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이런 제목의 영화는 조심해야한다. 행복, 행복 이렇게 제목에 내세우는 것을 보면 결코 행복한 내용만은 아니라는 힌트를 던지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
클라우디아 슈라이버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2006년 독일 영화. 원제는 Emma's Gluck (u umlaut 표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엠마는 시골에서 돼지 열 세마리를 키우며 혼자 사는 젊은 여자. 이 사람 자체가 자연의 일부인양 꾸밈없고 용기있으며 꿋꿋해보이지만 외로움은 어쩔 수 없다. 말기암 선고를 받고 돈을 챙겨 무작정 떠난 남자 막스가 자동차 사고가 난 것을 엠마가 발견하고 보살펴주다가 자신의 농장에 머물게 하고 이들은 서로에게 처음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을 주고 받는다.
엠마가 돼지를 잡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되는데, 돼지 비명 소리 한번 나지 않게 돼지를 잡는다. 그래서 보는 사람은 더 충격적이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을 보면 왜 시작을 그렇게 했는지 알게 된다.
삶에 대해, 그리고 죽음에 대해, 따뜻하기도한 반면 냉혹하기 짝이 없음을, 또 한번 들춰내어 관객에게 보여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