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에세이를 좋아하는건 일상의 소소함을 일깨워주는 느낌이 좋아서입니다. 소설이나 드라마속에 나오는 멋지고 모험 가득한, 혹은 너무나도 어렵고 고통스러운 삶은 보통 잘 일어나지 않는 일입니다. 그러니 소설이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거구요.

하지만 일상의 소소함이란 그 소중함을 알기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요즘 신동엽씨가 가끔 TV에서 아무 일도 없는 요즘이 너무 행복하다고 할때마다 느끼듯이 무슨 일이 있고 난 후에야 깨닫게 되는게 일상의 소중함입니다. 깨달은 후에라도 다시 잊어버리기 너무 쉬운 일이기도 하구요. 그런 점을 조근조근 말해주는 것이 바로 에세이라는 장르라서 좋아합니다.

근데 이번에 본 책들은 전혀 다른 분야입니다. 비일상을 말하는 에세이들이죠. 저로서는 따라가기 어려운 혹은 따라가고 싶지도 않은 삶을 사신 분들의 에세이 3편입니다.

 

 

 

 

 

 

 

 

 

 

 

 

 

이 분을 알게된건 당연히 무라카미 하루키때문입니다. 성이 같다보니 검색할때 같이 뜨거든요. 소설은 도저히 제가 좋아할수 없는 분야이고 그나마 에세이도 너무 좋아요라는 말은 절대 못할 내용입니다. 철저하리만큼 자기 중심적이랄지 이기적이랄지 철이 없다고나 할지. 여튼 너무나도 남성적인, 그것도 철없는 남성 중심적인 얘기라서 그닥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군데군데 보면 어~ 이건 한번 새겨들을만 한데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설은 절대 읽지 않지만 에세이는 읽는 분이죠. 이 책도 마찬가지 입니다. 비즈니스 잠언집이라는 부제답게-절대 잠언같은 하실 분은 아닌 이미진데-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내용입니다. 저는 직장인이기는 합니다만 비즈니스라고 할만한 일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은 관계로 설렁설렁 읽었는데 이게 의외로 좋더군요. 이제까지 읽은 이분의 글중 제일 마음에 든것 같습니다. 만인에게 통용된다고 하기는 어려우나 한번쯤은 생각할만한 꺼리들을 던져주더군요. 기대보다 훨씬 좋았던 책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을 처음으로, 그것도 법정에서 하신 분이더군요. 과연~싶었습니다. 물론 앞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말도 붙어있었습니다. 다만, 타인에게 절대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을 파괴한다는게 가능할까 싶습니다만.

이런 파격적인 말을 남긴 분답게 내용도 독특합니다. 미인에다 천재 작가, 그만큼 화려했던 삶. 도박이나 스피드등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사회악이라고 부르는 일을들 태연히 한데다 그에 대해 긍정적인 글까지 쓰다니. 저같은 사람은 생각조차 못한 삶을 살다간 사람입니다. 솔직히 그렇게 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구요. 그런걸 보면 어떤 성향을 타고 나는것 같기도 합니다.

재미없다고 하기는 좀 그런데 재미있다고 하기도 좀 애매합니다. 첫째로 전 이 사강이라는 분의 작품을 읽어본적이 없거든요. 에세이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유명한 사람들이긴 한데 제가 관심가지고 있던 분들은 아닙니다. 이름을 들어보고 아~그 사람. 하는 정도지 그런 유명한 사람을~~이러면서 흥분할 만큼 아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좀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오히려 본인의 도박이나 스피드에 대한 열정을 말하는 부분이 더 수긍이 가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거라면 저도 이해를 못하지만 공감을 할수 있는 내용이니까요. 나머지 부분은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 분 모르시는 사람은 없으리라고 봅니다. 워낙에 유명한 작가분이니까요. 당연 저도 알고 있지만 이 분 소설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읽어서 즐거운 책은 아니니까요. 말하자면 우리의 머리를 두드리고 일깨우는 분야의 소설만 쓰신 분이죠. 이 분 에세이 두 편을 읽었습니다. 나는 왜 쓰는가와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이라는 에세입니다. 에세이라기보다는 좀 더 전문적이죠. 르포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단지 주제가 다른 여러종류의 글이 섞여있어서 에세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솔직히 두 편다 재미는 없습니다. 정치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인데다 시대적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착취가 지금도 전혀없는 일은 아니지만 위건 부두에 나오는 내용만큼 심각하지는 않으니까요. 물론 그보다 더 심한 나라가 여전히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실감하기는 어렵더군요.

이 책도 마찬가지. 이 분이 살던 시대의 영국의 정치에 대한 내용이 너무 많아서요.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것도 소상히 모르는데 그 시대 영국의 정치상황을 어떻게 소상히 알겠습니까. 대충은 알지만 자세한 배경지식이 없으니까 지루하더군요. 공감할 수도 없구요. 이젠 조금만 내용이 어려워도 이해를 못하는게 아닐까라는 걱정과 갈수록 정말 쉬운 책만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에 절 조금 우울하게 만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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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4-07-03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후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에 대한 서평을 이렇게 솔직하게 쓰신 분이 계시다니 ㅋㅋㅋ
저도 이 책 샀는 데 다 읽지를 못 했어요 푸하
전 다만 코끼를 쏘다란 오웰의 에세이가 있는 데 인도에서 오웰이 근무하던 시절, 코키리가 난동을 부려 총을 들고 쏘러 가야 했다고 하네요. 근데 막상 난동을 부린다는 현장에 도착하니 코끼리는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고 있었데요.
그런 코끼리를 보며 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 데, 주위 인도 민중의 눈들이 따갑게 자신을 보며 쏴라 쏴라 하고 외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인도 민중을 관리하는 자의 위치에서 총을 안 쏠 수도 없고 뭐 체면이랄까? 인도 민중들에게 등 떠밀려 총을 쏜 오웰의 에시이를 읽으며 마치 대학 좋은 데 가야하고 사회적인 위치를 얻으려는 나의 투쟁이 수 많은 인도 민중들이 압박을 하는 것처럼 누군가에 의해 압박 당하며 난 몰리고 있지 않는 가란 생각을 했었어요..ㅎㅎㅎㅎ
암튼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에서 오웰이 왜 글을 쓰는 지 밝히는 에세이는 좋았던 걸로 기억해요 ㅋ
저도 에세이는 참 좋아하는 데 딱히 어떤 게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에세이 집은 떠 오르지가 않아요 ㅎㅎㅎㅎ;;
안녕하세요 ㅋ 인사가 늦었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