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니 뭐니, 춥다고 해서 잔뜩 껴입고 나갔더니 하나도 안추웠다.

오후 1시에 집을 나서 서울갔다가 돌아온 시간이 밤11시.

숙제 잔뜩 떠안고 돌아오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는지 달도 한번 안쳐다보고 걸어왔구나.

오고 가는 버스에서 잠을 자서 그런가, 잠이 손톱만큼도 안온다. 내일도 아침 일찍 나서야 하는데.

모르는 사이에 KBS 1FM에 새로운 주말프로그램이 생긴 것을 보고 다시듣기로 들으며, 오전에 답신을 못한 이메일을 보고 있다.

달력에 일정표를 적으면서 머리속으로는 해남 미황사에 가보고 싶다는, 꼭 가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봄기운이 확 돌기 전, 아직 쌀쌀한 기운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때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급해진다. 달력에 적고 있던 할일들 만큼 마음이 바빠진다.

그래도, 밥벌이의 지겨움이라고 하지 않고 밥벌이의 고마움이라고 말할 수 있어서 잠 안 오는 밤이 그닥 괴롭지 않다.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어제 아는 분이 인용해주신 말씀을 오늘 일기의 제목으로 적어본다.

 

 

 

 

 

 

 

 

 

 

 

 

 

 

 

 

 

 

 

 

 

 

 

 

 

 

 

 

 

 

 

 

 

 

 

소리가 없으면 잠들기 어렵다.

아래의 것은 그래서 주문한 시낭송 CD 인데 파란대문 표지 그림부터 마음에 들었다.

사랑,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봐야할 것도 못보는 힘!

오늘 배송되어 온다고 하니 오늘 밤부터 시를 들으며 잘 수 있겠다.

위의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은 일할 때 들으며 하려고 샀다. 워낙 생각이 흩어지기 쉬운 짧은 집중력의 소유자를 위한, 한 자리에 오래 붙들어 매어놓기용.

이건 내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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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2012-03-13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새 학기 시작이구나.
긴장을 해서 더 잠이 안오는건 아니었을까?
11시에 집에 오면 피곤하겠다.
잘 먹고 ,틈나는대로 쉬고~~
아프지 말고 ~~~~
어제 서진이 엄마랑 통화했어. 너 편한 시간에 한번 보자고...
아무래도 방학이 편하겠지??

hnine 2012-03-13 14:3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지금 하는 일이 내 적성에 딱 이라서 불만없이 잘 하고 있는데 꼼꼼한 것 같으면서 허당이고 덜렁거리는게 또 나 아니겠니? ㅋㅋ 실수 연발이란다.
종혜는 시험 잘 봤는지 모르겠네...

무스탕 2012-03-13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봄을 만나시거들랑 제게도 들르라고 꼭 전해주세요 ^^

hnine 2012-03-14 19:26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에게 먼저 갈 것 같은데요? ^^

프레이야 2012-03-13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봄이 왔나요? 정말요? ^^

hnine 2012-03-14 19:27   좋아요 0 | URL
춘래불사춘. 봄은 왔으되, 봄이 아니로다...ㅠㅠ
왔다고 해야하나요, 아니라고 해야하나요? 애매~ 하지요.

프레이야 2012-03-15 07:58   좋아요 0 | URL
히힛, 이거도 애정남이 정해주면 좋겠어요.ㅎㅎ

비로그인 2012-03-13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도, 오늘도 무척이나 춥던걸요?
위의 댓글을 보니 hnine님도 새학기를 맞으셨나봐요.
음, 자제분 새학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아무튼 모짜르트 음악과 시낭송을 들으며
하루를 마감한다면 썩 마음이 편안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

hnine 2012-03-14 19:28   좋아요 0 | URL
제 아이도 새학기이고 뭐, 저도 새학기입니다, 학생은 아니지만요 ^^
오랜만에 뵈어요. 이 봄에 저도 저렇게 (말없는 수다쟁이님 이미지 사진이요)빨간 립스틱 한번 발라볼까...별 생각 다하고 있습니다 ㅋㅋ

하늘바람 2012-03-14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서울다녀가셨네요.
말만 들어도 반가워요
안추우셨다니 다행이에요

hnine 2012-03-14 19:30   좋아요 0 | URL
서울은 한달에 두어번, 어떤 때는 서너번도 가요. 집에 자석을 붙여놓고 왔는지 일 마치자 마자 후다닥 내려오긴 하지만요 ^^

2012-03-15 0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15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3-16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숙제 떠안으신거 축하드립니다, 이거 축하드릴 일 맞죠?
밥벌이의 고마움, 아, 저는 아직도 내내 돈을 축내는 빈대랍니다.
엄청 바쁜데 말이죠, 너무 찔려요.. ^^

일요일에 추워서 죽을뻔 했답니다, 여의도에서 일이 있었는데, 바람이... ㅠㅠ
꽃샘 추위, 이름은 이쁘지만 위력은 대단하더라구요....

hnine 2012-03-16 19:47   좋아요 0 | URL
늘상 하고 있던 일이어요. 가끔 회의차 서울로 제가 가는 것 뿐이지요. 어디든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에는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요.
예전에 다니던 직장 그만 두고 나서 한동안 저도 이것 저것 참 많이 해보았어요. 그동안 얼마나 해보고 싶은 것이 많던지요. 그중 한가지는 지금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좋아서 하는 일이니 축내는 빈대라고 하지 마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세요~
아직은 아침과 저녁엔 추워요. 옷 입기 참 애매한 때이지요.

같은하늘 2012-03-19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 오는듯 하더니 다시 추워졌어요.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이 딱인데요.
여러가지 일 하시면서 바쁘게 사시는 분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hnine 2012-03-19 05:13   좋아요 0 | URL
제가 아직 봄 느낄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고만고만한 아이들 내 손에 키우면서 바쁘지 않은 엄마들 없으실거예요. 같은하늘님도 그러시고요^^
제 아이는 이제 5학년이니 점점 제가 잔소리를 줄여나가는 훈련을 시작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