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잠이 오지 않아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고 매일 가던 곳을 여기저기 다니다가 형이 쓴 "내신중심의 대학입시"에 관한 글을 읽다가 형 블로그 여기저기 좀 둘러보았습니다.
형은 여전히 치열하게 열심히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없이 다가가는 그런 삶을 살고 있네요. 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며칠 전에 앞에 계신 도서관 담당 선생님이 며칠 전 남양주교육청에서 형의 강의를 듣고는 제 앞에서 다른 국어과 선생님과 소곤소곤 형에 대한 감탄과 칭찬하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래서 형이 우리과 선배라고 정말 열심히 사는 선배라고 말하고 싶은 걸 꾸욱~~~ 참았습니다. ^^;; 그냥 형은 그렇게 열심히 사는데 저는 그냥 제 것에만 연연하며 사는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랄까, 뭐 그래서요. 후후
저희 학교 국어 선생님(아까 형 칭찬해 주시던 그 선생님들) 두 분은 올 여름에 꼭 형의 강의가 포함된 연수를 꼭 듣자고 약속을 하면서 헤어지더군요. 작년에 못 들은 것을 매우 후회하면서. ^^;; 그 분들 중 한 분은 40이 가까운 아줌마 선생님이신데 형에게서 매우 감동을 받은 듯 하시더라구요. 도서관일에 대해 많이 신경질적이고 힘들어했는데 형의 강의를 듣고 여러가지로 긍정적으로 방향을 바꾸신 것 같아서 보기가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앞의 저는 그 선생님께 어떠한 힘도 못 드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냥 기분이 싸~~ 하더라구요. 아마 그래서 그 선생님께 형을 잘 알고 있다고 말 못했을 거에요. 아직도 전 이렇게 소심하답니다. T.T

그냥 형의 블로그를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어요. 윤희 언니의 흔적을 찾을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고요. 예전에 윤희 언니가 "교사가 된 친구들을 자주 만나다보면 식상해진다."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지금 삶에 자꾸 안주하려는 제가 떠올라서 그랬을거에요. 언니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모임에 있는 듯 하네요.
아주아주 예전에 제가 1학년 때 전교조에 관한 공청회를 할 때 형하고 티격태격 되지도 않는 논리를 세우며 이야기를 했던 게 기억이 참 많이 납니다. "이런 공청회를 연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어차피 책의 내용을 그대로 요약한 것 뿐인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런 저의 어설픈 질문들.
미상이 학생회장 선본에서 어줍잖게 활동하다가 이런저런 일로 밤늦게 전화를 해도 절대로 싫은 내색 한 번 안 하던 형의 모습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습니다.
형과 윤희 언니...
항상 저에게 어떤 지표와도 같은 존재라고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대학 생활 내내...
그런데 요즘은 너무 잊고 지내고 있었나봐요.
대충 수업하고, 집에 와서 애 보고, TV 드라마에 빠져 잠깐 다른 세상에서 살아보고...

저는 아이들에게 아직도 저의 생각을 말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토론 수업은 한 번도 제대로 해 본적이 없는데 형의 도서반 활동을 엿보고 있으니 여간 부러운 게 아니네요. 제가 굴리고 있는 학교신문반에서도 작은 토론이라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할 수 있을런지...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를 너무 많이 썼네요.
주변에 있는 사람과도 소통하지 못하는 제 모습이 왠지 초라하기만 하네요.
참, 저번에 어디선가(아마 즐거운 학교였든 듯...) 형의 학급문고꾸리기에 관련된 글을 읽고, 저의 생각과 너무 비슷해서 반가웠습니다. 저도 어떻게 학급문고를 꾸리긴 꾸렸는데 그 다음 부터는 잘 신경을 못 써주고 있네요. 독서록 쓰는 방법을 말 할 때는 형의 제자가 윤구병 선생님의 "잡초는 없다"를 읽고 쓴 독후감상문도 읽어주고는 했는데... 아직 아이들은 서툴기만 해요.

이런, 이제 그만 써야겠어요.
주변에 이런 저런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이야기할 시간도 없어서 이렇게 많이 썼나봅니다. NAVER에 가입할까 하다가 또 관리도 못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만 같아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래도 형의 블로그에는 자주 가 볼게요.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기면 NAVER에 가입도 하고 그러지요.

항상 건강하시길...
오늘 하늘 정말 예뻤는데, 보셨어요?
하늘을 보는 사람은 그 날 하루가 잘 될거라는(정확하지는 않지만...)
광고의 카피 문구가 생각났습니다.
형! 다음에 또 주저리주저리 써도 되죠?
그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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