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써 놓고 보니 카테고리가 잘못된 듯 하지만, 그래도 그냥 쓰련다.
오늘은 정말 짜증이 막 났다.
이 놈의 더위도 더위지만
아이 둘을 보는데 이제 정말로 진절넌덜머리가 난 건 아닐까 하는
아주 나쁜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참/ 으/ 며 지냈다. 후~~~~~~~~~
며칠 전 강릉 시댁에 갔다 온 이후로 10개월 된 둘째 아이가
설사를 자주 하면서 찡얼대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다.
제발 오래 자기만을 바라면서 재우기도 하고,
가끔 귀여운 모습에 뽀뽀도 해 주지만,
역시 난 좋은 엄마, 또 좋은 딸이 되기는 그른 것 같다.
같이 사는 친정 엄마한테도 거의 살림에 있어서는 낙제점을 받아놓았고,
벌써부터 나중에 남편한테 시집살이 꽤 할 거라고 거의 확증을 받고 있는 셈이니까. 후후!!!
그런데다 엄마가 받은 시댁 스트레스(할머니를 비롯한 돈을 요구하는 친가쪽 친척들 험담!!!)를
받아주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너무 지겹고 짜증난다.
같은 이야기를, 그것도 험담을 (레파토리가 매년 같다는 것도 짜증나는 일이다!!)
듣고 있다보면 머릿살이 살살 아프다.
집의 절반을 차지하는 마룻바닥을 좀 닦으려고 하다가
반 쯤 닦았는데, 그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친정 엄마가 "어차피 오늘 하루도 반이나 지났는데 닦긴 뭘 닦니? 내일 닦지, 뭐." 하는 말을 듣고
그냥 그 자리에 걸레를 내버려 두고
고구마만 늘어져서 까 먹었다. 내가 원래 게으르지, 뭐...
그래도 그렇지, 가만 생각하니까 열 받는다.
그냥 내버려 두면 거의 다 닦았을테고, 그럼 공치사라도 할 것 아니야.
결국 오늘은 "넌 살림은 못 하니까 직장 다니는게 훨씬 낫다"는 말까지 듣고 말았다. 휴!!!
역시 같이 사니까 잔소리에 배겨 날 수가 없다.
엄마한테 마구 미안하다가도 이렇게 막 화가 끊임없이 절재할 수 없을 정도로 나면
별 사소한 것들에도 짜증이 난다.
내가 왜 이렇게 엄마, 아빠하고 붙어 사느라고
눈치를 보고 사는지 말이다.
한국 사회에서 육아 문제는 정말 해결 안되는 문제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천성이 정말로 너무 게으른게 문제이던가.
아니, 내가 여자로 태어난게 문제겠지.
내가 남자로 태어났다면 이렇게까지 힘들 것 같지는 않다.
적어도 부모하고 같이 살면서 이런 살림/ 육아 문제로 구박받지는 않을 것 같다.
친정부모님이니까 이 정도겠지 하고 위안을 할 때면
더 슬퍼지기도 한다. 왜 우리 며느리, 딸들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중구난방이다.
오늘은 그래도 넘 우울한 날이기 땜시 이렇게 그냥 막 흘러가는대로 쓰고 싶다.
미친듯이 술 마시고, 노래방 가고, 친구들하고 한 밤에 먹을 것 사러 가게에 가고.,
밤새 이야기하고 그러던 나의 '화려한 시절'은 언제 돌아올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