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좀 한가한 마음으로 생활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휴~~~~~~~

정말로 이렇게 한 숨 돌릴 틈도 없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관심있는 대화 한 마디 할 시간도 없다니!

내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많은 아이들 앞에서 떠들고 있는 것인지... T.T

시험 문제 내고, 수행평가 채점하고, 이제 전학 간 아이 서류 챙기고, 또, 또, 또...

이런 모습은 너무 싫다.

아이들하고 생일잔치도 하고, 사진도 찍고, 비빔밥이라도 좀 비벼먹고,

하다못해 초코파이라도 먹고, 게임이라도 하고 그러고 싶은데

정말로 정말로 시간이 없다. 아니, 마음이 여유가 없겠지.

6월 초에는 연구수업만 끝나면 아이들에게 좀더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아이들하고는 서로 '말따먹기'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점수를 잘 받으려고, 우리 반 소개하는 글을 써오면서 끝에 "우리 담임 선생님은 예쁘다"라고 써 오는 남학생 두 놈(영호, 찬기)이 정말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실제로 보면 끔찍~~~하지만...

확실히 남학생들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엉뚱한 면이 있다는 걸 실감한 거다.

내가 여학교에서 5년 있었지만 빈 말이라도 이런 말을 써 오는 여학생들은 없었다.

모두들 자신들이 예쁘다고 썼으면 썼지...

 

1학기를 잘 마무리 하고.

문집 만드는 작업도 초벌 작업이라도 해야될텐데.

행동으로 빨리빨리 못 옮기는 내가 좀 너무 답답하게만 생각된다.

언제쯤 아이들에게 '시작'하자고 말을 할련지...

아이들에게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 나 혼자 끙끙대는 나의 모습이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이번 주말은 정말로 마음이 홀가분하다.

사소한 문제로 선생님들 몇 분에게 실망을 하긴 했지만

이젠 그만 투덜대기로 했다. 어차피 지금까지도 그렇게 조금씩 손해보면서 살았는데

뭘 그렇게 유난떨 것도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가끔은 누가 내 마음 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굴뚝같다.

누군가 한 명 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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