에서 이미 다루어졌구요. 이렇게 익숙했기에 쉽게 다가갔지만, 독창성은 아쉽더라구요. 지은이도 '셜록 홈즈'와 '세븐', '양들의 침묵'은 작품 안에서 언급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읽은 책이 1쇄여서 그런지, 맞춤법이 틀린 부분이 많더라구요. 특히 '~하다'의 띄어쓰기가 잘못된 곳이 많아요. 2쇄에는 고쳐지길 바랄게요.


 그래도 마음을 울리는 소설이에요. 안타까운 사연의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이 책에 수록된 네 편의 단편 모두 애처로운 이야기예요. 물론 범죄는 옳지 않지만요. 슬픈 사랑, 어머니에 대한 원망, 무너진 가정의 아픔, 짓밟힌 여인의 한. 제 마음 깊이 들어오네요. 시인은 말해요.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잘 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1구요. 범인들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있었어요. 아팠어요. 그래도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어요. 잘 익었으면, 꽃향기가 났을 거예요. 또, 김소운의 수필 '특급품'에서 비자반​(榧子盤)2의 특급품은요. 가는 흉터가 있는 비자반이라고 해요. 비자반의 상처가 아물어 더 좋은 비자반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범인들은 그 상처가 곪았어요. 나을 수 없게 갈라진 비자반이 된 거예요. 그래서 죄를 지었고, 벌을 받아야 하는 거예요. 측은한 일이지요.

 그런데, 연쇄살인범인 L이 시작한 놀이는 끝나지 않았어요. 모삼과 무즈선이 만나야 할 사건이 더 있을 것 같아요. 사신인 L의 술래잡기 놀이를 더 지켜보고 싶네요. 잘 익지 않은 상처,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듣구요. 다른 사람들의 상처가 잘 익고, 아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네요.

 


 

  1. 복효근, '상처에 대하여' 중에서.
  2. 윗면을 비자나무 판자로 대어 만든 바둑판.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홍맘 2016-04-0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겠어요

사과나비🍎 2016-04-02 00:03   좋아요 0 | URL
^^* 지홍맘님~ 댓글 감사드려요~^^*
예~ 재미는 있어요~^^* 좀 오싹하기도 하구요...^^;
그럼, 좋은 주말되시길 바랄게요~^^*

서니데이 2016-04-01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나비님도 추리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사과나비🍎 2016-04-02 00:05   좋아요 1 | URL
예~ 저 추리소설 좋아해요~^^* 서니데이님도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벌써 토요일이네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토요일 보내시길 바랄게요~^^*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 - 텍스타일 디자이너의 코스튬 컬러링북
박환철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조카는 고양이를 좋아해요. 자연스레, 이 책을 만나면서 조카를 생각하게 됐지요. 그리고 며칠 전 조카도 이 책을 제 방에서 만난 거예요.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음에 선물하기로 했어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조카에게 선물하고 싶은 이 책! 컬러링북이에요. 지은이는 텍스타일1 디자이너라고 하네요. 저는 컬러링북이 처음이에요. 이 책이 나온 북폴리오도 첫 컬러링북이라고 하네요. 컬러링북의 선두주자, '비밀의 정원'. 그 뒤로 컬러링북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서점에 가면 컬러링북이 많더라구요. 어른의 색칠 공부! 완성된 밑그림에 색을 칠하는 책! 저도 이제, 색연필을 들고 시작하려고 해요.

 

 

 

'한밤중에, 거리를 걷다보면 가로등 밑, 어떤 맨홀 위, 떠있는 무지개가 보일게다.

그 맨홀 아래로 뛰어들렴. 그곳엔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끝없는 길이 있지.'


 이 책의 할머니 고양이가 한 말이에요. 그리고 고양이 두 마리가 정말 한밤중에, 맨홀 위의 무지개를 만났어요. 그 맨홀 아래로 뛰어든 고양이 두 마리. 그렇게 세계 여행이 떠나게 돼요. 그래서 이 컬러링북에는 대부분 세계 각국의 배경과 의상이 밑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요.

 

'색채는 빛의 행동, 즉 빛의 행위이자 고통이다.'

Die Farben sind Taten des Lichts, Taten und Leiden. [D]

Color is action of light, namely, doing and suffering of light.

 

요한 괴테(1749-1832). 독일의 문호, 시인, 소설가, 극작가.

 

 아름다운 색채는 빛의 괴로움과 아픔으로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색채를 입히는 건 빛의 괴로움과 아픔을 함께 하는 것이구요. 그렇게 오랫동안 빛과 동행하니, 제게 위로와 치유가 다가오네요. 순간순간, 하나하나, 색을 넣는 건 상처를 낫게 하는 일이더라구요.

  

 

 마지막에는 스티커가 있어요. 직접 색칠해서 쓸 수 있는 거예요. 책으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여러 모습으로 존재하게 되는 거예요. 세계 여행을 하는 고양이가 곳곳에 그 흔적을 남기는 것 같아요.

 

 컬러링북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저는 이제서야 만난 컬러링북이에요. 고양이가 세계를 배경으로 그곳의 의상과 함께 하는 이 책! 개성이 있어요. 그렇게 매력을 느끼며, 이 책에 유성 색연필로 색을 넣었는데요. 오랜 시간이 필요하네요. 여유를 갖고 함께 해야 하는 책이에요. 저는 굳이 완성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먼 길도 한 걸음부터잖아요. 천천히 위로와 치유를 받으면 돼요.

 다음에 조카를 만나면 선물로 줘야겠어요. 약속했으니까요. 그리고 도움말도 해 주구요. 기뻐할 조카를 상상하니, 저도 즐거워지네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색칠하고, 씁니다.


 

  1. ‘직물’ 또는 ‘직물 원료’라는 의미로, 공예미술의 한 종류. 실내 마감재 중 가장 다양한 색채 효과를 구사하며 직물, 커튼, 아트 월(ART WALL), 가구, 장식에 사용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03-22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를 위해서 컬러링북 한 권을 구입하려고 하는데요, 색칠하는 칸이 비교적 넓은 컬러링북이 있을까요? 교보문고에 있는 컬러링북을 다 확인해봤는데, 색칠 칸이 좁더라고요. 어머니가 좁은 칸에 색칠하는 것을 싫어해요. ^^;;

사과나비🍎 2016-03-23 19:59   좋아요 0 | URL
아, cyrus님~ 댓글 감사합니다~^^* 음... 저도 컬러링북이 처음이라서요... 그런 컬러링북은 잘 모르겠네요...^^; 이 책도 몇 도안만 넓은 편이더라구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아무래도 색칠하시기 어려우시니, 그러시군요~ 그나저나 cyrus님 효자시네요~^^* 아무튼 도움이 못 되어 드려 죄송해요...^^;

서니데이 2016-03-2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나비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사과나비🍎 2016-03-23 20:01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오늘도 댓글을 남기셨군요~^^* 감사합니다~^^* 정말 부지런한 분이세요~^^* 그럼, 서니데이님도 좋은 시간되시길 바랄게요~^^*
 
우주의 통찰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우주의 기원과 미래, 그리고 남겨진 난제들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4
앨런 구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명현 감수,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빔밥은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우리 음식이에요. 흰밥에 고기볶음, 나물, 튀각 등의 여러 가지 반찬과 양념을 섞어 비벼 먹도록 만든 음식, 비빔밥. 멋과 맛이 있고, 건강까지 좋은 음식이라고 해요. 비빔밥에 들어간 반찬과 양념이 조화를 이루어서 그런 효과를 내겠지요. 

 그런 비빔밥과 같은 책이 있네요. 바로, '우주의 통찰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우주의 기원과 미래, 그리고 남겨진 난제들'이라는 책이에요.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네요. 엣지라는 모임은 과학자, 예술가, 철학자, 최신 기술 전문가, 사업가 들로 이루어져 있대요. 이 책은 'Edge.org' 온라인 페이지에서 우주를 주제로 선별한 21편의 글이 담겨 있다고 해요. 인터뷰, 의뢰한 글, 강연을 옮겨 적은 글 등으로 구성됐다고 하네요. 이 중 상당수는 엣지 온라인에서 동영상과 함께 제공되고 있다고 하구요. 이 책의 원제는 The Universe: Leading Scientists Explore the Origin, Mysteries, and Future of the Cosmos (Best of Edge Series)네요. 원서는 2014년 7월 8일, 번역서는 2016년 2월 11일 출간이구요. 그런데, 2016년 2월 11일, 무슨 날인지 아시지요? 그날은 중력파1 검출 발표날이에요. 2015년 9월 14일에 잡힌 중력파 신호를 분석 후 발표한 날이지요. 우리나라에 '우주의 통찰'이 태어난 날은 '중력파의 시대'가 열린 날인 거예요. 그런데, 2014년 3월 남극에서 중력파를 검출 성공했다는 말이 서문에 있네요. 그리고 옮긴이가 주를 달았는데요. 2015년 2월에 해석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는 거예요. 이 서문은 그 오류 인정 전에 쓰여진 것 같다고 말하구요. 원서나 번역서가 이번 중력파 검출 발표 후에 만들어졌다면, 그 이야기도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엣지의 설립자이자, 이 책의 엮은이인 존 브록만이 서문을 썼는데요. 서문에서 책의 내용을 요약했네요. 첫 글 '우주론의 황금시대'(2001)는 앨런 구스의 2001년 강연을 담은 것이라고 하구요. 다음 글은 폴 스타인하르트가 '순환우주론'(2002)을 강연한 것이라고 해요. 세 번째 글은 구스의 '급팽창 우주'(2002)구요. 급팽창이론의 경쟁 이론이 순환우주론이라고 하네요. 또, 안드레이 린드는 '풍선을 만드는 풍선을 만드는 풍선'(2012)에서 다중우주와 인간원리 강조했다고 하구요. 리사 랜들과 닐 투룩은 각각 '브레인이론'(2003)과 '순환우주'(2007)에서 끈이론에 등장하는 2차원 구조물이자 순환우주론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존재인 브레인(brane, 막)의 이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해요. 션 캐럴은 '우주는 왜 지금의 모습이 되었을까?'(2009)에서 "왜 우리의 관찰 가능한 우즈는 전혀 때묻지 않은 순수한 규칙성과 질서의 상태에서 출발했을까?"라는 미스터리를 깊이 파고들었다고 하구요. 마틴 리스는 '매트릭스 안에서'(2009)에서 우리가 초지능을 가진 슈퍼컴퓨터가 만들어낸 시뮬레이션 속에 살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탐구했다고 해요. 리 스몰린은 '자연에 대한 생각'(2013)에서 시간의 본성에 대해 논했다고 하구요. 레너드 서스킨드는 '풍경'(2003)에서 인간원리와 끈이론의 초기 역사에 대해 논했다고 해요. 그리고 스몰린과 서스킨드는 '인간원리'(2004)에서 스몰린의 우주 자연선택이론, 그리고 인간원리의 효용성을 주제로 점잖게 다투었다고 하네요. 카를로 로벨리는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확실성이 아니다'(2012)에서 기본으로 돌아가련느 의지를 다질 것을 권했다고 하구요. 로렌스 크라우수는 '텅 빈 공간의 에너지는 0이 아니다'(2006)에서 암흑에너지의 수수께끼를 얘기하며 두 손을 들었다고 해요. 브라이언 그린, 폴 스타인하르트,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아인슈타인: 엣지 심포지엄'(2007)에서 만약 아인슈타인이 살아 있다면 21세기의 이론물리학을 어떻게 바라보았을 것인지 추측했다고 하구요. 이 과정에서 스타인하르트와 그린은 끈이론을 두고 점잖게 논쟁을 했다고 하네요. 피터 갤리슨은 '아인슈타인과 푸앵카레'(2003)에서 20세기 초반 물리학의 두 거인인 아인슈타인과 앙리 푸앵카레의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해 고찰했다고 해요. 라파엘 부소는 '우주를 더 큰 척도에서 생각하기'(2011)에서 낙관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하구요. 세스 로이드는 '양자 원숭이'(2006)에서 어떻게 우주가 스스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고 해요. 프랭크 윌첵은 '노벨상, 그리고 그 이후'(2009)에서 자신이 연구하고 개발했었던, 지금은 결실을 맺고 있는 물리학 개념들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고 하구요. 스티븐 스트로가츠는 '반딧불이가 뭐 중요하다고'(2003)에서 동기화되어 빛을 내는 반딧불이 무리 속에서 우주적 함축을 발견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고 해요. 데이비드 도이치는 '구성자이론'(2012)에서 자신의 구성자이론이 물리계와 물리법칙에 대한 새로운 기술 방식을 제공하리라 예측했다고 하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故) 브누아 망델브로는 '거칠기이론'(2004)에서 거칠기의 이론인 프랙털의 기하학에 헌신한 자신의 오랜 경력에 대해 회고했다고 해요.2

 

(사진 출처: 와이즈베리 페이스북)


 솔직히, 1980년대부터 황금기3인 우주론 이야기는 어렵네요. 제대로 소화했다고는 할 수 없어요. 그래도 자세히, 여러 번 씹는다면, 올바르게 들어오리라 생각해요. 그러다가 다가온 글은요. 카를로 로벨리의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확실성이 아니다'(2012)예요.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확실성이 아니다.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현재의 지식 수준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사고방식을 찾아내는 것이다. 과학은 확실한 것이 아니라 대단히 신뢰할 만한 것이다. 사실 과학은 확실하지 않다. 확실성의 결여가 바로 과학의 토대다. 과학적 개념이 믿을 만한 이유는 그것이 확실하기 때문이 아니라 과거의 모든 비판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학이 믿을 만한 이유는 모든 사람의 비판에 공개적으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303쪽.


 '요약하자면,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자료나 경험적 내용물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우리의 통찰이다.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개념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다. 과학은 상식에 끝없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과학의 핵심은 확실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불확실성이다. 나는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에 여전히 대단히 많은 편견과 오류가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미래에는 항상 더 큰 관점이 등장하리라는 것을 알고 조금 더 먼 곳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려 노력하는 기쁨이야말로 과학의 핵심이라고 말이다.' -306쪽. 


 바둑에서도 '정석을 배우고, 정석을 잊으라'는 말이 있어요. 정석에 얽매이지 말라는 뜻이에요. 다시 말해, 가능성을 열어 두라는 거예요. 과학도 그래요. 많은 가능성이 있지요. 열린 생각으로 다가가야 해요. 수학자 폴 에르디쉬(Paul Erdős)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하네요. 'My brain is open.'이라구요. 그는 이 말을 하며, 다른 많은 수학자들을 찾아 공동 연구를 했다고 해요. 수학적 통찰을 위해 열린 두뇌로 다가서는 수학자인 거예요. 배워야겠지요. 그나저나, 큰 관점으로 중력파의 존재를 예측한 아인슈타인도 중력파를 검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블랙홀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고 해요.4 그래도 그의 계승자들이 우주적 통찰로 중력파 검출을 1957년부터 시도했고, 이제 성공했어요. 모두 좀 더 먼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업적인 거예요. 우리의 가장 소중한 보물인 과학이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네요.

 

 영화 '그래피티', '인터스텔라', '마션'. 지난 몇 년간, 우주를 무대로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들이에요. 또, 힉스입자의 발견,5 중력파 검출. 지난 몇 년 동안, 우주론의 큰 획이 그어진 사건들이구요. 이렇게 우주는 우리 가까이에서 우리의 관심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우주의 통찰'이라는 책이 반가워요. 물론 읽고, 알기는 쉽지 않아요. 그래도 이 책과 가까워진다면, 우주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은 정말 우주론의 비빔밥과 같은 책이라서요. 반찬과 양념인 우주론이 잘 어우러져 있어요. 맛과 멋이 있구요. 건강에도 좋아요. 이 풍성한 우주론 대화로 즐거움과 감동, 배움을 얻었네요. 즉, 맛은 즐거움, 멋은 감동, 건강은 배움이에요. 여러 우주론의 축제로 즐거움을, 그 열정으로 감동을, 그 지식에 배움을 받았어요. 앞으로 우주론 대화가 더욱 풍성해지기를 소원해요. 이제 책을 놓으며 밤하늘을 생각해요. 그리고 '오늘 밤에도 별은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윤동주의 '서시' 한 구절을 읊조리게 되네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1. 중력파란 중력장의 요동이 파동 형태로 전달되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고 해요. 즉, 물체가 급속한 가속을 겪으면서 만들어내는 시공간의 요동은 빛의 속도로 전달되고 이를 중력파라고 하는 것이라고 해요. 이번에 관측된 중력파는 두 개의 블랙홀이 충돌하면서 낸 것이라고 하구요. 중력파의 발견은 일반상대성이론의 검증뿐 아니라, '급팽창이론'의 결정적 증거가 된다고 해요. 이제 '순환우주론'은 기세를 잃었지만,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하네요.
  2. 책 요약은 서문 중에서 인용했어요.
  3. 한때 우주론은 그저 여러 가지 추측을 모아놓은 학문에 불과했으나, 이때부터 이론을 발전시키고, 정확한 관찰을 바탕으로 그 이론을 실험해볼 수 있는 진정한 자연과학의 한 분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해요.
  4. 강석기, '아인슈타인도 두 번 놀랐을 중력파 검출 성공!', '동아사이언스'(2016.02.13)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10317)
  5. 2012년 7월 CERN(유럽핵원자공동연구소)에서 대형강입자충돌기 실험으로 빅뱅 당시 질량이 없던 소립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힉스입자의 존재를 발견했고, 2013년 이를 공식 발표했다고 해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애(厚愛) 2016-03-21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기조심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한 주 되세요.*^^*

사과나비🍎 2016-03-21 20:02   좋아요 0 | URL
^^* 후애님~ 말씀 감사합니다~^^* 후애님도 감기 조심하시길 바랄게요~^^* 요즘 일교차가 커서 건강 관리 잘해야 될 것 같더라구요~^^* 그럼, 후애님도 한 주의 시작 잘하셨길 바라구요~ 한 주도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서니데이 2016-03-21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나비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사과나비🍎 2016-03-22 17:07   좋아요 1 | URL
^^* 서니데이님~ 감사한 댓글 또 남겨주셨네요~^^* 서니데이님도 오늘 좋은 저녁 시간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