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9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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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양이가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줄거리 자체도 제일 괜찮았고 등장인물들도 퍽 마음에 들다. 이 시리즈에서 작가분은 마지막에 누구도 밝히지 못하는 숨겨진 진짜 범인이 있다는 패턴을 고수하고 계시다. 근데 앞에 두 권에서는 그 숨겨진 범인의 동기를 도대체 이해를 할수가 없어서 갸우둥했는데 이건 이럴수는 있지 싶고 이정도라면 누구도 모르고 넘어갈수 있지 라는 이해가 되어서 좋았다. 아무리 허구의 이야기라도 이건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면 재미가 없다. 꾸며진 이야기일수록 납득이 가야 재미가 있는 법.

 

모처럼 온 바닷가에서 웬 여자를 꼬셔 한적한 해변으로 데리고 갔는데 거기서 발견된 고양이 시체. 부랴부랴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보니 이미 죽어 박제가 된지 오래된 고양이. 이정도 일에 경찰?싶지만 우리의 경찰 고지마씨는 의외로 성실하게 조사를 한다. 한적하고 조용한 고양이 천국이라는 네코지마 섬. 하지만 여름에는 의외로 피서객으로 붐비는 곳에서 일어나는 마약과 얽힌 살인사건. 13년 전에 숨겨진 엄청난 돈과 밝혀지는 과거들. 사건이 커보였지만 밝혀지고나면 별거 아닌 일이고 악인인줄 알았지만 알고보면 호인이고 숨겨둔 비밀도 사실은 별거 아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이번에는 퍽 재미있어서 유쾌하게 읽을수 있었다. 이런 재미있는 섬이 있다면 나도 한번 꼭 가보고 싶다. 마지막에 섬의 명예경찰인 고양이 DC가 밝히는 숨겨진 돈의 비밀도 흥미로왔고 말이다. 과연 DC밖에 모르는 그 비밀을 알아낼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아니면 계속 숨겨진 비밀로 존재할지. 앞의 두 권을 읽고는 실망이 컸었는데 그나마 마지막 한 권이라도 재미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나라 출판사를 이해할수 없는건 (물론 이 시리즈가 일본에서 어떻게 발간됐는지 모르지만) 도대체 왜 이런 소소한 일상 미터스리를 양장판으로 내는냐하는 점이다. 그냥 페이퍼북정도면 충분한 정도인데. 쓸데없이 무겁고 비싸게시리. 가벼운 내용이고 가볍게 읽을수 있게 만들면 그만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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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처럼 비웃는 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5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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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처럼 한문을 쓰는 언어를 저렇게 뜬금없이 한국어로 그냥 옮겨 적으면 의미를 잘 알기가 어렵다. 산마가 도대체 뭔가 했더니 뫼 산에 마귀 마를 써서 산에 사는 마귀라는 뜻이다. 산도깨비 뭐, 그런정도로 변역할 수 있겠다. 괴담이나 기담등을 추리소설못지 않게 좋아하는터라 그 둘을 결합한듯한 소개글을 보고는 구미가 당겨 구입했다가 몇달이나 지나서 보는지 모르겠다. 실은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라는 책도 같이 구입해서 같이 보고 싶었는데 어디 박혔는지 통 찾을수가 없다.

일본 특유의 신앙중 하나가 흉산이니 신산이니 하는 말이 있다. 불길한 산이니 들어가지 말라는 뭐 그런곳. 우리 나라도 옛날에는 그런 곳이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도깨비나 귀신보다도 실재하는 호랑이 때문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말이다. 이 책의 배경도 그런 곳이다. 이미 세상이 개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작은 동네에서 옛풍습에 매여 흉산이나 삼산이니 하는 믿음을 믿는 곳. 사람이란 이상한 존재라 실제 모두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가하게 된다. 모두가 흉산이라 벌벌떨며 어쩐지 그곳이 무섭다. 밤이란, 그리고 어둠이란 어딘지 사람을 홀리는 데가 있는 법이니까. 이 책은 그런 어둠에 홀린 사람에 대한 얘기다. 보통의 추리소설처럼 돈이나 복수가 목표가 아니다. 아니, 따지자면 복수가 목표일수도 있다. 하지만 깊은 곳의 동기는 어쩌다 우연한 계기로 어둠에 홀린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마귀다. 지나칠수 있는 일들이 모이고 모여 사람을 마귀로 만들고 죄없는 사람들까지 희생되는 그런 이야기다. 물론 살인자는 밝혀지고 죽음의 트릭도 밝혀지니 추리소설로 봐도 무난하다. 허나 그러기에는 배경에 깔린 복선이 지나치게 괴담쪽이다. 살인을 결심하는 계기도 어쩐지 비이성적이고 기괴하다. 사람을 죽이는데 이성적인게 어디있냐고 하겠지만 살인범에게도 자신만의 논리는 있는 법이다. 그런 점을 괴담으로 처리한 점이 이 책의 특색이다.

야밤에 읽으면 살인사건과 얽힌 책의 괴기한 부분때문에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기이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역시 추리소설이라 함은 탐정의 사건해결이 명쾌하고 호쾌해야만 그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법인데 그 부분이 영 신통찮다. 마지막에 설명라고 하는 데도 이럴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었죠. 이 사람일수도 있었지만 저 사람일수도 있었어요. 근데 사실은 그 사람이 범인이예요. 이러고 사건해결됬다고 하더니 뚱하니 뒤에 가서 아니예요 그 사람은 실은 딴 사람이예요. 이따구 식으로 빙빙 돌리니 이건 뭐, 반전도 아니고 뭐라고 불러야 되는건지.

전개는 좋았는데 마지막의 사건해결 부분이 오히려 영 미흡하게 느껴져서 재미를 떨어트렸다. 그래도 탐정이 나름의 혹실한 캐릭터와 매력이 있어서 다음편도 기대를 해도 될것같다. 추리소설의 제일 큰 비중은 역시나 탐정의 캐럭터와 트릭의 기발함인 법. 캐릭터가 내가 쫌 좋아하는 쪽이라서 다음편이 기다려진다. 아니, 기다릴것도 없다. 책더미에서 이미 사놓은 딴 책을 찾기만 하면되는데...얘가 도대체 어디쯤에 묻혀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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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네코 6
쿠루네코 야마토 글.그림, 박지선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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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매년 길잃은 아기냥들을 구출해서 그 육아일기가 쿠루네코의 메인 줄거리가 되더니 이번에는 웬일인지 아기냥을 줍지 못했나보다. 물론 쿠루네코 본래 패거리들도 귀엽고 재미있지만 신선한 아기냥을 당할수는 없는 법인지라. 더군다나 이번에는 일이 많아서 작가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좀 말도 안된다고 고백한 페이지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권이 재미없지는 않다. 신선한 맛이 떨어진다고는 해도 여전히 유쾌한 쿠루네코 패거리들의 생활 이야기는 보고만 있어도 싱긋이 웃음이 난다. 고양이 만화로는 여전히 1, 2위를 다툴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라 보면 후회는 없을 작품이다.

다만 하나 흠이 있다면 작가분이 찍은 사진이 가끔 나오는데 그 사진이 알아보기 힘들다는게 좀 실망스럽다. 아무래도 단색으로 인쇄를 하다보니 사진이 선명하니 잘 보이지가 않아서 고양이들과 마로탕의 귀여운 모습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다는게 참 안타깝다. 특히나 이번 권에서 다른 때보다 사진이 좀 더 많이 실려있는것 같은데 선명하니 보이지가 않아서리...사실 앞에 권에서 아기냥들을 찍은 사진들도 제대로 보이지가 않아서 실망스럽긴 했다. 아기냥들이 얼마나 귀여운데...이 사진 문제를 좀 어찌하면 좋겠는데 안그래도 이미 9천원이나 하는 책값에 컬러페이지까지 넣는다면 책값이 너무 비싸질것 같고...만화책값이 너무 올라서 속이 쓰린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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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항설백물어 -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2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금정 옮김 / 비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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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인 항성백물의보다 훨씬 두꺼워지고 가격도 훨씬 높아지며 내용도 훨씬 복잡해진 속 항설백물어. 요괴 이야기라면 엄청 좋아하는 나한테는 상당히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품이다.

이 책에서는 실제 요괴는 엄밀히 말하면 나오지 않는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요괴라는 장치를 사용하는것일 뿐이다. 높은 사람이나 관리들이 해결해줄수 없는 문제. 법으로 해결할수 없는 위치의 사람들이 또한 법으로 해결할수 없는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 마음속의 요괴라는 걸 이용하는것 뿐이다.

다만 실제 요괴보다도 인간들이 한 수위라고 생각될만큼 잔인하다는게 문제리라.

실제로 이번에는 사건의 스케일이 아주 크다. 모사꾼이라고 불리는 마타이치. 세간에 묘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이 사내가 이번에는 벌이는 일은 아주 판이 크다.

전편에서는 보통의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이라면 이번에는 본디 마타이치 정도의 사람이라면 만나보기조차 어려운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마지막에는 하나로 연결되어 도저히 사람이라고 보기에 어려운 흉악한 악당에게로 연결된다.

죽어도 다시 살아난다는 요괴를 죽이기 위해서는 무사가 등장하고, 방화범인 여인을 위해서 거금을 들여 값비싼 집을 짓는 희대의 갑부가 등장하며, 한 고을을 둘러싼 저주를 해결하는데는 영주님까지 등장하는 판이다.

스케일이 커진만큼 사건 자체도 잔인하고 피비린내 난다. 전편처럼 한 두명 죽는 수준이 아니라 수십, 수백명이 죽는 큰 사건이 벌어진는데도 그 방법조차도 몹시 잔인하여 살짝 비위가 거슬리는 면도 있었다. 요괴 이야기를 좋아하는 모모스케가 자신은 무참한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 지나치게 잔인하거나 무참한 이야기는 좀 별로다.

재미는 있었지만 너무 잔인한거 같기도 하고 마지막 장면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솔직히 전편이 훨씬 내 취향에 맞았다는게 솔직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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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턴오버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13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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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크리스마스 만찬에 떡하니 미쉘의 남자친구로 나타나 한나를 돌래킨 전 남자친구 브래드포드. 그는 대학시절 약혼녀가 있음에도 한나에게 양다리를 걸친 남자로 한나는 그때문에 대학을 중퇴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쿠키 가게를 하고 있다. 한 마디로 한나에게 지울수 없는 상처를 준 남자다. 그는 아직 한나를 기억하지 못하는듯 하지만 한나는 좌불안석이다. 그가 기억을 해낼까봐, 그리고 미쉘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나하고.

자선 바자회에서 또다시 허브의 조수를 하게된 한나는 그날의 사회자가 브래드포드라는걸 알고는 몹시 동요한다. 더구나 무대뒤에서 마주친 그는 드디어 한나를 기억해낸 것. 한나에게 수작을 걸며 미쉘을 들먹이는 브래드포드에게 한나는 악담을 퍼부으며 무대로 올라간다. 간신히 마술쇼를 마치고 그를 피해서 무대뒤로 내려온 한나는 시간이 되었는데도 브래드포드가 무대로 올라가지 않고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웬지 불길함을 느낀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는 한나의 애플 턴오버 먹다말고 칼에 찔려 살해된 것.

그가 죽었다는 점에 일말의 안도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한나. 제일 용의자가 자신이니만큼 요번 살인사건도 조사해보고 싶다. 근데 웬일인지 항상 그 점을 탐탁치 않아하던 마이크가 이번만은 살인사건을 수사하는걸 말리지 않는다. 더구나 은근히 부추킨다고나 할까. 그에 반해서 항상 자신의 편이던 노먼은 동창들과의 만남을 가지고 돌아온 후에 이상하게 행동한다. 예의바르지만 웬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노먼의 행동에 의아함을 가지지만 노먼은 그저 나중에 설명하겠다고만 한다.

늘 그렇듯이 우연에 의지해서 살인범을 찾게된고 살인범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한 한나를 구해준건 이번에는 예상외로 마이크가 아니라 한 마리의 귀여운 강아지다.

전편의 마지막에서 문제를 일으킬듯하던 전 남자친구가 해결되나 싶더니 이번에는 노먼이 문제를 달고 나타나면서 한나의 13번째 시리즈가 끝났다.

과연 한나는 다음 편에서는 마이크와 노먼중 한 명을 잡게될런지, 아니면 이 삼각관계가 사각관계가 될것인지. 대충하고 그냥 한 명으로 잡으라니까. 자세히 세어본건 아니지만 소설속이라도 벌써 둘 사이서 방황하는게 2년이 넘어가는것같은데...한나가 결혼을 하고서도 이 위험한 취미를 계속할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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