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화장실에서 힘쓰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같이 사는 남자의 엄마. 당근 전화 안받는다. 화장실 이니까...
화장실 나와서 다시 전화 한다.

"전데요"
"어, 어제 뭐했니?"
"뭐 쉬다가 장보고 와서 다시 청소하고 그러다 잤죠."
"어제 왜 안왔어?"
"왜요?"
"어제 도배하는데 와서 좀 해주지 기다려도 안오고 저녁에 오면 밥먹으러 갈까 했는데 기다려도 안오데."
"도배 한다는 얘기 못들었는데요. 지금 첨 듣는데요."
"너한테 말 안했구나. 부모가 무슨 일을 하고 그러면 와서 도와주고 그래야지 며느리가 그런것 해주고 그래야지 않냐. 그렇게 있음 편하게 쉬어지냐. 내가 그 녀석한테 말할라 하다가 아침부터 이런 소리하면 듣기 싫을것 같아 안했다. 그런데 그렇지 않냐."
"저기, 그런 얘기를 저한테 하실 필요가 없는것 같은데요.
"너한테 하는게 아니라 그 녀석이 그렇다는 말을 하는거야. 담에는 챙겨서 오고 그러라고. 어쩌고 저쩌고"

나의 상식으로 이해 가지 않는 몇가지.

1. 아들에게 어제 뭐했냐 다 확인하고선 다시 나에게 전화해서 시침 뚝 떼고 질문하는 이유를 알고프다. 뭐 내가 거짓말하나 감시하고 싶은 겐가?

2. 당신 아들과 한 얘기를 둘이서 해결하지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전화해서 쏟아 붓는 이유를 알고프다.

3. 당신 아들에게는 아침이라 말 안한 듣기 싫은 소리를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나에게 전화해서 해대는 이유가 뭔가.

4. 나에게 말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라는 지적을 받고서도 계속되는 넋두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5. 결정적으로 당신들 도배하는데 당연히 와야 한다는 당위성은 어디서 부여 받았는지 알고프다.
당신 아들은 내 부모 농사 한번 거드는 일 없고, 도와줘야 한다고 말하는 이도 아무도 없는데 당신들은 그런 당위성을 어디서 부여 받는지 알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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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9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29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마개 2005-08-29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말씀 드렸잖아요. 부모형제 다 있는 한국 남자만 아니면 결혼하셔도 됩니다.
ㅋㅋ. 어케 그리 잘 아시지???

조선인 2005-08-29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쩝.

코마개 2005-08-2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쩝은 무슨쩝???
맛있는 쩝, 원글에 대한 쩝, 댓글에 대한 쩝, 입맛이 쓰다 쩝...

조선인 2005-08-29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3,4의 경우야 시부모가 아니라 친정부모에게도 당할 수 있는 일이지만,
5번은... 정말이지... 참 대단하지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쩝.
 

어제도 그 늙은이가 사무실을 찾아왔다. 나이는 한 80세 정도.
그 늙은이는 돈이 많다. '죄와 벌'에 나오는 전당포 늙은이 처럼. 그리고 하는 짓도 딱 그렇다.

빌딩의 세입자가 계약만료로 나가려 하자 원상복구를 하라면서 보증금을 주지 않았다. 원상복구 의무는 당연한 것이니 할말이 없지만 그 요구 금액이 터무니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소송까지 번졌다. 소송 도중에 세입자와 합의를 보려고 전화통화를 하면서 자신이 변호사 비용을 400을 주었으니 그 돈까지 물어내면 원상복구 비용에 합의해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사실은 그 늙은이 변호사 비용 200밖에 안주었으며 그 나마도 지불도 안하고 있는 상태였다. 변호사가 길길이 뛰면서 나한테 언제 400줬냐고 그러자 자신은 그런말 한적 없다고 딱 잡아 떼었다.
그러나 세입자는 바보가 아니다. 전화통화를 녹음해서 녹취록을 제출하였고 녹취록에는 분명이 그런 말이 존재 하였다. 그런데도 녹취록이 잘못 된거라고 잡아떼다가, 세입자가 그럼 법정에서 테이프 틀자고 나오니까 그제서야 늙어서 정신이 없단다.
그리하여 보증금 주라고 판결이 났는데 원상복구 비용을 법정에서 판사와 쇼부치는 진풍경까지 보여줬다.
그리고 확정판결이 난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늙은이는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주지 않고 이자따먹기 하고 있다. 세입자는 우리에게 전화해서 하소연이다...

요즘에 오는 사건 또한 빌딩의 세입자가 나갔는데 보증금을 주지 않아서 세입자가 소송을 한다는 것이다. 보증금을 줘야 함에도 그 빌딩에 세가 안나고 있어 보증금을 주려면 대출을 받아야 하고 그럼 대출이자를 물어야 하는게 아까워서 3년이 넘도록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고 버티는 중이다.

그런데 어제는 와서 1시간여를 상담하고 가는데 무려 종이컵 6개에 물을 처먹었다. 자리를 옮길때마다 새로운 컵에 물을 마셔 대며 물경 6개의 종이컵을 사용하고 갔다.
아, 저렇게 자기 것은 아까워서 벌벌 떨고 없는 사람 피고름 짜내는 인간이 어쩜 남의 물건은 펑펑 써대는지.
할망구야 그렇게 살면 행복하니? 없는 사람 피고름 짜내서 배불리면 든든하니? 죽을때 그 돈 관속에 꼭꼭 채워서 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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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8-18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잇 늙어가지고 그 돈 다 어따쓸라구.

코마개 2005-08-19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세상 갈때 관에다 꼭꼭 채워가지고 가서 저승서 쓸라구...
 

오늘 종중재산의 분할에 있어 종중의 성인남자들만 분배받는 민법조항에 대하여 여성에게도 분배하라는 청구에 대하여 대법원의 판결이 있단다.
밥을 먹으며 그 이야기가 나왔다.

나 : 뭐..원칙과 상식은 여자도 줘야한다고 생각해. 위헌이지. 그런데 나에게 개인적 입장을 물으면, 난 관심없어, 주든 말든. 지금껏 그 돈 없어도 살았고 앞으로도 그돈 없어도 살거야.

동기놈 : 그 돈 받으면 살림이 피는 사람도 있다는거지. 나라면 꼭 받아.

나 : 그래. 그 돈 받으면 누구나 보탬이 되고 살림이 펴지지. 그런데 그 돈 지금껏 없이 살았잖아. 그럼 그 돈 안받아도 살 수 있어, 맘 비우면 돼.

난 상속이나 재산 등등 원래 내것 아니었던 것에는 별 관심도 없고 욕심도 나지 않는다. 그런데 동기놈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항상 상속이나 돈 얘기 나오면 형제고 가족이고 없다. 맘 비우기가 쉽지 않은게다. 하긴 쉬우면 누구나 도인 되었겠지.

오늘은 일반 사업자 부가가치세 마감하는 날이다. 내일인가???
하여간 그리하여 우리 사무실에도 부가가되었다. 무지 많은 금액이.
우리의 오너 별로 좋지 않다.
그런데 난 그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맘을 좀 비우시죠. 강남에 사시면서 출퇴근 멀리 하기 힘들지 않습니까. 집값 싼 이곳으로 그냥 이사오시죠. 차도 기름 덜 먹는 실용적인 차로 바꾸시고, 골프도 안치면 어떻습니까. 아이들 대치동에서 학원 안다니면 뭐 어떻습니까. 그러면 매번 돈 때문에 고민 덜하게 되고 인생이 좀더 즐거워 지지 않겠습니까. 맘을 좀 비워 보시죠."
날도 더운데 무거운거 들고 다니면 더 덥다. 맘 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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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5-08-09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강쥐님은 역시 대범하세요 제 말이 그겁니다 골프 좀 안 치면 어떻고, 차 좀 싼 거 타고 다니면 어떻습니까? 애들 공부 좀 못하면 어때, 는 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지만, 경제적인 부분은 절대 가난을 벗어난 이 마당에 큰 영향 미칠 게 있나 싶어요 그런데 다들 상대적 빈곤에 더욱 민간한 것 같더라구요

코마개 2005-08-09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원래 그렇죠...나도 저 인간보다 못한게 없는것 같은데 저 인간이 더 잘사는것처럼 보이면 내가 마구 초라해지는것...언제 인간은 철이 들려나...
 
용을 찾아서
박정석 지음 / 민음사 / 200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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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행문을 매우 좋아한다. 그것도 동남아시아나 중동, 중남미 기행문들을 좋아한다.
그런 나에게 이 책에 대한 신문 광고는 정말 혹했다.
용을 찾아서 가는 여행이라니...그것도 내가 매우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코모도 도마뱀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라지 않는가. 그래서 어서 어서 서둘러 구입을 했다.
그러나 결론은...코모도 도마뱀의 꼬랑지도 나오지 않는다. 난 그 멋진놈의 사진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책은 기행문이라 하기도 그렇고, 여행 안내서는 더더욱 아니며, '올해의 논픽션'상을 받았다는데 그렇다고 다큐도 아니다. 내 생각에는 '여행 에세이'정도로 말하면 어떨까 싶다.
예전에 친구와 여행하면서 겪은 일이라던가 사변적인 이야기들 등등.

그녀가 여행하는 방식은 나와는 참 많이 달랐다. 우선 가방 꾸리기부터. 나는 최대한 적게, 최대한 가볍게 가져가기를 실천한다. 옷도 입고 빨고 그 사이를 매워줄 여벌옷만 가져간다. 생필품도 샘플화장품이 달랑. 나의 모토는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가면 알아서 되겠지"이다.
그러나 그녀는 '반바지와 반소매 셔츠, 샌들, 긴바지에 긴팔 셔츠, 얇은 스웨터, 튼튼한 운동화, 손톱깍이, 다용도 칼, 우산, 반짇고리, 선글라스, 수영복, 양말, 가이드북, 읽을 책, 사전, 카메라, 세면도구, 기초화장품, 워크맨과 테이프 몇개, 상비약, 폼클렌징, 파우더 클렌징, 엑스폴리에이터, 샴푸, 타월..."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엑스폴리에이터는 뭐지? 파우더클렌징은 또 뭐지???
나와 참 많이 다르구나 생각을 하게 된다. 결정적으로 이 책이 확 끌리지 않은 이유는 문장이 만연체에 장식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나는 좀 건조한 문장을 좋아한다. 맥락에서 별 필요없는 수식은 모두 떨어낸 아주 경제적인 문장.(전혀 문학적이지 않을 수도 있는)
그런데 그녀의 문장은 이런 식이다.
"숙소가 늘어선 골목은 조용하고 어두웠고 케이마트의 붉고 하얀 k자 불빛만이 어둠속에서 선명하게 떠올라 있었다. 오늘 하루를 바다에서 지낸 관광객들은 이미 잠이 들었을 시간이다. 꾸다의 파도에 시달리고 태양에 달아오른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면서"

이 책을 읽으며 매우 맘불편한 부분이 한군데 있었다.
'은전을 삼키는 아이들'이라는 장이었는데 호수에서 벌거벗고 헤엄치던 아이들에게 서양인 노인네들이 백루미파짜리를 뿌려댄다.(12원 정도라 한다.) 그러자 아이들은 그 돈이 바닥에 가라앉기 전에 잡으려고 버둥거리며 난리가 나는 것이다. 호수에 먹을 것을 던지면 잉어들이 마구 몰려들어 버둥거리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그 모습을 보며 외국인들은 박장대소를 하고, 한 사람은 "얼마나 아름다워요! 저 애들 정말 근사하지요! 그렇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도대체 뭐가 아름답고 뭐가 근사하지? 안정효의 은마를 찾아서를 보면 한국전쟁통에 미국의 트럭을 뒤쫓아가며 아이들이 외친다. "헬로, 기브미 쵸코렛, 기브미 껌" 그리고 노래도 한다. 뻐꾹 뻐꾹 뻐꾸기의 노래가~~그 리듬에 맞추어. "헬로, 헬로, 기브미어 쵸코렛, 헬로 헬로, 씹던 껌도 괜찮아"

더불어 그녀는 그녀의 친구와 스노쿨링을 하면서 열대 생물을 채집하여 어항에 가져다가 키우기도 한다.(그녀의 친구가) 이거 문제 있어 보인다. 뭐 난 그리 도덕적 인간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생물체를 외국에서 국내로 함부로 들여오면 생태계 교란 등의 위험이 있어 제한하고 있는데 이런 행동은 문제 있어 보인다. 어항에 키우다 죽으면 버릴거라 해도 '나는 괜찮아'라고 생각해서는 안될듯.

대개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 가면 사람들이 좀더 억세고 돈을 밝히며 계속적으로 관광객에게 거짓말을 하는 경향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그 나라 사람 전체를 싸잡아 미워하게도 된다. 그런데 차라리 그런 모습은 솔직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교양 넘치고, 예의 있고, 상식적이어 보이지만 말도 안되는 이유로 타국가를 침범하고 이를 지지하는 그 누군가 보다는 솔직하고 피해도 소박하다.
또한 저자의 말처럼 온순한 사람도 굶어 죽을 지경이 되면 그냥 굶어 죽는 사람과 이대로는 안된다고 악이 받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이해해야지...
그런데 속았다는것을 알면 또 화가나는건 어쩔 수 없다. 아직 도가 안텄나보다.

결론은...나처럼 코모도가 궁금해서 보는 사람은 실망할 것이며, 그냥 여행 에세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무난하다. 그리고 책이 좀 과하게 무겁다. 종이가 두꺼워 그런것 같은데 여행지에서 읽으려다가 '가방은 가볍게'라는 모토에 어긋나는 책이어서 지금 읽어버렸다.
그나저나 코모도 도마뱀을 보고 와서 쓴 여행기는 없으니 내가 다녀와서 써볼까...팔릴까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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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7-15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 권 팔아드릴게요.^^

코마개 2005-07-15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한명 확보 했군요. 10명 확보하면 써야겠습니다. ^^9

kleinsusun 2005-09-06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권 살께요. 8명 더 있으면 정말 써야해요!!! 약속! ㅋㅋ

코마개 2005-09-06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머지 8명이 모이지 않게 필사적으로 막아야 겠군. 음. 불끈!
 

 노무현씨의 자이툰 부대 방문에 관해 쓴 책이란다.
나의 표현 대로라면 "꼴값떤다" 이고
나의 스승님 표현을 빌자면 "낙양의 지가만 올리는 책"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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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7-0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 허무개그도 하시는 그 양반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