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운명

 

 

                                  다락방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순대국집

어렵게 자리를 잡고 앉으면

김치 깍두기 양파 쌈장과 함께

파릇하고 쌩쌩한 부추가 나온다

 

팔팔 끓는 순대국이 나오면

들깨가루와 다대기 후추를 넣고

쌩쌩한 부추를 하나도 남김없이

넣는다

 

 

부추는

뚝배기안에서 어느새

 

 

 

숨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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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3-05-09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전 순대국은 못 먹는데, 읽으면서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전 순대국보단 추어탕~

다락방 2013-05-09 16:3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기억의집님, 저는 추어탕을 못먹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작나무 2013-05-09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로부터 부추는 오신채 가운데 정력 보강에 으뜸이라 들었습니다
하나도 남김없이 넣어드시면 북방혹고래가 될지도 몰라요....

다락방 2013-05-09 16:5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는, 이제, 북방혹고래..에 가까워지고 말았군요. 쿨럭.

단발머리 2013-05-10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 순대국 좋아해요. 하지만, 부추는 다 넣지 않아요. 왜냐면....

왜냐면, ㅂㅂㅎㄱㄹ가 될 까봐요. ㅋㅎㅎ

다락방 2013-05-10 12:50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은 ㅂㅂㅎㄱㄹ 가 되고싶지 않으세요? 인생 한번 대차게 살아보고 싶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3-05-10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추살해사건으로 다락방님을 긴급 체포합니다. 다락방님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중략)

다락방 2013-05-10 12:50   좋아요 0 | URL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습니다. 그러니 형벌은 가볍게 좀... ( ")

이진 2013-05-1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방혹고래들 하시는데 저는 무언지 모르는 관계로 그저 피식 웃고만 갑니다.
부추가 생생하지 않고 쌩쌩하군요. 쌩쌩한 부추 ㅋㅋㅋ
아 순대국 먹고 싶어라.

다락방 2013-05-13 11:00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in.co.kr/fallen77/6356539

이진 2013-05-13 18:37   좋아요 0 | URL
아, 다락방님 단박에 깨달았습니다... 돈오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3-05-13 19:22   좋아요 0 | URL
깨달으셨다니 다행이지뭡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3-05-10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도 오늘도 저 그렇게 순대국 먹었어요.. 다락방님.. ^^

다락방 2013-05-13 11:00   좋아요 0 | URL
순대국에 넣으라고 부추 주는거 너무 좋지않아요, 새벽숲길님? 순대국은 참 좋아요. 희희

프레이야 2013-05-11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대국은 못 먹지만 살신성인한 부추에게 한표요! 다락방님의 정력에도요!

다락방 2013-05-13 11:0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부추의 살신성인덕에 제정력에 도움이 되긴하지만, 그 정력은 분출할 곳 없이 제 몸 속을 떠돌고 있네요. 하하하핫

달사르 2013-05-1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 흘리게 하는 시!


다락방 2013-05-13 11:01   좋아요 0 | URL
침 닦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