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박물관 - 글누리의 모음
박창원 지음 / 책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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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큰아이는 불만이 많습니다. 남의 나라 말인 영어를 우리가 왜 배워야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마음 같아선 하루 종일 놀아도 시간이 부족한데 영어까지 공부하자니 너무 힘들다는 거지요. 제가 아무리 ‘세계화’니 어쩌니 말을 해도 아이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실 저 역시 영어라면 주눅부터 드는지라 아이의 마음이 어떨지 모르는 건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한글보다 영어공부에 더 열성이라니...정체성이 흔들리는 건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영어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강요하기에 앞서 우리의 ‘한글’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먼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글박물관>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섭니다. 우리의 한글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었습니다. 사실 한글이 얼마나 우수하고 과학적인 문자인지 물론 알지요. 하지만 그건 학창시절 수업시간을 통해 들었던 일방적인 교육에 의해서이지 우리가 자발적으로 연구하거나 느껴보지는 못했습니다. 때문에 ‘한글이 세계 어느 나라의 문자보다 우수하다’는 건 우리가 실제로 깨닫기 이전에는 어찌보면 그저 입에 바른 말이 될 수도 있는 게 아닐까요.


훈민정음은 조선의 4대 국왕인 세종 25년~26년 사이에 완성되었는데요. 이때 세종이 만든 글자의 이름과 그 글자를 해설한 책의 이름을 가리켜 모두 ‘훈민정음’이라고 합니다. 책은 총 4부 15장에 걸쳐 훈민정음, 한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인간이 동물과 달리 문명과 문화를 발달시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언어와 문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시작으로 훈민정음의 창제과정을 살펴보는데요. 흔히 ‘훈민정음’을 세종 혼자서 만들어냈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절반만 맞는 말이라고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세종이 집현전 학사들의 도움을 받아 창제했다’고 합니다. 훈민정음의 인류의 문자사에 있어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데요. ‘문자의 창제과정과 창제연도가 기록되어 있는 유일한 책’이 바로 훈민정음이라고 하는군요. 그런 다음 훈민정음의 창제의 의의와 과정에 대해 알려주는데요. 훈민정음이 창제되기 이전의 생활, 한자를 빌어 쓰면서 겪어야했던 불편함을 비롯해 당시 주변 국가의 문자생활과 함께 훈민정음이 어떤 과정을 거쳐 창제되었는지 짚어줍니다. 이후부터는 창제된 훈민정음을 보급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당시 조선의 사대부와 양반층에서 한자를 쓰던 때여서 한글이 정착하기까지 과거에 시험과목으로 채택되었다가 폐지되기도 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하는군요.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행정도시로 건설 중인 세종시가 국내 최초로 ‘한글도시’로 탄생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도시인만큼 마을 이름, 도시의 곳곳에 들어서는 도로나 다리, 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글 이름이 붙여지게 된다는데요. 사람들의 시선이 머물고 발길이 닿는 곳곳에 한글이름으로 가득한 도시. 생각만 해도 뿌듯해집니다. 어떤 이름들이 선택될까 궁금하고 기대도 됩니다. 이것이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우리 삶의 공간에서 한글이 더욱 사랑받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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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2-01-09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내용을 언급해주신 부분은 제가 알고있던 내용과 똑같네요. 한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은 아니고 기존의 이야기를 정리해놓은 책인것같은데요.. 전체내용을 보면 조금 다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