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류의 책이라고 해도 틀리진 않으나,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들은 복잡한 말로 쓰여지지 않는 법이다. 유치원에서 이미 다 배웠다고 하지 않는가. 글 속에서 소년이 가끔 노인을 찾아가서 얘기를 듣듯이, 우리도 가끔 다 아는 얘기라 할지라도 옆에서 누가 조근 조근 일깨워 주기를 원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현재 (present)가 선물 (present) 이다. 우리에게 선물은 바로 지금 이 순간, 현재라는 것. 얼마나 많은 책들이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주시하고 집중하는 것.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말 것. 과거를 탓하느라 늘 스스로를 불행에 빠지게 하지 말 것. 하지만 현재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로부터 와서 미래로 연결되므로, 말처럼 현재만 생각하라는 말은 넌센스일수도. '노인'께서 하시는 말씀; 과거의 나쁜 점만 기억하지 말고 나에게 도움이 된 점들을 기억하고 감사하게 받아들이면 현재가 행복해진다. 미래를 막연히 걱정만 하거나 현재를 희생하면서 미래만을 보며 살지 말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위해 오늘 할 수 있는 일들을 한가지씩 해나가면 우리는 오지 않은 미래가 아닌 현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길지 않은 이 책의 요점이라고 할수 있다.
한가지 더 있다면, '소명'의식에 대한 것인데,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스스로 부여한 소명 의식이 더해질 때, 우리의 삶은 어려움 속에서도 더욱 견디기 쉬워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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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10-29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씩 다 알구 있는 걸 되짚어 주는 책을 읽어줘야 될 때가 있어요...
삶 자체가 건망증으로 가득해서..잊고 지내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요..
님 주말 잘 보내셨어요??? 바람이 차요...

hnine 2007-10-29 13:06   좋아요 0 | URL
예, 어제보다 좀 더 쌀쌀해진 것 같네요.
저는 이제 일보러 나갑니다.
위의 책은 아침에 운동으로 걸으면서 읽었답니다 ^^
 

다른 사람이 보기에 그럴 듯한 일을 찾으려 들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자기 자신을 잘 관찰해보라.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같이 할 사람을 찾느라고 너무 애 쓰지 말고
혼자 힘으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겨 보라.

'죽어도 안되더라'고 말하기 전에,
죽을 만큼 해보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지금이 얼마나 좋은 때인지 아느냐...라는 말은 나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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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10-27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대학생들에게 의구심을 가지고 있어요. (여기서 대학생은 주로 제 동생이되겠지만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교육을 받지도 못했고(우리도 마찬가지지만), '노력'과 '열정' 이라는 유전자가 빠지고 '실용'과 '어떻게 되겠지' '불평불만' 유전자가 삽입된듯한...

저역시 '지금이 얼마나 좋은때인지 아느냐'고 말하진 않을래요. 겪어보고 나서야 아는 것도 분명히 있으니깐요.

하늘바람 2007-10-27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건 중요한 거 같아요 그래야 평생 즐거워함녀서 할 수 있고 힘들어도 얼만든지 참을 동기가 생기니까요

LovePhoto 2007-10-27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슴에 꾸~욱 하고 와서 박히는군요.....

hnine 2007-10-27 18:06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대학생일때 찾을수만 있어도 전 성공했다고 봐요. 졸업하고 한참 다른 길을 걷다가 발견하는 예도 수두룩 하니까요..

하늘바람님, 바로 그것이지요 ^^

Lovephoto야, 이미 박혀져 있던 거 아니더냐!
 
지금도 쓸쓸하냐 - 2004년 1월 이 달의 책 선정 (간행물윤리위원회) 운문산답 1
이아무개 (이현주) 지음 / 샨티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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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은 인간 모두의 공통의 제목이 될수 있나 보다, 적어도 최소한 가끔씩이라도.
외로움, 쓸쓸함을 잊기 위해 우리가 하는 많은 생각들, 그리고 행동들.
본명이 이현주 라지만 책에는 '이아무개'라고 소개하고 있는 저자는, 쓸쓸함도 너에게 온 손님이지 지극 정성으로 대접하라고 말한다. 잘 대접한다는 것은, 그것을 떨쳐 버리거나 또는 반대로 움켜잡으려고 하지 말고, 때가 되면 떠나려니 하고 지켜보라는 것이다. '지켜보라는 것'.
관(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한가지에 마음을 집중하고 주시하라는 것이다. 내가 읽은 책에서만 해도 얼마나 여러 사람이 그것에 대해 말했던가. 이 책도 예외가 아니구나.

'생각하지 말아라. 사람 생각으로 가서 닿을 수 있는 경계가 아니다.'
생각이 뭐 그리 중요하랴. 사람이 하는 생각이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니던가. 생각으로 우리가 얻는 답이 있던가.
'에고를 없애거나 부수려고 하지 말아라.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단단해지는 게 에고의 성질이다. 무시하지도 말아라. 무시당할 수록 에고는 그만큼 더 거칠어진다. 무시보다 더한 공격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자비의눈으로,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지켜보거라.그것이 에고를 변화시킬 것이다.'

읽으면서 공감하는 이 말들이, 실제로 나의 일상에 얼마나 적용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감은 잡힌 것 같다. 나의 성격의 문제점을 볼 것이 아니라, 또는 어떻게 고쳐나가려고 애 쓸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은 그 자체로 유일무이한 소중하고 완벽한 존재.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든 감정을 충분히 맛보라.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그 사람들의 것. 상처 입고 마음 쓸 것이 아니다. 오는 대로 맞고, 가는 것을 지켜보라. 꾸미고 포장하려 하지 말라.

지금도 쓸쓸하냐? - 그렇다. 그 쓸쓸함을 지켜 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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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랑 노랑. 내가 찍은 사진





 

 

 

 

 

 

 

 화단의 꽃을 아이가 찍은 사진. 꽃 사진만 열 장도 넘게 찍고 있는 걸 옆에서 보고 있었다.



 

 

 

 

 

 

 

 

'그림자'라고 이름 붙이고 싶은 사진.
종이에 붙이기 놀이를 한다고 낙엽을 한가득 주워가지고 왔다. 내일 할일 한가지가 정해졌다.

가을이 이만치 왔다. 우울을 댓가로 치르기에 충분한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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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Photo 2007-10-27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을 냄새가 솔솔 나는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질문 하나. 왜 가을은 사람들에게 "우울한 계절"로만 다가오는 걸까요.....?

hnine 2007-10-27 08:54   좋아요 0 | URL
호르몬 분비의 변화도 한 역할 하지요.

하늘바람 2007-10-27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이 확 와닿네요

hnine 2007-10-27 12:53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이 정도로 만족 못해요. 가을을 더 확~ 느끼고 싶은데...이렇게 집에서 가까운데 말고요 ^^

마노아 2007-10-2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을 대가로 치르기에 충분한 계절.. 너무 시적이에요^^

hnine 2007-10-29 19:08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분 좋습니다~ ^^
 
책 읽기 가장 좋은 시간은?

1. 공부를 시작하기 전, 뇌를 가동시킬 목적으로 10분 정도 책을 읽으면 워밍 업 시간이 단축되던데요.

2. 시간이 무한정 날 때보다 제 경우엔 시간 제한이 있는 경우 책이 더 잘 읽힙니다. 가령, 아이가 돌아오기 전 1시간이라던지 (현관 벨이 울리는 순간 책장을 덮어야 함), 목적지 까지 2시간 정도 걸리는 고속버스 속에서, 일 시작 30분 정도 전,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등등.

3. 누군가와 대화중 마음이 상했을 때, 당장 더 할 말을 잃었거나, 하고 싶지 않을 때, 방에 들어와 읽던 책을 읽습니다. 이 때 책을 읽는 것이 꼭 바람직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바람직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가는대로 하는 것이랍니다.

4. 궂은 날 보다는 햇빛이 잘 드는 날 책 읽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비가 쏟아지거나 으슬으슬 추운 날은 음식을 만들던지, 좀더 눈에 보이는 생산적인 일을 하고, 화창한 날에는 이불 넣어놓고 저도 옆에 앉아 책을 읽으면 이불이 일광소독되는 동안 제 머리 속은 반대로 촉촉히 젖어옵니다.

5. 역시 잠자리에 들 때가 저에게는 제일 책 읽기 좋은 시간이랍니다. 제일 좋은 시간이라기 보다 습관입니다. 그러다가 불을 켜놓고 잠들기 일쑤라서 많이 나빠진 시력을 댓가로 치루었을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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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10-23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휴일 아침 일어나지 않고 이불 속에서 밍기적거리며 읽는 책이 젤 쏙쏙 들어옵니다.
그 날이 그리워요~~

hnine 2007-10-24 00:08   좋아요 0 | URL
포근한 독서 말씀이시지요? ^^
저도 당분간은 실천이 요원한 책읽기 방법이네요.

비로그인 2007-10-24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방에 마구 어질러놓고 누워서 뒹굴거리면서 책을 읽어요.
나중에 치우려면....한숨부터 나와요.

hnine 2007-10-24 16:38   좋아요 0 | URL
얽매이지 않은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시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