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했을때에도 같은 결과였다. 우울증 걸리기 딱 좋은 타입. 흑 흑...
특히 개발해야할 점 항목은 학생 때부터 선생님, 친구들에게 너무나 많이 듣던 말이니, 사람의 성격이란 여간해선 잘 안 바뀌나보다.
 몇 년 후에 다시 해봐도 또 INFJ일까?  99% ^^

▩ INFJ 예언자형 ▩
인내심이 많고 통찰력과 직관력이 뛰어나며 양심이 바르고 화합을 추구한다.
창의력과 통찰력이 뛰어나며, 강한 직관력으로 말없이 타인에게 영향력을 끼친다. 독창성과 내적 독립심이 강하며, 확고한 신념과 열정으로 자신의 영감을 구현시켜 나가는 정신적 지도자들이 많다. 직관력과 사람중심의 가치를 중시하는 분야 즉, 성직, 심리학, 심리치료와 상담, 예술과 문학분야이다. 테크니칼한 분야로는 순수과학, 연구 개발분야로써 새로운 시도에 대한 열성이 대단하다. 한 곳에 몰두하는 경향으로 목적달성에 필요한 주변적인 조건들을 경시하기 쉽고, 자기 안의 갈등이 많고 복잡하다. 이들은 풍부한 내적인 생활을 소유하고 있으며 내면의 반응을 좀처럼 남과 공유하기 어려워한다.

▒ 일반적인 특성 ▒

  • 영감력이 뛰어나고 깊이 있는 통찰력이 있다

  • 현실의 유행에 대단히 둔감하고 현실과 거리가 멀다

  •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를 추구한다

  • 의미부여. 왜 사나? 등에 관심이 많다

  • 초, 중, 고, 생들이 방황을 할 수가 있다

  • 생각이 많아 현실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 같은 나이에 비해서 조숙해 보인다

  • 문제의 본질을 생각한다

  • 비유와 은유를 잘한다

  • 종교적인 신념이 강하다

  •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해서 불안하다

  • 사람과의 교제 시작이 어렵다

  • 잡념 때문에 수면 지장을 가져온다

  • 본인이 하는 말을 남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 현실과 타협이 힘들다

  • 싫은 내색을 못하며 마음의 상처도 잘 받는다

  • 나서기보다는 협조자로 적극적으로 돕는다

  • 자아와의 갈등이 많다

  • 사람에 대한 통찰력을 지녔다

  • 옳다고 확신이 생긴 신념은 끝까지 밀고 나간다

  • 의미 없다고 느끼는 일에 " ?" 가 따른다

  • 현실에서도 이상을 꿈꾼다

  • 기도나 기 수련에 관심이 많다

  • 조용히 책보는 것을 좋아 한다

  • 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고 생 과 사 영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다

  • 언행이 고상한 것을 좋아한다

    ▒ 개발해야할 점 ▒

  • 현실감을 키울 필요가 있다

  • 웃는 연습이 필요 (항상 심각해 보일 수 있다.)

  • 가슴에 묻어 두지 말고 풀어내는 것이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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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07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10-07 18:47   좋아요 0 | URL
    와~ 부럽사옵니다. E( 외향적)타입이시라니, 이거 예상 밖인걸요? ^^

    전호인 2008-10-07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증!!!!!
    말만 들어도 소름이 끼쳐요.
    화장실에 압박붕대 맬곳이 있으면 빨리 제거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ㅋㅋ

    hnine 2008-10-07 18:48   좋아요 0 | URL
    으악~~
    제가 먼저 말을 해놓고 전호인님 그 말씀에 더 놀라 소리지르고 있습니다 ㅋㅋ ^^

    하늘바람 2008-10-08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제가 더 자주 와서 위로해 드릴게요

    hnine 2008-10-08 06:03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감사합니다.
    방금 태은이 사진 보고 왔어요. 친구랑 앉아있는 사진이요. 그림책의 한 장면이더군요. 정말 귀여워요~ ^^

    상미 2008-11-07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건 누군가 지켜보고 쓴거 같군...ㅋㅋ

    넌 좋은 친구들 (물론 나 포함 ㅋㅋ )이 많아서 우울증은 안걸릴거야.
    이미 알고 있지?

    hnine 2008-11-08 12:09   좋아요 0 | URL
    우하하...그럼 그럼 ^^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쓴소리
    문용린 지음 / 갤리온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자녀 교육서라는 것을 여러 권 읽어보았지만 그럴 때마다  모르던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경우보다는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재확인하거나 다른 사람, 특히 전문가의 입을 통해 한번더 마음에 새기게 되는 효과가 있을 때가 많다. 또한 나와 생각이 비슷한 저자를 만날 때, 즉 코드가 맞는 내용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대가 형성될 때에는 마치 아이 키우면서 하던 고민의 많은 부분이 해결된 마냥 힘이 나기도 한다.
    '다중지능 이론'과 '정서 지능'으로 유명한 문 용린 교수의 이 책은 출간되면서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읽고 있는 옆에서 아이가 "엄마, 쓴소리가 뭐예요?" 묻길래, 듣기에 기분 좋은 말은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가르침이 되는 소리를 말한다고 대답해주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평소 생각과 공감대 형성이 커서인지, 듣기에 거북한 내용은 없었다. 저자는 어릴 때 우연한 기회에 교육학을 공부하겠다고 결심한 이후 평생동안 교육학을 공부하고 또 실제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들이 갖춰야 할 철학과 원칙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공부에 질린 아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프롤로그의 제목인데, 요즘 우리 부모들은 아이로 하여금 공부를 비롯해서 무엇인가에 질리게 만드는 우를 많이 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금 속도가 느리더라도 그것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북돋아 줄수 있으면 그뿐인데 더 잘하라고, 더 빨리 하라고 얼마나 뒤에서 재촉을 해대는가. 그것이 결국 아이로 하여금 지치고 질리게 만들어 호기심과 흥미의 싹을 꺾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참 쉽게 잊는다.
    '아이의 숨겨진 금맥을 옆에 두고 석탄만 캐는 부모들'
    모든 아이는 제각기 다른 재능과 소질을 갖고 태어난다. 부모가 옆에서 해 줄 일은 아이와 함께 관심을 가지고 그것이 무엇일지 찾는 것을 도와 주는 일. 가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의 장래 희망에 대해 말하는 친구들에게 묻는다. 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대부분 잘 모르겠단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보다는 내가 해야하는 일에 더 촛점을 맞춰 생각했던 나 자신의 경험도 있고해서 나는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찾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부모의 기준과 판단으로 아이를 대신해서 진로를 결정짓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공부해!"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부모들에게는 화내기 전에 마음을 여는 대화 스킬부터 익히라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는데 아이의 마음을 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느끼는 바가 많아 따로 페이퍼에 올려 놓았다.
    요즘 웬만한 부모들의 로망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조기 유학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보이는 저자는, 30%의 성공담보다 70%의 실패담에 귀기울이라면서 엄마가 따라가 돌봐도 그건 이미 가정이 아니라고 일침을 놓고 있다. 설사 성공적인 조기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할지라도 그 아이가 2년 동안 참고 견딘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아이에게서 가족을 빼앗아 미안하다는 생각을 해봤는지, 그 2년 동안 아이가 겪은 고통에 비해 그 영어가 그렇게까지 가치가 있을까 라고.
    교수님이라면 어쩌시겠어요 라고 묻는 많은 학부모둘에게 저자가 해줄수 있는 대답은 늘 하나밖에 없다고 한다. 원칙과 철학을 가지라는 것. 나는 종종 부모가 소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하는데 비숫한 의미가 아닐까 싶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부딪히는 세세한 많은 고민들 가운데 철학이 없고 소신이 없으면 그때마다 부모는 흔들리게 되고 아이들도 덩달아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과 친구처럼 격 없이 지내고 아이한테 인기 있는 부모가 꼭 좋은 부모는 아니며, 부모는 어느 정도 엄격해야 하는데 자식들의 요구와 고집에 어떤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원칙에 엄격한 부모가 아이로부터 인기를 얻지 못할 수는 있어도 굳건한 믿음은 줄 수 있다면서. 부모가 원칙을 지니고 세상을 살면 아이들도 원칙의 중요성을 깨닫는다고 말해준다. 책이 마지막에 '내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뼈저리게 후회한 것들'이라는 제목의 글은 역시 무엇을 얼마나 공부했든 자녀 교육이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책의 2장 내용이기도 한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할 15가지 쓴 소리 중 몇 가지만 옮겨본다.
    * 학부모가 된 후 아이에게 꿈을 물은 적이 없는 부모들에게 - 공부 못하는 것보다 꿈이 없는게 훨씬 위험하다.
    * 아이에게 존경받고 싶은 부모들에게 - 당신 신에게 솔직해지는 법부터 배워라.
    * 여전히 명문대가 성공의 지름길이라 여기는 부모들에게- 자생력 없이는 명문대 간판도 소용없다.
    * 공부만 잘하면 뭐든 다 용서해주는 부모들에게-'도덕성'이 없다면 1등보다 꼴찌가 낫다.
    * 아이를 하버드 대학에 보내고 싶은 부모들에게- 정서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결코 아이비리그에도 못간다.
    * 논술마저 학원에 의존하는 부모들에게-백번을 물어도 논술은 '책벌레'가 정답니다.
    * 공부 못하는 아이 때문에 잠 못 자는 부모들에게 -100명의 아이에겐 100가지 공부법이 있다.
    * 조기교육이 대세라고 믿는 부모들에게-'조기'가 아닌 '적기'교육이어야 한다.
    * 선생학습을 시켜놓고 안심하는 부모들에게 -깊이 가르치는 것이 빠르게 가르치는 것이다.
    * 아이가 공부 못하면 아내 탓을 하는 아버지들에게 - 자녀교육의 마지막 2퍼센트는 아버지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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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모냐 2008-10-24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친한 친구가 1학년 때 교양으로 저 분 수업 들어갔다가 너무 실망을 해서,
    나도 일단 저 분이 쓴 책에도 색안경을 쓰고 보게 되더군.

    hnine 2008-10-25 05:06   좋아요 0 | URL
    그래? ㅋㅋ
    1학년때라면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이구나.
    나 지금도 이분의 다른 책 읽고 있는데 ^^
     

    우울할 때 당신은 무엇을 하느냐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을 할까.
    우울을 떨치기 위해 무엇을 한다기 보다는 이제 나는 그 우울을 특별히 생각하지도, 어서 떨쳐 버리려 애쓰지도 않는다. 그러기에는 내게 우울은 그 정도로 가끔씩 찾아오는 손님 같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이 햇볕에 빨래 마르듯이 보송하게 마르는 순간, 즉 우울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가끔씩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하는 편이 더 맞는 타입인 것 같다. 그렇다고, 우울은 내 친구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렇게까지 뭐 정 붙이고 싶은 무엇은 아니니까.

    요며칠 나 뿐 아니라 여러 사람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으로 어제도 자기 전까지 한 생각이 그 생각, 오늘도 새벽에 눈뜨자 마자 그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좀 오래갈 모양.

    그림을 보자 그림을.
    Norman Rockwell (1894-1978)

    십년도 더 전 일이다. 일년 열두달이 이 사람의 그림으로 채워진 달력을 선물 받은 적이 있다. 달력을 한장 한장 넘겨 보면서 나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짓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우아하게 짓는 미소가 아니라 킥킥거리는 웃음이 나오게 하는 그림이라고 해야겠다.



     

     

     

     

     

     

     

     

     

     

     

     

     

     

     

     

    <Girl with Black Eye>

    한바탕 엎치락 뒷치락 싸우고 교장실 앞에 불려들어와서도 저 표정 좀 보라. 의기 양양, 장난이 가득한 표정을. 머리 헝클어진 것은 물론이고 구두끈도 다 풀어지고, 흐트러진 옷 매무새, 뭐 그런 것 쯤이야 하는.
    뒷 칠판의 그림까지 재미있다.



     

     

     

     

     

     

     

     

     

     

     

     

     

     

     

     

    <Runaway>

    얘는 또 왜 집을 나왔을까? 엄마한테 야단 맞았나?
    저 보따리 속에는 무얼 챙겼을지도 궁금하다. 얘한테는 나름 심각한 상황일텐데 보는 사람은 왜 이리 킥킥 웃음이 나오는지. 옆의 저 경찰은 과연 음료수 한잔 사주면서 저 아이를 어떻게 설득시킬까.

     



     

     

     

     

     

     

     

     

     

     

     

     

     

     

     

     

     

    <Art critic>

    그림 속 주인공들의 눈길 가는 방향에 또 한번 웃고.

     



     

     

     

     

     

     

     

     

     

     

     

     

     

     

     

     

    <Girl at mirror>

    바닥의 머리빗, 립스틱.
    이것들 가지고 거울 앞에서 한참 모양을 내보고난 후이겠지?
    너도 예쁘단다 소녀야.

     

    인생의 어느 한 단면을 이렇게 웃음의 눈으로 잡아낼 수 있는 여유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어떤 철학에서 생기는 것일까.

    Rockwell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 그림을 보며 잠시나마 마음이 따뜻해졌을까요. 저도 오늘 아침 그런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고마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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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05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10-05 14:03   좋아요 0 | URL
    이 글 올리고서 저도 님의 서재에 들렀더랬어요 어찌 지내시나 궁금해서요.
    점심 식사보다 후식을 더 많이 먹고 (언제나처럼 ^^) 호흡을 고르며 쉬는 중이랍니다 ㅋㅋ~

    바람돌이 2008-10-05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록웰이라 처음 듣는 화가네요. 근데 그림 정말 맘에 들어요.
    잠시 키득거리고 웃으면서 마음을 풀수 있는 그림이네요. ^^ 첫번째 그림 진짜 마음에 들어요. ㅎㅎ

    hnine 2008-10-06 09:51   좋아요 0 | URL
    잠시 키득거리고 웃으셨다니 저도 좋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별일 아닌 일에도 잘도 킥킥거렸는데, 요즘은 좀처럼 그럴 일이 없어서요.

    하양물감 2008-10-06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첫번째, 세번째 그림이 확~!!! 느낌이 오는데요....록웰이라는 화가는 처음이지만, 관심이 갑니다.

    hnine 2008-10-06 09:52   좋아요 0 | URL
    저도 잘 몰랐었는데 일단 한번 이름을 익히고 나니까 눈에 많이 띄더군요. 아마 하양물감님도 그러시지 않을까요? 이 사람 그림을 좀 더 찾아봐야겠어요.
    오늘도 한솔이와 좋은 하루 되세요~ ^^
     

    미국에 교환교수로 가 있던 시절이었다. 딸아이는 둘째가 태어나기 전에 5년 동안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별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둘째는 누나보다 한참 어린데다가 미국이 처음이라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아내와 나는 그런 아들이 걱정돼 가끔 학교를 찾아갔다. 그럴 때마다 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만 보고 올 뿐이었다. 한번은 학교를 갔는데 마침 체육 시간이었다. 아들이 다른 건 몰라도 운동에는 소질이 있었던 터라 내심 기대를 하며 지켜 보았다.
    아이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잘 노는가 싶었는데, 아들은 곧 무리에서 빠져 나와 스탠드로 갔다. 나머지 아이들은 편을 갈라 시합을 벌였다. 운동은 잘해도 말이 안 통하니 승패를 따지는 게임에는 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들은 시합 내내 풀이 죽은 얼굴로 앉아 있었다. 아내와 나는 '우리애가 일찍 세상을 겪는구나.' 생각하며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며칠 후, 나는 아들과 함께 근처 공원으로 운동을 나갔다. 야구공을 주고받으며 놀다가 끝날 때쯤 아들의 등을 쓸어줬다.
    "힘들지?"
    "응?"
    아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빠도 옛날에 그랬어. 좀 있으면 괜찮아져."
    아들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서럽게 울었다. 부모님께 걱정 끼치는 것도 싫고, 자존심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싫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실은 많이 힘들었을 터. 아빠가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는 말을 건네자 서러움이 한번에 터져나왔던 것이다.
    "아빠도 힘들었어?"
    "그럼. 아빠도 얼마나 힘들었는데. 아빠는 대학교도 졸업하고,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왔는데도 말을 하나도 못 알아들었어."
    "그럼 알겠네. 내가 얼마나 힘든지."
    내가 마음을 여니 아들도 마음을 열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얘기를 해 주었다. 그러자 아들은 눈물을 닦고 씩씩하게 말했다.
    "아빠 내가 앞으로 열심히 할 테니까 걱정 마. 대신 엄마랑 누나한테는 비밀이야."
    아들은 그렇게 낯선 땅에 적응해 갔다. 아들이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연 것은 내가 먼저 아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일로 자녀와 제대로 대화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의 마음을 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먼저 어깨에 힘을 빼고 솔직해지는 것이라는 그 단순한 진실을 말이다.

     

     

    -- 내가 좋아하는 문 용린 교수의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할 쓴소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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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바람 2008-10-03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언제나 노력하시잖아요 다린이가 알거예요

    hnine 2008-10-03 14:01   좋아요 0 | URL
    '이해하다'란 뜻의 영어 단어 understand 가 under + stand 라고 하지요. 나를 낮추고 마음을 열때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고요. 머리속에 있는 것을 몸으로 실천하기까지가 또다른 수행이네요. 하늘바람님 혹시 이 책 읽으셨어요? 안 읽으셨다면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다녀왔습니다
    윤주희 지음, 박상희 옮김 / 북하우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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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마음 한구석에 입양에 관한 관심을 갔고 있던 터라, 여섯살 어린 나이이지만 보통 영아때 입양되는 경우에 비하면 주변 상황을 모두 인지할수 있을만한 나이, 아무것도 모르고 네덜란드로 보내져야 했던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이후로 그녀가 겪어냈던 그 힘든 여정과 무관하지 않았을 그 이야기가 말이다.
    우선 이 책을 읽고나서 든 생각은, 역시 입양을 쉽게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점이다. 여전히 한국은 국제적인 입양아 수출국. 한국에서 국내, 또는 해외로 아이를 입양보내는 경우는 다른 나라의 경우와 좀 다르다는 것을 저자의 경험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입양은 극심한 가난이나 부모의 사고로 인한 사망 등, 아이를 정상적으로 키우기 어려운 이유로, 그 부모의 의사에 의해, 부모의 결정하에 이루어진다는 것은 지극히 모범답안적인 것이고, 아이를 못키울만큼 극심한 정도의 가난이 아니어도, 적어도 부모중 한 사람은 아이를 키울수 있을 정도의 건강을 가지고 있어도 아이가 원치않는 입양아로 보내져야 하는 이유는 바로 한국이라는 사회가, 사회의 기준과 가치 척도에서 벗어나는 아이들을 입양아라는 수단으로 떠나보내도록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모의 이혼이라든지, 혼외 관계의 결과물이라든지, 또는 혼전 성관계에 의해 생긴 아이라는 이유로, 혹은 기타 다른 '실수'로 생긴 아이라는 이유로 한국 사회에서 그 아이와 부모에게 평생을 두고 쏟아지는 불신과 매도의 눈초리를 견디며 살기 보다는 차라리 그 아이들을 다른 곳으로 떠나보내는 방법을 택할수 밖에 없도록 하는 것이다. 국민소득이 아무리 높아지고 살기 편해졌다고 하면 뭐하나. 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은 아직 이 정도인걸. 그런 사연으로 자신이 입양되어졌다는 것을 알고 난 후의 그 사람의 정신적 방황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자신을 희생자라고 생각함으로써 나는 행복해서는 안된다는 부정적인 자기 암시가 늘 그녀를 따라 다니고 있었고, 허기가 아닌 사랑의 결핍, 소속감의 결여, 근원을 알 수 없는 외로움 등은,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불러 일으켜 그녀를 걷잡을 수 없는 어두운 터널로 몰고 갔다. 
    제발 날 보내지 말아달라는 울부짖음에도 불구하고 공항 게이트 안으로 떠밀어보내졌던 그날 부터 20대, 30대에 이르기 까지 그 내면의 고통, 중독 수준이랄 수 있는 섭식 장애로 인한 시달림 등의 경험들을 솔직하게 이렇게 다 털어놓은 것은, 아마 저자 스스로 많이 좋아졌으나 아직도 완치는 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섭식장애의 치유, 자기 수용과 극복을 위한 하나의 수단,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 용기를 가지고 그녀의 앞으로의 생을 성공적으로 헤쳐나가길 함께 기원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희생자의 위치에서 승리자의 위치로 넘어서자, 하고 결심했다. 희생자의 삶 속에서는 언제나 가해자들이 주인공이 된다. 승자의 삶 속에서는 승자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내 인생에 더 이상의 가해자는 없었다. 오직 나 자신과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내가 스스ㅗ 만들어가는 영화 속에서 말이다. (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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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05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10-05 06:02   좋아요 0 | URL
    저도 알아보았더니 그렇더군요. 쉽게 할수 있는 결정이 아닌만큼 기다리는 동안 마음을 더 다질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아 저는 그건 감수할 수 있었는데 제 경우엔 다른 데서 브레이크가 걸렸어요.
    그리고 또 이 책을 읽어보니, 입양아를 키우기란 혼자 노력한다고 해서 그 결과가 꼭 좋은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점이 힘들다는 것인지 모르던 것을 알게 되기도 했고요.
    도움 말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