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여인 범우문고 74
패터 한트케 지음, 홍경호 옮김 / 범우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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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한트케를 추천한 포스트를 보고 일단 중고를 구해 읽기 시작했다. 근데 정말 안 읽히더라. 최근 대기업들이 '예쁘게 만들어 펴내는' 책들에 비하면, 범우사의 책은 모든 면에서 비할 바가 못 된다. 사람이 간사하긴 간사하지.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겨우 적응해 책을 읽은 후에도 별 감흥이 남지 않았다. 텍스트에 천착한다는 점에서는 차라리 키냐르를 읽겠다. 이 책에 실린 두 개의 소설 중 두 번째인 '소망 없는 불행'은 민음사에서도 나왔는데, 그 번역을 인용해 표현하자면 이런 식이다. '생각은 막 형성되어 가는데 생각할 것이 이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응, 이 책에 대해 더는 쓸 말이 없다. 그래도 뭐 혹시 모르지. '나중에 나는 이 모든 것에 대해 훨씬 더 자세히 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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