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세상을 보는 지혜를 읽다가 가슴에 확 와 닿는 글귀가 있어 적어본다.

-166장
어리석은 괴물이 되지 말라.

그런 자들은 허영에 차 있고
불손하고 고집스럽고 변덕스럽고
생각을 고칠 줄도 모르며
극단적이고 얼굴만 찌푸리고
농이나 지껄이며 험담을 즐기고
말도 안되는 역설이나 늘어놓고
파당을 만드는 등 삐뚤어진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두가 무례한 괴물들인 것이다.
정신의 기형은 육체의 기형보다 더 추하다.
왜냐하면 아름다움을 지닌 고귀한 정신과
모순되기 때문이다.

그토록 완전히 왜곡된 인간에게
누가 도움을 주려 하겠는가?

자기 자신을 보호해주는 것이 없다면
그 누구에게서도 인도를 받을 수가 없다.

그런 자들은 남들이 조소를 보내리라는 것은
생각지 못하고 찬사를 받으리라는
어리석은 생각에 빠진다.

- 최근 3년간 안하던 공부와 댄스와 모임으로 엄청나게 바쁘게 지내면서 깨달은 것은 한국사람들이 거의 습관적으로 허영이 많고 고집스럽고 변덕스럽고 농이나 하며 험담을 즐기는 수준에 파당을 만들기를 무척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무조건 내편과 남의 편 가르기. 나와 다르면 적이고 그 적은 어떤 방법으로든 배척하려는 고집스러움까지 .. 무리지어 있는 곳은 어디가나 똑같았다.

그런데 왜 그런 어리석음으로 아까운 시간들을 낭비하며 사는 걸까. 나는 별로 당파도 관심없고 남의 일도 관심없고 누가 무얼 하든 관심조차 없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나는 언제나 건강하며 모든 일이 즐겁다. 나에게만 집중하며 살아간다는 건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축복받은 인생이다. 험담도 한 순간이고 당파도 한 순간이고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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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유일하게 나에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다.
공부할 시간은 없는데 책만 사대고는 대책없는 즐거움에 빠져있다.
#월든이 새 옷을 입고 #은행나무에서 재출간되었다. 같은 책이지만 상황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다르게 읽혀진다. 그래서 보통 책을 여러 번 읽는 편이다. 처음에는 별 감흥이 없던 책도 어느 날에는 가슴 절절이 박혀오는 구절이 있는가하면 도통 행간이 이해 안가던 책이 어느 날에는 반짝거리는 깨달음을 주곤 하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갖지 않아도 대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마음에 품을 수 있다면 언제나 행복할 수 있어요 . by 소로우

자유를 갈망하지만 자유롭게 살고 있는 현대인은 없다. 모두 무언가에 얽매여 평생 그 얽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산다. 하지만 소로우는 자유인이 되기 위해 기꺼이 그 얽매임을 벗어버리고 손수 통나무 집에서 밭을 일구고 물고기를 잡으며 2년 이상 월든 호수에서 살아가며 <월든>과 <시민의 불복종>을 집필했다. 생전에는 주목받지 못하였으나 사후 그의 책은 명실공히 미국 최고의 산문문학으로 인정받았다.

맨부커상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은 2014년 맨부커상 수상작이다. 이차대전 당시의 일본군의 타이-미얀마 간 ‘죽음의 철도‘라인에서 살아가는 현재 잘나가난 의사이자 화려한 전쟁영웅이 되어 있는 외과의사 도리의 이야기이다. 작가의 모티브는 실제로 작가 리차드 플래너건의 아버지가 이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전쟁포로로 있을 때의 경험을 살린 것이라고 한다.

해마다 [2018년 제 4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사지만 ... ㅎ 읽은 기억은 없다. 다른 책들을 읽기에 짬이 나질 않아 그런 면도 있지만 상을 탄 작품과 실제 문학에서 받는 감동과 그 괴리가 큰 부분도 있다. 상을 탄 작품과 감동이 항상 같은 부동식이면 얼마나 좋을까.

마지막으로 [한국사 기출문제의 재구성]은 한국사 시험을 보려고 하는데 공부는 안하고 한국사에 관련된 책만 자꾸 사고 있다. 그만큼 좋은 책은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예전과 달리 공부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환경인 건 맞다. [전한길의 필기노트] 하나만으로 핵심정리가 완성되면 기출문제 하다가 마지막으로 [기출문제의 재구성]읽어주면 한국사는 완전 정복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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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시를 쓴 건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팝송이지만
내용이 이러했던 것 같다
아들에게 삶은 어차피 싸움의 연속이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 팝송을 듣는 순간..
영어로 파이터 어쩌구하는 그 목소리가 너무 감미로웠고
한국말이 아니어도 위로가 필요할 때는
그 어떤 말도 다 이해가 되더라능 ㅋ
나에게 늘 해주고 싶은 말이다.
난 널 항상 응원한다고
싸웠으면 꼭 이기라고 ㅎ

#자작시

싸워라

싸웠다면 이겨라
비겁하게 타협하지 마라
누구나 다 단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
네가 가진 장점을 타인에 의해 단점으로 바꾸지마라
정의롭지 않거든 싸우고
정당하지 않거든 싸워라
너의 고귀한 이름을 함부로 부른 댓가를 치르게 하라
삶은 싸움으로 정상에 오르는 것임을
절대 잊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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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_사랑한_비극

사람들과의 부침과 짜증이 나거나 관계에서 오는 허무함이 들 때 혼자 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도저히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임을 이해는 하지만 도저히 타인들의 횡포에 휘둘리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혼자 조용한 곳에서 누리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도 하다.

나는 가끔 타인을 받아들인다는 선, 그것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의 기준이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 타인의 삶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누군가를 험담하면서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다가 하고 싶은 말을 못해 기어이 마음에 병이 든 사람도 있다.

자기를 너무 사랑해서 죽은 나르키소스는 어쩌면 현대인의 쓸쓸한 초상인지도 모르겠다. 나르키소스는 ‘망연자실’이라는 뜻으로 타인이 나르키소스의 얼굴을 보면 그 자리에서 넋이 나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르키소스를 보고 테베의 예언자는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되면 불행해 질 것이라 예언한다.

나르키소스의 어머니는 이후 나르키소스가 혹여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될까 각별히 조심을 했다. 나르키소스가 연못에 나가면 수면을 흔들어 놓아 자신의 얼굴을 비추지 못하도록 요정들과 하인들이 거친 바람을 일으켰다. 그런 배려 덕에 나르키소스는 한 번도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자라게 되었다. 그렇게 성장한 나르키소스를 보고 그의 아름다움에 넋이 나가 고백한 요정들이 수두룩했다.

허나 나르키소스는 타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오히려 수치심과 경멸의 말로 외모를 비하했다. 너같이 못생긴 걸 사랑하느니 내가 차라리 죽어버리겠어!~ 이런 모욕적인 말을 듣게 되는 요정도 더욱 많아졌다.

그 요정들 가운데 에코라는 요정은 헤라 여신의 노여움을 사 남의 말만 따라하는 벌을 받고 있었다. 어느 날, 나르키소스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그녀는 사랑의 열병을 앓다가 지나가는 나르키소스를 안아버리는 실수를 한다. 말은 하지 않고 안기만 한 에코에게 차가운 경멸의 말을 쏟아놓는 나르키소스. 사랑했던 나르키소스에게 굴욕감을 느낀 에코는 깊숙한 숲의 동굴 속으로 멀리 멀리 달아나 숨어버렸다. 수치심 속에 야위어만 가던 에코는 형체도 없이 사라진 채 남의 말만 따라하는 목소리만 남겨지는데 이후 에코를 메아리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렇게 나르키소스에게 거절당한 요정들은 신들에게 나르키소스도 처절한 사랑의 아픔을 느끼게 해달라 기도했다.


이 기도에 응답한 것은 다름아닌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였다. 예전 같으면 자신의 얼굴을 비추지 못하게 거친 물결이 일렁이던 샘가는 나르키소스 얼굴이 다가가도 그 모습을 투명하게 반사해서 비춰준다. 그대로 비치자, 나르키소스는 사랑에 빠져 넋이 나갔다. 물속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나르키소스는 숲의 요정 가운데 하나 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지거나 잡으려 들면 달아나기만 하는 자신의 모습에 애간장이 타던 나르키소스는 불러도 대답이 없고 만지려면 도망가는 요정의 모습에 시름시름 앓다가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그의 사랑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죽은 자리에서 꽃 한 송이가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바로 수선화이다. 꽃말 역시도 ‘자기애‘이다.

나르키소스가 바로 보고 있었단 사랑,은 자기애이지만 타인과 소통할 줄 몰랐던 나르키소스의 비극이다. 자신의 아름다움 뒤에는 하인과 요정들의 노력이 있다는 것을 몰랐고 숲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본 적이 없었다. 에코의 처절한 원망이나 요정들의 기도에는 사랑의 갈구만이 아니라 자기를 돌봐주길 바라는 작은 관심이었던 것이다.

사적 자기의식이 너무 높았던 나르키소스는 결국 스스로의 세계에 갇혀 죽었다. 반대로 공적 자기의식이 지나치게 높아도 다른 사람 눈치를 많이 보고 사느라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게 된다. 자신보다 타인이 생각하는 것을 따르려 하는 사람들 역시도 불행하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공적자기의식VS사적자기의식

일본의 심리학자 사카이 고우 교수는 이와 관련하여 재미있고 간단한 실험을 했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마에 ‘E’자를 쓰게 해보면 공적 자기의식이 높은 사람인지 아니면 사적 자기의식이 높은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이 보는 방향에서 E자를 쓰는 사람은 사적 자기의식이 높은 반면, 타인이 보는 방향에서 E자를 인식할 수 있도록 좌우를 뒤집어쓰는 사람은 공적 자기의식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타인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타인이 내 취향이나 성향에 맞지 않아 너무 고민이 되고 이 지긋한 관계의 사슬을 끊고 나 혼자 살아가게 된다면 나르키소스의 어리석은 사랑처럼 자기안으로만 빠져들게 된다. 물론 타인과의 관계가 내 삶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지만 타인과의 관계를 공적 자기의식과 사적 자기의식 사이에 균형을 맞출 수 있어야 관계가 원만해질 수 있다. 타인을 너무 의식하고 살아도 피곤하지만 타인을 너무 의식하지 않아도 피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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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전한길 한국사 합격생 필기노트 + 빵꾸노트 - 전2권 2018 전한길 한국사 시리즈
전한길 지음 / 에스티유니타스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별 기대안하고 주문했는데 정리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깜놀 ㅎ
완전 정복 핵심노트네요 ㅎㅎㅎ최곱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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