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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 수첩, 마지막 형사

 

아리스가와 아리스님의 작품은 기발하진 않아도 기본적인 재미는 있는 작품이라 구매했는데 이건 좀 별로다. 보니 단편인데 추리소설은 단편은 시시하다. 기발한 트릭이나 복선을 깔려면 아무래도 어느 정도는 양이 되야 하는법인지라 단편은 사건이 영 시시하고 트릭도 단순해서 그다지 재미가 없다. 한 동네에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여서 지장스님이 수행을 위해 방랑하던중 겪은 사건 얘기를 듣는다는 구조인데 사건들이 너무 짧게 끝나서 큰 재미는 없었다.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수첩도 마찬가지로 단편집이었다. 다이도지 케이는 그다지 형사가 되고 싶지 않았는데 순직한 아버지의 동료들이 뒤를 봐준답시고 도와준덕에 억지로 형사가 된 사람이다. 불의의 사건으로 아내를 잃고 마지막 사건에서 친구를 잃으면서 형사를 그만두고 형사 시절에 알게된 멍청한 범죄자들에 대한 글을 쓰면서 살게된다. 그가 맡았던 마지막 사건의 사이사이에 그만둔 뒤에 생긴 사건들이 들어가 있는 구조인데 사건은 주로 그가 쓴 책 때문에 생긴다. 가명을 쓰긴 했지만 책에 나온 멍청한 범죄자가 누구인지 관련자들은 다 아는지라 그들로부터 본의아닌 항의와 사건해결등을 맡게되는게 줄거리의 기본이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썩 재미있지도 않은 그저그런 정도의 책이다.

 

마지막 형사. 제목이 의미하는게 뭔가 했더니 과학적인 수사 방법에 의지하지 않고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 마지막 남은 형사라는 의미였다. 주인공 피터 다이아몬드는 유전자감식이니 컴퓨터니 하는 방법은 질색을 하며 사건 수사는 발로 뛰어서 해결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있는 형사다. 그러다보니 부하들과의 트러블도 만만치 않다. 첫째로 성격이 좋지 않다는게 제일 큰 문제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아닌데다 수사 방법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추리를 전혀 하지 않는단 말이다. 증거라든가 면밀한 추리를 통해서 사건을 해결하는게 아니라 그저 주위에 있는 사람을 닦달해서 막무가내로 자백을 받아내서 사건을 해결하려고 한다. 피해자의 신분이 밝혀지자 딱히 증거도 없이 무조건 남편을 범인으로 몰아서 자백을 받겠다면서 몰아붙인다. 알리바이 조사로 남편이 한것이 아님이 밝혀지자 그제야 풀어준다. 먼저 알리바이 조사부터 하고 연행을 해야하는걸텐데. 그 다음으로 남편이 만나고 있던 미망인을 바로 집는다. 무슨 증거가 가르치는게 아니라 막무가내다. 마지막에 진짜 살인범을 밝힌 것도 추리라고 보기 어렵다. 왜냐하니 추리 과정을 전혀 말해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불러다 너지?하고 물으니까 맞다고 대답하는게 다다. 왜 그렇게 추리하게 됐는지 그 과정이 전혀 설명되지 않는다. 무지하게 두껍지만 재미는 그다지 없었다.

 

추리소설이란 트릭이나 사건도 중요하지만 탐정이라는 캐릭터도 상당히 중요하다. 물론 다른 장르의 소설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이 작품의 반은 차지한다고 본다. 근데 오늘 본 3권은 다 이 캐릭터가 너무 약했다. 우리나라가에는 행각승이라는게 없다보니 이 스님이 뭐하는 사람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데다 단편으로 사건만 나열하다보니 주인공인 지장스님의 개인적인 정보가 하나도 나오지 않아서 캐릭터가 희미하다. 다이도지 케이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딱 잡히는 느낌이 없어서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캐릭터가 약해서 별로다. 피터 다이아몬드는 캐릭터는 확실한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 화도 잘내고, 부하들한테 고함을 치면서 괴롭히고, 증거도 없이 막무가내로 범인으로 밀어붙히기만 하는 등등 인간적인 매력이 없다. 자기 마음대로 사건 수가가 안된다고 부하들한테 씩씩대면서 화만 내는 사람을 누가 좋아할수 있을까. 뒤로 가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별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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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7-23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책을 읽으셨네요.저도 3권 다 읽어봤는데 개인적으로 마지막 형사>다아도지 케이의 사건수첩>행각승 지장스님의 방랑순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