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란다.

다들 명절이 되면 주고 받는 돈 속에 싹트는 가족애를 과시하곤 한다.
그것도 신권으로!!
우리 신랑도 예외가 아니다.
결혼 하고 나서 계속 명절 마다 신권 타령을 하길래 몇번 잔소리를 좀 했는데 올해도 또 그 타령이라 이번에는 확실히 못을 박았더니 눈치를 보는 중이다.

한국에서 오고 가는 현금속에 싹트는 가족애를 확인하는 절기는 2번.
그 때마다 신권을 바꾸느라 은행은 북새통이다.
뭐, 그렇게 해서 드는 비용이 얼마니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건 아니다.
한국의 지폐는 면화로 만든다고 한다.
명절에 맞춰 신권 물량을 대기 위해 많은 양의 돈을 새로 찍어낼 것이고, 시중 통화를 맞추기 위해 그만큼의 돈이 쓸 수 있건 없건 폐기 되어야 한다.

그러면 그 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면화를 더 많이 필요로 하고, 면화를 경작하기 위해 더 넓은 초지를 필요로 하고, 당연 손 많이 가는 면화재배는 제3 세계의 몫일테고, 그들의 땅이 황폐해질 테고, 그 땅에 살던 생명 있는 것들은 다른 곳이로 옮기던지, 죽던지...땅은 점점 황폐해져 갈테고...

단 한순간 빳빳한 돈 만져 보자고 타인과 타 생명체와 환경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건지 생각해 볼 문제다.
신권 천원 낸다고 천오백원어치 물건 안준다. 단지 새돈이라는 기분 좋음 뿐이다.
그 기분 좋음을 얻자고 나 외의 다른 이와 다른 생명에 끼치는 피해는 막대하다.
신권 너무 좋아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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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1-27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저도 줄서서 신권 얼마 바꿔 왔는데.
알 건 알아야 하는데, 이 구석 저 구석 너무 많이 아는 건
좀 피곤한 일이긴 하다. 그죠?^^

마늘빵 2006-01-2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구경도 못했어요. 때되면 알아서 제 손에 들어오겠죠. 몇달 뒤쯤.

조선인 2006-01-27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화로 만드는군요. 몰랐어요.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 해. 콩콩콩.
신권 못 바꿨다고 안달냈는데, 님 말씀 따라 마음을 비우겠습니다. 충성!

코마개 2006-01-27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맞아요. 좀 피곤한 일이긴 한데, 그래도신경써야 하는 거니까. 내 행동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 한번 생각하면서 하면 좀더 좋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아프락사스님 전 새돈 오천원도 구경해 봤어요. 부럽죠? 이쁘긴 이쁘더라.

조선인님 저 콩콩콩은 머리 쥐어박는 소리?? ㅋ 면화로 만드니까 주머니에 넣고 빨면 돈이 깨끗해 지잖아요. 프라스틱으로 만드는 나라도 있어요.
회전익비행기 찾으셨군요. 인터넷에 나오나 보네. 저 배울때 인터넷이 없었던 관계로 한참을 한자를 뚫어지게 보며 골몰했는데.

세 분 모두, 우리 환경을 생각해서 고기 먹기도 줄여 볼까요? 피혁 안쓰기, 고기 덜 먹기(사실 세계 평화를 위해-이 말 하면 다들 웃더라. 진심인데,- 고기를 끊으려고 노력 중인데 그래도 1년에 10번 정도는 먹는것 같다..) 아자!

2006-01-28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1-28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상하죠? 분명 추천하고 퍼간 거 같은데, 이제 보니 없네요.
다시 추천하고 퍼갑니다.

릴케 현상 2006-01-28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권이란 깨끗한 돈? 전 또 5000원짜리 새로 나왔다는 것 말인가 했네요^^
신권 바꾸고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니...그런 돈 안되는 일 하는 거 보면 인간이 경제적 동물이라는 건 못믿을 말인가 봐요

코마개 2006-01-31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남편 어머니가 큰집 가서 일하고 저는 그냥 집에서 놉니다. 당일에도 가서 밥그릇 좀 날라 주다가 시동생들 시키고 밥먹고 오지요.ㅋ 전 이번 추석에 한번 쏠까 합니다.

조선인님 감사합니다!! 설 잘 보내셨죠?

자명한 산책님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다의 경제의 의미는 본인의 이익에 국한 된게 아닌가 싶은데요. 본인의 이익에 반하면 전체의 복리 정도는 쉽게 무시 되잖아요.. 설은 잘 보내셨죠? 이제 다시 일상입니다.
 

갑자기 '자유론'에 쓴 리뷰에 땡스투가 집중적으로 눌리고 있다.
이상타...이 책이 이렇게 베스트셀러일리가 없는데.
방학 숙제로 독후감 써오기 숙제가 있나???
그럼 나의 리뷰가 여러명이 각자 자기가 쓴거라고 제출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겠군.

이상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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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1-1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이 리뷰 기억해요. 아주 재밌고 맛나게 읽었던 기억 ^^
그런 일은 없길 바라며...

코마개 2006-01-1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감사합니다.
그런 일이 있을것 같은데요. 저라면 조금 고쳐서 창작인양 숙제를 해결할 듯,,
 
한국 사회의 차별과 억압
최봉영 지음 / 지식산업사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다섯개의 시선을 보았다.
여섯개의 시선을 보았던 경험으로 그다지 기대는 안했는데 역시나 뭐...
국가 기관이 만드는게 다 그렇지 뭐, 싶으면서도 그래도 그나마....라는 위안도 조금 하고.

기술적인 면에서는 녹음상태가 무지 불량하다.
나의 국어 실력이 평균 이상임을 자부함에도 뭔 소리인지 못알아 듣는 순간이 많이 발생했다.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는 매우 맘에 들지 않는 '영화'라 하겠다.
그다지 차별에 대한 예리한 눈매도 없을 뿐더러 영화라 하면 모름지기 재치와 은유 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건 그냥 일상의 나열에 불과하다.

'종로, 겨울'은 차라리 다큐를 좀 더 긴 시간을 가지고 만들어서 독립적인 다큐로 만들던지.
어정쩡하다.

'남자니까, 아시잖아요'는 딱 류승완 스럽다고 할까. 아주 친숙한 술먹은 개를 캐릭터로 내세워서 차별의 종합선물세트를 보여주고 있다.

장진 감독의 '고마운 사람'은 재미있었다. 영화의 미덕중 재미의 미덕을 충족시키고 있다.

인권위에서 만드는 영화들이 인권에 관한 얘기들을 주제로 해서 만들라는 강박이 있어서 그런지 자꾸만 훈계하려고 해서 좀 불쾌한 것은 사실이다. 좀 더 세련되게 고민의 주제를 던져도 될 것을 "이러지마, 봐봐, 이러면 나쁘잖아?" 라고 머리 꼭대기에 앉은 놈처럼 말하는게 기분 나쁘다.
특히, 그렇게 말하는 주체가 간혹 '저 인간들 인권위 맞아?'라는 의혹이 들게 하는 짓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보니...

다음에는 똑같은 돈 들여서 만드는거, 이렇게 쌍팔년도 새마을 운동 하듯이 '계몽'하지 말고 좀 세련되게 본질적 물음을 던지는 방법을 찾아 보면 좋겠다.

 

첨언 : 지금 보니 장진 감독의  '고마운 사람'에 대해서 고문경관을 옹호한 다는 위험한 논리도 있지 않느냐는 뭐 그런 생뚱맞은 기사가 있다. 원참...그걸 보면서 고문 경관을 옹호한다고 생각하는 발상이 참으로 발칙하다.  이런 것으로 비유 해도 될라나? 희대의 살인마로 체포된 000씨의 얼굴을 모자이크로 뉴스에 내보내자 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말 "저런 새끼 얼굴은 왜 가리고 그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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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01-16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고 싶었는데... 장진 감독이 참여했다고 해서요. ^^ 저희 동네 극장에선 밤시간에만 상영하더라구요.

코마개 2006-01-16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진 감독 때문에 보신다면 보셔도 좋습니다. 장진 감독이 젤 수작이라는...
 

이제 죽을때가 되었는지 계속 깜빡깜빡한다.
얼마 전에는 주차를 하는데, 후진으로 주차를 하려고 보니 뒤에 소화전이 있었다.
"아, 소화전이 있구나. 조금 앞에 멈춰야 겠네."
라고 생각하며 후진 시작....

후진을 하다가 문득  "아, 조금 전에 뒤에 뭐 있었던거 같은데.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뭐가 있었는지 생각은 안나고 뒤를 봐도 보이는것은 없고...
"아, 아닌가 보다. 다른거랑 착각했나보다."
그러면서 과감히 후진하는데 역시나..'꽝'
후다닥 내려서 보니 소화전을 들이 받고는 범퍼에 볼트 자국도 선명하게 구멍이 나셨다.

어제는 시장에 다녀와서 차를 아파트 앞 지상에 세워두고는 집에 들어가 빨래를 널고, 다시 나오는데 지하실로 내려가려고 하자 신랑이 "어디가?" 그러는 거다.
그래서 "차타러..."그랬더만, "자기 왜 그래? 차는 위에 있잖아."
한참을 생각한 후에야 차를 지상에 세웠다는것을 생각해 냈다.

마지막 닭짓은 오늘 아침이다.
6시 40분에 집에서 나서서 7시에 수영장에 도착했다.
지하 주차장으로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다가 문득 옆자리를 보니....
수영복 가방이 없다!!
수영하러 가는 사람이 수영복도 없이 갔다는 말씀.
집에 왔다가 다시 수영장에 가면 이미 강습이 끝날 시간이라 집에 와서 퍼질러 잤다.

점점 닭이 되어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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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1-16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닭이된다고 했을 때 두 가지를 떠올렸어요. 하나는 '닭머리' 하나는 '닭살'
지금은 주무시고 일어나셨군요.

코마개 2006-01-16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닭은 머리라 하지 않습니다. 리얼하게 '닭대가리'라 불러 주세요!
퍼질러 자다가 문득 눈을 뜨니 8시 50분.
비명을 지르며 대강 씻고 출근했습니다.

마립간 2006-01-16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제나 내어 드릴까요?^^

kleinsusun 2006-01-17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이런 말 하면 싫어하겠지만..... "메모하는 습관" 을 기르세요.음하하하

코마개 2006-01-17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이제 점점 뇌기능이 퇴화하는지 영어 단어도 안외워지고, 전공 서적 한번 읽으려면 일년은 족히 걸리는 것 같습니다.
수선님, 염장 지르기 하는 거죠?
 

 

왕의 남자를 보았다.
감우성은 알포인트를 보고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괜찮았다.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영화 내용을 말하면 안되겠고,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광대로 나오는 이들, 특히 꼭두쇠인 감우성의 흥이 조금 모자랐다.

나의 선배 중 한명은 그 방면에 흥이 너무 넘쳐서 한번은 다른 선배의 아버지 회갑에 놀아 드리러 갔었는데, 마을 어른들이 "저 놈은 미친거 아니냐?"라고 할만큼 눈이 돌아가도록 풍물을 신명나게 했었다.

감우성이 처음 풍물을 접하는 배우라 할지라도 조금 더 흥이 있어서 그 흥이 묻어나왔더라면 싶은 아쉬움이 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잘헌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도록.

그리고 감우성이 처음 "왕을 가지고 노는거야. 개나 소나 다 왕얘기인데..."라는 대사를 할때, 대사 처리가 어색했다.

두번째로는 정진영이 처음 놀이판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어색했다. 좀 더 해학이 필요했고, 웃음의 개연성이 필요했다.

전체적으로는 신명을 좀 더 살렸더라면 더 훌륭해졌을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수준 이상은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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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1-09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이거 보고 오셨네. 나두 봐야겠다.

코마개 2006-01-09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아깝지 않습니다. 영화의 미덕중 재미있어야 한다를 충족합니다.

마태우스 2006-01-10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자는 여자분이 세명 있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쿨럭.

코마개 2006-01-1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영화는 훌륭한데 여성분과 가야한다. 음...
거기 공길의 미모가 너무나 뛰어나서 보고 난 후 마태님과 비교시 "나도 빠지지 않는다"라는 자신감이 있으시다면 강추. ㅋ

마립간 2006-01-16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뇌로 영화를 감상하지 않고 좌뇌로 분석한 고로... 사소한 티는 접어두고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했습니다. 정진영이 웃음을 터뜨릴 때 관객도 같이 웃어야 하는데는 동감합니다.

코마개 2006-01-17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그저 즐기는 가운데, 조금만 생각하셔야 즐겁습니다.
그냥 즐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