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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에 하루만 하는 다이어트
피에르 뒤캉 지음, 권수연 옮김, 이미숙 감수 / 코코넛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둘째 낳았을 때가 찬습니다!!”
첫째를 낳고 걸핏하면 몸이 아팠다. 밤새 일하고 나면 다음날 아침 핼쑥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부었다. 틀림없이 몸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다. 몇 년을 버티다가 한의원을 찾았을 때 그 한의사가 말했다. 둘째 낳았을 때가 찬스지만 기력이 떨어진 지금 상태론 임신도 무리라고.
그리고 둘째를 낳았다. 하지만 일년이 지난 지금의 내 몸 상태는 여기저기 고장나서 삐걱거리고 있다. 몸무게도 임신말기와 달라진 게 없다. 출산하고 6개월쯤 다이어트를 해야 할 것 같아 한의원을 찾았지만 한의사는 역시 절대 무리라며 말렸다. “살 빼려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하는데...그렇게 할 수 있겠어요? 이렇게 맥도 잘 안 잡히면서?? 신랑이 살 빼라고 구박만 하지 않으면 좀 더 있다 해요”
다이어트의 기본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이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집 현관만 벗어나도 맛난 음식들이 즐비한 게 요즘이라 다이어트는 곧잘 다이너마이트가 되어 터져버리기 일쑤였다.
<1주일에 하루만 하는 다이어트>라...너무나 유혹적이다. 정말일까? 호기심반 의심반으로 읽어간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다이어트와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었다. 일명 ‘프로탈 다이어트’란 건데 순수단백질을 중심으로 4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 1단계 공략기 : 마음껏 먹되 순수 단백질 음식만 섭취.(3~5일)
- 2단계 강화기 : 목표 체중에 도달할 때까지 쉬지 않고 주기적으로 야채와 단백질 음식을 번갈아 섭취. (35일 지속).
- 3단계 안정기 : 1주일 중 6일은 지정해준 음식 내에서 먹고 하루는 순수단백질 다이어트를 한다. (50일 지속)
- 4단계 최종정착기 : 1주일 중 6일은 자유로운 식사, 정해진 요일에는 순수단백질 다이어트를 한다. (평생)
이것만으론 프로탈 다이어트가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일단 시험삼아 시작했다. 하지만 1단계 공략기에서부터 브레이크가 걸렸다. 비교적 완화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채식을 하는 내가 순수 단백질만을 먹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그나마 먹을 수 있는 계란이나 게맛살을 먹으려고 해봤지만 가족들 식사 준비하면서 내 것만 따로 챙기기가 힘들었다. 거기다 그런 생활을 3개월씩이나 지속하라니...밥힘으로 살아가는 게 우리 민족이 아니던가. 이건 아니다...싶었다. 그냥 적게 먹고 운동할래...하는 말이 절로 나왔다.
사람들은 생김새가 다르듯 취향도 체질 역시 제각각이다. 친구가 효과를 본 다이어트이 내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경우인 것 같다. 육식보다는 채식, 그것도 흰쌀밥에 된장국이나 김치찌개를 선호하는 우리에게 이 프로탈 다이어트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