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요리 블로거로 거듭나겠다!



레스토랑 마르쉐에 가면 '뢰스티'라는 메뉴가 있었다. 그 레스토랑도 뷔페식인데, 시장처럼 꾸며진 레스토랑 안을 돌아다니다가 원하는 음식을 접시에 담고 혹은 조리가 필요한 음식은 주세요, 라고 말을 해야 했다. 나는 뢰스티 앞에 몇 번이나 갔다. 뢰스티는 검색해보면 독일식 감자전이라고도 나오고 스위스식 감자전이라고도 나온다. 뭐 독일식이든 스위스 식이든, 어쨌든 한국식은 아닌 이 뢰스티를 나는 무척 좋아했다. 꽤 단순해 보이지만 만드려고 시도해보진 않았던 음식. 




(사진출처: out-road 님의 네이버 블로그)



위에 쓴 것처럼 저 사진은 아웃로드님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가져왔는데(모르는 분입니다), 뢰스티 사진을 검색했더니, 내가 찾는 뢰스티 사진에 가장 근접한 사진이 바로 저것이었다. 요즘에는 마르쉐에 가질 않았고, 또 누군가로부터 마르쉐에서 뢰스티가 없어졌다는 말을 들은것도 같아서 먹어본 지 오래다.




[스페인은 맛있다]를 보면 이런 요리가 나온다.




참..나는 슈퍼돌머리라, 이 책 보고 이거 만들어 봤는데도 이 요리 이름이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하몽하몽에서 페넬로페 크루즈가 팬티공장 사장 아들인 남자친구에게 이 요리를 해서 주었었는데, 대체 뭐였지? 여튼 여기에도 감자랑 계란이 주재료다. 기억나는 건, 감자를 볶아 익히다가 다 건져서 계란 푼 물에 넣고 그걸 다시 부쳐내는 거였다. 



어제 집에 갔는데 아무도 없었고, 나는 또 혼자만의 여유를 만끽하며 좋다고 요리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퇴근한 후에는 엄청 배가 고파서 요리 만드는 거 기다렸다가는 큰일난다. 일단 아침처럼 열무김치와 고추장으로 밥을 비벼 먹으면서 요리를 만들었다. 


우선 감자를 꺼내와 작게 썬다. 그리고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볶는다. 감자가 익어갈 때쯤 계란 푼 물을 붓는다. 끝. 사실 계란 푼 물에 감자를 넣어야 감자전처럼 뒤집을 수 있게 되지만, 다 꺼내서 넣기에 짜증이 난 나는, 걍 편의상 볶은 감자 위에 계란을 끼얹은 것. 당연히 뒤집을 때 부서지고 난리가 났다. 그래도 이렇게 근사한 요리가 됐다. 






뭐, 나는 스페인 요리를 하려고 한 건데 하고나니 독일 감자전에 가까워졌지만, 완전 대만족! 이거 먹으면서 이거는 뢰스티라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뢰스티를 드디어 만들고 말았다고 신나서는 혼자 홀짝홀짝 맥주를 들이켰다.


소금간을 일절 하지 않아서 심심했는데, 얼마나 좋은가. 나트륨 섭취를 하지 않았으니.  실제로 레스토랑에서 뢰스티를 먹을 때는 케찹과 사워크림을 준다. 찍어 먹으라고. 그리고 뢰스티를 검색해보니 많은 레시피에 베이컨이나 양파를 넣기도 하더라. 오, 좋은 방법이다. 나는 돌머리지만 진화하는 동물이므로, 다음번에는 저 위에 치즈를 얹고 한 번 해봐야겠다. 치즈를 얹고 케찹도 뿌려봐야지. 소세지도 사다 잘라서 같이 구워봐도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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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3-06-2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이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3-06-21 08:56   좋아요 0 | URL
저건 좀 레와님도 먹을 수 있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3-06-20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어보고싶다!!!

다락방 2013-06-21 08:56   좋아요 0 | URL
먹을만해요! ㅋㅋㅋㅋㅋ

굿바이 2013-06-20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하게_먹고싶네요!!!!!

다락방 2013-06-21 08:56   좋아요 0 | URL
저도 만들고 완전 만족했어요. ㅎㅎ

hnine 2013-06-2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쉬'아닐까요? 철자가 어떻게 되더라, 그건 잊어버렸어요 ㅠㅠ

요리블로거로 거듭나는 다락방님, 기대됩니다.

다락방 2013-06-21 08:57   좋아요 0 | URL
아, 나인님. 저 어젯밤에 집에가서 책 찾아봤는데 저 요리는 '또르띠아' 였어요. '감자 또르띠아'요. 하핫.
요리는, 뭐 요리답지 않은 요리가 등장할테지만(전 정말 요리를 못하거든요) 여하튼 요리 할 때마다 올리겠어요. 불끈!

자작나무 2013-06-2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실은 요리사입니다만...

다락방 2013-06-21 08:57   좋아요 0 | URL
자작나무님, 진짜에요? 진짜 요리사세요?

미녀 2013-06-20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스페인 감자 음식 또르띠아~ ㅋㅋ

다락방 2013-06-21 08:57   좋아요 0 | URL
이 댓글 보고도 그런 이름이었나? 하고 갸웃했는데 또르띠아 맞더라고요. 아..난 진짜 슈퍼돌머리..orz

단발머리 2013-06-21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야~~ 맛있겠당!!!

다락방님, 여기 2인분 추가요~~~~~

다락방 2013-06-21 08:58   좋아요 0 | URL
저건 뭐 그냥 한정없이 먹겠어요. ㅋㅋㅋㅋ

hnine 2013-06-21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키쉬가 아니라 프리타타, 그거 같아요.

다락방 2013-06-21 09:00   좋아요 0 | URL
하하. 키쉬는 뭐고 프리타타는 뭔지 검색해봐야겠어요. 저 음식은 또르띠아였어요, 나인님.
제가 댓글을 늦게 달아서 본의아니게 나인님을 궁금하게 만들었네요, 이런. 훗.

(시간이 조금 지난후)

오, 저 지금 키쉬랑 프리타타 찾아봤는데 정말 비슷해요!! 그리고 제가 키쉬를 찾아봤더니 브로콜리 키쉬 사진이 제일 먼저보였거든요. 완전 맛있게 생겼어요. 으악. 먹어보고 싶어요!! >.<

hnine 2013-06-22 17:58   좋아요 0 | URL
와, 스페인 토르띠야는 멕시칸 토르띠야와 완전 다르군요! 저도 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