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아주아주아주 불편한 점심식사 자리가 약속되어 있었다. 나는 그 약속이 잡힌 지난주부터 계속 바랐다. 제발 피치 못할 사정이 누군가에게 생겨서 그 약속이 깨어지기를, 아니면 최소한 나만이라도 빠져나올 수 있는, 누가 들어도 합당한 핑곗거리가 생겨나기를. 약속시간은 어제 열두시. 나는 열한시 오십분까지 제발, 제발 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원했지만, 세상일이 어디 그렇게 내 마음대로 되던가. 결국 나는 불편한 마음을 이끌고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점심때 먹은 소고기는 엄청나게 맛있었고, 맥주도 맛있었고..그리고 급기야 그 자리가 끝났을 때는 드디어 이걸 해치웠다, 하는 생각때문에 만세라도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으며 식당에서 나오면서는 아드레날린 급 용솟음치며 흥분하기에 이르렀다. 오, 끝났어, 맛있었어, 해치웠어, 야호. 이제 최소 일년간 이런일은 없을거야. 꺄울. 신나, 행복해, 끝났어, 끝났다구! 내가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걸 아는 몇명에게 문자메세지라도 보내고 싶었다. 나 해치웠어, 끝났어!! 라고.

 

불편한 상대와 함께 밥을 먹어야 하는것만큼 곤혹스러운건 또 뭐가 있을까.

 

 

- 어제 오늘 내가 반복재생하여 듣는 노래는 '인피니트'의 『paradise』인데, 연말 가요대전을 보면서 이 노래를 알게 됐다. 하아- 완전 좋아. 리듬이나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반복재생하다보니 들리는 가사도 좋다. 오!

 

삐끗 삐끗 고장 난 내 마음이라 
이대로 보낼 순 없어 어쩌자고 
흔들 흔들 위태로워 보여도 난 
너를 잡아둘 수 밖에 없어 어쩌자고 
사랑한다 (그럴 꺼야 넌) 안 한다 (아닐 꺼야 넌) 
한다 너만 본다 여기 있어
더 더 부탁 할께
더 더 잘해 줄께
더 더 아직은 못 보내니까 
(오~) 난 난 살아야 해
난 난 버텨야 해
난 난 언젠간 멈출 테니까 

니가 있어야만 여기가 paradise 
억지로 너를 가둬 버린 paradise 오 오 
깨어선 갈 수 없는 슬픈 paradise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paradise 오 오 오 오 오~ 

숨 죽여서 지켜볼 수 밖에 난 
그저 그럴 수 밖에 없어 깨질까 봐 
나를 본다 (그럴 꺼야 넌) 안 본다 (아닐꺼야 넌) 
본다 아파 온다 여기 있어
더 더 부탁 할께
더 더 잘해 줄께
더 더 아직은 못 보내니까 
(오~) 난 난 살아야 해
난 난 버텨야 해
난 난 언젠간 멈출 테니까 

니가 있어야만 여기가 paradise 
억지로 너를 가둬 버린 paradise 오 오 
깨어선 갈 수 없는 슬픈 paradise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paradise 오 오 오 오 오~

Rap> 매일 밤 너로 채웠던 나 그래 익숙해진 몸을 이젠 눈물로 채울 time 
감아 왔던 팔 숨이 가파르던 밤 최고의 paradise
너 없인 hopeless world 

조금만 널 더 더 잡아 둘께 더 더 바라 볼께 더 더 심장이 식을 때까지 
난 난 살아야 해 난 난 너 없이도 난 난 지금은 니가 필요해 

니가 있어야만 여기가 paradise 
억지로 너를 가둬 버린 paradise 오 오 
깨어선 갈 수 없는 슬픈 paradise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paradise 오 오 오 오 오~

 

 

흔들 흔들 위태로워 보여도 난, 하는 가사가 좋다. 위태로워 보여도 널 잡아둘 수 밖에 없다니. 니가 있어야만 여기가 패러다이스, 하는 부분은 들으면서 꼭 따라부르게 된다. 그 부분의 음이 제일 신나서. 억지로 너를 가둬 버린, 하는 것도 비극적인 마음이 철철철 넘쳐나. 하아. 인피니트야, 노래 좋구나. 안되겠다, 누나가 시디 살게. 아이돌의 시디를 누나가 처음으로 사보겠구나. 아니, 그러고보니 예전에 신화 와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시디도 샀었구나. 오, 생각해보니 핑클과 보아의 시디도 샀었어. 물론 그건 오래전의 일이지만 누나가 시디 사주마.

 

 

 

 

 

 

 

 

 

 

 

가사를 듣고 또 보노라니 2PM 의 풋춰핸즈업 그 노래보다 훨씬 낫구나. 그 노래는 대체 왜 만든건지를 모르겠던데. 장난하나 싶더라고. 그런데 너희들이 부르는 paradise 는 좋더구나. 그리고 왼쪽 앞에서 노래 부르는, 입술 두꺼운 녀석, 넌 이름이 뭐니? 누나가 너를 보는 마음이 흡족하단다.

 

 

 

누나가 몸소 검색창에 쳐봤다. 너의 이름은 이성종 이더구나.

 

 

 

- 새해들어 아직 한권의 책도 사지 않고 있다. 나름대로 혼자서(가 아니라 건조기후님 따라서) 사놓고 읽지 않은 책 읽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인피니트 시디를 사려니...5만원을 채울까 싶고..아니야, 시디 한장만 사자, 싶기도 하고. 하아- paradise 가 지금 내게 지옥을 주는구나.

 

지르러가자.

 


**덧붙임**


이 책 두 권 제가 가지고 있으나 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혹시 읽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보내드릴게요. 물론, 가장 먼저 원하신 한 분께만 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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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2-01-04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그런 기분 알 것 같아요. 저는 한 달에 한 번 그런 자리가 있거든요. 진짜 밥 먹고 나오면 해치웠다!! 하는 뿌듯함이 물씬 드는 자리. 그나저나 아침부터 꽃돌이 사진을 보니 훈훈하네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2-01-04 09:30   좋아요 0 | URL
전 저 영상까지 봤더니 지금 일이 손에 안잡혀요. 아 역시 남자들이 단체로 나와서 몸을 움직이는 건 저를 흥분하게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것 같아요. 도무지 정신을 차릴수가 없어요.

아니 그런데, 이매지님은 그런 자리가 한 달에 한 번씩이나 있답니까! 저는 일 년에 한 번인데도 미쳐버릴것 같은 기분이었는데요. orz

2012-01-04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4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1-0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소년들이 인피니트였군요. 부장님이 방청권을 부탁했을 때 '걸그룹' '인피니티'라고 잘못 전달하는 바람에... 아주 망신당했다는... ㅎㅎ

다락방 2012-01-04 11:07   좋아요 0 | URL
어머. 걸그룹이라뇨!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얼룩말 2012-01-0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예염.. 성종이를 이제야 알다니, 첫 데뷔했을때부터 죽..좋아하고 있어요^^

다락방 2012-01-04 13:1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얼룩말님과 저는 남자 보는 눈이 너무 똑같아서 ㅎㅎㅎㅎㅎ 노지훈도 그랬고 ㅎㅎㅎㅎㅎ 성종이 완전 예쁘네요. 노래부르는 거 볼 때마다 아주 쑝 가요 ㅎㅎ

무스탕 2012-01-04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피니트라는 그룹이 있다는건 알았지만 뽀이들이란건 지금 알았네요;;;;;
그 불편한 자리가 점심이었기 망정이지 저녁이었으면 이차 삼차로 이어질수도 있었겠네요. 어느정도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점심이길 정말 다행이에요.
자, 어제 그 가시방석을 해치웠으니 이제 맘 놓고 삼겹살에 소주를 즐기실수 있겠습니다 (응?)

다락방 2012-01-04 14:42   좋아요 0 | URL
어머. ㅋㅋㅋㅋㅋ 무스탕님도 그들을 걸그룹으로 알고계셨단 말입니까! ㅎㅎ

안그래도 어제 몹시도 흥분한 마음이 가라앉질 않아서 부대찌게와 스테이크(부대찌게 집에서는 왜 스테이크를 팔까요?)를 안주삼아 소주 일병 했습니다. 하하하하하

이진 2012-01-04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 남자아이돌과 사랑에 빠지셨군요...
저는 인피니트 리더.. 성규? 였나 그 사람이 제일 좋더라구요~
뭐 그래도 요즘에 아이돌이라고는 통 모르니 인피니트도 잘 모르고~ ㅎㅎ

다락방 2012-01-04 15:35   좋아요 0 | URL
사랑에 빠졌...........다기보다는 저 아이가 무척 예뻐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93년생이네요. 제게는 80년대생도 벅찬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

2012-01-04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4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4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5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01-05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속이 시원하시겠어요!!!! 저는 다음주에 '즐겁지 않은 자리'가 2회 준비되어 있어요. -_-; 그래도 다락님 경우처럼 '아주 아주 불편한' 자리는 아니라서 그냥 견뎌야지 하고 있어요. 끝나면 저도 소주 일병 해야겠어요. 헤헤. ^^

다락방 2012-01-05 14:08   좋아요 0 | URL
현대를 살아가는 사회인들에게 불편한 자리는 하나쯤 가지고 있는것인가 봐요. ㅠㅠ
모두들 각자의 입장에서 참석하고 싶지 않은 자리가 있네요. 하아- 안타까운 현대인들의 삶...

지금의 저는 커피나 한 잔 더 해야겠어요. 폭풍졸음 쏟아져서..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