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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한영순 옮김 / 어문각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극단적인 반대의 성향은 같은 것일지 모른다. 아닌 같은 것으로 취급한다.
예를 들어 사랑과 미움처럼.
설국의 시마무라와 코마코, 코마코와 요오코의 모습은 반대적인 것들에 둘러싸여 어느새인가 모두
같은 것이 되어버린다.
눈과 온천이라는 이미지처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장소에게 한 게이샤를 만나러 길을 떠나오
는 시마무라.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코마코를 생각나게 하지만 조금 다른 의미의 한 여자 요오코.
서로는 터널을 지나 눈부신 눈의 세계에 도달했던 경의감과 함께 슬픈 사랑을, 삶을 살아내는 모습
들 속에서 이해의 경지에 다다른다.
그러나...가와바타야스나리는 말해주지 않았다.
그렇다 할만한 주제도, 플롯도 없으면서 읽으면 왜 그리도 마음 한구석을 차고 슬픔이 몰려오는 것
일까?
그 슬픔은 기어이 기쁨을 몰고 오는가?
난해하다..그럴수록 그 난해함 뒤에 있는 뭔가를 생각해 내고 싶은 안달감은 무엇인가?
종이 한장 가득 많은 문장을 쓰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봐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왜 슬픈지...그 슬픔이 그토록 아름다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