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 사회에는 아이건 어른이건 '노는 권리'가 필요해요.러셀의 표현을 빌리자면, '게으름에 대한 찬양'이 필요합니다. OECD 소속 국가 중 노동시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죽어라고 일하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돼 있잖아요. 모두가 '일 중독'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짧은 시간에 자극적인 방법으로 놀 거리를 찾게 되죠. 한국 성인 남성 상당수는 '자기 파괴적 놀이'에 빠져 있어요. 직장 일이 고되고 힘드니까 퇴근 후에 후딱 폭탄주 마셔서 취하고, 차수를 거듭하며 마시다가 노래방 가서 악을 쓰며 노래하고, 귀가하여 토하고 뻗어버리는 식으로 카타르시스를 추구하고 있어요.-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