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혐오 기사를 유튜브에서 보았는데 그걸 보자마자 너무 놀랐고, 그래서 댓글을 보았는데, 댓글이 다 한중혐오시위를 찬성하고 있어서 더 놀랐다. 순간, 내가 지금 싱가폴에 와서 감을 잃은건가? 라는 생각도 했다. 이게.. 맞는 시위인거야? 사람들은 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거야?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러다가 시사인을 읽었다. 시사인의 타이틀을 보고 읽고 싶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그 혐오시위에 맞서는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다문화 학생이 전체의 절반을 좀 넘어가는 학교의 한 학생은, 한중혐오시위를 '한심하다'고 표현하고 있었다. 아, 어딘가는 제대로 기능하고 있고 또 어딘가는 나쁜 것에 맞서려고 하는구나 싶어서 역시 세상이 그렇게 쉽게 똥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고영란'의 [일본에서 국문학을 가르칩니다]를 읽으면서, 나는 일한혐오를 다시 만난다. 시사인에서도 재일교포에 대한 혐오의 역사를 언급하긴 했지만, 이 책에서 또 만나는거다. 모든 책들을 언제 만나는지는 그 절묘한 타이밍 덕분에 운명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시사인을 읽고나서 집어든 이 책에서 이렇게 일한혐오를 만나다니.


일본에서 거주하던 재일 여성들이 글자를 제대로 배우면서 전쟁반대 데모를 기획했는데, 극우 인종차별주의자들이 그녀를 혐오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극우 인종 차별주의자들이 후레아이관으로 몰려들었고, 그녀들은 헤이트 스피치의 표적이 되었다. 인종 차별주의자들은 '일본 정화' 라고 쓰인 횡단막을 선두로 "재일은 거짓말쟁이", "꺼져라, 꺼져라! 너희가 꺼져라! (한)반도로" 라는 플래카드를 든 채 "뒈져라, 죽어라" 마치 살인을 암시하는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당시 일본에는 이를 막을 법이 없었다. '표현의 자유'라는 논법으로 버티는 인종 차별주의자들 주장을 살인 방조죄가 될 만하다고 반론하며 시민단체와 당사자들이 힘을 모아 2016년 헤이트 스피치 해소법을 이끌어넸다. 그 법이 가결되는 순간에 그녀들은 법정에 있었다. 사회를 바꾸기 위한 큰 동력을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글자를 배우는 과정에서 생겨난 전쟁 반대 데모나 헤이트 스피치에 맞선 행동을 그녀들은 '축제'로 표현했다. -p.140



재일교포에 대한 혐오가 있었다는 사실은,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아마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어딘가에서 바로 우리를 향한 혐오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면, 살고 있는 곳에서 당장 꺼지라는 말을 듣고 있다면, 그렇다면 그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중국인을 향한 혐오를 시위까지 이어가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걸까. 우리를 향한 일본의 혐오는 잘못됐지만, 그런데 우리가 하는건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걸까? 아니면, 일본인들도 우리를 혐오할 만하니까 했지, 라고 생각할까.  자, 이어서 보자.



일본 사회에서 헤이트 스피치의 뿌리는 깊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 학살 기억이 있다. 2000년대 전후까지는 한일 외교 문제가 기폭제가 되어 발생했다. 예컨대 한반도를 향한 불만이 일본 각지 조선학교 여학생에 대한 폭언과 폭행 형태로 드러났다. 여학생들은 조선 민족을 상징하는 치마저고리를 입고 등하교 한다는 이유로 타깃이 되었다. 민족 혐오와 여성 혐오가 복합된 폭력 사건이 줄을 이었다. -p.140



바로 우리가 겪었던 일이다. 한국인이 일본인으로부터 겪었던 일이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같은 짓을 하고 있나. 어떻게.


[증오하는 힘]의 저자이자 시민 활동가인 모로오카 야스코 변호사는 2000년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헤이트 스피치가 급속히 퍼져나갔다고 말한다. 2002년 월드컵, 2003년 한류드라마 붐을 통해 관심 밖에 있던 한국 문화가 일본 사회를 관통하면서 헤이트 스피치가 강하게 가시화됐다는 설명이다. 

2013년 즈음 극우 단체가 인터넷 공간을 벗어나 명백한 차별과 혐오가 난무하는 거리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출판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4년에 일명 '헤이트 책'이라고 불리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속속 올랐다. '혐한 책'들이 넘쳐나는 상황에 자성을 촉구하는 헤이트 스피치와 배외주의에 가담하지 않는 출판인 모임이 결성되었고, [NO 헤이트! 풀판 제조자의 책임을 생각한다]라는 책이 출간되는 등 한동안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p.141


이러다가 한국도 중국인을 혐오하는 헤이트 스피치가 가득한 책이 출판되는건 아닐까. 



고영란의 이 책을 읽다가 아쿠타가와상에 대한 놀라운 일을 알게 되는데, 아, 나는 너무 순진한 독서가였구나..



일본어 소설가로서 안정된 삶을 원하는 소설가 지망생은 아쿠타가와상을 꿈꾼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후보가 되고 수상까지 이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 신인은 좋은 편집자를 만나 같이 뛰어야 한다. 후보작에 오르도록 소설 분량을 조절하고 적절한 시기를 골라 게재해주는 편집자를 만나 그들이 요구하는 상품성 있는 글쓰기 수업을 견뎌내는 인내와 열이 없이 '개천에서 용나기'는 매우 힘들다. 특히 유명 문예지의 노련한 편집자 눈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p.95



뭐야... 내가 아쿠타가와상 탄 작품을 좋아하는 건 아니엇지만, 아니, 그게 그러니까 그냥 잘 썼다고 주는 상이 아니었어? 그 전에 기획되어야 하는거였어? 우리 신춘문예는 그냥 원고 보내면 되는거 아닌가? 그 원고 심사위원들이 다 읽어보고 오호라, 이것 좋구먼, 하고 뽑히는거 아닌가요. 아쿠타가와상은 정말 만들어지는 거구나. 좀... 실망스럽네요..



그리고 이런 작가의 생각에는 동의하기 힘들었다.


표준어라는 이름으로 학교 교육을 통해 전파되는 국가어를 명확히 인식하고 두 개 이상 언어를 상황에 맞춰 분리 사용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 특히 강제적 교육이 필요하다. 만약 외국 생활이 길거나 외국어 공부를 오랫동안 한 사람이 모어와 외국어를 마구 섞어 사용한다면 과도한 자기 연출이거나, 조절하기 어려울 정도로 언어 능력 편차가 상당하거나, 양쪽 언어 경계를 의식하는 생활환경이 아니거나, 외할머니처럼 학교라는 공간에서 언어 규범을 배울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p.133


정말 그런가, 생각하며 몇 번을 다시 읽어봐도 이 네가지의 경우로 압축하는 건 좀 억지스럽다. 김미소는 이런 경우를 '코드 믹싱'이라고 하지 않았나. 




"오늘 원래 3시에 보기로 했는데 못 봐서 잔넨(유감) ㅠㅠ" 해외에서 한국인과 대화하거나, 해외에 오래 산 한국인과 대화하다 보면 이런 말투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언어 간의 경계를 몇 번 뛰어넘었는지 의식조차 못 하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코드를 섞어 말하는 걸 ‘코드믹싱(code-mixing)‘이라고 부른다. - 언어가 삶이 될 때, 김미소, P82










흐음. 김미소가 말한 코드 믹싱은, 고영란이 지적한 네 가지 원인중 세번째, ' 양쪽 언어 경계를 의식하는 생활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일어나는걸까? 하여간 계속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주장이다.



고영란은 일본에서 국문학, 즉 일본의 국문학인 일본문학을 가르치는 대학교수이다. 지금처럼 외국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부하던 시절에 일본에 간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고생했던 일이 담겨있기도 하고 그리고 현재에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도 담겨있기도 하다. 


2018년 쉰 살이 되는 해에 1년 동안 연구 휴가를 받았다. 미국 워싱턴대학 에드워드 마크 교수가 자신의 대학원 수업을 합동 강의 형식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3월 말부터 6월까지 봄 학기 체류, 숙소는 워싱턴대학이 제공한다는 유리한 조건이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마야 보도피벡 교수는 8월 말에 '1968'을 주제로 한 국제 회의에 초청해주었다. 안식년이라면 자신의 연구실이 있는 헤이그 캠퍼스에서 원하는 만큼 머물라고 했다. 2019년 1월부터 3월 말까지는 대학원 시절부터 연구 교류를 꾸준히 해왔던 시카고대학 마이클 보더슈 교수께 부탁해 시카고에 머물기로 했다. 각 대학 체류 기간을 3개월 이하로 한정한 것은 따로 장기 체류 비자를 받기 싫어서였다. 일본에서 비자 문제로 충분히 고생했기에 더는 비자를 받으려고 특정 나라의 입국 관리 부서에 머리룰 숙이고 싶지 않았다. 한국 여권으로 가능한 관광 비자만으로 최대한 즐겁게 공부하자. 2018년의 목표였다. -p.248~249



이 부분을 읽는데 미친듯이 부러웠다. 아 정말 좋겠다. 세계 여기저기서 여기로 와, 숙소 제공해줄게, 같이 일해보지 않을래, 하는게 너무나 부러웠다. 학교에서 연구하라고 1년의 시간을 준 것도 부러웠다. 그래서 내 젊은 시절이 후회가 됐다. 고영란이 받았던 것 같은 이런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는게 중요했는데,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대학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학창 시절이 있어야 했잖아. 나는 왜 그게 없나. 나는 왜 학창 시절 공부를 하지 않았나. 고영란이 연구 휴가를 받았다는 쉰 살에, 과연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한국에서 열심히 돈 벌고 퇴근하면 소주 마시고 있겠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요즘 박정민이 대세던데.. 그 눈빛 운운하며..

나는 인스타에서 그 영상 보고 ,뭐야, 화사는 춤 추는데 왜 박정민은 가만있는거야? 하고 좀 기분이 나빴더랬다. 그런데 곧이어 박정민 찬양하고 따라하는 영상들이 연달아 올라오는거 보고, 하- 내가 여기서도 감을 잃었나 싶어졌네. 나는 모르고 남들은 다 아는 어떤 설정같은 것인가... 눈빛 찬양 천개 봤는데 매력은 모르겠고 살짝 불쾌한 1인.... 내가 T 인건가? 아이 돈 노.



어제 책 읽으러 마트 갔었다. 정확히는 마트의 bar.


(나는 사진 속 저 두 직원은 알고 있고 오른쪽 분과는 하이! 한다.)


평일 다섯시까지 해피아워라서 맥주 한 잔을 시켜서 마시고 있다가 네시 오십분을 넘겨서 한 잔 더 마실까 말까, 마실거면 지금 시키자, 하고 한참 갈등하다가 다섯시 되기 바로 전에 한 잔을 더 주문했단 말이지. 그렇게 한 잔을 더 받았는데, 나에게 맥주를 준 남자 직원이 


"오늘 기네스 안마셔?"


물어보는거다. 일단 나는 그가 나에게 이렇게 말해서 놀랐는데, 왜냐하면 나는 이 직원의 얼굴이 전혀 기억나지 않거든. 나에게.. 기네스 따라준 적 있어요? 아이 돈 리멤버. 여자 직원 한 명하고는 지나다가 '하이' 하기도 하지만, 이 남자 직원.. 나 처음 보는 것 같아;; 그렇지만 내가 여기 와서 가끔 기네스 마신건 사실이다. 하여간 기네스는 해피아워 적용이 안되고 늘 같은 가격이기 때문에, 해피아워에는 적용되는 맥주 마시자, 싶어서 다른 거 마시고 잇었던 거였다. 그래서 나는 답했다.


"해피아워잖아."


그랬더니 직원이 빵터져서 소리내 웃더니,


"맥주는 해피아워 아닌데?"


하는게 아닌가. 뭐라고? 나는 너무 놀라서,


"다섯시까지 해피아워 아니야?"


물었고, 그러자 직원은,


"해피아워는 와인만 적용돼."


라는게 아닌가. 


"앗, 와인만 해피아워 였어?"


"응! 맥주는 아니야."


내가 넘나 당황한 표정으로 오 마이 갓, 하면서 "나 몰랐어!" 했더니 직원이 또 빵터져서 웃고.. 나도 같이 웃고... 나는 기네스를 원했어! 라고 절규 한 번 해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제기랄 이제 기네스만 마셔야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기네스 안좋아했는데 여기와서 좋아하게 됐다. 하여간 신기하다 이런 것들. 내가 달라지는 것들.



어제 실컷 먹고 잤다. 오늘 체중계 위에 올라가면서 당연히 올라갔겠지, 나의 큰 체중.. 했더니 하하하하 역시 올라가잇었다. 그런데 뭐 어쩌겠나. 아프지 않으려면 잘 먹고 잘 자야지. 계속 먹고 계속 잤다. (맥주 너무 많이 마신건 비밀).

그리고 오늘은 오후 수업이 하나 있어서 이제 학교 가야 된다. 오늘 mock test 결과 받게 될까? 풀이는 다음주에 해준다고 했는데, 결과도 다음주에 받게 될까? 일등 빼앗겼으면 어쩌지? 하 초조해... 나도 쉰살에 연구 하라고 일년 받고 싶고, 그러면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여기로 와, 했으면 좋겠다.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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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5-11-2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드믹싱은 외국에 오래 산 사람들이 자주 하던데 이유를 들어보면 순간적으로 한국어 단어가 생각이 잘 안난다고... 한국에서 대학교육까지 다 받고 나가도 그러던데 저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화사 영상 저도 봤는데 뭐가 설레이다는 건지 도통 모르겠던데...저는 F인데도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1-28 14:26   좋아요 0 | URL
망고 님, 저는 F 인데 어느 부분에서 사람들이 매력을 느낀건지 몰라서 나 T 인가? 한겁니다. 심지어 저는 이성애자 인데도 사실 매력을 느끼기보다 좀 불쾌했거든요. 여자 혼자 이런다고? 남자는 지켜만 본다고? 이러면서요.

저도 코드믹싱은 되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단어가 생각 안나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이걸 이래서 저렇다 저래서 저렇다, 라고 할만한건 아니지 않나 싶어요. 흠..

잠자냥 2025-11-28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서울 성수동에서는 ˝노차이니즈존˝이라고 써붙인 카페까지 등장했다고 하더라고요. 성동구청의 시정 권고 끝에 겨우 사태는 일단락된 것 같기는 한데....
또 웃긴 게 어느 식당에서는 ˝노혼밥러존˝이라고 써붙였다더라고요. 진짜 어메이징코리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이런 사태는 예전에 ˝노키즈존˝이 이 나라에서 허용되었을 때부터(그때 찬성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라웠습니다) 예견된 거라고 생각해요.
그 이후에 별별 차별 존이 생겨나지 않았습니까? 제가 아는 것만으로도 노아재존 노아줌마존 노등산복존 노장년존 ㅋㅋㅋㅋㅋ 난리도 아닙니다.
저런 차별과 혐오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그 화살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리란 걸 생각하지 못하는가 봐요.
인간의 생애주기를 보면 다들 어린이였다가 젊은이 시절을 지나 중장년을 거쳐 노인이 되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중국인혐오를 하는 당사자들이야말로 세계 어느 곳에서는 동양인이라고, 한국인이라고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되기 쉬울 텐데 말입니다.
이 지구에서 북반구 출신 백인 남성이 아니고서야 차별과 혐오의 대상에서 자유로울 존재가 얼마나 될까요?

그나저나 다락방 님 절반의 성공입니다. 세계 여기저기로 숙소 제공해줄게 싱가포르로 와! 는 하고 있잖아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박정민이 누구에요...?;;

다락방 2025-11-28 14:31   좋아요 0 | URL
아니, 미치고 팔짝 뛰겠네요. 노차이니즈존.. 이라니요. 하- 부끄러움은 왜 내몫인가 ㅠㅠ 노키즈존을 사람들이 너무 부끄럼없이 썼고,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사람들이 허용했어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죠. 저는 그래서 백화점을 좋아합니다. 친아이적에 친노인적이고 그들 모두가 깨끗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요. 엄마 모시고 밥먹으러 갈 때 백화점 가면 세상 편해요. 조카 데리고 백화점 갈 때도 편하고요. 아니, 그런데 노차이니즈 존.. 노 혼밥러존도 있다고요? 대환장. 세상이 진짜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정작 자기들이 차별 받게 되면 그 때는 어쩌려고 그러나요. 아, 내가 이사람들에게 차별만할 짓 했나보다, 그럴 수 있지, 하려나요. 아니면 ‘나는 다르지!! 나는 차별 받을 사람이 아니지!!‘ 하려나요. 아 진짜 대환장 입니다. 에휴.. 자기들은 아이일 때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리고 자기들은 노인이 안된다고 생각할까요, 자기들도 어디 가면 외국인인데요. 대체 자기 자신을 뭐라고 생각하는건지..

박정민은 영화배우고요, 아마 출판사 ..도 가지고 있을걸요? 작은.. 출판사요. 책도 많이 읽는 배우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여간 원래도 인기가 좀 있는 배우엿던 걸로 알고 잇는데, 공교롭게도 저는 뭐 본 게 없는 것 같지만, 하여간 이번에 영화시상식 장에서 화사랑 같이 무대에 서서 아주 인기 폭발됐어요. 눈빛이 끝내준다고 다들 따라하고 난리입니다. 하아-

잠자냥 님, 싱가폴 오시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한가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1-28 14:4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 노혼밥러존 내건 식당은 심지어 뭐라더라? ˝외로움은 팔지 않습니다.˝ 이랬다더라고요. 혼밥하는 사람들이 식당에 와서 유튜브 보면서 오래 먹는 꼴 보기 싫다고 대놓고 그랬다는데... 하...... 혼밥=외로움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지만... 어디부터 지적해야 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나라는 제가 산에 갔다가 등산복 입은 채 혼밥 하러 가면 거절당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출판사도 운영하는 배우라니 신기하네요. (검색해본 후) 아 저 이 사람 나온 영화 본 적 있어요. <파수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은 본 거 없다는데 내가 이겼다. ㅋㅋㅋㅋㅋㅋ(엥?)

잠자냥 2025-11-28 14:52   좋아요 0 | URL
아 그나저나 화사가 사람인가보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다. 전 화사 영상이라고 해서 무슨 영상 제목인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제가 검색해볼게요. ㅋㅋㅋㅋ... (아, 가수구나 화사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1-28 16:24   좋아요 0 | URL
영상 찾아봤어요, 잠자냥 님?
이겁니다.

https://youtube.com/shorts/F-MEHDsPeDE?si=-93AXJ4YDow2vwng

다락방 2025-11-28 16:24   좋아요 1 | URL
외로움은 팔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놀고들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어이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1-28 17:14   좋아요 0 | URL
영상은 아까 좀 보다가 초반부터 뭔가 내적 곳통(역겨움)이 느껴져서 바로 껐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1-28 17:28   좋아요 0 | URL
(심호흡하고) 풀 영상 다 보기는 너무 힘들 거 같아서 트워터에서 검색해서 봤는데….. 압축한 거만 봐도 너어무 힘드네요…..🤮😵‍💫 ㅋㅋㅋㅋ 많은 한녀들이 저런 거에 반한다는 것에 심심한 조의를 표명합니다….🤦🏻‍♀️

다락방 2025-11-28 17:31   좋아요 0 | URL
저는 저기에서 어디에 반함 포인트가 있는건지 모르겠고 ㅋㅋ 좀 불쾌했는데 ㅋㅋ 지금 이게 전국민이 박정민한테 반해버린 영상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자고 남자고 따라하고 난리가 났어요, 난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냥 이것이 박정민의 도화살이려니... 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5-11-28 17:33   좋아요 0 | URL
왜 여자는끼부리고 남자는 관음하는지…..😮‍💨너무 꼰대 같지만 꼰대로 살련다…

다락방 2025-11-28 17:36   좋아요 1 | URL
그 지점이 바로 저의 빡침 포인트였습니다.. 하아-

건수하 2025-11-28 18:32   좋아요 0 | URL
노시니어존도 충격이었는데… 엄청 많군요?

화사 박정민 영상은 둘다 별로 안 좋아해서 안 봤는데 이 댓글에 끼려면 봐야할 것 같네요…?

건수하 2025-11-28 21:42   좋아요 0 | URL
음 저도 반함 포인트는 전혀 모르겠고…. 화사 뮤직비디오에 박정민이 나왔는데 거기서도 좀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요. 가사 내용이랑 관계가 있는 것인가..

저는 불편한 것도 잘 모르겠고 반함 포인트도 잘 모르겠네요.

이러고 저는 요즘 <키스는 괜히 해서> 라는 클리셰 범벅 드라마에서 장기용이라는 배우 열심히 보고 있는 중이라 그것도 좀 할말이 없긴 합니다- @.@

다락방 2025-11-28 22:05   좋아요 0 | URL
제가 인스타를 하다 보니까 제 의지와 상관없이 영상들을 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화사와 박정민 영상을 보게 됐는데, 저는 보자마자 ‘뭐야, 왜 여자는 춤추고 남자는 가만있어‘ 이랬거든요? 그랬는데 그 뒤로 나오는 반응들이 다 박정민 눈빛 미쳤다 이더라고요. 그러면서 너도 나도 따라하고, 박정민 눈빛 분석하고.. 그래서 좀 충격이었어요. 하하하하하.

저 <키스는 괜히 해서> 도 알아요! 인스타에서 그걸 뭐라고 하죠, 짧은 영상 자꾸 보여줘가지고 ㅋㅋ 그 드라마 본 적도 없는데 줄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건수하 2025-11-28 22:10   좋아요 0 | URL
화사는 참 멋있던데 말입니다 ㅎㅎ 박정민이 원래 연기파 배우 아닌가요? 그냥 뮤직비디오 컨셉 맞춰서 연기 좀 해준것 같은데 잘 이해가 안돼요.

<키스는 괜히 해서> 는 웃겨서 좋아요 ㅎ

잠자냥 2025-11-29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건 맥락을 알든 모르든 좀 이상한 영상 아닌가요? 여자는 자기의 몸을 자원화해서 남자 앞에서 스스로 대상이 되어서 끼를 부리고 있고 남자는 그걸 한껏 즐기면서 바라보고 있는데 그게 이상하지 않고 단순히 박정민이라는 배우의 눈빛이 좋다 이러면서 여남 모두가 찬양하고 모방/선망하고 있다면 참 씁쓸한 거 아닌가 싶어요. 특히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졌다면….. 제가 사실 얼마전애 읽은 <인생샷 뒤의 여성들> 이 책 읽고 다락방 님과 댓글 주고받던 거에서 최종적으로는 삭제했던 말이긴한데….. 알라딘에서도 페미니즘 책 열심히 읽었다지만……. 이성애 전시 하다가 사라진 분들 좀 있잖아요? 비슷한 맥락에서 저는….. 좀 답답합니다…… (술 취해서 하는 소리라서 내일 되면 지울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이성애라는 매트릭스에 갇힌 한국이 진짜 답답해요…..)

다락방 2025-11-29 00:20   좋아요 0 | URL
제가 뮤직비디오를 보진 않았지만 뮤직비디오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아요. 노래 가사도 제대로 들어보지 못해서 지금 찾아보고 왔는데요, 이별한 후에 넌 잘가라 우린 이별중이다 뭐 이런 것 같습니다. 그게 어째서 남자는 가만히 있고 여자는 혼자 춤추는 영상이 된건지 기획의도를 모르겠는데, 굳이 선해해보자면, 너는 원래 나에게 마네킹 같은 놈이었다... 그런건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자는 움직여도 남자는 움직이지 않는건지... 어쨌든 기획의도를 모르지만, 제가 화제가 된 그 영상을 봤을 때 확 눈에 들어온건, ‘여자는 춤추고 남자는 가만있는다‘ 였고, 그 지점에서 불쾌했거든요. 저는 이성애 세뇌도 심각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건, 세상이 남자를 정말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은, 남자를 정말 사랑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잠자냥 2025-11-29 00:36   좋아요 0 | URL
저 남 배우가 책도 읽고? 내고? 좀 개념 배우 같은 이미지로 소구하는 거 같은데…. 비슷한 경력의 여배우가 있다면 욕부터 먹었을 거 같아서 이것도 참 씁쓸합니다. 최근에 나온 책 중에 이대남이 마르크스 관련 책을 냈더라고요. (<마르크스주의 입문>) 근데 그거 보고도 세상은, 아니 한국은 참 남자들 살기 편한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같은 조건이어도 온 세상이 100% 긍정적 시선으로 봐준달까요…. 음.

다락방 2025-11-29 00:44   좋아요 1 | URL
네, 여자가 미움 받기 쉽듯이 남자는 사랑받기 쉽죠. 저는 그래서 박정민 개인의 입장도 궁금했습니다. 그 영상을 찍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어떤 생각을 했을지요. 저도 들리는 말들만으로 좀 다른 남자인가보다 라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나저나 박정민도 출판사 하는데, 나도 해볼까.....

잠자냥 2025-11-29 00:49   좋아요 0 | URL
출판사는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라 차리기 쉽습니다! 운영이 어려울 뿐….🤣

다락방 2025-11-29 01:02   좋아요 0 | URL
일하기는 싫으네요..... 에휴......
 
시사IN(시사인) 제948호 : 2025.11.18
시사IN 편집국 지음 / 참언론(잡지) / 2025년 11월
평점 :
품절


한국에서 혐중시위가 일어난다는 뉴스를 보고 너무 당황했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 햇었는데, 이번호 시사인에서 그 혐중 시위에 맞선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너무 좋았다. 어딘가에서 헤이트 스피치를 하면, 어딘가에서는 그것이 옳지 못하다고 반드시 맞선다. 세상이 똥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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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11-28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의 재일교포들, 한인2세들의 고초를 읽었던 게 어제일 같은데 말이지요. 한국이 그러더라구요. 뉴스에서는 명동에서의 대규모 집회 & 행진도 보이구요.
혐오에 당당한 맞선 용감한 선생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다락방 2025-11-28 11:43   좋아요 0 | URL
제가 어제 읽은 책에 바로 단발머리 님이 지적하신 재일교포들을 향한 혐오발언이 나옵니다. 그건 제가 지금 페이퍼로 써볼게요.
그런데 우리가 한중혐오를 하고 있다뇨. 도대체 왜들 그러는겁니까, 대체 왜요. 저 유튜브로 그 뉴스 보다가 댓글 봤는데, 댓글 대부분이 다 한중혐오를 응원하더라고요. 그걸 보는 순간 ‘내가 이상한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오 마이 갓 입니다..

2025-11-29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29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엊그제, 라고 쓰고 확인해보니 벌써 나흘째가 되어가는구나. 하여간 나흘전에 쓴 페이퍼에서 나는 한국 사는 친구가 놀러왔던 일을 언급했다. 친구라고 썼지만, 사실 k는 내 동료다. 그 전주에 왔던 친구 역시 회사 동료이다. E는 나보다 여섯살 아래이고 k 는 나보다 일곱살인가 여덟살인가 아래이다. 정확히 모르겠다. E 는 몇차례 해외여행 경험이 있고, 나와 함께 포르투갈과 청도도 갔던 일이 있다. 그러나 k 의 경우는 다르다. 그녀는 해외여행 경험이 올해까지 전무했으며, 내가 몇년 전에 여권을 만들라고해서  처음 만들었다. 그 때 우리는 중국에 갈 비자도 만들어서 함께 중국 여행갈 계획을 세웠었는데, 그 때 뭐였는지 어떤 이슈가 있어서 할 수 없이 그 여행을 포기해야했고, 그래서 k 는 해외여행의 경험이 없었다. 그녀는 남자친구와 몇년째 연애중인데 남자친구가 해외여행을 가자고 재차 얘기해, 이번 해에 처음으로 남자친구와 일본에 다녀왔다. 가는 것도 그리고 가서도 모든걸 남자친구가 했기 때문에 자신은 할 줄 아는게 없노라면서, 이번에 싱가폴에 오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이 상당했다. 사실 그녀는 국내 여행 조차도 한 번도 혼자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게다가 워낙에 걱정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나의 제안에 망설이고 결국 가보겠어! 했으면서도 어마어마한 쫄림을 안고 살았더랬다. 그녀는 걱정이 너무 많은데, 그래서 일단 어떤 것에서든 나쁜점을 먼저 찾아내는건지, 아니면 나쁜점 먼저 찾아내기 때문에 걱정이 많은건지 모르겠다. 나는 그녀에게 걱정말라, 공항에는 내가 데리러 가마, 하였고, 남들 다하는데 네가 왜 못하냐, 못한다고 안하면 계속 못하는 사람이 된다, 한 번 해보면 이젠 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며 그녀를 격려했더랬다. 그리고 지난주에 드디어 처음으로, 그녀가 싱가폴에 온것이다.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고, 수하물을 얼마나 또 어떤 것을 가져갈 수 있는지 검색해보고, 싱가폴에서는 어떤 점들이 다른지도 미친듯이 검색하고서, 그렇게 그녀는 싱가폴로 왔다. 그리고 나와 함께 걷고, 먹고 마시고, 구경하고, 싱가폴에서의 내 친구들과 인사도 하고 그렇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 공항에서는 나와 함께였으나, 비행기는 혼자 타야했다. Depature 로 들어가고 나서 나는 '출구 찾을 수 있지?' 라고 톡을 보냈고, 그녀는 내게 티켓을 찍어 보내며 출구가 도대체 어디 써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티켓을 보며, 아직 출구가 확정되지 않았고 15분 전에 확정된다고 써있네, 수시로 전광판 확인해보고, 타기 전에 다시 한 번 확인해봐, 라고 말했다. 잠시후 그녀는 전광판에서 출구를 확인했다고 했고, 또 한참 후에는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했다. 그리고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음을 알려왔다.


그리고 어제, 나는 그녀에게 톡을 보냈다.

한 번 그렇게 해보고나니 자신감이 뿜뿜 상승하지 않아? 그렇게 쫄렸는데, 결국 해냈잖아! 했더니, 그녀는 혼자 해야 하는 것들이 무서웠는데, 막상 해보니 별거 아니었다며, 자신감이 상승햇다고 했다. 이제 엄마 모시고도 싱가폴을 와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나는 그녀에게 you did it! , 네가 해냈어, 라고 말하며, 자존감 낮아질 때마다 혼자 싱가폴에 왔다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했다. 



2주 연속 회사 동료들이 내게 왔다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동생은 내게 전화를 걸어, '누나만 한국에 있으면 간단한 일인데, 왜 거길 가있어가지고 사람들을 불러들엿!!'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내가 불러들인게 아니고, 그들이 온다고 한거지, 외국에 사는 친구가 있으니 얼마나 기회가 좋으니, 게다가 그 친구가 혼자 살면 완전 가보고 싶지 않겠니?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나는 피곤했다. 매우 피곤했다.

그러니까 그들과 일정을 짤 때만 해도, 내가 레벨4 수업이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다. 이렇게 빡셀 줄은 몰랐다. 게다가 하필이면 친구들이 오는 그 주들이 다 피크로 힘든 때였다. 일정을 짤 때만 해도 전혀 몰랐던 일이었다. 주중에 학교를 다니다가 금요일 밤에 e 를 공항에서 픽업해 함께 여행하고 달리고 먹고 마시고 다시 일요일 밤에 공항에 데려다주고, 그 다음 주부터는 학교에서 하루종일 수업하며 보냈다. 수업은 그 자체만으로 너무 힘들어서 '집에 가서 공부해야지'라는 계획이 무색하게 집에 도착하면 밥 먹고 뻗어야 했다. I'm too old to study... 그렇게 하루종일 수업하는 날들을 이어가다가 금요일에 또다시 k 를 픽업하고 여행하고 먹고 마시다가 일요일 낮에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는 월요일 있을 그룹발표 (https://brunch.co.kr/@elbeso77/134) 대본을 밤까지 외우고, 화요일에는 mock test 를 치러냈다. 그리고 수요일인 어제는 수업이 없었다. 화요일에 집에 가면서 선생님에게 'I'm happy'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test 도 끝났고 gop 도 끝났고 수업도 없으니 행복하겠다고 했다. 나는 그래서 정말로 행복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서는, 고추장찌개 만들고 남은 삼겹살을 굽고, 그거 모자랄까봐 사온 치킨도 차려내서 소주를 마시고 맥주를 마셨다. 나는 망가질거야! 그러면서 그 힘든 2주간의 일정을 마친 내 자신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잘했다. 그런 강행군을 버텨내다니, 잘했어!! 그런데,


어제 아침에 일어나서 몸이 안좋음을 느꼈다. 

침을 삼킬 때마다 목이 아팠다. 침대에서 일어나려니 몸도 아팠다. 하- 제기랄... 몸살 오나..


아닐거야, 그건 아닐거야.

나는 그간 너무 바빠 달리기를 한동안 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쉬는 날이니 달려보자, 하고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30분을 달렸다. 달리고 들어와서 씻고 밥을 먹고 세탁기를 돌린 뒤에, 하, 오늘은 책 좀 읽어봐야지, 했는데 몸이 아팠다. 목구멍이 아침보다 더 아팠고 온 몸이 쑤셔댔다. 하.. 잠깐만 드러눕자, 하고는 누워서 그대로 세시간을 자버렸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떠서는, 안되겠다, 이렇게 집에만 있으면 더 쳐진다, 나가자, 할랬는데, 몸이 아파서 꼼짝하기가 싫었다. 아... 약을 먹어야겠다. 나는 내가 한국에서 가져온 약과,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비상약이라고 준 것을 다 꺼내놓고 뭘 먹으면 좋을지 살펴보았는데, 지금 내 증상에 맞는 약이 없었다. 나는 채경이에게 물었다. 채경이는 아무 약국에서나 살 수 있는 몸살약을 추천해주었고, 나는 그걸 사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리고 Guardian에 가서 직원에게 이 약 있냐고 물었더니, 직원이 있다면서 그것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나는 그 직원에게 나 지금 목이 아파, 내가 침 삼킬 때 아파, 이때 이 약을 먹는게 맞아? 라고 물었더니, 흠, 이건 두통에 더 좋은 약이고, 그럴 땐 이 약을 먹어, 하며 다른 걸 주었다. 그뒤로 이어지는 말들은 내가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미안해 네 말을 잘 이해못하겠어, 했더니 잠시만 기다리라면서 다른 중국인 동료를 데려온다. 나는 그녀를 보자마자, 미안해, 나는 중국어를 할 수 없어, 나 한국사람이야 했다. 그러자 그녀는 문제없다며 우리는 트랜슬레이터를 쓸 수 있다고 했다. 하... 싱가폴에 온지 3개월이 지났는데, 약 살 때는 번역기를 써야 하다니 ㅠㅠ 절망이다 진짜루 ㅠㅠ 그래서 나는 채경이를 통해 내가 목이 아프고 근육통이 있으며 온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자 그녀는 그걸 읽고서는 자신이 추천한 그 약과, 목캔디 를 함께 먹으면 효과가 좋다고 했다. 그 약이 바이러스도 잠재워주고 고통도 금세 잠재워준다는 거였다. 함께 먹으면 효과가 더 좋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사려고 했던 약을 들어보이며, 이것도 함께 먹으면 좋아?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고 했다. 그건 먹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카운터에 가서 계산을 하는데, 나를 상대해준 사람이 약사였는가 보았다. 너 여기 왜왔냐, 영어공부하러 왔어, 얼마나 됐냐, 3개월 됐지, 얼마나 있을 계획이냐, 나 6개월 있을거였기 때문에 이제 3개월 후에 돌아가, 이러면서 패쓰포트를 달라해 그걸 주고 그녀는 나에 대한 기록을 피씨에 넣었다. 그녀가 매대에서 추천해준 약은 일반의약품인데 내게 준 목캔디는 전문의약품이었던 것 같다. 그것을 사는 것을 기록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계산은 저쪽에서 하라고 해서 저쪽으로 갔는데, 하아.. 일반의약품은 만원이 안됐는데 목캔디가 2만원이 넘어버리는겁니다. 나는 살짝 갈등한다. 사지말까.. 무슨 약이 2만원이 넘어 ㅠㅠ 그러나 외국에서 내가 심하게 아프다면 더 골치아프다. 눈 딱 감고 돈 쓰자! 해가지고 3만원이 넘는 돈을 약에 썼다. 



나온 김에 책 읽고 가야지, 하고 가방에 책을 챙겨 두었었는데, 쇼핑몰의 에어컨 바람이 내 몸을 너무 아프게 했다. 아니야, 집에 가자, 나는 바로 집에 와서 내가 만든 김치로 김치찌개를 끓여가지고 밥을 먹었다. 그리고 얼른 약을 먹고 목캔디도 하나 입에 물었다. 신기하게도 목이 아픈 고통이 금세 사그라들었다. 약의 효과가 그런거라고 채경이가 말해주긴 햇지만 그래도 이렇게 금세 고통이 사그라들다니. 그런데 부작용은 아마도 잠이 오는 것이었는가보다. 나는 열시가 되기 전에 자버렸다. 중간에 계속 깨긴 했지만 결국 오늘 아침에 일어났다.


빡세게 살면서 잘 버텨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들도 왔다가고, 발표도 끝나고, 테스트도 끝나니 그제야 몸이 긴장을 놓고 아프자 했나보다. 물론 아직 기말 시험이 남아있지만, 다음주에 있을 스피킹 시험과 기말 시험까지는 좀 쉬어야겠다. 늘어져야겠다. 어제 쉬는 날이라고 하루종일 자고 약먹고 그랬더니 몸살 찾아오는 걸 제대로 방어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도 좀 푹쉬어야 겠다.


오늘 학교에 와서 뚜안에게 '나 어제 하루종일 잤어' 했더니 뚜안이 막 웃으며서, 자신의 연습장을 보여주었다. 나는 스피킹 테스트 준비했어, 라면서. 교과서 주제들로 나온다고 해서 준비해봤어, 라고 했다. 나는 '나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하기 싫어.. ' 라고 했다. 일단은, 좀 쉬어야겠다. 



사실 지난주 금요일에도 하루종일 수업이 있었는데, 친구를 데리러 가느라도 오후 수업을 빠져버렸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 몰라 빠질거야. 그리고 그거 수업 한 번 빠졌다고, 학교 매니저한테 이메일 오고, 학교 앱에서도 내게 경고를 보낸다. 너 출석률 94프로로 내려갔어. 그리고 학교에서는 이런 이메일을 보냈다.



출석률이 90프로 밑으로 내려가면 이민국에 보고해야하고, 나는 진급하는 시험을 치를 수도 없으며, 학생 비자가 캔슬될 수도 있다는 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앞으로 잘 다닐게. 나도 일탈이라는 걸 한 번 해봤어. 


사실 대학때 학사경고 받고 다닌 사람이라서 일탈이라면 하지 않아도 충분히 해본 일이 있지만, 내가 지금 여기서 넘나 열심히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쯤 해봤다. 뭐 그럴 수도 있지. 무섭게 막 이러고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잘할게...



하.. 사설 학원 다닐걸 그랬나. 내가 빠지든 말든 별로 신경도 안쓸것이고, 나는 어른들과 놀텐데.. 지금 나는 입시 치러야되는 고등학교에 와있다니까? ㅋㅋㅋ 그거랑 똑같다니까? ㅋㅋㅋㅋㅋ 이래서 공부총량의 법칙이 있나보다 한다. 학창시절에 열심히 하지 않았더니 중년이 되어서 학교를 다니고있다. 신이시여...


다음주에 중요한 시험이 두 개나 있는데, 주말에 공부하면 되니까, 이번 주중에는 좀 쉬어야겠다. 휴.. 

아프지말자.

내가 11월 안에 잭 리처 다 읽어주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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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1-2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다락방님 진짜 신기&대단한 사람이다...
직장 생활을 어떻게 하면 직장 동료가 해외에 혼자 사는 집에 놀러와요? 그것도 두 명이나 ㅋㅋㅋ 그것도 K님처럼 혼자 어딜 다녀본 경험이 없는 사람까지??? 진짜 대단합니다.
저라면... 직장 동료가 해외에 사는 집에 놀러온다고 하면 일단 말림. 아니다 일단 직장 동료랑 그런 대화를 하지 않음. 해외에서 산다는 말도 안 함. 아니다 애초에 해외에 혼자 살러 나가지 않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아파서 어떡해요? 잘 먹고.......(이건 걱정이 안 되는구나. 삼겹살에 치킨까지 먹는 너란 여자 ㅋㅋㅋㅋ) 푹 잘 쉬어요!

다락방 2025-11-27 21:50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 한 번 오시죠. 잠자냥 님은 오시면 호텔 잡으시고 제가 그 옆 방 잡을게요. 코고는 소리로 민폐를 끼칠 순 없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저녁에 맥주랑 안주 맛있는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낭만있는 밤 한 번 보내시죠! 참고로 12/5~12/17 사이에는 방학이라서 학교를 가는 부담감도 없습니다!! 껄껄.

저 괜찮습니다. 밥도 잘 먹고(오늘은 탕수육 포장해와서 제가 만든 비빔국수랑 같이 먹었어요.) 약도 잘 먹어서 최대한 방어 잘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1-27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그 와중에 약국에서도 뭔 대화를 저리 많이 했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1-27 21:51   좋아요 0 | URL
저 아까 배불러서 동네 쪼꼬만 공원 산책하는데 한 외국인이 사진기로 꽃 찍고 있길래 ‘저기 가면 도마뱀 볼 수 있어‘ 라고 알려주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 진짜? 어디? 고마워! 이러면서 그는 도마뱀 보러 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1-27 21:57   좋아요 1 | URL
🤦🏻‍♀️

다락방 2025-11-27 22:0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요. 저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별로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1-28 07:05   좋아요 0 | URL
🙆🏻‍♀️

로제트50 2025-11-2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으로 읽은 잭 리처 시리즈. 원래 추리물 좋아하기도 하지만 재밌었고 분위기도 좋았어요!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다 읽었어요~ 다음에 뭐 볼까요?^^*

다락방 2025-11-27 21:52   좋아요 0 | URL
아, 다음 볼 책을 생각해봐야겠네요. 독서괭 님과 의논후 공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잭 리처 즐겁게 읽으셨다니 너무 좋으네요! 저는 아직 뒤에 조금 남았습니다. 제가 어디까지 읽었냐면, 여섯번째 섹스한 것 까지 읽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5-11-27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살나셨나봐요😭아이고 외국에서 아프면 서러운데ㅠㅠ 푹 쉬시고 가뿐하게 일어나셔서 다시 열공할 수 있길🙏

다락방 2025-11-27 21:53   좋아요 0 | URL
네, 몸살인 것 같아요. 외국에서 아프면 서럽진 않았는데 무서웠어요. 아 이거 여기서 크게 아프면 어떡하지? 병원 가기 빡센데.. 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래서 약국 가서 약 져서 최대한 방어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잘 방어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일단 이번주는 쉬고 다음주 시험 전에 공부를 해보는 걸로... 흠흠.

단발머리 2025-11-27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빡쎈 일정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공부에 시험에... 주말에 친구 가이드까지...
다락방님 만나러 먼 길, 비행기까지 타고 가는 마음이 조금 상상되네요. 그 분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특별한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공부도 청소도 다 미뤄두고 무조건 먹고 쉬고 자고만 하시구요. 얼른 털고 일어나시기를 바래요!!!

다락방 2025-11-27 21:54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단발머리 님. 제가 최근 2~3주간 넘나 맹렬하게 살았어요. 와, 너무 맹렬하게 살고 있다, 라고 스스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몸살로 찾아오네요. 그래도 증상 나타나자마자 약국 가서 약 사서 먹어가지고 최대한 방어하고 있습니다. 지금 더는 아프지 않은데 그렇다고 이 몸살 기운이 완전히 떠난 건 아니라서 약 먹으면서 최대한 많이 자고 있습니다. 오늘도 곧 일찍 잘 예정입니다. 단발머리 님 말씀대로 일단 먹고 자기만 하려고요. 그리고 공부는 좀 나중에.... 하하하하하.

다 늙어서 공부하려니 참 힘드네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하겠다고 여기 온 것을.....
 

주말동안 한국에서 친구가 왔다갔다. 금요일 오후에 도착해서 일요일 점심 때 갔다. 짧은 일정이지만 친구는 나를 보기 위해 여기에 왔다.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해외에서 혼자 사는 친구가 있다는 건 말이다. 친구는 해외여행의 경험이 거의 없고, 게다가 혼자서는 국내도 여행해본 적이 없는 터라 잔뜩 긴장한 상태였는데, 잘 찾아왔다. 덕분에 공항에 마중갔던 나도 안심해서 기쁘게 친구를 데리고 우리 집으로 왔다.


우리는 오자마자 중요한 짐만 풀고 마트로 향했다. 짐을 안풀고 바로 가려고 하였으나, 세상에 친구는 깜짝 선물로 갓김치를 가져온 것이었다! 친구 엄마가 담그신 갓김치, 친구에게 주신거라는데, 친구는 자기가 먹을 것을 조금 남기고 내게 싸가지고 온것이다. 김치가 올것이라고는, 게다가 무려 갓김치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도 없어서 진짜 큰 감동 먹었다. 세상에, 갓김치라뇨.. 오 마이 갓 땡큐 베리 머치다.


그리고 친구와 마트에 가 자리를 잡고 고기를 사고 새우를 사서 한 상 차려내었다.



친구를 앉혀두고 음식이 준비가 되었다는 벨이 울려 음식을 픽업하러 갔는데, 마침 bar 자리에 앉아있는 존을 보았다. 존 안녕, 하고 인사하니 존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내게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나랑 같이 마실래? 해서 아니야, 나 오늘 친구 왔거든 한국에서,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알겠다고 이따가 같이 먹자고 했다. 그래서 내가 응 그래 이따 보자, 하고는 그런데 에릭은 어디있니 물으니, 그는 지금 오는 중이라고 했다. 그래서 인조이 하라고 하고 나는 내 자리로 돌아와서 친구랑 열심히 새우를 까고 와인을 마시고 고기를 먹었다. 한참 수다를 떠는데, 하하하하, 에릭이 자기 와인을 들고 우리 자리로 와서 인사를 했다. 나는 친구랑 인사를 시켜주었고, 우리는 다같이 서서 잔을 부딪히며 건배를 했다. 에릭은 요즘에 태풍 상사를 본다고 했다.  타이푼 패밀리라고 했나 하여간 타이푼 듣고 아 태풍상사구나 했다. 나는 안보지만 인스타그램에서 짤을 봤지. 에릭은 1997년도 얘기라서 나도 다 이해할 수 있어, 하면서 드라마 얘기를 했다. 그리고 지난번에 준 소주랑 맥심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그리고 에릭은 자리로 돌아갔고 나는 친구랑 한참을 더 수다를 떨다가, 이제 집에 가서 2차 하자, 하고 자리를 정리했다. 가기전에 에릭하고 존한테 인사하고 가자, 하고는 그들에게로 가서 나 이제 갈거야, 하고 인사를 했는데, 존이 여기는 내 와이프야, 하고 소개해주었다. 나는 인사를 하면서 '네 얘기 들었어' 했는데, 그녀가 '좋은 얘기니 나쁜 얘기니' 물었다. 옆에서 에릭이 '나쁜 얘기라고해, 나쁜 얘기라고 해' 하는데, 나는 '좋은 얘기야' 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그리고 존은 여기 우리 친구 스티븐도 있어, 하고 소개해주어서 안녕, 나는 한국에서 왔어, 했더니 스티븐은 '알아, 네 얘기 들었어' 라고 했다. 그래서 모두 인조이 하라고 하고 웃으면서 헤어졌다. 


그렇게 즐겁게 집으로 와서 샤워를 하고, 나는 친구가 가져온 갓김치를 너무 맛보고 싶어서 소주를 꺼내서 갓김치를 안주 삼아 먹었다. 아 이거 쓰는데 또 입에 침고인다.. 친구는 내게  맛보여주고 싶다고 위스키도 가져왔다. 캐리어와 백팩에 김도 챙겨오고. ㅋㅋ 지난주에 방문한 친구도 한 짐 가져와서 와, 나 이제 유학생활 끝날 때까지 식량 안사도 될 것 같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토요일은 친구랑 마리나베이, 리틀 인디아 갔고 바쿠테도 먹고 바샤커피도 가서 마셨다. 저녁에 클락키로 옮겨와서 배가 고팠던 우리는 맥주와 사테, 칠리크랩을 시켜두고 낭만 쩌는 분위기를 즐겼다.




친구는 싱가폴에 와서 먹은 음식들이 다 너무 맛있었지만, 이 사테가 제일 맛있었다고 했다. ㅎㅎ



크- 클락키의 낭만. 사람들이 물가에 앉아서 이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는 이걸 보는게 참 좋다. 친구는 내가 찍은 이 사진을 보더니 이 사람들한테 돈 받으라고 했다. ㅋㅋㅋㅋㅋ 당신들 낭만 쩝니다..


아무튼 그렇게 친구랑 즐겁게 술마시는데, 저기에서 익숙한 얼굴이 걸어온다.. 앗. 너는, 리차드... 

그러니까 리차드는 지금 4레벨 같이 듣는 학생인데, 나이를 묻지는 않았지만, 내 또래로 보이며 ㅋㅋㅋㅋㅋㅋㅋ중국인 남자사람이다. 이 사람은 흠흠. 성실함과는 좀 거리가 잇는 사람이고, 사실 학급에서는 딱히 말을 나눠본 적도 없고, 서로 인사를 한다거나 하는 알은척도 안하는 사람이긴한데, 아니 세상에, 클락키에서 보는데 세상 반가운거에요. 그래서 내가 벌떡 일어나고 리차드도 나 보고서 ㅋㅋ 서로 멈칫멈칫 하다가 다가가서 나이스 투 밋유 하면서 악수하고 ㅋㅋㅋ 그랬더니 리차드가 자기 옆에 서 있는 여자 인사시키면서 내 걸프렌드야, 해서 응 안녕, 나는 그의 클라스메이트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서로 인조이, 인조이 하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나 웃김. 학교에서 생전 말도 안하는 사람인데 술집에서 보고 개반가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 공항에 친구 데려다주는데 친구가 훌쩍훌쩍 울었다. 왜 울어 ... 하여간 감수성 풍부한 친구이다. 아무튼 그렇게 친구랑 공항에서 쥬얼 폭포도 보고 락사에 카야토스트도 먹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헤어져서 나는 집에 왔는데, 빨래 돌리면서 부지런히 내일 발표할 스크립트를 외웠다. 내일 그룹 발표가 있고 하아, 선생님이 큐카드 줄테니까 거기다가 써서 보고 하라고, 니네가 다 외울 필요는 없다고 했는데, 큐카드를 딱 한장씩 주는거에요... 선생님, 이거 외우라는 거잖아요...... 그거 받고 뚜안하고 나하고 이거 뭐야 너무 작잖아, 뚜안은 한숨 쉬면서 '외워야겠네' 했고 나도 '응 외워야겠어'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카드 준다고 했으니까~ 이러면서 눈누난나 놀았었는데 큐카드 받고 당황... 아무튼 그래서 틈틈이 외우기를 시도하다가, 당장 내일이 발표라서 집에 와서는 부지런히 외웠다. 외우다가 급 피곤해져서 잠시 침대에 누웠다가 일어나서 갓김치랑 밥먹고 다시 또 외웠다. 하아- 학교 빡세다.....


내일은 그룹발표에 화요일은 mock test, 12월 3일은 fianl speaking test 12월 5일은 final exam 이다. 이 시험은 우리에게 점수를 알려주지 않는 중요한 시험이고, 이 시험으로 5레벨로 가느냐 못가느냐가 결정된다. 가더라도 아주 높은 등급으로 가냐, 높은 등급으로 가냐, 보통 등급으로 가냐, 그냥 통과냐 혹은 실패냐... 이 정도만 알 수 있다. 4레벨은 매우 어렵고, 아마도 통과하지 못하는 학생이 여럿 있을 것 같다. 빡세다... 



아까 단발머리 님 페이퍼 보고 나도 올해의 기록 살펴보았다. 와.. 나 책 진짜 조금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지난해보다는 237권 덜샀대. 그런데 단발머리 님도 페이퍼에서 언급하셨듯이, 덜 샀다는 것은 나에게도 덜 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에 통 독서를 못하고 있다. 진짜 책을 읽을 수가 없어. 회사 다니는게 책 읽기엔 더 좋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책 구매액이 172,130원 인거.. 좀 너무한거 아니냐. 퇴사를 5월 말에 했는데 4월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352,090원을 책을 사다니.. 월급 얼마임?



올해 내가 사랑한 작가가 프리다 맥파든 이라는데, 흠... 나는 프리다 맥파든이 있는 세상이 프리다 맥파든 없는 세상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프리다 맥파든은 내가 사랑하는 작가를 말할 때 언급되는 작가는 아닌데, 이건 알라딘이 날 잘 모르고 하는 말인것 같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뭐임? 내가 뭔가 읽긴 했을텐데, 아무튼 요네자와 호노부 안좋아함. 제임스 조이스 안좋아함. 존 밴빌 내가 뭐 읽었냐? 마거릿 렌클 책은 있지만 아직 안읽었는데요? 시오타 타케시 저 책 읽었는데 안좋아함. 그레임 심시언 좋아하지 않음. 아다니아 쉬블리의 사소한 일은 올 한 해 손꼽을만한 좋은 책인 건 맞다.




하- 이건 진짜 할 말 많다. 희소성이 보장된 이 책들, 왜 희소성이 보장되는지 진짜 다 알만하다. 

일단, [당신만 아는 비밀] 문체가 너무 싫어서(번역본 읽으려고 시도한 것 맞다) 처음 두 장인가 읽다가 팔아버렸다. [딱 10일만 스웨덴 도시 걷기] 앞에 몇 장읽다가 포기했다. [내 인생의 거품을 위하여] 도 인상 깊은 책이 아니고,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는 내가 몇 번 궁시렁 거렸던 책이다. 리 차일드의 [Persuader] 는 아직 안읽었지만, 재미는 보장된 책이고, 이 중에서 희소성이 보장된 책이지만 좀 더 대중적이면 좋겠다 싶은 책은 [기억의 몫]이 유일하다. 아, 리 차일드 책은 번역본으로 이미 유명할테니까. [기억의 몫]은 좀 더 대중적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희소성에서 빠져나오세요.



그나마 이 분야는 거의 틀리지 않는다고 봐도 되겠다. 올 한 해 읽으면서 좋았던 책들이 맞다. 사실 내가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그렇게 좋아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친밀한 사이], [언어가 세계를 감각하는 법], [사소한 일], [언어가 삶이 될 때]는 너무너무 좋았던 책들이고 내가 선물하기도 했던 책들이다. 특히 이 네 권에 대해서라면, 아 정말 너무 좋다니깐요? 아직도 읽지 않았다면, 올해가 가기전에 여러분, 도전!!

































아니, 그런데 얘들아.. 내가 지금 이 페이퍼 쓰면서 책 링크 넣을려고 잭 리처 처단 검색하는데, persuader 을 쓰려다가 오타가 나서 persaude 라고 넣었거든... 그랬다가 이런 책을 발견했어..........

















작가 이름 때문에 검색된 것 같은데, 이거.. 뭐야? 표지 어쩔? 그리고... 도대체 왜 제목에 울프가.. 들어가는거야? 늑대인간하고 사랑하는 인간 여자 이야기야? 내가 줄거리를 좀 봐야겠다.


Sasha is more than I ever hoped for.
But she wants to stay with her pack.
I'm an Alpha. To stay means submitting to another male.
Not gonna happen.
I'm going to convince her to leave, one sensuous touch at a time.
And if she doesn't agree? I'll have to remind her who's really in charge.
Me
. -책소개 중에서


저게 무슨 말인지 채경이한테 물어보자.


**사샤는 내가 꿈꿔왔던 것 그 이상이야.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무리와 함께 있고 싶어 한다.
나는 알파다. 머문다는 건 다른 수컷에게 복종한다는 뜻이지.
그건 절대 있을 수 없어.

나는 그녀가 떠나도록 설득할 거야,
감각적인 터치 하나하나로.
그리고 그녀가 동의하지 않으면?
누가 진짜 우두머리인지 다시 상기시켜줘야겠지.

나.** -채경이 번역


이게 도대체 뭔말이야...은유인거야 아니면 진짜 늑대 얘기인거야.. 너무나 궁금하잖아..............



아니, 그래서 내가 이 작가의 다른 책을 검색해보았거든, 얘들아..... 이것좀 봐봐........

















.... 뭐야???????????????????????? 진짜 늑대인간 얘기인거야? 하- 


시리즈의 제일 처음이 뭔지 찾아봐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채경이한테 물어봤다가, 나는 또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된다. 셰이프 시프터 로맨스 장르..라는게 있단다. 변신할 수 있는 존재가 나온다고... 그렇다면, 정말 늑대인간 얘기인것이었어... 오, 마이, 갓.....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세상은 정말 넓고도 넓다. 



아, 오늘 창이공항에서 친구 수하물 보낸 다음에 쥬얼 가자고 찾다가, 3층(level 3) 의 링크 브릿지로 가서 건너가라는 안내를 보았고, 그래서 친구랑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다. 안에서 누군가가 쥬얼 가려면 어떻게 하냐고 묻길래, 3층가서 브릿지 건너라고 말해주었는데,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열려셔 내리면서, 여기 3층 맞나 확인하는 과정에서, 내가 나도 모르게,


This is level three right? 


했다. 그리면서 3층이라고 되어있는지 두리번거리는데 내 친구가 나한테,


"너 지금 누구한테 말한거야? 나한테 한거야?'


해서 앗!! 하고 빵터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드디어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국 사람하고 얘기하다가 영어 튀어나오는 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회사를 다니나 학교를 다니나 일요일이 지나가는게 너무나 너무나 싫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울프시리즈나 검색해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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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11-24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얼른 외국에 집 하나 장만하셔야 할 듯 ㅋㅋㅋ자기 집 아닌데도 친구들이 계속 오네요. 집 있으면 어쩔 것입니까ㅋㅋㅋㅋ

안 샀다~~의 기준이 다르네요. 제가 쪼꼬미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저는 올해는 안 읽고 안 사서 그냥 본전이기는 합니다만 내년에는 그래도 올해보다는 더 사야지 싶은데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읽는 것보다는 사는게 쉬운거 같기도 하고요.

셰이프 시프터 로맨스 너무 웃긴대요. 늑대로 변하는게 제일 노멀한 ㅋㅋㅋㅋ곰은 웅녀 남자 버전일까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1-24 01:01   좋아요 0 | URL
12월 말에도 친구가 올거고 1월에는 여동생이 올겁니다. 고작 6개월 머무르면서 뭘 이렇게 사람들을 많이 불렀는지 원 ㅋㅋㅋ 요란합니다, 요란해. 대단한 E력이라고 하겠습니다. 껄껄.

그런데 저 싱가폴에 있는데도 저런 구매금액은.. 도대체 뭘까요? 그렇습니다. 이번에 친구들 올 때 제가 책을 주문해서 들고와달라 부탁했습니다. 제가 바빠서 영상을 못찍고 있었지만, 곧 언박싱 영상 한 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구입한 책들에 대한 영상이라고 해야겠네요. 포장은 진작에 풀어버렸으니.. 하하하하하.

셰이프 시트퍼 로맨스 그나마 늑대인간이 제일 노멀해요 ㅋㅋ 용..은 어쩔겁니다. 용으로 변신하는 남자랑 사랑 같은거 정말이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곰은... 아 그만둡시다, 이런 얘기는. 그런데,

저 늑대인간 1편.. 전자책으로 다운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흠흠.

독서괭 2025-11-24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다락방님 축하드립니다. 혼잣말을 영어로 한다?? 그거슨 이미 영어능력자!! 이제 꿈도 영어로 꾸시지 않을까요? ㅋㅋ
친구분 너무 훌륭하시네요. 갓김치를 가져다주시다니.. 소중한 친구.. 이제 싱가폴에도 친구 많은 다락방님.
셰이프시프드 로맨스라니, 장르이름이 따로 붙을 정도로 인기가 있나 봅니다. 저는 늑대인간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예전에 틴울프라는 미드는 참 재밌게 봤습니다. 찾아보신 저 책은 표지때문에 종이책으로는 못보겠네요 ㅋㅋ

다락방 2025-11-24 14:34   좋아요 1 | URL
혼잣말을 영어로 하는데 왜 저렇게 간단한 영어를 했을까요? ㅋㅋ 너무 실력 드러나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 ‘오 마이 갓‘도 영어로 하는데요, 친구가 그건 저 원래 그랬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갓김치 넘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남아 있어서 행복해요. 제가 친구에게 다음주에 또 싸들고 오라고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싱가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한명씩 두명씩 알아가는 사람도 늘어나긴 합니다만, 아직 학교 친구들하고는 따로 놀 수가 없어요. 너무 어린 친구들이라서...
세이프 시프터 로맨스라니, 듣기도 처음 듣는데 ㅋㅋ 저는 다른것도 그렇지만, 용... 이라는 예시에 정말 기절합니다. 용으로 변신하는 존재랑 사랑같은거 진짜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표지로는 볼 수 있을것 같은데 여기서 종이책으로 저거 주문하기가 좀 거시기해서 일단 전자책으로 한 권 사두기는 했습니다.. 읽을지는 과연 모르겠지만, 제가 일단 두 장은 챗지피티에 번역 시켰어요. 매일 한두장씩 번역 시켜서 읽어볼까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11-24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덜 샀는데도 100권이 넘어버렸…ㅋㅋㅋ
그 책들 다 어디에 꽂았을까요?
친구 이야기를 읽으니 다락방 님은 참 잘 살아오신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외국에 담근 김치를 포장해 가져가긴 쉽지 않았을텐데…사랑 많이 받고 계시군요.^^
그리고 세이프시프터 로맨스물 시리즈 책표지.
저는 표지 사진이 넘 웃깁니다.ㅋㅋㅋ
저런 장르도 있다니?
놀랍네요.ㅋㅋㅋ

다락방 2025-11-25 10:50   좋아요 1 | URL
심지어 싱가폴에 있는 동안에도 책을 구입했습니다. 그 책들이 지금 싱가폴에 있고 ㅋㅋ 저는 이제 어떡하죠? 읽지 않은 책을 여기서도 또 쌓아두고 있으며, 고대로 한국에 다시 가져가야 합니다. 책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비행기 타고 운반하고 있네요. 아놔..
저도 갓김치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거라 너무 좋아요. 그러면서, 흐음, 싱가폴에서 갓을 판다면 내가 한 번 담가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습니다. 저는 제 육체가 가만 쉬게 놔두지를 않네요? 껄껄
저 장르 너무 신기하죠? 저는 늑대인간은 어릴 때부터 하도 봐서 그런지 딱히 거부감 없는데, 용.. 은 거부감이 있습니다. 곰.. 도 말이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역시 인간은 인간하고 사랑해야 하는걸까요. 그게 거부감이 덜한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지 사진 좀 부끄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클베리 핀의 모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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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 특유의 감성을 잘 표현했지만, 그러나 모범생인 내가 읽기는 좀 쫄리는 책이었다. 이 책 읽기 전에 톰소여의 모험을 읽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이 책을 읽고나니 [제임스]가 무조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제임스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런 책이 나오기를 바랐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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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11-24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클베리가 톰보다 더한 장난꾸러기라는 것 까지만 알고 있거든요. 모범생인 내가 읽기는 좀 쫄리는…에 제가 밑줄을 긋고 갑니다. 😉 저도 스스로는 모범생과라 생각하기에ㅋㅋㅋ
이렇게 자연스럽게 제임스로 가는 거군요.

다락방 2025-11-24 09:32   좋아요 1 | URL
제가 톰을 안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는 허클베리가 ‘톰이었으면 더했을 것이다‘ 라고 수시로 말하거든요? 장난의 수준이 톰이 더한 것 같았는데, 안읽어봐서 누가 더 심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둘이 친한 친구니까......... 모범생인 저는 다소 힘들고 ㅋㅋ 그리고 흑인 노예 입장에 억울해서 흑인 입장 누가 써주길 바랐을 것 같아요. 제가 이제 제임스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음.. 딱히 재미있진 않았습니다, 이 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