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 - 철학 논고 - 개정판 비트겐슈타인 선집 1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영철 옮김 / 책세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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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은 초식성으로 4~6월이 번식기이고 수태한 후 335일 만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어렸을 때 집에서 말 두 마리를 키웠다. 남들이 황소를 키워 논 일을 할때 우리집에서는 벼섬을 나르는 말을 키웠다. 나에게 말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다. 


  첫 번째, 말 때문에 죽을 뻔 했다. 부친이 정미소를 운영하셨기 때문에 면소재지에서 경유를 운반해 공장을 가동했다. 하루는 채찍으로 말의 엉덩이를 치는 바람에 말이 튀었다. 영화 벤허에서 전차가 달리듯이 말고삐로 말을 세울 수가 없었다. 가속도가 붙은 수레에서 떨어져 죽을 뻔했었다. 


  두 번째, 여름이면 소나무에 말고삐를 묶어 두었다. 국민학교 1학년 토요일 오후에 재미삼아 말꼬리를 잡고 장난을 치다 말의 뒷발에 체여 공중에 붕떴다 떨어져 기절했었다. 그때 내 배꼽에 말발굽의 찐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져 한 참에야 사라 졌던 기억이 있다. 


  세 번째, 식구들이 추수를 하고 집에 왔는데 그늘에 있던 말이 풀여 앞산으로 달아난 일이 있었다.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이 말을 찾으러 가고 없었다. 초저녁 잠에 깬 나는 집에 혼자였다. 식구들이 간 어두운 산길로 홀로 걸어갔다. 나는 그때의 어둠을 극복했었다. 내 옷처럼 어둠과 친해졌다. 대학 졸업 후 홀로 야간 산행을 즐겼다. 특히 장마철 토요일 저녁 야간 산행은 편했다. 


  네 번째, 겨울이면 작두로 썰어 둔 벼짚을 말구유에 넣어 주곤했었는데 그때마다 말이 눕지 못하게 천정에 멜빵을 메달아 두었다. 어린 내게도 안타까웠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스님의 '장좌불와' 수행같았다. 말의 '산통'을 예방할 목적이었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그의 생전에는 전기 사상을 대표하는 '논리-철학 논고'(1921)만이 철학서로서 유일하게 출판되었다. 


  현대 철학의 고전이 된 이 책에서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통하여 세계와 사고의 한계들을 해명하고, 우리의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드러내고자 했다. 책은 명제의 논리적 구조와 논리적 추론의 본성에 관한 고찰들로부터 시작하여, 인식론, 자연 과학 및 심리학의 기초, 수학의 본성, 철학의 본성과 역할, 윤리-미학의 지위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쳐, 마침내 '신비스러운 것', 또는 '말할 수 없는 것' 의 존재에 대한 사상에까지 이르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베를린 공대에 등록했으며 이 시절부터 철학 노트를 작성했다. 영국의 맨체스터 대학으로 유학했다. 여기서 연을 이용한 항공학 실험들을 하다 비행기 제트엔진과 프로펠러 제작을 연구하여 특허를 취득했다. 나름대로 철학적 구상을 가지고 케임브리지에 러셀의 강의를 청강하며 그와 논리-철학적인 문제들을 토론하기 시작한다. 러셀은 방학 동안 글을 써서 제출해 볼 것을 요구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천재성을 확신한 러셀은 그에게 철학자의 길을 가도록 권한다. 


  모든 철학은 언어 비판이라고 보는 시각에서 현대 철학의 확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철학의 문제들은 우리의 언어 논리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올바른 철학은 언어의 논리에 대한 명료한 이해를 통해, 말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드러낸다. 금강석처럼 작고 단단하고 투명하면서도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많은 것이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는, 공학도 출신 천재 철학자의 기적과도 같은 작품이다. 


  책의 분량도 짧고 문장도 매우 간명하게 되어 있지만, 매우 난해한 철학서이다. 이책을 이해하려면,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가를 깨달을 필요가 있다. 첫째로 우리가 언어를 사용할 우리의 마음속에선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심리학). 둘째로 사고와 낱말 또는 문장 등의 사이에 어떤 관계(인식론). 셋째로 거짓보다는 진리를 전하기 위해 문장들을 사용하는 (특수 과학). 넷째로 하나의 사실이 다른 사실의 상징이 되려는 어떤 관계가 성립 문제(논리학) 등이 언어의 문제들이다. 올해는 지자체 선거가 있는 많은 해이기도 하다. (언어) 충돌이 예상된다. 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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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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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보스의 젊은 애인에게 마음이 흔들였을 때 김선우(이병현 분)는 잠을 뒤척이며 이렇게 독백을 한다. '다 각자의 삶이 있는 것이지!', 저마다 자기가 안고 사는 삶이 있다. 우리가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삶은 삶 자체로써 의미가 있다. 자기의 삶은 판단의 대상이 아닌 사랑의 대상이다. 


  급속히 노령화 시대로 접어 들면서 뇌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노인층에서는 암과 치매(뇌신경질환 등)를 우려한다.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쳤던 영국의 대처수상은 뇌졸증과 방광 종양으로,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퇴행성 뇌질환(알츠하이머병)으로 말년을 보냈다. 이 소설은 뇌질환(뇌경색,치매,뇌경화)을 앎고 있는 유태인 늙은 창녀 출신 로자 아줌마와 어느 창녀 아들인 14세쯤 된 아랍 소년 모모와의 생에 대한 작가의 자서전적 소설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동반 자살하는 노부부의 기사도 가끔있다. 하지만 중1학년생쯤되는 '모모'눈으로 보는 생의 통찰은 고급 교육이나 거부나 중산층 행복 타령이 아닌 몸으로 벌어 먹는 가난한 이웃에 대한 따뜻한 깨달음이다.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아우슈비츠에 강제 수용된 끔찍한 기억을 갖고 있는 로자 아줌마와 함께 지내던 자신의 생 중 어느 한 시기에 관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창녀의 아이들을 돌봐주는 은퇴 창녀인 로자 아줌마가 뇌혈증(뇌경색 등)을 앓게 되자 모모가 로자 아줌마를 돌봐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 로자 아줌마가 천천히 죽어가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모모는 열다섯 살 때의  아줌마 사진을 들여다본다. 사진 속의 처녀는 앞날이 충만하고 행복하기만 하리라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다. 모모는 생은 그러한 것들로만 채워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로자 아줌마를 파괴해가는 것도 생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멘토격인 하밀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할아바지는 '너를 낳아준 사람이 있다는 유일한 증거는 너뿐'이라 가르쳐 준다. 세상엔 전적으로 희거나 검은 것은 없고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으며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음을 들여준다. 

 

  로자 아줌마가 의식을 잃기 시작했을 때 모모는 아줌마가 평소에 혼자 숨어들곤 했던 지하실의 방으로 데리고 간다. 모모는 병세가 깊어진 아줌마를 친척이 있는 이스라엘로 보내지 않고 둘 만의 지하실에서 로자 아줌마의 입종을 지킨다. 그때의 모모는 돌아가신 부모의 식어버린 볼에 자신의 볼을 비비며 울었던 내 심경이었을 것이다. 


  다시 새롭게 살아갈 낯선 땅을 찾아가던 길에 모모는 하밀 할아버지가 노망 들기 전에 해주었던 말을 떠울린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없다' 말을. 책은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랑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이는 슬픔으로도 사람은 행복해질 있다는 반증이다. 생은 아픔만큼 성장해 가는 진보성이 잠재되어 있다. 1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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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맨발
한승원 지음 / 불광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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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해가 서산으로 기울제, 햄거집 쇼윈도우 앞에 앉았다. 분주한 거리를 멍허니 보면서 떠오른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을 먼저 해야한다'는 사실이다. 무심히 큰 길 건너 편에서 한 취객이 은행 입구 주변을 휘청거리며 서성인다. 어떤 이유에서건 그의 모습이 내게 박혔는지 모른다. 그는 한 소시민이며 단정할 수 없는 무력자라는 성급한 내 판단이 있을 뿐이다. 카프카가 14년간 보험회사에 다니며 글을 쓸 수 있었던 것도 먼저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이다. '변신'은 그의 처지를 잘 그린 작품이다. 


  싯타르타 출가 동기에는 가지 형이 있다. 하나는 왕자로서 싯타르타가 갖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혁신적 지도력에 대한 좌절감에서 비롯된 해결책 모색이다. 그의 전통적 출가의 변은 생로병사에 대한 풀이적 해설성이 짙지만작가는 싯타르타의 자기혁신을 통해 권력을 발바닥 밑에 내려 놓았음을 강조했다. 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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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강 세트 - 전9권 - 문순태 장편소설 완결판 타오르는 강
문순태 지음 / 소명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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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다. 이번 연휴로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의  종착지는 집이다. 즉 고향이다. 우리 곁에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과 돌아 올 수는 없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도 차가운 심해에 혈육을 둔 가족에게는 기막힌 현실이다.


  어렸을 때 담장 너머로 보곤 했었다. 동네 누나와 형들이 택시에서 내리던 모습을 기억한다. 도시의 공장에서 받은 선물 꾸러미를 들고 마을 우물터 앞에서 내렸다. 그들을 빨래하던 아줌마와 물길는 아저씨가 처음 반기곤 했었다. '누구여, 칠석이 아니냐, 명절 세러 왔구나 !', 고향은 포근하다.


  객지로 떠난 전라도 사람에게 고향의 들과 강은 어머니와 같았다. 그 동안 어머니와 같은 영산강을 소재로 많은 문인들이 문학작풍을 창작해왔다. 특히 문순태의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은 구한말 영산포 일대에 정착한 민중들의 삶을 그린 그의 대표작이다. 이 소설은 노비세습제가 풀린 1886년부터 동학농민전쟁, 개항, 1905년 을사늑약, 1910년 한•일병합조약, 3•1만 세운동을 거쳐 1929년 광주학생운동까지 우리민족의 수난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우리는 강에서 가장 원초적인 생명의 모습 들과 만난다. 강은 흐름을 멈추지 않았다. 오랫 동안 바다를 꿈꾸며 흘러 왔다. 강은 땅과 사람,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과 자유 롭게 교섭하고 어울리면서 흐른다. 근래에 '영산강 문학'의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 이다. 그 중심에 '타오르는 강'이 있다. 2012년 봄, 37년 만에 완간된 한의 민중사로서 한국 근대사 의 격랑을 겪은 이 땅 민초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지식인을 등장시키지 않는다.


  '우리 다 같이 힘을 합해서 우리 고향을 맨들자 이것입니다요. 대대로 자식들헌티 물려줄 고향을 맨들자 허는 거지요. 후담에 자식들이 커서도 고향이 없는 떠돌아댕긴다고 생각해 보씨요. 그러고 자식들이 우리덜 고향이 어디냐고 물은다 치면 멋이라고 대답헐라요. 내 고향은 종살이허던 아무개 진사네 동네라고 대답헐 꺼요? 사람이 고향 없는 것보담 더 짜잔헌 것은 없는 것이요.


  , 그러니 우리 같이 우리덜 고향을 맨들어 봅시다. 고향을 맨들자면 땅을 장만해야지요. 우리들 자식들이 커서 며느리를 데려오고 딸을 시집 보내게 되면, 우리 땅에서 우리가 거든 곡식으로 떡도 맨들고 술도 빚어서 사돈네 집에 보내야 아니겄어요. 모두덜 싫다면 허는 없지요. 혼자서라도 내일부텀 방천을 쌓기 시작헐라요.'  - 2 깨어있는 밤에서 웅보의 발언 - 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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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 이야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8
고골리 지음, 조주관 옮김 / 민음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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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를 안가면 바보가 된다' 는 말이 있다. 반복된 공간이나 규정된 조직안에 있으면 생각의 유연성이 떨어져 사물을 보고 느끼는 여유가 메마른다. 잘 놀아야 행복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휴가를 못 가는 이웃도 있다. 다녀온 사람은 충만된 마음을 나누는 여유로움이 필요하다. 더불어 살아 가는 힘이다. 휴가속에 책이 있으면 좋다.


  도시 마다 대표하는 거리가 있다. 소설은 러시아의 수도 '뻬쩨르부르그'에서 가장 호사스런 장소 '네프스끼 거리'에 대한 이 야기이다. 이곳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온갖 계층과 계급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신흥 도시 거리로, 시민들의 다양한 삶의 양태를 보여 주는 전람회장이기도 하다. '뻬쩨르부르그'는 유럽 문명을 급하게 수 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럽의 창'으로서  인공 도시이다. 

  이 도시는 오랜 세월 동안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스크바와 달리 표뜨르 대제의 명령에 의해 세워진 계획 도시로 유럽 문화가 지배하는 공간이다. 이곳의 사람들은 계급적, 물질적 가치에만 집착하 는 범속성과 속물성을 보여주고 있다. 서구 의 앞선 물질 문명을 배우고 익혀 그 대열 에 합류하려는 현실적 욕망만이 팽배하고 있다. 계급과 서열만이 중시 되는 관료제도 하에서 명예와 권력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끝없이 펼쳐진다. 허위와 환영의 공간인 네프스끼 거리는 수도의 부분이지 만 수도 전체, 국가 전체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화가 삐스까료는 몽상적 이며 소심하고 온순한 젊은이인 데 반해 그의 친구 삐로고프 중위는 허영심 많은 속물적 장교이다. 이 두 친구가 네프스키 거리의 정체를 밝혀 준다. 어느 날 저녁 무렵 화가와 중위는 네프스끼 거리를 산책하다 우연히 눈에 띈 두 미녀를 각각 쫒아간다. 이상적으로 묘사된 두 여자 가운 데 하나는 검은 머리고 다른 하나는 금발머리이다. 화가가 뒤따라간 검은 머리는 창녀였다. 

  화가는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꿈속에서 나마 그가 원하는 순결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보고자 한다. 마침내 화가는 실제로 그녀를 찾아가 청혼하지만 그녀는 웃어대며 그를 비웃는다. 절망에 빠진 화가는 자살한다. 한편 중위 삐로고프가 매혹을 느껴 뒤따라간 금발여인은 독일인 유부녀였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고 그녀를 정복 할 욕망을 불태운다. 어느 날 그는 남편이 부재 중일 때 금발 미녀와 춤을 추고 키스를 하려다가 돌아온 남편에게 들켜 두들겨 맞고 쫓겨난다.

  고골의 작품에선 네프스끼 거리는 영혼 부재 공간이다. 인간의 육체적 특징이나 외형적 장식물들이 변신을 시도하고 살아 움직이는 곳이다. 인간들은 자신의 인간적 가치나 풍모를 영혼과 정신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외적 사물에 의존한다. 결국 부분이나 사물은 인간의 신분이나 계급을 상징하는 기호로서 이름을 획득한다 뻬쩨르부르그 문화는 인공적이며 비현실적이다. 공중에 기초없는 만들어진 도시, 이것이 초자연적 이고 환상적인 빼쩨르부르그다. 

  기존의 러시아 전통에 에서 벗어난 서구주의자들에 의해 세워진 인공 도시로 새로운 관료사회를 탄생시킨 곳이다. 환영속에 빠진 도시의 속물성은 창조성이 결여된 저열한 정신만 모방한다. 건강한 도시는 창조적인 자연을 꿈꾼다. 1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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