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쑥대밭 만들고

돌아서 떠나는 모습을

나는

딱 한번

뒤돌아 볼 것이다

3초간 딱 한번

 

 

 

만약

네 뒷모습이

못나고 보잘것 없어보이면

그땐 너를

불러 세워

꼭 붙잡고 말테니

그런 줄 알아라

 

 

 

-2012.9.7- 

 

 

 

 

 

이 속의 '너'는 누구일까.

 

미워하지만 버릴 수 없는 또 하나의 나 일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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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데이지 2012-09-08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하고 당당하며,
위로도 주고, 존재의 무거움도 느껴지는 자꾸 읽게되는 중독성있는 시...
딱 제스타일인 글이예요^^
hnine님 글에 평을 해서 죄송해요!

hnine 2012-09-08 08:35   좋아요 0 | URL
블루데이지님, 저는 지금 막 일어났습니다만 어제 늦게 주무신건가요?
나에게서 등돌리고 가는 사람이지만 그렇게 보내면서도 다시 불러세울 여지를 아주 없애지 못하는 심정을 말하려고 쓴 시였어요. '시'라고 쓰면서도 민망할만큼 저는 시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데, 쑥스럽네요.
위로를 주는건 지금 블루데이지님 이시랍니다. 감사드려요 ^^

프레이야 2012-09-08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제목이 역설 같아요. 그건 사랑이 아닐까 싶은데요^^ 미워할 수 없는 바보같은 나에게도 같은 심정일거구요. 내게 작든 크든 맺어진 인연의 타인은 또하나의 다른 나라고 하더군요. 맞는말 같아요. 그러니 밉기도 좋기도 연민이 생기기도 화도 나기도 그렇지만 내치지도 못하는 게 아닐까, 그런 잡다한 생각이 들어요. 나인님의 나와 저의 나에게 안녕!, 하며 윙크 날리고 싶네요~~~^^

hnine 2012-09-08 11:45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맞아요! 미움과 사랑은 정말 종이 한장 차이더라고요. 별일 다 겪고 헤어지는 마당에, 뒷모습을 딱 한번 보겠다는 심리는 벌써 연민의 정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측은지심이라는 말도 생각나고요. 열정보다 더 끈질기고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연민의 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 어줍짢은 표현 속에서도 이렇게 제대로 읽어주시니 너무 좋으네요 ^^

책읽는나무 2012-09-08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장합니다.
뒷모습이 못나고 보잘 것 없으면,
꼭 다시 불러 세우겠다고..그리 알아라고..
애증이네요.^^

유명시인들의 시집도 좋지만,님의 시도 좋으네요.
천둥도 물러가고 비가 개인 주말아침,
갑자기 님의 시가 힘을 실어주네요!
그리 알아라고 내뱉고 나면 순간이나마 속이 좀 후련해지는 듯한 정화요법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시는 어느 시간대에 읽느냐도 참 중요하네요.^^
정화된 마음으로 오늘 하루 또 힘차게 보내봐야겠어요.
님도 즐거운 주말 되시길~~^^

hnine 2012-09-08 11:50   좋아요 0 | URL
사실 어제 이 글 올려놓고 다시 읽어보니 이건 뭐 시도 아니고 혼잣말도 아니고, 부끄러워서 지워버리고 싶더라고요. 그래도 저와의 약속, 한번 올린 글은 웬만하면 건드리지 말고 두자는, 지킨답시고 그냥 두었답니다.
천둥 치는 걸 저도 두번 들었어요. 그 전날엔 대전에 약하게 지진도 있었다는데 저는 쿨쿨 자느라고 느끼지도 못했고요 ^^
비 온후 공기가 상쾌하지요. 그냥 보내기 아까운 토요일이어요.

책읽는나무 2012-09-08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지 사진 왜 이렇게 이쁜거에요??

hnine 2012-09-08 11:51   좋아요 0 | URL
런던 디자인 산책이라는 책 속에 들어있는 사진이랍니다. 이렇게 막 도용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하늘바람 2012-09-08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대신 시를 써 주신 느낌이네요
제가 요즘 그런 맘이 었거든요.

hnine 2012-09-08 11:54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의 '너'는 누구일까요? 혹은 무엇일까요?
뒷모습을 안볼 각오가 되어 있어야 진짜 이별이지요. 그래서 옛이야기에 보면 뒤돌아보지 말라는 경고가 자주 나오나봐요. 그런데 이야기 속의 인물은 꼭 뒤돌아보는 실수를 하고 말지요.
뒷모습은 확실히 앞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