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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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그건 사랑이었네"까지 읽고나서 한비야씨에게 그야말로 매료가 되었다. 이처럼 멋지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좀 더 힘을 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힘이 불끈 솟아나곤 한다. 물론 좀 지나면 또 무기력해지지만. ^^
 

  7월 기말고사 이후에 아이들에게 독후감 쓰기 수행평가를 2시간 연속 시키고 나서 난 이 책을 완독해버렸다. 읽어야지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읽고 나서의 느낌은 그 전의 책들보다 덜하지만 나에게 무한의 희망을 안겨주었다. 역시 한비야 언니 최고다!!!!

 

  그 중에서 끝 부분에 인용한 글이 맘에 들어서 옮겨 본다.

 

  281쪽

  몇 년 전 어느 책에서 읽었던 일화가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이정표가 되고 있다.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의 이야기이다. 세계 제일인자라는 데 이견이 없는 이 거장은 70이 넘는 나이에도 하루에 5시간 이상씩 맹훈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루는 기자가 물었다.

  "선생님은 세계에서 따라갈 사람이 없으신 일인자이시고 나이도 많으신데 왜 그렇게 연습을 열심히 하십니까?"

  이 노장 음악가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건 내 소리가 지금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내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여 아낌없이 쓰고 가고 싶다.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어떤 모습으로, 어떤 타이틀로 살든지 이 점 하나 잊지 않고 산다면 적어도 남에게 짐이 된다든지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에게 딱 알맞은 말이다. 아직 30의 중반. 하고 싶은 일도 더 찾아보고, 여러 가지 일도 마구 벌여 놓아도 될 법한 나이 아니인가? 뭐가 그렇게 두려운지... 걱정을 줄이자.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거늘... 힘을 내야 한다.

  나에게 힘을 주는 한비야씨의 책. 너무나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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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0-09-18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비야님의 책을 두 권 읽었는데, 이상하게도 리뷰는 안 써지네요. 그냥 맘에 담아 두기로 했습니다.
 
한비야 작가와의 만남에 초대합니다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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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건, 사랑이었네' 완독했습니다. ^^ 7월 5일에 신청해 놓긴 했는데 한 번 더 두드려봅니다. 한비야씨가 했던 것처럼.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
이번 책도 역시 저의 가슴을 뛰게 하고, 때로는 너무나도 가슴 아픈 아프리카 아이들 이야기 때문에 가슴 저리기도 하고, 영원히 기억하고싶은 말도 생겼습니다.

210쪽 미국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은 성공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정말 멋있고, 가슴에 와닿는 말입니다. ^^ 한비야씨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뒷부분에 아프리카 아이들이 물이 부족해서 기생충이 몸을 뚫고 나온다는 이야기나, 어린 여자 아이들이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무자비하게 할례를 당한다는 것(정말 그렇게 끔찍한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을 알고는 너무나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그 부분은 읽어주어서 서로 심각성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여자로서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그 어린 아이들에게 어서 새로운 삶을 열어주어야할텐데... 월드비전에 후원하는 돈이 여성 할례 피해자들을 위해서 사용된다면 좀더 후원해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습니다. 그 어린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일들이 너무 끔찍하기만 합니다. 정말로 눈물 없이는 듣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 지역 남자들은 그런 고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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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7-2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같이 당첨돼서 만나보면 좋겠네요~ 저도 오늘부터 신간 보려고요.^^
 
노플랜 사차원 유럽 여행 - 읽고만 있어도 좋은
정숙영 지음 / 부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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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름대로 일상을 떠나자는 목표아래,  서해 끝 안면도에서 동해 끝 속초 가까이에 있는 청간정까지 여행을 떠났건만 전혀 '비일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떠남'의 종지부에 남은 것은, 동해 여행을 시댁 식구들과 함께해서 불편했던 사소한 것들을 남편에게 짜증섞인 말로 퍼부은 것, 아직도 보살핌의 손길이 필요한 너무 어린 나의 아이들이 귀찮아졌다는 것, 그리고 산더미 같은 빨래,  그 와중에 아이들 저녁 밥 먹이다 깨뜨려 산산조각이 된 유리컵의 날카로운 조각들. 일상의 잔해들은 너무나 신랄하다 못해 우렁각시라도 나타나 하루만 나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생긴다. 이게 무슨 일상 탈출이냐! 처참해진다. ㅜ.ㅜ

  더군다나 동해 바다 앞에서 2박 3일 동안 장맛비만 구경하다가 돌아온 심정이란... 그 와중에 동해 여행 첫날부터 승용차 '와이퍼'가 고장나 도로에서 3시간 남짓 절절매기까지 했으니 말 다했다. 그러나 어쩌랴? 또 평소의 그 체념 앞에 무덤덤해지고 만다. 내가 떠나봤자지, 뭐. 그래도 그 와중에 이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을 갖고 다니며 틈틈이 읽으며 나름대로 일상의 지겨움을 날려버린 것만 같아 나 자신이 기특할 따름이다. 평소에는 멀미나서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잡지도 제대로 못 보던 내가 고장난 차량 안에서도 굴하지 않고 이 책을 읽었으니 말이다. 그만큼 이 책은 나 자신을 조금씩 조금씩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자꾸 내 가슴이 방망이질쳤다. 어떻게해서든지 한 번은 떠나봐야하지 않을까? 뭐, 떠나면 어떻게 되긴 될 것 같은데... 전혀 예상 밖이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만 해도, 좋아하는 분이 추천한 책이니까 그리 나쁘지는 않겠지 하며 읽기 시작한 건데 다른 어떤 '여행기'보다 흡입력이 월등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엄청난 '귀차니스트'에다가 게으름의 대가라고도 할 수 있다. 배낭여행이라면 코방귀를 뀌고는 돈이 배로 들지언정 난 가이드 설명 들으며 패키지로 떠나련다. 그 고생길을 왜 사서 가냐? 여행도 좀 편하게 가자고. 이런 생각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또래인 정박사와 욱의 여행기 중 스위스에서 캠핑하는 부분, 하루 종일 시골의 한적한 마을을 자전거 타고 여유롭게 다니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부러워 한 번은 꼭 스위스에서 캠핑을 하고 말리라는 각오가 슬슬 타올랐다. 그리고 나 또한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에서 막연히 느꼈던 프랑스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어떻게 그 강렬한 느낌을 그동안 잊고 있었을까? 일상은 사람을 이리도 무감각하게 만드는군. 나도 빠리에 정말로 가고 싶어졌다.

 세상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나대로의 흐름대로 2003년에는 '싸이'나 '디카'와는 전혀 거리가 먼 생활을 하며 첫째 아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며 둘째를 나을 준비를 하고 있던 나의 인생은 제대로 굴러간 것일까? 한심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박사의 삶이 부러운게 사실이다. 그 당시 '무직'이 몸떨리게 싫었다는 정박사에게는 나의 '투덜거림'은 너무 과분하겠지만 남들이 말하는 정해진 길로만 주~~~욱! 살아온 나의 삶에는 뭔가 빠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곁에 있는 가족들도 버거워 더이상의 인간관계 진전은 보이지도 않은채 매일 매일을 살아나가는 나의 삶. 좀 다시 돌이켜봐야만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정박사의 이 책 너무 맘에 들고, 처음에는 좀 거부감이 생기던 정박사의 '날표현'(직설적인 표현이라고 해야 되나?)은 읽으면 읽을수록 정박사의 여행기와 딱 들어맞는 체화된 문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도 정박사처럼, 여행에서 '김군'과 같은 로망을 한 번쯤은 만들어보고 싶다. 아님 나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멋있는 사람들도 만나고 싶다. 어찌되었든 일은 저질러야만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과연 가능할 것인가? 딸린 식구들을 어떻게 '처리'(좀 심한가? 그래도 정말 솔직한 심정이다. ㅜ.ㅜ)하고 떠날 것인지 좀 길게 현실적으로 생각해 봐야겠다. ^^;;

 자, 현실에 진저리나게 질린 이들이여!! 이 책을 읽고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기를. 그런대로 괜찮은 여행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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