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국내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 그들의 고국에서는 가장이요, 누구의 귀한 아들과 딸이다. 한국 청년도 일자리를 따라 외국으로 떠난다. 국내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최근 조선소의 합병으로 고용불안이 예견된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오월의봄)에서는 서울 엘리트 중심의 사고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노동자 중산층'의 공간으로서 경남 거제를 묘사한다. 20여년 이상을 거제에서 근무한 조선소 노동자 작업복 왼쪽에는 명찰이 붙어있다. 직영의 경우는 '탑재1부 ㅇㅇㅇ' 이라고 쓰여 있으며 하청노동자는 'ㅁㅁㅁ산업 ㅁㅁㅁ' 라고 쓰여 있다.
정규직 중심으로 형성된 '중공업 정상 가족' 신화는 하청 노동자 가족을 하위주체로 만들면서 이룩되었다고 한다. 거대 조선소는 조선업 활황기에 부족한 인력을 하청업체 직원으로 채우며 시작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2015년 자료에 의하면 2014년 즈음엔 직영 대 하청 직원의 비율이 1 대 3.5 였다.
어느 틈엔가 형제와 자식이 이런 노동구조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남들의 일인 줄 알았다. 일자리를 찾아 먼 곳으로 떠나가고 떠나 온다. 그곳이 수억 만리라 하더라도. 북한 노동자의 해외 수출도 생각해 볼만하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한 여정은 지구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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