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배우가 되고 싶어 오디션을 보는데, 오디션을 볼 때마다 번번이 떨어진다. 그런 여자가 확인하게 되는건, 자신이 이 세상에서 지극히 평범한 사람1 이라는 것. 나보다 더 예쁜 여자, 나보다 더 연기 잘하는 여자가 더 많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누구에게나 찬란히 빛나는, 어디에서나 반짝거리는 사람이고 싶었지만, 그녀는 스스로가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는 그냥 그런 사람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남자도 마찬가지. 재즈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죽어가는 재즈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나 강한 그이지만, 사실 그는 규칙적인 돈벌이도 없고 또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현실과 적당히 타협해야 하는 것이 죽을만큼 싫은, 남들이 보기엔 그냥 가난하고 무능력한 남자다. 이 세상에 너무나 많은 그냥 그런 평범한 사람. 세상이 어두우면 그도 어둡고 세상이 밝으면 그도 밝아서, 그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다. 여자가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사랑이란 건 그 어두운 세상에서 역시 어둡게 가려진 나에게 찬란한 조명을 비춰주니, 내가 있는 곳만 밝아지고 또 그가 있는 곳만 밝아진다. 평범한 사람들이 수두룩한 이 세상에서 저기 저 사람이 찬란하고 특별하다고 내게 말해준다. 그래서 이렇게 밝은 내가 저렇게 밝은 그에게로 걸어가고, 저렇게 밝은 그가 이렇게 밝은 내게로 다가온다.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저 평범한 사람 1,2 지만, 서로에게만큼은 그렇지 않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너무 신나고 서로의 꿈에 대해 듣는 것도 너무 신난다. 여자는 '나는 재즈가 싫어!'라고 말했었지만, 이제 남자에게 '당신 때문에 재즈가 좋아졌어' 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남자는 여자에게 '너는 글도 쓸 수 있으니까 니가 연기할 극본을 직접 써봐!'라고 격려해주기도 한다. 서로의 생각과 꿈과 살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고 있는 그들은, 그래서 적절하게 서로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고 응원을 해줄 수도 있다. 그렇게 서로에게 익숙해지는데, 그 익숙해짐 때문에 각자가 감추고 싶었던 것을 들키기도 한다.


너 그거 싫어하잖아, 너가 원하는 거 그거 아니잖아.


라고 말을 했을 때, 나는 적당히 타협하고 그래서 이대로 멈추려고 했는데, 그냥 이렇게 멈추고 싶었는데, 내가 감추고자 했던 나를 상대가 알아채버리는 거다. 이 익숙함은 그래서 좋고 또 그래서 싫다. 이 익숙함은 그래서 편하고 그래서 불편하다. 



여자와 남자는 서로 사랑했고 그래서 서로가 아닌 길을 가는 것 같을 때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그러지 말라고 말을 한다.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나랑은 좀 다르구나 생각했다. 물론 내가 저들과 같을 수는 없다. 나는 저들이 아니고 또 저런 관계에 놓여있지도 않으니까. 그러나 나는 이제 끼어들어서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묵묵히 기다리는 사람 쪽인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내가 '아닌 길로 가는 걸' 보지는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성숙한 사람이고 내가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도 성숙한 사람이니, 자신에게 맞는 길을 자신이 잘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과정에서 그저 조용히 바라봐주면 되는 게 아닐까.


다른 얘긴데, 토요일 외출하면서 들었던 팟캐스트 에서는 우울증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책, 《마흔통》에 대해 얘기하면서 진행자들은 '자기 객관화'와 그래서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한 자기만의 방법들에 대해 얘기했는데, 그 방송을 들으면서 나는 '나 역시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내게 우울감이 찾아오면, 어라, 이거 뭐지, 하고 들여다보려고 애쓰고,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스스로 그걸 털어내기 위해 노력을 한다. 이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가 내 감정에 얼마나 충실한가 하는것까지 생각해보게 됐는데, 나는 내 감정을 '안다'는 결론이 났다. 나는 내가 느끼는 감정이 뭔지 잘 알고 있고, 잘 들여다보고 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내 능력이고 또, 상대로 하여금 나로부터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도 내 능력이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내가 내 감정을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또 인정하는 것도 내가 가진 큰 능력이다. 나는 자신의 감정이 어떤 건지 잘 모르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고, 그건 똑똑한 사람이라 해도 별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내가 보기엔 명확해 보이는 감정을 자신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나 그것은 감정의 문제인지라, 내가 거기다 대고 '니가 느끼는 감정은 바로 이런 거야' 라고 얘기할 생각은 없다. 그것이 어떤 감정이든, 자신의 감정은 자신이 알아채고 자신이 들여다볼 몫이다. 혹여,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아 그때 그 감정이 이런 것이었고, 그래서 내가 그때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는 거였구나' 라는 걸 깨달으며 후회한다 해도, 그 역시 철저하게 자신의 몫이다. 나는 이걸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초조해하지 않으면서 바라볼 수 있는 입장이 된 것 같다.








다시 라라랜드로 돌아가서, 여자와 남자는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그게 불편해지기도 해 서로 소리지르며 다투기도 한다. 인상적인 장면은, 그렇게 다퉜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아주 금세, 마치 그런 일이 일어난 적도 없었던 것처럼 친근한 사이가 될 수도 있다는 거다. 내일 아침 8시까지 내가 올테니까 나오기 싫으면 그건 니가 알아서 해, 라고 다툼의 마지막을 장식했는데,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도 여자가 나타나지 않자, 남자는 그냥 차를 몰고 가버리려고 한다. 그때 여자가 커피 두 잔을 들고 막 출발하려는 차에 타면서 "커피 사러 갔다왔어" 라고 하는데, 남자가 너무나 심드렁하게 또 일상적으로 '어' 라고 하는 거다. 이 장면은 진짜 짜릿할만큼 좋았다. '그' 남자와 '그'여자였기 때문에 '그' 대화가 가능했으니까. 익숙해진다는 게 좀 더 좋다는 쪽으로, 이래서 기울고야 만다. 불편하기도 하다는 걸 계속 인식하면서도 좋은 점이 더 많아, 하게 된달까.



익숙해지고 다투고 그리고 여자가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여자는 남자에게 묻는다.



Where are we?



남자는, 흘러가는 대로 두자고 한다. 아, 어찌나 가슴이 서늘해지던지. 그러나 그 서늘한 대사는 늘 내가 했던 대사이다. 연인에게 이별을 말했던 몇 년전에도 나는 그에게 시간이 우리를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 놓을 것이다, 라고 말했었는데, 나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흘러가는 대로 두면, 그것은 가야할 곳으로 있어야 할 곳으로 흘러갈 것이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든지간에, 흘러갈 것이다. 어떤 관계는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면 끊어지지 않을 수 있을지 몰라도, 어떤 관계는 백날을 울어도 끊어질 것이다. 나와 당신의 관계라는 것은, 그저 내 바람 하나로만 이어지거나 혹은 끊어지는 게 아니니까. 



정말 뻔한 영화인데 장면장면이 다 좋다. 정말 뻔한 영화인데도 끝나고나면 뻔하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고 좋아하게 될 영화랄까. 중간중간 너무 아파서 가슴이 쿡쿡 쑤시고 눈물이 핑 고이기도 했지만, 이것이야말로 현실인 것이다. 더이상 어두운 곳에서 그만 혼자 환하게 빛나지는 않지만,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제는, 여러 사람들 속에 그가 묻혀있어도 또 나 역시 그에게 여러 사람들 중에 묻혀 있는 사람이어도, 그 모두가 있는 공간에서 마치 우리 둘만 있는 것처럼 세상이 정지하기도 한다. 특별함은 그저 평범함으로 변하는 게 아니라, '이랬던' 특별함이 '또다른' 특별함으로 남아 있다. 



이 영화를 너무 좋다며 두 번 본 친구는 영화를 보면서 내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간 나의 글을 읽어왔던 것들이 영화와 맞닿아 있는 것 같아서 내 생각이 났다고 한다. 나는 그들과 전혀 다른 사람이고 또 전혀 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는 걸 잘 알지만 나의 글들과 잘 맞아떨여저서 자꾸 연상이 됐다고 했다. 와- 나는 어떤 삶을 살아온걸까?

이 좋은 영화를 보면서 또 좋아하면서 내 생각을 하는 친구라니!!!

















토요일에 친구들을 만났다. 나는 친구1에게, 너 그때 아팠던거냐 목소리가 피곤하게 느껴지더라, 라고 했는데 이런 내게 친구는 '예민하다'고 했다. 맞다 그 때 두 시간동안 계속 말해야 해서 피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민하게 그걸 캐치했다는 거다. 나는 그런 친구에게 '나는 너를 알잖아' 라고 했다. 관심이지, 라고. 관심이 있으니까 알아챌 수 있는 거다. 다른 사람들에겐 다른 많은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변화가 눈에 보이는 법이니까. 관심이 있으면 목소리로도 상대의 기분이나 마음 상태를 알아챌 수가 있고, 표정으로도 알아챌 수가 있다. 남동생은 내 표정만 보고도 내 기분을 알아채는데, 정말 귀신같이 잘도 꼬집어낸다. 그러면 내가 이렇다저렇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응, 하면서 바로 위로 받는 기분이 된다. 이것은 익숙함이 가져오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익숙한 사람을 몇 명쯤은 꼭 만들어두어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관계에 힘써야 하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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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아이 같은 모습이라던가
내가 존경하고 믿는 부분 모두 다
똑같이 예뻐해 난 너를 공부해
완벽한 사람이 아니어서
더 많이 좋아해

가끔 짓는 슬픈 눈빛이라던가
애써 숨기려는 지친 모습까지도
난 모두 느껴져 널 많이 걱정해
나에겐 일부러 강한 척 
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지금 네가 짓는 표정
네가 나에게만 짓는 표정
오직 나만 볼 수 있는 표정
세상에서 네가 어떤 사람이든

내겐 꾸미거나 지어내지 말아
있는 그대로의 너로 와라
보여줘도 돼 나를 믿어봐도 돼

깊이 잠들면 잠꼬대하는 거랑
거짓말할 때 코를 찡긋하는 버릇도
다 너무 소중해 넌 나를 웃게 해
완벽한 사람 아니라도 괜찮아

지금 너를 보는 표정
내가 너에게만 짓는 표정
오직 너만 볼 수 있는 표정
세상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든

네겐 꾸미거나 지어내지 못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줘
보여주게 돼 전부 드러내게 돼

나는 절대 너를 판단하지 않아
세상의 잣대로 재지 않아
내가 아는 너의 모습 그대로 믿어

내겐 꾸미거나 지어내지 말아
있는 그대로의 너로 와라
보여줘도 돼 나를 믿어봐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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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살 조카는 텔레비젼에 나오는 촛불 집회 사진을 보고 제엄마에게 왜저러는거냐고 물었다고 했다. 여동생은 거기에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답을 최선을 다해 해줬다는데, 그 과정에서 저기 저 사람들 중에 이모도 있고 삼촌도 있어, 라고 했단다. 그러나 제부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여동생의 관점이 다르고 '엄마랑 아빠는 다르다'라고 말을 했더니, 조카는 '엄마는 그런데 왜 아빠랑 결혼했어?'라고 묻더란다. 여동생은 '사랑해도 정치적 성향은 다를 수 있는거야'라고 했다는데, 그러자 조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맞아. 사람은 다 다르니까. 이모가 늘 그랬어."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나는 진짜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도 텔레비젼을 보면서 조카가 보고 있는 텔레비젼에서 외모 비하를 하고 인종으로 비하를 하는 것 같을 때마다 나는 말했더랬다. '세상에는 이렇게 생긴 사람도 있고 저렇게 생긴 사람도 있어, 사람은 다 다르거든' 이라고 했고, 매스컴이 하는 말들을 그대로 가치관으로 삼을까봐 간혹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기 위해서 '사람은 다 다르거든' 이라고 말을 했었는데,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고작 칠 살인 조카가 내 말을 듣고 있는지는 몰랐다. 그저 부지런히,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을 한 것 뿐인데, 아, 다 듣고 있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칠 살인 조카가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사람이 다 다르다는 말을 들었던 것과 듣지 않았던 것은 확실히 다르지 않을까. 여동생이 저렇게 말해주는데 진짜 울컥하는 기분이 되었다. 내가 잘하고 있구나, 내가 잘하고 있어. 그래서 여동생에게도 말했다. 


내가 잘하네, 나 잘한다.


하고. 흑흑 ㅠㅠ




오늘 아침에는 컨디션이 별로였다. 책을 읽고 싶은 기분도 들지 않아, 그냥 멍하니 노래 들으면서 출근길 지하철 안에 앉아 있었다. 도중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내 기분을 잘 감추지 못해서 '너 상태 메롱이네' 라고 들켜버리고 말았다. 나름 안들키려고 하느라 했는데, 난 잘 못숨기네. 책도 읽기 싫고 나아지지 않은 기분으로 양재역에서 내렸는데, 힘없이 의욕없이 터벅터벅 걸으려는데, 뒤를 돌아보니 저기 내가 타야할 버스가 신호에 걸려있다. 어라? 저거 안타면 십분 기다려야 하는데? 하는 마음에, 다다다닥 정류장을 향해 뛰었다. 뛰면서 일상의 비루함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나 컨디션이 엉망이고 힘도 없고 의욕도 없는데, 그런데도 출근하겠다고 다다다닥 뛰어야 하다니, 아, 삶은 진짜 지독하게 비루하구나... 하아- 고단하다. 고단한 삶....


문득, 장 그르니에의 《섬》, 그 중 한 구절이 떠올랐다.






한 번의 상처쯤이야 그래도 견딜 수 있고 운명이라 여기고 체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날이면 날마다 바늘로 콕콕 찔리는 것 같은 상태야 참을 길이 없다. 대국적인 견지에서 보면 삶은 비극적인 것이다. 바싹 가까이에서 보면 삶은 터무니없을 만큼 치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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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6-12-12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 좋아요.. 아침부터 왠지 울컥 하는 기분이 듭니다.

라라랜드 다들 재미있다고 그러더군요. 아직 보지 않았는데, 다락방님 글 보니 아니 볼 수 없겠습니다~ 저도 이 영화 보면서 다락방님을 내내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상대의 기분을 파악했을 때 주로 모른 체 합니다. 제가 들키고 싶지 않아 그런 것 같아요. 정말 도움을 줘야할 것 같을 때만 -그것도 제 판단이지만- 아는 체 하지요. 때론 슬픔과 아픔을 혼자 간직하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상대는 또 그냥 알아줬으면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겨울이라 그럴까요..?

다락방 2016-12-12 16:32   좋아요 0 | URL
[섬]의 저 구절을 읽으며 밑줄 그었었는데, 오늘 아침 저 문장이 생각나더라고요. 삶은 정말 치사할 때가 많아요.

라라랜드 정말 좋았어요, 꼬마요정님. 친구는 새로운 연인이 보아도 오래된 연인이 보아도 좋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꼬마요정님도 얼른 보고 오세요. 꼬마요정님은 또 어떤 걸 느끼시고 생각하실지 궁금해요. 라라랜드 보면서 아 영화란 정말 좋구나,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어서 정말 좋구나, 생각했어요.

때로는 자기가 알아치재 못한 감정을 남이 먼저 알아채주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그렇게 다른이의 감정을 먼저 캐치했을 때, 상대에게 ‘너의 감정은 내가 볼 때 이렇다‘ 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스스로 들여다보고 깨닫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요.


라라랜드 보고 오시면 후기 들려주세요!

LAYLA 2016-12-12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라랜드 보고 제 가슴은 멍이 들어서...
도대체 이 슬픈 걸 어떻게 두 번씩 보는거냐고 혼자 속으로 소리도 지르구요...?
연말 제 가슴은 해피엔딩 전용이라고 이번 기회에 못을 박아버렸습니다.
해피엔딩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전 마지막이 너무 슬펐어요 ㅠㅠ

다락방 2016-12-12 16:34   좋아요 1 | URL
아, 라일라님. ㅠㅠ
저 역시 마지막이 너무 슬펐어요. 그러지말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 되었는데, 그러면서도 ‘그래, 저게 흘러가는 대로 된거겠지, 흐르고 흘러 저렇게 되었겠지‘ 체념하는 마음도 되었고요, 또 그 체념이 슬퍼 울고 싶어지기도 했어요. 저는 한 번 더 볼까 말까... 생각하고 있어요. 다시 보면 또 다른 게 보일 것 같기도 하고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해서요.

몬스터 2016-12-14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nited Kingdom/La La Land/Release date / January 13, 2017

나오면 꼭 보께요 ㅎㅎㅎ

다락방 2016-12-14 08:19   좋아요 0 | URL
아아 개봉이 너무 늦군요, 몬스터님! 그래도 꼭 보세요. 보시고 감상 들려주세요!!

여울 2017-01-12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이 지나고서야 봤네요. ost 듣고 있어요. 내용을 까맣게 잊기를 잘했네요. 가장 남는 대목도ㆍㆍ‥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