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유교수의 생활 33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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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월이 흘러도 실망없는 몇 안되는 만화중 하납니다. 단지 비슷한 패턴의 이야기다보니 이젠 딱히 리뷰를 쓸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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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33 - 거미 무늬 4
신 타마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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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게 도대체 몇년만인지...절판되지않고 신간이 나와주는게 기적같군요. 재미는 있지만 너무 느리게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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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돼지돼지
야자키 아리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시공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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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크리스마스때 맞춰서 보려고 한 책인데 어쩌다보니 이제야 보게됐습니다.

앨리스의 미궁호텔. 앨리스라는 제목만 보고 뭔가 미스터리한 이야기일꺼야 라고 덥썩 집어든 책에서 만난 야마자키 돼지돼지씨. 크기는 배구공만하고 색깔은 핑크색에 모습은 이름 그대로 돼지 모습을 한 봉제인형이지만 성별은 남자고 나이는 중년. 앨리스의 미궁호텔에서는 호텔의 버틀러로 일하던 야마자키 돼지돼지씨는 이번에는 산타클로스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두 이야기는 주인공인 봉제인형의 외형을 한 야마자키 돼지돼지씨를 제외하면 어떠한 연결점이 없는 책이기 따로 읽어도 즐기는데는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첫째로 야마자키 돼지돼지씨 자체가 별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봉제인형이지만 움직이고, 말도 하고, 직업도 있으며, 심지어 음식도 먹는데(!!) 정말 신기하지만 그저 그뿐입니다. 마술을 부리는 것도 아니고 기적을 일으키지도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일을 할 뿐인 봉제인형인거죠. 하지만 그를 본 사람들에게는 아주 작은 마법같은 일들이 생깁니다. 일생의 송두리채 바꿀 일은 아니지만 삶을 바꾸기에 충분할만한 일들이죠. 그렇게 조금씩 자신의 삶을 바꾸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주 조금 나옵니다. 그 일로 자신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됐다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조그만 기쁨과 설레임을 가지게 되는데서 이야기는 끝입니다. 그저 그 한순간으로 끝일수도 있고 좀 더 나아갈수도 있겠죠. 책은 그런 모습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지 않습니다. - 바뀔수도 있고 그대로일수도 있지. 한번 어떨지 생각해보라고 - 이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본디 제대로 결말을 지어주지 않는 그런 책이나 드라마 싫어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이 이야기는 그 점이 더 좋더라구요. 그냥 잘됐으려니 하고 생각하게 해주는점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채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채로 끝나는 편이 이 책에는 딱 어울리는 결말인것 같아요.

마구잡이 책을 사다보면 이런 책을 고를때도 이런 일도 있습니다. 사실 진지하게 보고 골랐으면 평소에 절대 선택하지 않을 책이거든요. 그냥 제목만 보고 딱 골랐는데 정말 좋은 책이 걸렸을때 참 기분좋아요. 연결된 다른 책들까지 좋으면 정말 배로 기분이 좋죠. 얇아서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 책입니다.

야마자키 돼지돼지씨가 주인공인 책이 시리즈별로 쭉 있다는데 한국에는 이 두 권밖에 현재는 없더군요. 좋은 책인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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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주인장 - 작은 공간과 요리 그리고 인생 이야기
김주현 지음 / 넥서스BOOKS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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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회사 생활 힘들면 장사나 한번 해볼까 하는 사람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하는 책입니다. 작은 가게에서 열과 성을 다해서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대접하며 힘든 노동을 묵묵히 견뎌나가는 대단한 분들입니다.

사실 가게를 한다는 것은 생각이상의 노동과 자신의 삶이 가게에 묶이게 된다는 뜻입니다. 하루에 12시간씩 가게를 지키고, 손님을 맞이하고, 청소를 하고, 세금 신고를 하고, 사소한 일부터 엄청 힘든 일까지 하루종일 거기에 메여있게 되죠. 힘들어도 함부로 쉬기도 힘들고, 쉰다고 해도 마음은 언제나 가게에 있죠. 분명히 정기휴일이라고 하는데도 왔다 그냥 갔다는 손님들이 꼭 있고 그런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저희 어머님도 가게를 하셨는데 평생을 단 한번도 마음 편히 쉬어 본적이 없으십니다. 거기다 손님도 사람이니까 오래 만나면 당연히 서로의 삶에 간섭을 하게 됩니다. 이러쿵저러쿵 주인장의 삶에 간섭을 하려고 하죠.

상사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지만 손님의 눈치를 봐야하고, 누가 시켜서 하는 야근은 없지만 스스로 밤을 새워야 하고, 월급 대신 매상을 올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야 하니 힘들기는 회사 생활이나 자영업이나 마찬가집니다.

그런 힘든 일을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신이 번쩍 들고 반성하는 마음이 듭니다. 참 다들 열심히도 사는구나 싶고요.

큰 돈을 바라는게 아니라며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면서 하루 종일 서서 음식을 만들고 빵을 굽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참 세상이 좋아 보입니다. 사실 장사란 모 아니면 도인경우가 많아요. 흥하거나 망하는거죠. 딱 이정도면 좋겠어라고 생각해도 그렇게 되기가 힘듭니다. 성공하기 시작하면 초심을 잃기 쉽고 그렇다고 너무 장사가 안되면 망하니까요. 그런데도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 싶어요.

저는 절대로 이런 삶은 못살지 싶습니다. 첫째로 손님 상대할 자신이 없어요. 그 정도나 되는 노동을 감당할 자신도 없고요. 언제나 게으른 저로써는 이런 부지런한 삶을 보면 언제나 감탄을 합니다. 정말 대단해!!! 하는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데는 열정이면 충분하지만 그걸 유지하는데는 열정 이상의 것이 필요하죠. 타오르기는 쉽지만 그걸 유지하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란걸 잘 알거든요.

오늘도 세상의 한 구석에서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땀흘려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세상이 좀 더 살만한 곳이 되는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한번 가보고 싶은 가게들인데 죄다~~ 서울에 있군요. 한양입성을 꿈꿔본 적은 없지만 이럴때는 약간 슬픕니다. 먼 외국에 대한 책보다 한국에 있는데 못가는 이런 곳들에 대한 책들이 더 아쉬워요. 외국이야 정말 머니 못가도 크게 아쉽지는 않은데 서울 같은 경우는 좀 애매해요. 무리하면 갈수는 있겠지만 일부러 그걸 위해서 가기에는 또 멀거든요. 왔다갔다에 12시간이 걸리는데 주말에 잠깐 가자니 좀 아깝고 그렇다고 아예 휴가지를 서울로 잡기는 좀 애매하죠. 같은 한국의 도심을 보기 위해서 휴가를 잡아서 일부러 가기는 그렇잖아요. 좋은 가게들이긴 한데 이 가게때문에 일부러 그곳을 갈 가치가 있다는 미슐랭의 별 세개짜리 등급의 가게까지는 아니지 싶고. 이런 책들을 볼때마다 부지런히 체크는 해두지만 솔직히 언제나 갈수 있을런지. 아니 그 전에 사라지지나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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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 어느 젊은 시인의 야구 관람기
서효인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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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은 처음부터 실망할 것을 각오하고 산 책입니다. 다른 리뷰에서 밝혔듯이 저는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같은 맥락에서 시인이 쓰는 글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요. 그렇다면 야구를 무척 좋아하느냐? 전혀요. 구기종목은 다 좋아하지 않습니다. 온 나라가 월드컵으로 떠들썩한 시기에도 저희 집에서는 아무도 월드컵을 보지 않았습니다. 관심이 없었거든요. 몸을 움직인다는 자체의 의미에서의 운동을 싫어하는건 아닙니다만 보통의 운동은 거기서 끝나지 않죠. 반드시 승부를 가리거든요. 특히나 구기종목은 다른 종목보다도 상대와의 승패가 아주 중요한 운동입니다. 그러니 그런 운동을 좋아하자면 일정 정도 이상의 승부욕이 필수적인데 전 이런 면이 좀 부족해서요. 운동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승패가 목적이 되는게 싫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승패가 갈리는 종목은 거기에서 초연해지기도 어렵죠.

다만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관심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책으로는 좀 보는 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다들 이 작은 공에 연연해 하는지 궁금하기 때문이죠. 야구를 전혀 본 적이 없는건 아닙니다. 라디오 경기도 들어봤고(버스에서), TV중계도 봤으면(회사에서), 실제 경기장에도 가봤습니다(단합회였죠). 하지만 흥미가 없으니까 재미가 없더군요. 오히려 이렇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재밌습니다. 막 흥분해서 야구란 말이야~~하고 외치는 사람들 이야기요. 야구팬들중에 이런 분들 많아요. 야구를 소재로 소설이나 에세이집 내시는 분들이 계시죠. 야구란 인생이랑 닮았다고 하시면서요. 이상한건요 축구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러지 않으시더라구요. 아마도 축구가 좀 더 호전적인 게임이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야구는 사실 축구만큼 긴박하게 움직이지는 않죠. 중간에 게임이 멈추는 순간도 많고 공수 교대를 위해 쉬는 시간도 많고요. 그러니 생각할 시간이 더 많아서 그런걸까요? 저는 야구의 그런 면이 좋더라구요. 운동치고는 참 천천히 흘러가는 점이요. 그래서 중간중간 생각도 좀 하고 옆 사람한테 설명도 좀 해주고 한 숨도 돌리는 그런 점이 마음에 들어요.

이렇게 시도 별로고 야구도 별로인 저라서 처음부터 책 내용이 썩 마음에 들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가끔 이런 야구책이 나오면 꼭 사보는지라 샀습니다. 야구와 인생을 엮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계신데 주로 삶의 실망스러운 순간을 많이 얘기하시더군요. 시인분들은 대개가 그러신지라 예상은 했습니다. 워낙에 감성이 풍부하신데다 아마도 시인으로 살기에는 현실이 너무 팍팍하다보니 대체적으로 답답한 심정을 많이 토로하시거든요. 단지 그런 답답한 현실을 야구에 빗대어 울고 웃고,그러다 또 야구에 위로받고, 그래도 힘들고 뭐 그렇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담하게 적혀있습니다. 팍팍한 현실을 얘기할때는 같이 답답할수도 있고 야구에 받는 위로가 그렇게 크거나 대단하지는 않으니 더 답답할수도 있는 책입니다. 심히 실망이다 라고 말하기는 뭐한데 선뜻 좋다고 권하기도 그러네요. 딱히 통쾌하거나 크게 위로가 되는 내용이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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