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엄마가 읽는 책을 눈여겨 본다.
요즘 내가 읽는 이 책을 자기도 읽어봐도 되냐고 묻길래 안 될 것 없을 것 같아 그러라고 했더니, 이 녀석, 제법 재미있게 읽는다. 

 

 

 

 

 

 

 

이 책에서 배웠는지 요즘 '스트레스'라는 말을 사용하는걸 은근히 즐기고 있는 듯 하다. 그동안 자기도 스트레스라는 것을 받아보긴 했지만 아마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모르고 있었다가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나 보다. 책 내용 중 어떤 학생이 스트레스 받을 때 자기가 하는 방법에 대해 써놓은 글이 있는데 재미있다며 나에게 읽어주기도 했다.

"엄마, 나 지금 스트레스가 요기까지 차서 폭발할 것 같아요"
어제 밤, 7월 피아노 발표회를 앞두고 요즘 거의 매일 2시간씩 선생님과 연습을 하러 다니고 있는 아이가 9시 다 되어 집에 와서 손으로 자기 목 있는 부분을 가리키며 하는 말이다.
"그래, 아무나 할 수 없는 것 하고 있어. 힘들지?"
일단 동조.
그러더니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서울에 가야할 일정이 있어 어서 잠자리에 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잠을 안자고 음악 들으며 책을 좀 읽어야겠단다. 5초 생각후, 그러라고 했다. 스트레스가 폭발하면 안되니까. 잠은 내일 고속버스 안에서 자도 되니까. 
결국 어제 옆에 누워있던 내가 먼저 잠이 들었고 오늘 아침, 아이는 지금도 곤히 자고 있다. 30분 더 있다가 깨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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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코알라와 대판 싸운 다음 날, 딸 미안해
    from 오늘도 괜찮았어 - 책을 통한 이야기 2011-06-22 11:42 
    0.아, 공부해야 하는데알라디너의 글을 읽다 보니 다시 시간이 흐르고 있다.1.hnine 언니의 페이퍼를 읽다가내 사이버 대학 상담 심리 강의를 홀긋귀동냥하는 코알라가 떠올랐다.그런데 그 결과가 가관이다.전반적인 흐름은 파악하지 못 한 채로, 옆에서 자기 귀에 들어오는 것만 기억하다 보니도움이 되기는 커녕 가끔 희안한 인지적 왜곡으로형상화하고 있다.가령 학교 숙제를 위해집-나무-사람 검사(HTP)를 부탁하면'이거 심리 검사지' 라고 본인이 먼저 잽싸게
 
 
무스탕 2011-06-19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헤드셋을 끼고 좋은 노래 듣고 좋은 글 읽으며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있는 다린군의 자태군요 ^^

hnine 2011-06-20 06:15   좋아요 0 | URL
ㅋㅋ 스트레스를 그렇게만 다스릴 수 있어도 좋겠어요 ^^ 늘 예쁘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저 헤드셋을 사달라고 조를땐 언제고 (생각보다 비싸더군요 ㅠㅠ) 사주고 나니 너무 튄다면서 집에서만 사용한답니다.

프레이야 2011-06-19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생 톡톡톡, 괜찮죠?^^
아이들의 에세이가 참 진솔하더군요.
다린인 아무리 봐도 참 똑똑하고 착하고 맑은 아이에요, 님.

hnine 2011-06-21 22:01   좋아요 0 | URL
다른 분 서재에서 저 책 구경을 많이 하고 저도 구입해서 읽었어요. 제가 워낙 그 연령대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은지라...^^
얼결에 무슨 피아노 발표회에 참가하게 되어 오늘도 서울 가서 4시간이나 레슨을 받고 왔답니다. 프레이야님 생각났어요. 따님 레슨 받을때 데려다 주고 데려 오고 기다려 주고, 이게 보통 일이 아니셨지요?

세실 2011-06-19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생 톡톡톡. 제목이 끌리네요.
스트레스를 책으로 달래는 착한 다린이^*^

hnine 2011-06-20 04:51   좋아요 0 | URL
세실님 댁에는 중학생이 있으니 더 잘 아실 수도 있고 더 궁금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목 '톡톡톡'은 말하다의 talk에서 왔다지만 짤막한 글 속에 담긴 아이들의 마음도, 표현도 톡톡 튀는 것이 많더라고요.

마녀고양이 2011-06-1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알라가요, 제 심리학 인터넷 강의를 가끔 귀동냥해서 들어요.
그리고 그 부작용이 이만저만하지 않아요.
나중에 그걸 한번 글로 남겨봐야겠네요.

요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심정이예요.

hnine 2011-06-20 16:59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 생각해보면 부모님께서 무슨 책을 읽으시나 관심이 가던 것이 기억이 나는걸요. 언젠가는 유태인의 가정교육인가 뭔가 하는 책을 저도 들춰보며 나는 과연 바르게 양육되어지고 있는가 눈에 심지를 돋고 들춰보던 (제가 초등학생일 때 입니다 ㅋㅋ) 기억이 나요.
코알라의 경우가 듣고 싶은데요? 코알라 얘기가 중학생 톡톡톡 책 만큼 흥미 있을 것 같아요.

sslmo 2011-06-20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고님 인터넷 강의를 귀동냥 하는 코알라도 재밌고,
님 책을 같이 읽는 다린이도 재밌어요.

전, 제가 울 아들 책을 같이 읽는 데...
얼마전까지는 그래도 일,이주에 한 권 정도는 됐었는데,
이젠 한달에 두,세권인지라 헐거운 느낌마저 들어요.

스트레스를 책과 음악으로 다스리는 다린이, 참 멋져요~^^

hnine 2011-06-20 22:08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 아들은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해요.
책을 같이 읽고, 영화를 같이 보고, 음악을 공유하고...전 이런 것들을 모두 결혼하면 남편과 함께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이와 함께 하고 있네요.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꼭 몇가지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운동이든 책이든 음악이든.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더 좋겠지요? 운동이 제일 좋을 것 같기는 한데.

하늘바람 2011-06-2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댁은 정말 깔끔하네요 책도 정리 잘 되어 있고 그래서 다린이가 더 안정되어 보여요 부럽네요 다린이.

2011-06-21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1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1 0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6-21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옷과 헤드셋과 바닥에 깔린 매트랑 색감이 조화롭네요.
아이들도 스트레스가 많지요~~ 저렇게 다스릴 수 있다면 지혜로운거구요.^^

hnine 2011-06-21 20:52   좋아요 0 | URL
사진 올리고 보니, 잠옷에, 요에, 아이의 자세하며...좀 부끄럽네요 ^^

순오기 2011-06-22 17:29   좋아요 0 | URL
부끄럽다뇨~ 이쁘고 보기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