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에서 하루 밤은 상쾌했다. 안개에 싸여있던 먼 바다를 보았을때는 어떤 소설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 글쓰기에 좋은 장소라는 의미는 일상에서 벗어나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혼방(혼자 의 방)은 글쓰기에 좋은 장소이다.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란 가능한 한 비우고 생략하는 데 집중하는 생활 양식을 말한다. 생각해보면 미니소설은 원고지 분량면에서 보면 매우 짧은 미니단편이다. 그러나 미니멀은 글의 양보다는 특별한 줄거리 또는 플롯(구성)이 거이 잡히지 않는다. 무슨이 일이 일어나려는 조짐속에 있으나 명료한 논리가 포착되지 않는다. 한 편의 시도 생각난다. 김춘수의 <서풍부> 나, 김소월의 <풀따기> 다. 우연히 스쳐 지나가듯 쪽빛같다.

 

 

 

 

  - 풀따기, 김소월 -

 

우리 집 뒷산에는 풀이 푸르고
 숲 사이의 시냇물, 모래 바닥은
 파아란 풀 그림자, 떠서 흘러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
 날마다 피어나는 우리 님 생각
 날마다 뒷산에 홀로 앉아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져요.

 

흘러가는 시내의 물에 흘러서
 내어던진 풀잎은 옅게 떠갈 제
 물살이 해적해적 품을 헤쳐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
 가여운 이 내 속을 둘 곳 없어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지고
 흘러가는 잎이나 맘해 보아요.

 

 

 - 서풍부, 김춘수 -

 

너도 아니고 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꽃인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간다 지나간다. 환한 햇빛 속에 손을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왼통 풀냄새를 널언호고 복사꽃을 올려놓고 복사꽃을 올려만 놓고,

 환한 햇빛 속을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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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과 고립 그리고 재능, '제임스 조이스' 의 자전적 성장소설인 <젊은 예술가의 초상>(민음사)(문학동네)은 어린 소년이었던 주인공이 작가의 길에 들어서기까지의 오랜 방황과 깊은 고뇌를 그리고 있다.  '무라카미 류'의  <69>(작가정신)  소년들은 온갖 좋은 것들을 알고 있다. 다만 어떤 것도 손에 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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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의 야생

   개미박사로 유명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편집장을 맡은 <동물행동학 백과사전>(엘스비어)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특히 최교수는 까치를 통해 도시에서 일어나는 동물 진화를 누구 보다 먼저 연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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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곧 삶이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의한 중국발 돼지파동은 과거 유럽의 사례로 볼때 장기화 조짐이다.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발생한 ASF가 1957년 포르투갈 리스본 공항을 통해 유럽에 상륙했다. 당시 방역당국이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에 오염된 기내식이 농장의 돼지 먹이로 제공되었다. 이후 스페인과 프랑스까지 확산된 ASF는 30년 간 유럽 각 나라를 괴롭혔다.

 

  탈알고리즘이랄까, 일상에서 이탈은 또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되는 기회가 된다. 그 세계는 위험도 있다. 여행은 잘 준비된 이탈이지만 즉흥성을 꿈꾸고 있다, 호기심의 연속이며 멈출지 않는 이동 행각이다. 이 소설에서 포르투갈 <리스본행 야간열차>은 또 다른 사연의 장이다. 시간은 흘러갈 뿐이고 삶에서 남는 것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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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은 텄지만 낮은 오지 않았다

   <통조림 공장 골목>(문학동네)은 세상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임기응변으로 대충 살아가는 생들의 존재와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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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아갈 나날들
    from 고립된 낙원 2019-05-03 07:52 
    봄날은 계속된다. 노동절이 지난 5월은 어버이 날과 어린이 날 그리고 스승의 날로 가족간에 사람 간에 소통이 중시되는 달이다. 특히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는 별명하에 초록의 계절이다. 이런 자연 환경에서 흑백을 가리듯 '좋은' 운명과 '나쁜' 운명을 가린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주어진 자신의 삶속에서 하루하루 변화하고 삶의 의욕을 되살리는 길만이 그나마 우리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유일 것이다. 2009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장영희 교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