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을 나서니 갈 곳이 없구나 - 거지에서 기생까지, 조선 시대 마이너리티의 초상 서해역사책방 21
최기숙 지음 / 서해문집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내 앞에 리뷰를 쓰신 분은 별다섯개를 준 작품인데 나는 왜 이다지도 재미가 없는가? 취향의 차이라 하여도 참으로 간극이 넓구나 싶다. 먼저 내가 이 책에서 말하는 전의 의미를 홍길동전, 흥부전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인것에 대해서 그것이 내 잘못만은 아닐것이다. 보통은 그렇게 받아들일것 같다. 근데 내용이 너무 ?다. 정말로 딱 책 한페이지 분량이다. 길면 세페이지다. 그러니 뭐 줄거리고 뭐고도 없다. 요약본? 뭐 그정도 수준이다. 나머지 내용은 이 책을 지으신 분이 그 전을 지은 사람의 입장에서 이러저러 하려니 하고 상상을 가미하여 설명을 하신것인데. 차라리 본인의 상상이라 하셨으면 나았을것을 왜 또 그 전을 지은 사람의 입장에서 설명을 하시는지...책을 읽다보면 어느 한 사람의 시점에서 책을 읽는 법인데(예로 작가가 여자면 여자의 입장에서 옛날사람이면 옛사람의 입장에서 보는 경향이 있다) 그 시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애매하다. 전의 내용이 좀 길기라도 했으면 그래도 나으련만은 주가 되는 얘기가 너무 짧다보니 영 집중이 안된다. 한쪽짜리 요약본 읽으면서 그 사람의 생애를 상상하기는 좀 힘들지 않겠는가..(이것은 순 춘향전 정도의 양은 될거라 지레짐작한 본인의 실망도 한 몫을 하기는 한다)

한마디로 이런 말 진짜 미안한데 너무너무 재미가 없다. 글 쓰신분의 노고를 생각해서 차마 별 1개는 민망해서 별 2개를 줬지만 웬만하면 반품하고 싶을 지경이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으신 분께 이 리뷰가 너무 악영향을 미칠까싶기도 하고 나에게만 이렇게 재미없지 다른 분들께는 재미있을수도 있을것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런 리뷰를 쓰기가 참 망설여지지만...어쩌겠는가. 내게는 정말로 재미가 없었는걸.

덧붙어 이것은 순전히 나만의 순전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쓰여진 글이니 행여 다른 분들이 보시고 기분나쁜 분은 없었으면 좋겠다. 본디 취향이란게 천차만별이니.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umpty 2007-03-21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사려고 들어왔다가 보게 되었는데, 다른 분들이 보고 오해하시진 않을까 염려가 되어 한 마디 살짝 남깁니다. 저는 서점에서 책을 약간 봤는데, 워낙에 원전이 짧게 구성되어 있고, 지은이가 머리말에서 옛날 사람들이 쓴 전에다 자신의 상상력을 보탰다고 한 말을 본 기억이 나서요. 언급도 없이 옛글과 필자의 상상이 마구 섞인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취향이란 게 워낙 주관적이라, 같은 것을 놓고 사람마다 다르게 느낀다는 자체가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이 책 조금 보고 상당히 구미가 당겨서 사러 온 거였거든요.^^

모니카 2008-11-11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한 리뷰에 웃음이 나왔네요. 책읽기의 취향이라는 것이 저마다 다른 것이기에 님의 솔직한 글이 돋보였다고 할까요?ㅎㅎㅎ
 
열하일기 - 전3권 겨레고전문학선집
박지원 지음, 리상호 옮김 / 보리 / 200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분이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한 책에 이러한 짠 평가를 하게되어 참으로 민만하다. 허나 나같은 사람의 평도 필요한거 같아 한 자 적어본다.

연암께서 희대의 문장가이신지는 모르나 우리는 그걸 느낄 도리가 없다. 그분이 쓴 글이란게 다 한문이니..말하자면 이 책은 번역판인것이다. 그렇다고 번역하신 실력이 아주 떨어지는것은 아니다. 내 생각이긴 하지만 아주 잘되었다고 본다. 그다지 어렵지도 않고 잘 읽히고 적당히 섞인 옛말 표현도 나름 맛깔스럽다. 문제는 시대가 너무 다르다는 점이다. 이 책의 1권은 압록강에서 열하까지 가는 여정이다. 여행기란 말이다. 근데 지명을 하나도 모르겠다. 도시 지금 어디를 가고 계신지를 모르겠단 말이다. 책에 옛 지명을 그대로 쓴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현대말로 표현된 지도 하나쯤 첨부해 줬으면 훨씬 알아보기 쉬웠을것을. 지도라고 책 끝에 하나 붙어있는게 옛날 지도라서 보니 더 헷갈린다.  조선시대에 청으로 보내는 사신단에 대해 하나도 모른다면 더더구나 이해가 안갈것으로 보인다.  유감스럽게도 현대의 우리 문화가 많은것을 서양의 것을 기초로 하다보니 우리의 옛것인데 서양의 옛것보다 더 먼것만같아서 안타깝기만 하다. 옛글을 읽는것은 우리를 더 잘 알기 위함인데 읽을수록 우리가 너무나도 우리의 것과 먼것만 같아 새삼 안타깝다.

덧붙어 출판사에 한마디. 이 책을 산 분들중에 도대체 몇 분이나 순 한문으로 된 원문을 읽을거라고 책의 삼분의 일을 원문으로 채운단 말인가. 아무리 20%세일로 샀다고 해도 권당 20,000원은 싼값이 아니다. 내 알기로 이 책의 목적은 보통사람들에게 우리고전을 소개하는걸로 아는데 그런 분들중에 원문을 읽을분 안 계실것 같다. 한분쯤은 계실지도 모르지만 그런 소수를 배려해서 싣기에는 책의 삼분의 일은 너무 많은 양인것같다. 책 값을 고려해서 이런것은 좀 빼주셨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성애의 역사 - 문학과 예술을 통해 본 동성애, 그 탄압과 금기의 기록
플로랑스 타마뉴 지음, 이상빈 옮김 / 이마고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평소 이 분야에 약간의 관심이 있던터라 이 책을 샀다. 사실 평소 내가 동성애를 접한것은 주로 만화책을 통한 과장된 표현들이었고 그런 것들을 보며 즐겼지만 실체를 알고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샀다.

결과는 실망이다. 첫째로 내용이 너무 짧다. 그런데도 로마시대부터 쭉~다루고 있으니 그럴바에야 차라리 현대로 집중시켜서 쓰는편이 나을것같아. 수박 겉?기에도 정도란게 있건만은.. 게다가 왜 그렇게 다른 예술작품을 예로 드는지 모르겠다. 내용의 반절에서 그림이나 책 그리고 영화등으로 예를 들고 있다. 말하자면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누구누구의 이러이러한 그림, 누구씨의 이러한 작품이 나오기에 이른다. 뭐 이런글들 말이다. 근데 그 그림들을 알아야 무슨 분위긴지 알것이며 그 책들 또한 어떻게 다 알겠는가? 어느 정도면 넘어가겠는데 그런 말들이 너무 많다. 책 맨뒤에 붙은 주석도 너무 많아서 걸린다. 차라리 페이지밑에 달던가 아니면 달지 말던가. 일일이 책 뒤를 뒤져가며 읽으란 말인가. 현대로 나오면 이번에 단체 이름들의 홍수다. 그것도 처음에만 어떤 단체지 나오고 뒤에는 다 약자로 나오는데 그 많은 단체이름의 약자를 다 외우며 책을 보기도 힘들다.

전체적으로 너무 산만한 책이다. 그다지 어려운 내용을 다룬것도 아님에도 술술 넘어가며 읽히지도 않는다. 아마도 작가분이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한것 같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 2007-08-15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에 대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전체적으로 아주 멋진 분위기의 글이었다. 주인공인 리세도 레이지도 너무 멋있었다. 나는 리세가 좋았다. 가냘픈듯 흔들리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자신을 찾지 못해 방황하면서 흔들거리는 그 모습이 제목에 나온 그 모습 그대로 본문의 시 그대로인듯하여 황홀할 지경이었다.

차라리 결말을 읽지 않았다면...그랬다면....끝 부분은 이야기 자체도 마음에 들지 않거니와 그 부분의 리세는 마치 리세가 아닌것같다. 그녀를 감싸고 있던 매력적인 부분이 다 사라지고 정말이지 다른 인간이 되어버린듯한 느낌. 유리도 요한도 그들의 매력이 완전히 부서진 느낌이었다. 끝까지 매력적인 인물은 레이지 뿐이었다. 그가 마지막까지 매력적일수 있었던것은 그가 마지막이 오기전에 끝을 봤기 때문일것이다. 너무나도 안타깝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흑과 다의 환상 - 상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온다 리쿠라는 작가 어떠한가 하여 조사하여 보니 저 단어가 따라다녔다. 여기서의 노스텔지어란게 도대체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한번쯤은..하는 생각에 맨 처음 산 책이 밤의 피크닉이다. 다른 책들에 비해 똑 떨어진 책이고 최근의 신간이어서였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지만 정말 괜찮은 느낌을 주었다. 마침 1,000원의 쿠폰을 발생하기에 이 작가의 현재 나온 모든 책을 다 샀다. 좀 무모했던것같다. 좋은 글이지만 연이어 읽기에는 좀 무리였기에. 읽으려니 문제. 어떤 순서로 읽지? 연대순으로 결정했다.

처음은 첫 작품이라는 여섯번째 사요코. 웬지 정리되지 않은 느낌의 글이었다. 그 다음으로 삼월은 붉은 구렁. 웬지 엉성하고 휑한 느낌의 글이었지만 묘한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이 삼월은 붉은 구렁에서 뻣어나온 가지들. 보리의 바다와 흑과 다의 환상. 보리의 바다는 결말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책 전체는 정말 좋았는데 결말이 이 책의 좋은 느낌을 다 덮어버린 느낌이었다. 그에 비해 흑과 다의 환상은 마지막까지 좋았다. 각각 다른 인생을 살아온 네 명의 친구. 이들이 비일상을 찾아간 나흘간의 여행. 여행이 끝나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복귀다. 그저 그뿐인 얘기지만 정말이지 이 작가. 내가 생각하는 노스텔지어를 잘 표현하고 있다. 노스텔지어의 사전적 의미는 향수. 과거에의 그림움으로 나온다. 내가 느끼는 노스텔지어는 웬지 모를 아련함이다. 어슴푸레하고 아련하고 뭔지 정확히 정의할 수 없지만 시린듯한 느낌.

요즘 웬지 일본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보게되었다. 여행이 비일상이듯이 내게는 독서란 비일상이다. 한국작가들의 글을 보면서 나는 도저히 비일상을 느낄수가 없다. 내가 한국소설을 잘 읽지 않는것은 그래서다. 작가님들에겐 미안하지만 그들의 글은 나와 너무나도 가까워서 웬지 모르게 불쾌하다. 그에 반해 일본작가들의 글은 그들에겐 일상적인 일이라도 내겐 비일상적인 일로 다가온다. 내게서 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온다 리쿠의 책은 참으로 훌륭하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산것이 아닌가하였으나 후회하지는 않을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