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어셔가의 몰락 THE FALL OF THE HOUSE OF USHER 착한문고 영어소설 시리즈 71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 유페이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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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해서 배송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서 e-book으로 다운받아 읽었다. 아주 옛날 우연히 TV 주말의 명화로 봤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으나 흑백 영화였고 밤에 혼자 보는데 아주 무서웠다는 것 밖에 생각나는 게 없을 정도로 옛날이었다. 그래도 읽으면 내용이 생각날거라고, 원서로 도전을 했다. 60쪽이 좀 넘는 단편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웬걸. 모르는 단어도 의외로 많이 나오고, 문장의 길이가 긴 것들이 많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쭉 읽고 났는데 내용을 완전히 파악했다고 할 수가 없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이번엔 되도록 사전을 찾아가며 두번째 읽었더니 비로소 읽었다고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단편이었기에 망정이지.

하지만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이 작품의 문학적 의의까지 이해된 건 아니다. 내일 강의를 더 호기심을 가지고 듣고 싶어서 다른 해설은 보지 않고 참기로 한다.

에드가 앨런 포의 다른 대표작 <검은 고양이> 역시 <어셔가의 몰락> 처럼 미스테리하고 괴기스런 내용이다. 그는 시인으로도 유명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시로 <애너벨 리>가 있는데, 나는 지금까지도 읽으며 어디에서 감동을 받아야하는지 모르고 있는 시이기도 하다. 일찍 세상을 떠난, 어린 부인을 생각하며 쓴 것일까?

에드가 앨런 포도 그리 오래 살지 못했고 살아 있는 동안에도 별로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다고 한다.

만만치 않은 문장들 속에서도 옮겨 적어두고 싶은 표현들이 꽤 있었다. 내일  이 작가에 대해 어떤 강의를 듣게 될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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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오다 - 다큐 피디 김현우의 출장 산문집
김현우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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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피디 김현우의 출장 산문집 이라고 부제가 붙어 있다. 맞다. EBS 에서 다큐멘터리를 주로 제작해오고 있는 피디의 취재 일기이다. 심각한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진지한 성찰의 산물이라기 보다 직업으로서 여러 나라를 취재 다녀야했고, 그때 그때의 느낌을 적은 글을 모아놓은 것, 딱 거기까지. 문학을 전공하였고 이미 여러 프로그램을 제작한 경력에 문학 서적의 번역까지 여러권 낸 연륜이 있는 저자이기 때문에 남다른 감성도 엿보이고 글솜씨도 있다. 책의 제목에서도, 각 모음글의 소제목에서도 뭔가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다 읽고보니 제목은  저자가 직접 정했을수도 있었겠지만고 어쩌면 출판사 편집자가 정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편집자가 누구인가. 문학동네 김민정 아닌가. 제목 잘 뽑기로 유명한. 저자의 이력을 볼때 좀 더 공을 들였더라면 훨씬 더 울림있는, 책을 다 읽고 덮으며 뿌듯할 수 있는 책을 낼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순간적인 느낌을 매끈한 문장으로 잘 표현한 글과, 더 나아가 그 느낌을 어떤 주제와 연결시켜 자기만의 생각이 담긴 글로 탄생시키는 것과의 차이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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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7-03-0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외출장 다니면서 글도 쓰고 책도 내고.. 아..
제 눈높이에서 세상을 보건데 이런 삶을 살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출세 중에 출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hnine 2017-03-03 13:43   좋아요 0 | URL
해외출장을 자주, 여러 곳을 다녔기 때문에 아마도 쓸거리는 이 책 한권 분량보다 더 많을것으로 짐작되어요. 그런데 아마도 출판사의 의뢰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의 거의 대부분이었는지, 글과 사진 모두 저에겐 좀 아쉬웠답니다.
 

 

http://healthcare.utah.edu/publicaffairs/news/2017/02/chris-gregg-genetics-close-up.php

 

 

http://www.cell.com/neuron/fulltext/S0896-6273(17)30057-0

 

 

기계와 기술의 발달로 젊음과 건강을 몇년 까지 연장 시킬 수 있을지 모르나,

그리고 아직은 그게 전 인류의 희망사항인 것처럼 생각하기 쉬우나,

과연 그럴까?

 

위의 기사에서 우리는 또한번 현재 알려져 있는 유전과 뇌과학 상식에 한방 맞지 않았는가.

멘델의 유전 법칙이 절대 진리가 아닌 예는 이미 유전 법칙이 발표된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알려져 오고 있고, 그것이 멘델 법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기 보다는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있기 마련이라는,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예로 인정될 뿐이다.

 

원하는 유전자를 마음대로 조작하여 원하는 유전자형의 인간을 만든다는 것은 사실 현재 기술 수준으로만 보면 그렇게 불가능한 미래는 아니다. 얼마전에 npr news에서도, 강력하고 제한적인 조건하에서 유전자 조작을 허용하는 방침이 곧 실행될거라는 기사를 들었다.

 

하지만 생명현상은 우리가 예상한대로 꼭 실현되지 않는다. 98%까지는 가능할지 모르나 100%는 아주 다른 세계.

나머지 2%는 영원한 장벽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인간에게 전해지는 유전자는 부모 양쪽으로부터 하나씩 물려받게 되어 있고, 양쪽 유전자가 다른 대립형질일 경우 우성 유전자가 발현된다는 것. 이것이 멘델의 유전 법칙중 우성의 법칙이고, 이 법칙은 각 유전자에 독립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멘델의 유전법칙중 독립유전의 법칙인데 위의 기사의 내용은 부모중 어느 한쪽에 편향되게 닮는다는 것이다. 즉, 각 유전자가 독립적으로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형제라 할지라도 어떤 자식은 엄마 쪽 유전자를 많이 발현시키고 어떤 자식은 아빠 쪽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많이 발현시킨다는 것이다.

왜?

어떤 기작으로?

이건 연관과 또 다른 차원에서 설명되어야 할 현상이다.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 조차 잊고 살지는 않는가.

 

 

 

 

 

 

 

 

 

 

 

 

 

 

 

 

 

 

 

 

 

 

 

 

인간의 수명이 계속 연장된다면 인간은 과연 행복할까.

벌써 오래전인데 위의 책을 읽고서 받은 그 놀라움과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이건 무슨 미래 소설도 아니고 SF 도 아니다. 그저 아이들에게 많이 권장되고 있는 고학년 정도가 읽을만한 이야기 책이다. 우리 나라에 <트리갭의 샘물>이라고 번역되어 나와있는.

 

어쩌면 문학은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예측할 수 없는 그 너머를 내다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던 것도 저 책을 읽고 나서이다.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은 98%까지는 설명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100%는 아니다.

그래서 오만해서도 안되겠고, 그렇다고 98%까지 알아내기까지의 인간의 노력과 기술과 능력을 무시해서도 안될것이다.

 

 

* 98%라는 수치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값이 아니라 100% 에 못미치는 값으로 예시한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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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ph 2017-02-26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기사를보니.. 아는게 많아질수록 모르는것이 많아지는 것이....과학이 그런게 아닐까하는 생각이드는군요

hnine 2017-02-27 06:51   좋아요 0 | URL
네, Ralph님은 아시겠지만 random X inactivation이나 genomic imprinting 같은 것 외에도 또 어떤 후성유전학적 효과가 밝혀지지 않은채 존재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고, 그런 후성유전학을 조절하는 것은 또 무엇인지, 그리고 이런 효과가 뇌신경 세포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지...잠깐 위에 링크한 Neuron 저널의 논문만 읽어도 모르는 것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말씀하신대로 아는게 많아질수록 모르는것도 함께 많아지니, 빙산의 안보이는 부분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어야하고 아마도 과학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그것을 피부로 느낄지 모르는데 그것이 상업성과 연결되어 대중에게 과장되게 발표되거나 일부 사실만 알려지게 되면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2017-02-27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발견

봄까치꽃

 

 

 

 

 

 

 

 

 

 

 

 

 

 

마곡사 다녀온 날

 

 

 

 

 

 

땅이 폭신폭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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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의서재 2017-02-26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ㅡㅡㅡㅡ름...다워요!!!

hnine 2017-02-26 08:20   좋아요 1 | URL
저 꽃이요, 얼마나 작은지 눈에도 잘 안띄어요. 엄지 손톱보다도 더 작을걸요.
마곡사는 벌써 몇번째 가는지 모르는데, 저보다 더 오래전부터 마곡사에 와봤던 남편은 마곡사 들어가는 입구가 너무 상업화되었다면서 늘 안타까워해요.

새아의서재 2017-02-26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꽃은 돌 때문에 눈에 들어오다 말았어요.. 마지막 사진, 흙과 돌, 돌의 각각의 색과 담벼락과 처마의 그림자.. 그 마지막 사진에..뿅!! (꽃에게.. 미안해야할까요? ㅜ ㅜ )

hnine 2017-02-26 11:33   좋아요 0 | URL
그쵸? 차량진입방지용 말뚝을 콘크리트 말뚝이 아니라 저렇게 자연석을 주워다 적당히 세워놓았더라고요. 담벼락 배경은 볼때마다 찍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배경이고요. 담쟁이가 있으면 담쟁이까지, 그늘이 드리우고 있으면 그늘까지...^^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블루데이지 2017-02-26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에 가면 그만이라는 춘마곡이지만..저는 개인적으로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해요^^특히 한여름 비 많이 온 다음날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 매우 매력이지요~ 잊고 지냈던 마곡사! hnine님 덕분에 오늘하루를 기분좋게 이어이어 갑니다. 빙둘러가는길이 설레임을 주는 마곡사 저도 떠나볼래요~봄까치꽃 만나러^^

hnine 2017-02-26 16:27   좋아요 0 | URL
블루데이지님도 마곡사 좋아하시죠? ^^ 한여름 비 많이 온 다음날, 꼭 가보고 싶어요. 별로 말이 없는 제 남편이 마곡사만 가면 수다스러워져요. 옛날엔 이랬는데 저랬는데, 어떤 일이 있었는데, 하면서 얘기가 끊이질 않지요. 어제도 예전에 뭐가 있던 곳까지 한번 가보자고 하는걸 제가 다리 아프다고 핑계대고 돌아왔어요.
볕이 잘 드는 곳엔 저렇게 간신히 보일 정도의 꽃이 피기도 했고, 그늘이 진 쪽은 아직도 얼음이 있고, 그렇더군요. 날이 좋아서 그런지 어제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매화 피고 벚꽃 피면, 어디나 그렇겠지만 여기도 무척 아름다울 것 같아요.
 
당신이라는 안정제
김동영.김병수 지음 / 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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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둘이다. 김동영, 김병수.

김동영은 처음 들어보지만 김병수라는 정신과 의사는 알고 있었다.

원래 환자와 의사 사이에 오고간 진료 기록은 비밀에 부쳐져야 하지만 이런 경우는 예외가 되나보다. 환자로서 7년째 진료를 받고 있는 김동영이 그동안 환자와 의사로서 둘 사이에 오고간 대화 내용들을 책으로 내보자고 김동영이 먼제 의사인 김병수에게 제안하였다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은 환자로서 김동영과 의사로서 김병수가 서로 번갈아 쓰는 식으로 되어 있다.

그럼 환자로서 진료를 받고 있는 김동영의 문제는 무엇인가. 많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무려 서른 몇가지의 병력을 열거해놓기도 했지만 그것들이 모두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아님에도 본인은 아직도 자기는 정상적인 생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고 고통스럽다고 한다. 오히려 <이미 나는 그 방법을 알고 있다>라는 장에서 자기의 고통을 녹여버리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까지 하지 않는가.

-규칙적인 생활

-가벼운 운동

-담배 끊기

-매일 해를 삼십 분 이상 보기

-건강한 식단

이라고. 그런데 김동영에게는 이것들을 모두 지키는게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그건 그에게만 어려운게 아닐 터인데. 이럴때 의사로서 해줄 수 있는 치료법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 그중 하나가 <이기적으로 살 것>이었다고 한다. 대개 소심하고 표현못하고 안으로 삭이는 사람들의 문제점이라는 걸 알고서 한 조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바로 다음장에 김병수가 쓴 장의 제목은 <누구나 이미 알고 있다>. 사람은 A와 B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데 둘 사이에서 결정을 못하고 갈팡질팡을 계속하는 것, 즉 결심과 드러나는 행동의 변화가 없다는 것은 이미 자신의 마음 속에서 A라고 결정하든 B라고 결정 내리는 그 이익과 손실이 50대 50이야 라고 여기고 있다는 뜻이란다. 그럼에도 상대가 하는 걱정과 갈등을 계속 들어주는 이유는, 말을 통해 전달되는 관심과 애정으로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 아주 작은 불꽃이라도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이라고. 우리가 누군가의 고민과 푸념과 걱정을, 반복해서 들어준다고 할때 우리의 역할은 그에게 꼭 어떤 해결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 아닌 것이다.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행위를 통해서 그에게 마음의 평화와 의욕이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다.

에밀리 디킨슨, T.S. 엘리엇, 스콧 피츠 제럴드, 빅토르 위고, 막심 고리키, 존 키츠, 헤르만 헤세, 실비아 플라스, 유진 오닐, 어니스트 헤밍웨이, 톨스토이, 버지니아 울프, 존 러스킨, 에밀 졸라. 이들은 모두 우울증이나 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를 앓았던 작가이며 이 외에도 무수히 많다고 한다.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약을 처방받아 먹는게 이상한 일이 아닌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울증과 조울증은 공감 능력, 현실 감각, 창조성, 회복탄력성을 키워준다는 말에 의아하기도 했으나, 이런 경험을 겪고 나면 (잘 겪어내고 나면), 타인의 아픔에 더 공명할 수 있게 되고, 절망적인 시대 상황에서도 시대정신을 냉철하게 읽어내는 현실감각을 유지하게 도와준다고. 마음의 고통을 이겨낸 경험은 현실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나는 예술 혹은 창조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궁금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보면, 자세히 관찰하려고 애쓴다.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하지만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호기심때문이다. 내가 내린 결론 중에 하나는 창조적인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어려움을 더 많이 겪고, 그것을 더 많이 참아낸 사람이라는 것이다. 예술가에게 정신적 광기가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힘든 인생을 살았어도, 극복하고 이겨내고 그 경험을 재창조하고 승화해낸 사람이 예쑬가라는 것. 시간을 묵묵히 견뎌온 사람만이 창조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묵묵히 견뎌내며 시간이 바꾸어놓은 세상을 관찰하는 사람이 진정한 예술가가 아닐까, 하고 나는 믿고 있다. (80쪽)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기분 장해를 겪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생각해서 옮겨보았다. 묵묵히 견뎌내며 관찰하고 기다리는 것.

141쪽 <불안의 대가>라는 장에서는 고통을 견뎌내는 시간, 그 자체가 치유일 거라는 말도 했다.

인도게르만어로 자유 (freiheit),  평화 (friede), 친구 (freund)의 어원이 모두 사랑하다 (fri)라는 것은, 자유와 평화 그리고 친구와 사랑은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온 셈이라면서, 진정한 자유는 혼자가 아니라 나 아닌 누군가와 함께할 줄 아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것이고, 진정한 평화는 혼자가 아니라 사랑과 우정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 묶여있지 않음으로서 자유를 느낄 수 있는게 아니며 혼자보다 둘이 되어야 평화로워질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라고. 둘 이상이 함께 가야만 하는 길이 우리의 삶이라고 했다. 꼭 부부나 애인 같은 관계를 말하는것은 아니라고 본다. 내 옆에 있는 사람, 내가 관계 맺고 있는 사람의 존재를 귀찮아 하거나 내게 불편함을 주는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그들과 잘 관계 맺는 방법을 생각하며 살라는 의미로 본다.

우리가 불안하고 고통스러울때 찾게 되는 안정제는 내 손에, 내 마음속에 있는 것 같다. 정신과 의사는, 그리고 책은, 그 사실을 알려주는 역할을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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