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순오기님 서재에서 김 환영 시인 (원래는 화가)의 재미있는 시를 읽었다.
조금 있다가 아침 먹을 때 다린이에게도 들려줘야겠다 생각했는데 그만 깜빡 잊고는 또 잊어버릴까봐 다린이가 학교 간 후에 아이에게 이메일로 보내놓았다.

   
  다린아 , 

오늘 아침 먹으면서 엄마가 말해주려고 하던 것을 깜빡 잊었어. 새벽에 읽은 짧은 시인데 재미있어서 다린이에게도 말해주려고 했었는데.
 
메일로 보낸다 또 잊어버릴까봐~  
 
   



악어 지퍼   


내 바지엔
악어가 산다 

고추를 한 번 물면
안 놔준다.

 
 

 

 

그랬더니 아이가 읽고 답장을 보냈다. 맞춤법 틀린 것 까지 그대로 옮겨본다.

   
  엄마,
바지에 악어가 살아서 물면 진짜 아프갰어요. 지퍼에 껴도 아프갰고요. 내 바지에도 악어 살아요:'(:(:(:(:(:(    
 
   

이 시 때문에 몇번을 웃는지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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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1-09-24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재밌는 시네요.
그 재미를 같이 느끼고 싶어 메일로 보내는 엄마 마음도 느껴지구요.^^

hnine 2011-09-24 12:47   좋아요 0 | URL
재미있죠? 저 혼자 낄낄거리기엔 아쉬웠나봐요 ^^

달사르 2011-09-24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다린이가 '시'를 아는군요. ^^

원래 화가였던 사람이 이제는 시인이라..와..멋져요. 표지의 저 그림도 시인이 그린 거려나요. 꽃의 'ㄲ'이 정말 꽃처럼 보여요. ^^

hnine 2011-09-24 18:16   좋아요 0 | URL
아, 그렇네요. 깜장꽃이라는 제목의 'ㄲ' 이 정말 꽃모양이어요. 이 저자의 재치가 여기서도 드러나는군요 ^^
어린이책 삽화가로 일하다 보니 직접 어린이를 위한 시를 쓰게 되었나봐요.
다린이는 저 시의 뜻을 아는데 남편은 모르더군요. 진짜 악어를 말하는 줄 알았대요 ㅠㅠ

잘잘라 2011-09-2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어 지퍼,
잊지 못할 지퍼,
한 번 물면 안 놔주는 악어 지퍼,
어이쿠.. 증말 아프겠다..
한 번 듣고 외워버린 악어 지퍼.
재밌어요^^

hnine 2011-09-24 18:17   좋아요 0 | URL
재미있지요 그치요? ㅋㅋ
아이랑 깔깔 웃었어요.

하늘바람 2011-09-24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귀여워서 꺠물어주고 싶네요
동시를 메일로 보내주는 엄마
참 멋져요

hnine 2011-09-25 05:24   좋아요 0 | URL
재미있는 것은 누구와 나누어야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

비로그인 2011-09-25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건 남자만이 아는 고통^^ 이 아닐까요? ㅎ

풉. 어릴적에 맵다고 울던 기억이 나서, 좀 웃고 갑니다.

hnine 2011-09-26 05:12   좋아요 0 | URL
ㅋㅋ...

다락방 2011-09-26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어쩌면 좋아요. 저도 웃었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이 시를 보내고 싶어졌어요. 그런데 생각나는 사람은 없네요. :(

hnine 2011-09-26 16:54   좋아요 0 | URL
낄낄...웃으세요 웃어요~ ^^
그런데 누군가에게 보내시려면 잘 생각해보고 보내셔야해요 ^^

같은하늘 2011-10-01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우리아이는 이메일을 사용안하니 핸드폰에 문자로 보내볼까요?

hnine 2011-10-01 20:26   좋아요 0 | URL
반응이 궁금하시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