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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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고 싶어서 떠난 호주행. 그녀는 과연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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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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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스러우면서도 뭉클함이 느껴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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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나 - 나를 인정하고 긍정하게 해주는 힐링미술관
김선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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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본다는 건 나를 위로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림을 보며 내 마음을 달래고 위안을 받는다. 혹은 그림속에서 그림을 그린 화가의 삶을 엿보고, 그림을 그렸던 시기의 역사를 아는 일이다. 김선현 작가의 책은 미술로 하는 심리 치료의 일환이며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효과를 줘 많은 위안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에 웅진지식하우스에 나온 저자의 새로운 책 『그림과 나』는 명화속 얼굴들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위로를 받는 힐링 효과를 주는 책이었다.

 

  『그림과 나』라는 제목에서 알려주는 것처럼 화가들의 자화상들이 수록되어 있다. 자화상은 화가의 내면의 모든 것이 담겨 있어 미술 치료에서 자화상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생각하기에 풍경화가 더 치료에 도움되지 않을까 했는데 자화상이 미술 치료에 도움된다고 하니 새로운 발견이었다.  

 

나를 알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과거의 나를 끌어안은 후, 시시때때로 바뀌는 나를 통합적으로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다음으로 한 단계 성장하고, 변신할 수 있습니다. (5페이지)

 

빈센트 반 고흐 「파이프를 물고 귀에 붕대를 한 자화상」

 

  책 속에서는 임상 치료에서 가장 효과 있었던 명화 64점을 선정했다. 여러 작가의 자화상들을 만나고, 작가의 삶에 대해서 알 수 있었으며, 그림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유년 시절의 트라우마는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화가들에게 트라우마는 영감의 모티프가 되기도 한다.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은 얼굴이 나타나지 않거나 유달리 모자를 쓴 남자가 있는 그림이 많다. 마그리트의 트라우마는 어머니에게 있었다. 성폭행을 당하고 수치심을 견디지 못해 치마를 얼굴에 뒤집어쓰고 강에 빠져 죽었고, 어머니의 자살 현장을 확인하고 말았다고 한다. 그래서 마그리트의 초기작들은 얼굴을 천으로 가린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가 그때의 충격을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마그리트에게는 얼굴이 가리는 게 트라우마의 극복법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고통스러운 기억에 대해 그림을 논할때 뭉크의  「절규」가 거론된다. 뭉크의 자화상을 보면 두려움에 가득 찬 표정과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경으로 인해 어딘가로 숨고 그림이다. 마그리트 뿐만 아니라 뭉크의 또한 우울한 과거가 있었다. 어머니와 누이를 폐병으로 잃고 종교적으로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 아버지를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에게 있었던 정신질환도 창작 활동에 촉매 작용을 한다면서 치유되지 않기를 원했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하다.

 

베브 두리틀 「내 영혼의 비상」, 존 화이트 알렉산더 「머리 손질을 하는 젊은 여인」

 

  꽤 많은 그림들 속에서 내가 보았던 그림들 외에 새로운 그림들도 있었다. 모두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그림에서 볼 수 있었다. 자신을 탐색하고 드러내기 위해 표현했던 그림이 있는 반면 그림속에 자신의 모습을 가두려 했던 자화상 들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처럼 육체적인 고통과 죽음의 공포에 직면해서도 삶의 열정을 잃지 않기 위해 강인한 의지를 심어주는 얼굴을 그리기도 했다.

 

  위의 그림 중 베브 두리틀의  「내 영혼의 비상」은 누군가로부터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을 때 보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두리틀은 자연과 인간을 모티프로 한 인디언이 작품에 많이 등장한다고 한다.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는 인디언의 정서를 잘 표현해 먼 곳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인해 시각 전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오른쪽의 알렉산더의 그림은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림의 힘이 크다는 것을 안다. 그림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아 책도 읽히지 않았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위안을 받았었다. 그림을 보며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그림에 빠져들 수 있었다. 그림을 보는 일은 새로운 힘을 얻는 일이기도 하다. 그림속에서 '나'를 만나는 일, 그림이 가진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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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완결판
리처드 바크 지음, 공경희 옮김, 러셀 먼슨 사진 / 현문미디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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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오래전에 읽었던 작품들을 다시 읽고 있는데, 느낌이 특별하다. 작가의 이름과 제목, 그리고 스토리를 기억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읽어보면 전혀 새로운 느낌이다. 이 책이 이렇게 시작했구나, 이런 느낌이었구나 하고 새로운 느낌을 전해 받는다. 오래전에 읽었던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또한 새로운 발견이었다. 그래 조나단 리빙스턴이라는 갈매기가 있었지. 갈매기가 날기 위해 연습을 하고 또하고는 했었지. 그가 같은 갈매기 동족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것도 새롭네.  

 

  조나단 리빙스턴이라는 이름을 가진 갈매기가 있었다. 여타의 갈매기들이 먹이를 위해 비행을 하는데 반해 조나단 리빙스턴은 오로지 비행에 관심을 가졌다. 멀리 나는 것, 빠른 속도로 나는 것. 형제들은 다른 갈매기들은 그의 비행을 좋아하지 않았다. 다른 갈매기들처럼 똑같은 갈매기가 되려고도 했지만 조나단은 만족할 수가 없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비행을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한계속도에 도달했다. 이후 조나단은 같은 부족으로부터 동료 갈매기들에게 치욕의 죄를 저질렀다며 추방을 당한 것이다.

 

  혼자서 떠돌며 비행하고 먹이를 위해 다른 갈매기들과도 싸우며 지내고 있는게 오히려 편했다. 스승 설리번으로부터 완벽한 속도에 접하는 순간 천국에 이르는 길과도 같다는 말을 듣고는 스승 설리번에게 나는 법을 다시 배우게 된다. 우리의 삶도 그러지 않을까. 내가 완벽하게 배웠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내 생각뿐이라는 것.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많고, 우리 앞에 있는 난관과 제약을 헤쳐나가지 못하면 우리가 꾸었던 꿈은 그곳에서 멈춰버릴지도 모른다. 우리가 꾸었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의지.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었던 강한 의지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한가지 가르침을 준다. 살아가는데 있어 자신의 자유의지로 직접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삶을 원하는가, 어떠한 삶을 살것인가 자신의 내면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나단은 아주 단순한 것들에 대해 말했다 - 갈매기가 비행하는 것이 옳다는 것. 자유가 존재의 본성이라는 것. 그 자유를 막아서는 것은 무엇이든 무시해야 한다는 것. 그게 의식이든 미신이든 어떤 형태의 제약이든.  (98페이지)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며 오랫동안 같은 버젼으로 읽힌 책인데, 새로운 번역과 함께 새로운 결말이 다시 쓰여진 책이다. 오랫동안 묵혀 있던 원고를 찾아 새로운 결말을 쓴 『갈매기의 꿈』은 러셀 먼슨의 사진이 함께 수록되었다. 꽤 많은 사진으로 인해 이 작품을 더 풍성하게 해주고 빛을 발하게 해준다. 

 

눈에 보이는 것을 믿지 마라. 눈이 보여주는 것은 다 한계가 있을 뿐이란다. 너의 이해력으로 보고. 이미 아는 것을 찾아내거라. 그러면 너는 나는 법을 알게 될 게다.  (110페이지)

 

  어느 작품이든 우리가 처음에 읽었던 원작이 제일 좋다고들 말한다. 모든 갈매기들이 조나단의 비행에 대해 칭송하고 제자들로부터 조나단의 이야기를 듣는것과 달리 마지막 추가된 장은 우리 현실의 삶을 담은 것 같다. 모든 영웅들의 이야기도 현실에서는 스러지고 만다는 것을. 그가 아무리 잘했든 조나단을 잊고 말것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소중했던 것들을 잊어가듯 그들도 그럴거라는 걸.

 

 

 

   제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청춘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어쩌면 그들은 재미를 좇아 다른 책들을 읽을지 몰라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책은 다 이유가 있다는 것들 청춘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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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묻힌 거인 - 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하윤숙 옮김 / 시공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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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면서 과거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까운 과거 보다는 먼 과거, 우리가 어린아이였을때의 기억들이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과거의 기억으로 살아가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픈 기억들마저 아픈 기억들속에서 좋았던 기억이 더 선명하게 떠오른다. 아픈 기억들은 기억의 저편으로 스러지고, 우리가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기억들이 오래도록 남는 것 같다.

 

  기억들은 우리가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해도 같은 상황의 기억을 더듬을 때면 함께 있었던 사람들에게서 조금씩 왜곡되어 있기도 하다. 자기의 편의대로, 자기에게 강렬했던 느낌들을 간직하는터라 말을 하다보면 조금씩 다르게 기억하는 것을 느낄수 있다. 만약 과거의 기억들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무리 기억하려해도 기억나지 않는다면.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사랑하는 이와 어떠한 이야기를 했는지. 자신들에게 배우자 말고 다른 가족이 있었는지. 왜 이곳에 머무는지 확실하게 기억을 하지 못한다면.

 

  고대 잉글랜드의 안개 가득한 평원. 액슬과 비어트리스 부부는 토끼굴 같은데서 빛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살고 있다. 부부는 서로 사랑하지만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 없다.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이 부부 뿐만이 아니다.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안개가 가득한 이곳에 생활하면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이는 마을에 어스름하게 있는 안개때문에 그들의 자신들의 과거를 망각한채 살아가고 있다. 안개처럼 희미하게 기억나는 기억들에서 자신들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린다.

 

  기억속의 아들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제법 큰 아들이다. 액슬과 비어트리스 부부는 아들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 여행중에 그들은 강을 건너는 뱃사공의 이야기를 듣는다. 한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한후 남편을 강가의 이편에 놔두고 아내를 배에 태워 강의 저편으로 실어다 주었다는 것이었다. 액슬과 비어트리스는 뱃사공의 말을 듣지만 하룻밤이 지나면 곧 잊어버릴지도 몰랐다. 이어서 도깨비들에게 잡혀갔다가 물린 상처를 안고 돌아온 소년 에드윈과 도깨비들을 물리친 전사 위스턴을 만나 여정을 함께 하기도 했다. 그들을 가로막고 있었던 병사들과 수도사들의 기이한 행동, 낡은 갑옷을 입은 가웨인 경을 만나기도 한다. 

 

 

  희미한 기억을 가지고 아들을 찾아 떠난 이들이 과연 아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기억의 파편들은 흩어지고 말것인데, 아들이 있는 곳을 기억할 수 있을까. 서로 깊이 사랑하여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이 부부에게 아들을 찾아 떠난 여행은 시련이기도 했다. 이들이 머물고 있는 곳에 안주하지 않고 아들에게 향하는 발걸음은 과거의 기억들을 조금씩 생각해 냈다. 

 

그 여자는 이 땅에 망각의 안개가 덮여 저주가 내렸다는 이야기를 계속했고, 그건 우리 두 사람도 종종 말하던 거잖아요. 그때 그 여자가 내게 물었어요. '함께 나눈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당신과 당신 남편은 서로를 향한 사랑을 어떻게 증명해 보일 거예요?' 그 후로 나는 줄곧 그 생각을 했어요. 그 생각을 할 때면 너무 겁이 날 때가 있어요. (71페이지)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을 처음 읽었는데 이처럼 몽환적인 소설일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과 망각의 경계에서 선 이들의 이야기일거라 생각했었다. 망각의 안개로 가득찬 곳이어서 일까. 내 머릿속도 안개에 가려지는 듯 혼재했다. 과연 액슬과 비어트리스는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아들에 대한 기억도,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도 정확히 기억을 못하면서 어떻게 아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이들의 기억들만 모호한게 아니라 내 머릿속도 망각의 안개에 짙게 가려졌다. 

 

  치매에 걸린 부부들의 이야기를 종종 접한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내를, 남편을 보살피며 헌신하는 사람들을. 나는 기억하는데 상대방은 나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가슴아플까. 행복했던 기억들, 고통스러웠던 기억들도 시간이 지나면 서로가 함께했던 시간들의 증명일텐데.

 

  시간이 흘러 저절로 잊혀지는 것과 아무리 기억하려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의 차이는 크다. 차라리 망각의 안개처럼 잊고 살았다면 언제나 함께 했을까. 모든 것이 기억났을 때의 고통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사랑했던 모든 순간들. 현재의 우리. 과거의 모든 순간들을 기억하는 것이 옳은것인지 잊고 살았을 때가 좋은것인지, 문득, 묵직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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