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층 갓집인 우리집은 겨울이 춥다.
난방이 자주 들어오는 저녁 시간엔 그래도 견딜만한데 추위를 참 안타는 편인 나도 낮에 집에 있으려면 전기난로가 있어줘야 한다. 그런데 그 전기난로가 오늘 아침 갑자기 작동을 멈추는 바람에 지금 이불을 뒤집어 쓰고 책상에 앉아 있는 중.
그나마 할일이 있어 버틴다.
그리고 여기 이 친구들 덕분에.  

 

 

 

 

 

 

 

 

읽고 싶던 책을 선물받았다. 산타로부터 ^^
빛나는 열정을 응원한다라는, 작가의 친필 사인까지 들어있다. 
5분에 한번 꼴로 책장을 들척들척.

1971년생인 이 작가는 실제로 중학교 다니는 아들이 있다는데 자신이 청소년 시절을 워낙 별스럽게, 부모님이 하지 말라는 짓만 하며 보냈다고 한다.
제목으로, 또 다른 분의 리뷰를 통해서 벌써 내용을 머릿속에서 내 맘대로 꾸며보고 있던 중이었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어서 다 읽고 빨리 읽어보고 싶다.

 

 

  

 

chopin의 녹턴중 제일 좋아하는 곡.
"녹턴이란 곡은 우리 말로는 '야상곡'이라고도 하는데, 밤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연주해주는 그런 분위기의 곡이라고 생각하면 돼."
예전에 피아노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실 때 철없던 나는 낄낄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느라고 애썼던 기억이 난다. '사랑'이란 말이 왜 그렇게 웃겼던지 참 (열 너댓 살 때 얘기).
그래서 박자, 빠르기에 연연하지 않고 어느 정도 연주하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달리 연주할 수 있다고.

조금 아까 라디오에서는 우리나라 피아니스트 백 혜선의 연주로 들려주었는데 youtube에 실려 있는 어느 연주자의 연주보다 내가 듣기에는 더 좋았다. 

난로 고치러 언제 가나. 주말에는 A/S센터도 쉰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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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9-12-1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친필 사인까지!
축하해요. 크리스마스 시즌에 대박입니다!^^

hnine 2009-12-11 14:07   좋아요 0 | URL
반짝거리는 은색펜으로 '김 려령'이라고 써있더군요.
빨리 읽고 싶어요^^

비로그인 2009-12-1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엔 고칠수가 없으니 추우실까 걱정이긴한데.. 왠지 마음 한구석엔 이불 뒤집어쓰고 책상앞에 앉아계신 모습이 아이들 이불 속에서 책보는 모습처럼 귀여우실 것 같단 생각이..

요즘 인기인 입는담요 슬랭킷이라도 사셔야 하는게 아닐까요?

hnine 2009-12-11 14:08   좋아요 0 | URL
그럼 우리집은 슬랭킷이 세개 필요하네요. 저는 그 슬랭킷 입고 있는 모습 상상하는게 더 재미있는데요? 특히 남편이 그거 입고 있는 모습...푸하하

마노아 2009-12-1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춥다는 게 엔지지만, 나름 고요하고 도도한(?) 시간 보내고 계세요. 음악도 적절하고요. ^^

hnine 2009-12-11 16:19   좋아요 0 | URL
이 글 올리고 조금 있다가 남편이 사무실에 있는 전기 난로 가져다주고 갔습니다 ㅋㅋ
저 음악은 좀 청승맞지요? ^^

2009-12-11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1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상미 2009-12-11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 피아노, 너랑 참 잘 어울려...
다린 아빠가 아내 추울까봐 난로를 갖다주고 갔구나.
연주곡 플레이 해놓고, 덧글 쓰는데,
학교에서 일찍 온 경은이가 피아노 소리에 들여다 보고 가면서
이모가 연주하는거냐고 그런다.ㅋ

hnine 2009-12-11 17:19   좋아요 0 | URL
이곡 경은이보고 쳐보라고 해봐. 안그래도 집에 있는 chopin 책 찾아보니까 이곡이 녹턴 No.20인데 우리 집 책엔 이상하게 No.19까지만 나와있더라. 옛날 책이라서 그런가? 집에 악보 있어도 지금 실력으로는 한참 연습해야 되겠지만 ㅋㅋ
경은이랑 병규 또 시험때 되어오지 않니? 그러고나면 금방 방학이고...시간 잘 가는구나.

섬사이 2009-12-1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에 오빠들이 갖고 있는 LP판에 쇼팽의 야상곡이 있었어요. (자켓에 녹턴이라고 쓰여있지 않고 '야상곡'이라고 쓰여있었죠.) 어느 날 집에 가족이 아무도 없는 밤이었는데 레코드를 뒤적이다 쟈켓이 마음에 끌려 턴테이블에 LP판을 올려놓았죠. 가만히 듣다가 잔잔한 선율에 취해서 그만 잠들어버렸던 기억이.. 가족들이 돌아왔을 땐, 음악도 끝나고 턴테이블은 하염없이 돌고 있고.. 오빠들은 어린 것이 쇼팽의 야상곡을 골라 틀었다고 놀리고..^^
저희집도 1층 갓집이에요. 음... 발이 시려요. -_-;;

hnine 2009-12-11 21:34   좋아요 0 | URL
하하...어린 것이 쇼팽의 야상곡을 들었다고...^^
섬사이님, 오빠들과 얽힌 추억담이 많을 것 같아요. 오빠 없는 저는 옆에 앉아서 마냥 들어보고 싶네요.
1층이 추워도 저는 이사다닐 때마다 1층만 봐요. 남자 아이가 있어서 수시로 뛰어 다니는데 아래층에서 시쓰럽다고 할까봐서요.

비로그인 2009-12-11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기억이 맞다면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 앞 부분에 나왔던 곡이 아닐까 합니다. 근데 밤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들려주기 위한 곡이라..왠지 그 상황을 생각하니 약간은 쓸쓸함이 묻어나네요^^

그나저나 피아노를 연주하시나 봐요? ㅎ

hnine 2009-12-11 22:56   좋아요 0 | URL
전 못본 영화이지만 영화 삽입곡으로도 쓰였군요.
피아노는, 뭐 '고향의 봄' 악보 안보고 반주 넣어 치는, 딱 그 수준입니다 ㅋㅋ

세실 2009-12-1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득이는 기대보다 좀 그랬습니다. 제 스타일이 아니었다고나 할까. ㅎㅎ
이 책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바깥 날씨는 참 포근합니다.

hnine 2009-12-12 13:34   좋아요 0 | URL
완득이는 뭐랄까, 좀 글이 거칠거칠하다고 할까요? 전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오늘 아침부터 '우아한 거짓말'읽고 있는데 이거 손에서 못놓겠네요. 이런 스토리에 연연해하는 제 개인적인 이유도 있고요.
아직 밖엔 안나가보았지만 베란다로 내다보는 햇살이 따스해보입니다.

다락방 2009-12-12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쯤은 다 읽으셨을까요, hnine님? 저는 [우아한 거짓말]보다는 [완득이]쪽에 좀 더 점수를 많이 주고 싶어요. 우아한 거짓말은 출근길 버스안에서 읽다가 눈물 콧물 다 닦아야 했어요. 어찌보면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란 참으로 뻔하게 쓰여질만한 것인데, 왜 그 뻔한 것이 사람을 울리는지 말이죠. 어휴-

hnine 2009-12-12 18:4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서재에서 본 기억이 나요, 계속 눈물이 나게 하는 책이었다고.
이게 소설 속에서만 있는 이야기가 아닌 것이 가슴 아프기도 하고,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참 암담하기도 하고 그래요.
아직 다 못 읽었어요, 어떻게 된게 주말에 더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 식구들과 하루 종일 복닥복닥~~ ^^

같은하늘 2009-12-14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보고싶어 찜하고 있는데...
음악은 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테잎에 녹음해 주었던 곡중에 하나네요.
그래도 난로를 가져다 주시는 옆지기님이 계셔서 따뜻하시겠어요.^^

hnine 2009-12-14 07:21   좋아요 0 | URL
그 테입 아직도 가지고 계신지요.
테입에 음악 녹음해주는 것, 아무에게나 안 해주는 건데, 같은하늘님을 무척 좋아하는 친구분이셨나봐요.

같은하늘 2009-12-18 01:36   좋아요 0 | URL
그 테입 지금도 있어요.^^
전 제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거든요.
그 시절 친구들에게 받은 편지도 있고... 하튼 그래요...^^
그 친구 고등학교 졸업하고 결혼식때 본후
오랫동안 못보다 작년에 다시 만났어요.
저처럼 두 아들의 엄마가 되었더군요.
며칠전에도 문득 연말이라 친구들이 생각난다며 전화를 주어서 반가웠지요.
근데 그 친구 그 테입 저한테 준거 기억할까요? ㅎㅎ

hnine 2009-12-18 08:54   좋아요 0 | URL
그런 친구를 아직 가지고 계시는 같은 하늘님, 분명히 멋진 분이실꺼야, 분명히 그럴꺼야...---> 이상 저 혼잣말이었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