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이런 제목의 영화는 조심해야한다. 행복, 행복 이렇게 제목에 내세우는 것을 보면 결코 행복한 내용만은 아니라는 힌트를 던지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

클라우디아 슈라이버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2006년 독일 영화. 원제는 Emma's Gluck (u umlaut 표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엠마는 시골에서 돼지 열 세마리를 키우며 혼자 사는 젊은 여자. 이 사람 자체가 자연의 일부인양 꾸밈없고 용기있으며 꿋꿋해보이지만 외로움은 어쩔 수 없다. 말기암 선고를 받고 돈을 챙겨 무작정 떠난 남자 막스가 자동차 사고가 난 것을 엠마가 발견하고 보살펴주다가 자신의 농장에  머물게 하고 이들은 서로에게 처음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을 주고 받는다.

 

엠마가 돼지를 잡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되는데, 돼지 비명 소리 한번 나지 않게 돼지를 잡는다. 그래서 보는 사람은 더 충격적이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을 보면 왜 시작을 그렇게 했는지 알게 된다.

 

삶에 대해, 그리고 죽음에 대해, 따뜻하기도한 반면 냉혹하기 짝이 없음을, 또 한번 들춰내어 관객에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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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9-06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첨 보는 영화에요. 좋아보여요. 전 오늘저녁에 김기덕영화 피에타 보고왔는데요, 힘드네요ㅎㅎ 여러가지 생각하게 돼요.

hnine 2012-09-07 05:07   좋아요 0 | URL
전 예전부터 보려고 생각만 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본 영화랍니다.
독일어 발음이 들리는 영화는 별로 많이 못본 것 같은데 헐리웃 영화와는 물론이고 영국, 프랑스 영화와 어딘가 다른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보셨군요! 예전에 김기덕 감독의 <섬>을 학교에서 상영해주는 것을 본 후 한동안 우울했던 기억이 나는데 십여년 전 일이니 이젠 다시 그 감독의 영화를 봐도 될까 생각해보지만 섣불리 나서게 되지는 않아요 아직도. 제목부터 '각오하고 보시오!' 하는 것 같네요.

다락방 2012-09-07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나인님. 저 이 영화 극장에서 보면서 충격 받았던 생각 나네요. 돼지 잡는 그 장면이요. 잠깐동안, 그러니까 먹기 위해 잡는다 하더라도, 죽이는 거라도, 예의를 지키는구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러면서 내가 저 환경에 놓여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결말을 잊고 있었는데 나인님의 글을 읽으니 아, 그랬었지! 하고 떠오르네요.

그런데 동명의 소설이 있었군요! 그건 몰랐어요.

hnine 2012-09-07 13:23   좋아요 0 | URL
극장에서 상영했었군요. 제목이 일단 특이해서 눈길을 끌었고 소개글을 읽어보니 괜찮을것 같아서 다운받아 보았답니다. 영화의 시작으로 벌써 관객을 압도했고 마지막 장면 역시 일관성을 지키는 것을 보고 플롯이 탄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중 여자 주인공은 영화배우 같기보다는 그냥 바로 그 영화 속의 인물처럼 연기를 하더군요.
이 영화를 보신분을 만나니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