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체들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7
샬레인 해리스 지음, 송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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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의뢰로 그녀가 자신의 남편을 죽인 사건에 증인으로 같이 재판에 동행하게된 수키. 요정 대모인 클로딘이 나타나 그녀에게 그곳에 가지 말것을 충고하지만 수키는 좀더 안정된 재정상태와 현실적으로 여왕의 요청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점에 더해서 자신의 모험심까지 더해져 요정 대모의 충고를 무시하고 재판소로 같이 동행한다. 그리고 많은 소설과 영화속의 여주인공이 그렇듯이 죽도록 후회하게 된다. 

이런 식의 소설과 영화에서 보면 사람들은 하지 말라는 충고를 무시하고는 문제속으로 걸어들어가서는 스스로도 감당할수 없는 상황속에서 비명이나 지르거나 온갖 고생끝에 남,여 주인공 둘만 살아남는 경우가 많다. 수키 역시 육체적인 힘이 없는 상황에서 역시나 죽을 고비에 처해진다. 물론 이건 책이니까 수키가 그러지 않으면 사건이 성립하지 않으니 요정 대모가 무슨 소리를 하든지 우리의 수키는 이 재판에 참석해야만 한다. 그럴바에야 후회는 안하는걸로 나오면 좋으련만은 역시나 죽도록 후회하고 다치는 상황이다. 태양 공동체의 공격, 뱀파이어들끼리의 정치 싸움의 소용돌이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능력과 벨보이 배리의 능력까지 더해 뱀파이어들과 사람들을 구하기위해 최선을 다한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많은 사람과 뱀파이어들이 죽고 다치게되지만 그녀와 에릭, 팸, 빌은 어쨌든 멀쩡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이번 권에서 이제 수키는 뱀파이어들과 수피들의 일에 깊이 발을 들이게 된다. 더이상 보통사람으로 살 수 없게 된것이고 그것은 그녀의 선택이기도 하다. 어차피 보통사람과 완전히 같아질수 없으니 어쩔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녀의 그런 선택이 좀 안타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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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홀릭 19 - 완결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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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가 미적지근한 그룹인걸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이건 참.... 완결인데 뭐 하나 제대로 말해주는게 없다. 와타누키는 여전히 가게를 지키며 멈춰진 시간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친구들은 저마다 크다못해 이제는 늙어가고 있고 유코씨는 없고. 이 상태로 끝이라니. 사건을 펼쳐놓고 하나도 마무리짓지않고는 이렇게 완결이라니...클램프의 작품은 이런 점이 진짜 싫다. 속시원히 결말을 맺지않고 뭔가를 남겨둔채 끝을 낸다. 그리고는 다음 작품 어디선가 전작의 인물들이 등장해서는 이도저도 아닌 얘기를 만든단 말이야. 도대체 와타누키의 정체는 뭐람. 유코씨의 정체는 또 뭐고. 중간중간에 토막토막 나있는 내용을 가지고는 도대체 연결이 안되던데 다른 사람들은 다들 이해를 했는데 나만 모르는 걸까? 그림도 좋고 주제도 내가 좋아하는 유령, 요괴, 기타등등이 등장하는 만화라서 즐겁게 보기는 했지만 완결까지 본 이 시점에서도 도저히 둘의 정체와 관계에 대해서는 이해를 못하겠다. 이렇게 불평을 하지만 클램프의 작품이 또 묘한 매력이 있어서 신간이 나오면 또 사게된단 말이야. 벌써 다음 작품이 나왔던데 그건 또 무슨 내용일지 궁금해서리....어쨌든 클램프는 거부할수 없는 매력이 있는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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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할 필요 없이, 인생은 유머러스 - 최양락의 인생 디자인
최양락 지음 / 대림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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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만만 2로 돌아온 황제(앞에는 네로가 생략된걸까?)라고 한때 떠들썩했던 최양락. 어느새 슬그머니 다시 사라진 그. 그러더니 다시 이곳저곳에서 모습을 보이는 그야말로 자신의 말대로 롤러코스터같은 삶은 살고있는 코미디언이다. 한때 한국 코미디의 전형은 꽁트였다. 심형래, 최양락, 이봉원, 김학래, 김미화 등등 기라성같은 코메디언들이 활약하던 시기다. 그런데 어느새 꽁트라는 장르가 서서히 TV에서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많은 코메디언들 역시 같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세월이 바뀌면서 코메디보다 예능이나 버라이어티 장르가 득세를 하면서 많은 코메디언들이 MC로 활약하기 시작했고 예능에 적응하지 못한 많은 코메디언들이 사라지거나 다른 분야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영화감독, 영화배우, 리포터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그들. 최양락씨는 그런 와중에도 코메디언이라는 자신의 분야를 꿋꿋이 지키고 있었다. 시대에 도태되어 한때 잊혀지기도 했고 화혀하게 재기했다 순식간에 다시 떨어지더니 다시 재기의 시기를 밟고 있는 포기하지 않는 코메디언 최양락.  

솔직히 책 자체는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다. 본인이 쓴 책도 아니거니와 코메디에 대한 책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책이다보니 마냥 웃길수만은 없는 법이기도 해서. 그래도 꿋꿋이 한 분야에 평생을 바쳐온 사람의 얘기라 읽어볼만은 했다. 처음에는 좀 우스운 얘기를 기대하고 산 책이라서 실망하기도 했는데 그런 기대를 버리고 읽어보니 충분히 배울만한 얘기가 많은 책이었다. 그가 자신의 바램대로 마지막 순간까지 코메디언으로 남을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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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코리안 델리 - 백인 사위와 한국인 장모의 좌충우돌 편의점 운영기
벤 라이더 하우 지음, 이수영 옮김 / 정은문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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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직역하면 대충 이정도 되는 제목이다. 한국인 이민 1.5세대 여자와 결혼한 정통 미국인 남자. 영국에서 건너온 그 자리에서 200년을 꿋꿋이 버텨온 토종 미국인에게 세상의 반 바퀴를 날아온 한국인 가족은 이상하기만 하다. 그래도 나름 잘나가는 변호사인 아내와 편집자인 남편. 어느날 갑자기 아내가 변호사 생활을 그만두고 어머니 집에 들어가서 몇 년간 살며 돈을 모아 집을 사자는 황당한 계획을 꺼낸다. 얼떨결에 말려 장모님 집의 지하실에서 살게된 부부. 그것만으로도 힘든데 갑자기 착한 딸이 되고 싶다는 아내는 자신의 모든 재산으로 어머니에게 델리를 사주고 싶다고 한다. 역시나 얼떨결에 말려서 델리를 사게된 남편. 허나 낮에는 편집자로 생활하고 밤에는 델리 점원으로 투 잡을 뛴다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생각만큼 가게가 수익을 내지 못하자 전 가족이 가게에 목을 메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더구나 사고방식이 너무나도 다른 장모와 사위는 사사건건 부딪치며 중간에 선 아내를 괴롭힌다. 제일 슬픈 점은 그렇게나 열심히 고군분투 했지만 결국 델리를 성공시키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완전한 패배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정상 후퇴 정도? 하기사 사는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지. 장사는 더더군다나 그렇고....

이 책의 본질은 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토종 한국인과 이민 1.5세대의 삶에 대한 얘기다. 독립된 여성상을 바라지만 남편에게 종속된 장모와 자신은 다르다고 하면서도 효녀가 되고 싶어하는 그녀의 딸. 아이를 가지게 되자 집을 나와서 살기를 바라는 자신과는 달리 처음에는 삼칠일도 안지키고 집을 나오겠다던 아내는 결국 마지막 순간에는 그 벽을 넘지 못한다. 집에 가서 엄마가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하고 만것이다. 이러니 저러니 하는 사이 이 부부는 장모의 집 지하실에서 8년간을 생활한다.  

보는 내내 웃기고, 슬프고, 우스꽝스러우면서 찡한 그런 면이 있었다. 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삶에 대한 시선은 우습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그 먼곳에서도 한국인으로 사는 그들이 자랑스러운건지 우스꽝스러운건지 헷갈리도 하고, 한국 아줌마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사는 케이가 씩씩한건지 안된건도 헷갈린다. 그렇게나 온 가족이 노력했음에도 결국은 델리를 팔아야 하는 시점에서는 좀 찡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유달리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이 책은 우리의 그런 성향을 유감없이 만족시켜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나 역시도 그런 생각으로 샀고 읽는 내내 그런 관점으로 읽었으니까. 전체적으로 봐서 유머러스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웬지 모르게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네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나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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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이 해피엔딩 - 김연수 김중혁 대꾸 에세이
김연수.김중혁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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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못말리는 습관이 있는데 영화 보는거 별로 안좋아하면서 영화평은 찾아읽고, 음악 별로 안들으면서 음악가나 음악사를 좋아한다. 근데 이 두 분야는 보고 듣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비틀즈를 아무리 꿰고 있어서 그의 음악 한 줄 흥얼거릴줄 모른데서야 무슨 의미가 있겠다. 더구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지 않는다는건 그 분야에 본질적으로 흥미가 없다는 말이고 흥미가 없으니 당연히 읽어도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이런 책을 본다. 보는 동안은 또 재미가 있다. 이런 영화가 있어? 이 음악에 이런 뜻이 있구나~하고 나름 감탄도 하고 찾아봐야지 하면서 메모도 한다. 다만 책을 덮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메모는 어디론가 사라지도 찾아봐야지 하던 열정도 같이 사라진다. 그러면서 또 다시 사서 본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영화에 대한 책이라기에 사서 봤다. 책을 덮으니 기억에 남는건 두 남자의 우정뿐이다. 두 남자가 일년동안 써내려간 영화평은 기억 속 저~~너머로 사라지고 둘이서 티격태격, 아웅다웅대면서 거의 반평생을 지내온 우정이 그저 부러울뿐이다. 같은 고향, 같은 추억, 같은 직업을 가지고 서로의 삶을 자신만큼이나 잘 아는 친구라니. 아~~나도 이런 친구 한 번 가져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마도 불가능한 일일것이다. 여자라서가 단지 핑계가 아니라 정말 여자라서가 그 이유다. 여자들은 가족, 대개 자식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가, 정말 너무나 소중한 존재가 따로 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대체할 누군가가 필요치 않다. 가족이란 누구에게나 소중하지만 남자와 여자에게 그 무게와 자리가 다르다. 여자들에게 자식은 자신의 분신이요, 친구요, 때때로 연인이기까지 할 수 있다. 남자들에게는 약간 다르다. 자식은 자식이다. 그래서 그들은 친구와, 때때로 연인이 필요하다. 아직 결혼하지 않는 내게는 친구가 참으로 소중하다. 허나 내 친구들은 다들 나보다 소중한 가족과 자식들을 키우고 있다. 그래서 내게는 저런 친구가 꼭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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