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릭터 수집/조합 게임은 보통 가챠로 캐릭터를 구하고 그 캐릭터를 3~8명으로 파티를 꾸려서 진행하는 게임을 이야기합니다. 이런 게임에서 가챠로 수집하는 게임들 대부분이 여캐를 수집하는 경우가 많은 점은 있지만, 이런 게임들은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과 거의 유사한 점이 많아요.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도 축구면 11명의 주전 선수 백업 7명, 2군팀 선수 해서 대략 30~50명 정도의 선수단을 만들거든요. 50명의 선수들을 구하는데 여긴 가챠가 아니라 영입과 유소년 시스템으로 선수를 구해요. 근데 여긴 여자는 안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여자 축구팀 스포츠 시뮬레이션입니다라는 게임정도 빼면요. 남자 선수만 구하죠. 즉 남자, 여자, 괴물중 어떤 것으로 파티를 짜도 괜찮아요.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단지 파티를 짤 때 어떻게 짜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게임이지요.
어제 포스팅은 이 말을 하기 위한 전제였어요. 기본캐로 유료캐들 조합에서 대충 만든 조합은 이길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걸 너프하는 것 보고 개발자가 캐릭터 조합 게임을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어요.
캐릭터 각각은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는 캐릭터 였어요. 에바, 노틸라, 오리타, 거의 선택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게임을 하면서 에바와 오리타만 한번씩 덱에 넣고 오는 사람들을 봤고, 대부분 거의 선택하지 않는 캐릭터이며 캐릭터 하나로는 아무런 흥미가 생기지 않아요. 나머지 돌도 힐러중에서는 최하급이지만, 여긴 캐릭터가 없어서 돌을 그대로 넣어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요. 캐릭터 이름이 돌이에요.
이런 조합으로 이길 수 있는 것은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기 어려워요. 팀 재정상황이 엉망이 되거든요. 그래서 지난번에 말했던 윙어는 공격만 잘하는 선수, 윙백은 수비만 잘하는 선수를 구하는 등으로 팀을 구성하는 거에요. 공격수비 다 잘하는 선수는 이적료가 매우 높지만 수비가 안되면 그것만으로 이적료와 급료가 매우 내려가거든요. 야구 게임이면 포수는 1할대 타율이 나오는 수비형 포수를 꼭 구해와요^^. 이런 선수들은 급료와 이적료는 거의 안드는 선수지만 팀의 승리는 크게 기여해주는 선수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 수집/조합 게임의 묘미는 캐릭터를 티어나 강한 순서대로 순위를 매겨서 최강 순위의 캐릭터로만 조합을 만들어서 그 캐릭터만 키우세요~! 가 아니에요. 자신이 가진 캐릭터들. 스포츠 시뮬레이션에서는 영입할 수 있는 선수들 중에서 최강의 조합을 만들어보세요가 되는 거에요.
오히려 무료 캐릭터가 유료 캐릭터 쓰러뜨린다고 너프를 하면 안되는 거에요. 그런 조합이 많아져야 게임을 잘만들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런 조합을 없애는 것은 캐릭터 조합이 아니라 그냥 개발자가 정해준 캐릭터만 키우라는 것이죠.
그럼 캐릭터를 왜 수집해야 할까요? 그냥 위쪽부터 탑 캐릭터를 그냥 주고 그걸 키우면 되죠. 싱글 플레이 게임(패키지게임)들 중에서 이렇게 만는 게임들 많아요. 그냥 스토리 진행하면서 동료가 생기고 그 동료들로 파티짜서 몬스터 무찌르는 파티형 싱글 플레이 게임들 예전부터 많았어요. 캐릭터 수집 자체를 할 필요가 없는 거에요.
캐릭터 수집/조합 게임에서 무료 캐릭터가 유료 캐릭터 쓰러뜨린다고...그것도 캐릭터 자체는 너무 나빠서 아무도 안쓰는데도 너프하는 게임이라면 그 게임 미래는 없어요. 그 캐릭터 조합이 너무 좋아서 모두들 그걸 쓴다면 너프할 수는 있겠지만요. 오히려 그 게임은 기간한정으로 팔았던 캐릭터들 스킬이 너무 좋아서 그쪽을 너프했어야 했어요.

스포츠 시뮬레이션과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어요. 게임의 복잡함은 스포츠 시뮬레이션이 압도적으로 높아요. 일단 게임에 등장하는 선수들이 몇만 ~ 몇십만명인데 그중 우리팀을 구성하는 조합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단지 어차피 우리팀에 오기에는 너무 능력치가 낮은 선수와 너무 높은 선수들은 제거되고 연봉 수준도 맞추어야 하니까 대부분이 제외되긴 하여요.
하지만 이런 조합을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간단한 것은 아니에요. 선수들을 모두 확인하는데 드는 노력이 생각보다 많이 들긴 해서 보통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스카우터가 보내주는 스카우팅 레포트만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요. 한달 정도 플레이하면 30명 정도 선수를 간추려서 보내주는데 그 중에서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명단에 넣고 나중에 영입해야 할 때 오퍼를 보내는 편이지요.
카드 수집 게임은 가챠를 통해서 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꼭 가챠가 아니여도 되잖아요~! 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이 가챠니까요. 그런데 새로운 캐릭터가 갑자기 많아지면 꽤 곤란해요. 모두 확인해봐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알기 어려워요. RPG 게임의 세계는 개발자가 만든 거에요. 우리의 상식과 게임내의 세계관은 동일하지 않아요. 그래서 개발자가 스킬 설명과 캐릭터 설명을 해 놓고 스탯을 알려줘도 그 캐릭터를 써야 할지 고민되는 상황이 없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먼저 하루에 가챠를 하는 양을 정해서 그 양 이상으로 가챠를 하지 않아요. 그리고 보통 레벨업이나 재료 구할 때 여러가지 조합을 시도해보아요. 어떤 조합이 좋은지 어떻게 수식이 연산되고 있는지 파악하고,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가장 좋은 캐릭터들을 선택해서 그 캐릭터들 조합이 아니라, 캐릭터들이 조합되었을때 최강 성능이 나는 조합을 찾아야 한다는 거에요. 이런 조합이 여러개가 비슷한 성능을 내고 상황별로 다르게 써야 하는 것이 나와야 좋은 게임인 거에요.
그래서 저는 왠만하면 캐릭터를 다 키워 보아요. 그러면서 그 캐릭터 조합을 찾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러면 육성이 꽤 늦어지는 편이에요.
캐릭터 수집/조합게임에서는 최강 캐릭터를 키우는 것은 많은 게임내 다른 컨텐츠를 못즐기고 있는 것이고, 개발자는 최강 캐릭터를 만들어서 이걸 키우세요~! 라고 만들어서는 안되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조합되어서 다양한 전력과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거에요.
의외로 이러한 부분에서 다양한 몬스터 유형이 필요하고 다양한 캐릭터 유형이 필요하며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은 우리가 정해진 캐릭터만 키우는 것보다 더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부분을 포기하고 개발자가 정해준 캐릭터만 키우라는 캐릭터 조합 게임도 있던데 이런 게임은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다른 모든 캐릭터가 의미없는 캐릭터가 되어서 조합할 가치를 상실하고 설령 조합해서 사용하더라도 위와 같이 너프해서 그 조합의 가치를 상실하게 만들어버리니까요. 그럼 가챠는 왜 하게 만들었나요? 라고 묻고 싶은 게임들이에요.

조합을 한다는 점은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과 캐릭터 수집/조합게임이 같아요. 하지만 목표는 조금 다른데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은 선수가 나이가 들면 능력치가 떨어지고 은퇴도 하며 구단 수입이 거의 정해져 있어서, 팀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발전하지만 그 이후에는 그 수준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목표에요.
RPG 게임은 계속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 달라요.
RPG 게임에서 환생등으로 레벨 1부터 다시 키우게 하더라도, 그건 최종 레벨에서 더 강한 캐릭터가 되기 위함이에요. 은퇴하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RPG 게임에서 포텐셜이나 나이를 넣고 능력치를 감소시키거나 심지어 은퇴까지 만든 게임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다 망했어요. 이점은 분명 RPG 게임을 하는 사람과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차이에요. 캐릭터는 계속 강해져야 해요.
여기에서 캐릭터 수집/조합 게임은 캐릭터를 많이 키워야 하기 때문에 레벨업을 빠르게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언제나 그렇듯 꼭 5캐릭터만 키우겠어요 하는 사람들은 나오게 되어 있어요^^.
여기에서 컨텐츠 소모를 막기 위해서 운빨 게임으로 진행을 막는 경우가 있어요. 그냥 렙업을 더 하게 만들어도 되는데 꼭 운빨 게임을 만들어서 우리 캐릭터 몰살시키거나 하는 등으로 운으로 게임진행을 만들려고 하여요. 이런 게임은 하지 않길 바래요. 운빨 게임보다는 차라리 더 육성할 수 있게 열어놓는 게임이 더 괜찮은 거에요. 이건 내 실력으로 게임이 진행되지만, 운빨 게임은 개발자가 언제 넘겨줄지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지요. 기약없이 게임에서 온갖 고생하면서 실패를 경험하 기다리는 것보다는 내 캐릭터가 강해지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더 좋잖아요.
단지~! 운빨 게임은 주의 깊게 봐야 해요. 소녀전선에서 하드 모드는 안개가 있어서 캐릭터들의 명중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운빨 게임이에요. 명중률을 언제 높여주고 몬스터를 맞추어서 타격해 클리어 시켜 줄지는 개발자가 넘겨주고 싶을 때에요. 이런 운빨 게임은 피하세요. 정신건강에 해로워요.
캐릭터 수집/조합 게임을 즐기는 방법. 최강 조합을 자신의 캐릭터들 사이에서 찾고 그것을 활용해 보세요. 기본캐로도 유료캐 못지 않은 성능이 나올 수도 있어요. 세계 최강 선수들이 없어도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우승하는데 그런 조합의 재미를 만들어가는 것이 이런 게임의 묘미인것 같아요.
그림 내 폰트 출처: 고양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