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었던 어제, 오랜만에 아이 손을 잡고 집에서 가까운 엑스포과학공원엘 갔다.
행사가 열리고 있어 평소보다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체험 행사를 하는 여러 부스를 우리는 그냥 한번 쭉 둘러보기만 했다.
오래 전, 심심하던 주말에 나는 혼자 어슬렁 어슬렁 하이스트릿 거리를 걷곤 했다. 꽃을 파는 곳에 가면 사고 싶은 꽃이 너무나 많았다. 집으로 돌아올 때 내 손에는 저 튜율립 한 송이가 들려있곤 했다. 딱 한 송이. 방에 돌아와 병에 꽂아놓고 보고 있으면 무슨 호사를 누리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때 생각이 나서 찍어본 사진이다. 위의 사진의 튜울립들은 마치 곧 하늘로 훨훨 날아갈 준비를 하고 하늘을 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힘들게 힘들게 또 이 봄이 가고 있다. 우리 식구들 중 추위 안타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하던 내가, 아직도 내복을 입고, 새벽에 일어나면 전기 난로부터 키고 있다.
튜율립을 보고도 앉아서 울고 싶었다. 아이와 손붙잡고 소리 내어 웃으면서도 사실은 울고 싶었다.
힘들게 힘들게.
하지만 쓰러지지는 않으리라. 난 나이고, 엄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