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면 우리집 어린이 개학한다. 개학하는 첫날부터 4교시 수업하고 온단다.
학교 홈피에 들어가 주간학습 안내를 보니, 당장 첫 주에 구구단 외우기가 있어 아이의 개학이 실감난다.
11시쯤 백석도서관에 갔다. 에어컨 시원한 밥집에서 외식할 계획이었는데, 담배 피우러 나갔다 온 남편이 도서관 지하 식당에서 먹잔다. 그렇게 알뜰한 생각을 하다니^^
도서관 식당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다. 전에 살던 곳에서는 지하에 있기 마련인 도서관 식당이 매점 수준이라 컵라면밖에 없었다. 우리집 어린이가 컵라면을 너무 좋아라 해서, 훨씬 더 세련된 건물인 이 곳의 두 도서관 모두 식당 앞으로는 지나가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육개장은 3천원, 돈가스는 3천5백원, 김치찌개는 2천5백원이었다. 우리 세 식구가 이것을 다 시켜 먹어도 9천원이라니...이 메뉴 중 육개장은 우리집 어린이가 시켰다.
홀쭉이 세 식구가 한 그릇씩 차지하고 밥을 먹는데도 식당에서 표를 파시던 아저씨가 무한 리필이니 밥을 더 갖다 먹으란다. 하여튼 우리 식구 너무 잘 먹는다. 다 내가 집에서 영양 보충을 제대로 안 시켜 그런 것 같다.
입맛 당기는 메뉴가 여러 가지이고,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식당이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방학 내내 이 곳에서 책도 보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이 도서관을 즐겨 이용해 주어야겠다. 아들 개학 앞두고 내 계획들이 착착 세워진다. 목요일에는 교회 제자 훈련 받고...화요일에는 도서관에 가서 점심까지 해결해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