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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 세계 유명 작가 32인이 들려주는 실전 글쓰기 노하우
몬티 슐츠.바나비 콘라드 지음, 김연수 옮김 / 한문화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스누피는 왜 작가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
일상이 만족스럽기만 하거나,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 작가가 될 확률은 낙타가 바늘구멍 정도까진 아니지만 매우 희박할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사는데 농담이긴 하지만 스누피라는 캐릭터는 만화에서도 지붕위에서 타이프라이터를 두드리는 모습을 종종 보이더니 급기야 이런 책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스누피가 등장한다고 하여 가볍게 볼 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진지하게 글쓰기에 대해 파고든 책도 아니다. 소설을 한편 써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누피가 한번씩 등장해주고 곧이어 미국에서 인기있는 작가나 극작가들이 한사람씩 나와 그것에 대한 조언이자 글쓰기 연습 요령을 한가지씩 알려주고 넘어가는 구성이다.
이들의 조언은 특별하기보다는 아주 평범하다. 그렇지 않겠는가?
1. 얼마나 써봐야 눈이 좀 트일까?
글을 충분히 써보면 좋은 문장과 설익은 문장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단편소설을 스물다섯 편만 써보면, 되는 소설과 안 되는 소설의 차이를 알아낼 수 있다. 큰소리로 소설 속의 대화를 읽어보면 겉멋 들고 허황된 것과 '진짜' 대화가 금방 구분된다. (128쪽)
2.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되나?
모든 작가는 스스로 배워야 하는 존재이니 작가라면 능히 스스로 자신의 실수를 파악해서 이를 고쳐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시간이 지날수록 글 쓰는 능력이 향상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해봐야 그들의 반응에만 신경쓸 뿐이다. 그것이 옳은 반응이든 아니든. 작품 좋다는 말을 기대하지 말라. 좋은 충고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말라. 엄격하게 자신의 글을 평가할 수 있는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는 법을 익혀라. 이런 방식, 이런 시선이 가장 소중하다. 자신의 내면을 통해 글 쓰는 방법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129쪽)
3. 시작하는 문장이 중요해.
시작하는 문장을 갈고 닦으렴. 글은 쓰는 게 아니라 여러 번 다시 쓰는거야. 그러니까 도입부는 고치고 또 고쳐야 해. 춧 문장을 보면서 이렇게 자문해봐. "내가 독자라면 이런 문장을 보고 계속 읽을 마음이 생길까?" 그리고 기억해. 독자의 마음을 겨눠야 한다는 걸. (138쪽)
4. 혹시 다른 사람에게 내 작품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을 땐
어떤 소설에 대한 조언이나 반응을 알아보고자 할 때는 책 한 권에 한 사람씩 나를 완전히 깔아뭉갤 의도가 없는, 매일 소설을 읽는 사람을 시독자로 정했다. 그 사람에게 소설을 줄때는 글쓰기와 관련해 내가 듣고자 하는 질문 리스트를 두 종류로 만들었다. 나는 한번도 "뭐든지 좋으니 이 책과 관련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하며 누군가에게 책을 건넨 적이 없다. 그런 특별한 즐거움은 내 편집자를 위해 아껴두었다. (144쪽)
이 책에 대해 개인적으로 제일 큰 불만은 가로가 더 긴 이 책의 판형이다. 이런 식의 책은 초등학교때 음악책, 미술책 이후로 처음이다. 손에 들고 보기 정말 불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