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오다 - 다큐 피디 김현우의 출장 산문집
김현우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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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피디 김현우의 출장 산문집 이라고 부제가 붙어 있다. 맞다. EBS 에서 다큐멘터리를 주로 제작해오고 있는 피디의 취재 일기이다. 심각한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진지한 성찰의 산물이라기 보다 직업으로서 여러 나라를 취재 다녀야했고, 그때 그때의 느낌을 적은 글을 모아놓은 것, 딱 거기까지. 문학을 전공하였고 이미 여러 프로그램을 제작한 경력에 문학 서적의 번역까지 여러권 낸 연륜이 있는 저자이기 때문에 남다른 감성도 엿보이고 글솜씨도 있다. 책의 제목에서도, 각 모음글의 소제목에서도 뭔가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다 읽고보니 제목은  저자가 직접 정했을수도 있었겠지만고 어쩌면 출판사 편집자가 정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편집자가 누구인가. 문학동네 김민정 아닌가. 제목 잘 뽑기로 유명한. 저자의 이력을 볼때 좀 더 공을 들였더라면 훨씬 더 울림있는, 책을 다 읽고 덮으며 뿌듯할 수 있는 책을 낼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순간적인 느낌을 매끈한 문장으로 잘 표현한 글과, 더 나아가 그 느낌을 어떤 주제와 연결시켜 자기만의 생각이 담긴 글로 탄생시키는 것과의 차이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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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7-03-0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외출장 다니면서 글도 쓰고 책도 내고.. 아..
제 눈높이에서 세상을 보건데 이런 삶을 살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출세 중에 출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hnine 2017-03-03 13:43   좋아요 0 | URL
해외출장을 자주, 여러 곳을 다녔기 때문에 아마도 쓸거리는 이 책 한권 분량보다 더 많을것으로 짐작되어요. 그런데 아마도 출판사의 의뢰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의 거의 대부분이었는지, 글과 사진 모두 저에겐 좀 아쉬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