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내복을 안입어도 될까.
내복을 입고도 춥다. 4월인데 말이다.
다른 날 같으면 이미 자고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아이에게 있어 금요일과 토요일은 늦게 자도 되는 날.
이방 저방 왔다 갔다 하며
이 책 들춰보다가 저 책 들춰보다가,
지금은 뭐하나 봤더니
지난 앨범을 보고 있다.
남편은 남쪽 지방 가서 내일 돌아올 예정.
내가 추우니, 다른 이들도 우선 춥지 않을까 부터 염려된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밤
좋지도 나쁘지도 않기로 한 밤
뭔가를 하라고 (일기 써라~),
뭔가를 하지 말라고 (코 자꾸 그렇게 찡긋 거리지 말아라, 버릇 된다),
아이를 향해 자꾸 잔소리가 나오려는 것을,
잘 참고 있는 밤.

차를 타고 어딜 가던 중, 지루했던지 아이가 그림을 그렸다. 엄마의 옆 모습이란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하며 목에 두른 스카프까지, 그리기 힘든 옆 모습을 잘 그렸다고 마구 칭찬해주었다 ^^
여기 까지 쓰고 옆을 보니 어느 새 반쯤 감긴 눈을 해서는 일기를 쓰고 있는 아이 (잔소리 참길 잘 했다 ^^).
이제 재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