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A 의 노래는 대부분이 다 신나지만, 요 며칠은 『Love Today』에 흠뻑 빠져있다. 우울하고 지치면 이 노래를 듣는다. 처음 시작할때 와뚜와리와리 하면서 시작하다가 드럼인듯 입에서 소리내는 듯 양쪽 이어폰으로 범버범버범버범버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우 정말 미치게 좋다. 나는 이런식의 단순한 여음구에 늘 흠뻑 빠져버리게 된다. 예를 들면 '보아'의 『No.1』이란 곡에서 중간에 '두루두두두~' 하는 부분이 쓰러지게 좋달까.
가사를 검색해 보면 이렇게 써있다.
Doom dududu domm boom da da boom..
Everybody's gonna love today,
gonna love today, anyway you want to,
anyway youv'e got to,
love love me, love love me, love love
저기 저 Doom dududu domm boom da da boom 라는 가사 생긴 것 좀 봐! 신나고 예쁘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의 노래중 『Big girl (You're beautiful)』은 심지어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나는 빅걸인데 아름다우니까 (응?) , 그걸 MIKA 도 아는거지. 우하하하
보라는 바바를 사랑하는지 어떤지 모르겠고, 그러니까 다시 말해 바바를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늘 옆에 있어주는 바바, 싫다고 퉁을 놓고 구박해도 내내 헤벌쭉 웃어주는 바바. 그런 바바가 어느날 자신의 쇄골에 입을 맞추자 보라의 가슴이 널 뛰듯 뛴다. 그 자리에 더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 자리를 막차고 뛰어 나왔는데, 아, 바바에 대한 감정은 뭐지. 헷갈린다. 그래서 보라는 나오미에게 간다. 이미 많은 사랑을 경험한 나오미에게. 그리고 나오미에게 가서 사랑이 뭐냐고 묻는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답할 수도 있을거고, 사랑이란 유리같은 것이라고 답할 수도 있을거다. 사랑은 누군가를 위해 대신 죽어줄 수 있는거라고 답할 수도 있을거고, 사랑에는 자존심이 없는거라 말할 수도 있을거다. 그러나 내가 말하려고 하는 사랑은, 이 책에서 나오미가 하는 말과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럼 누군가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어?"
"보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아침에 눈을 뜨면 알 수 있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막 뜨기 전, 맨 처음 떠오르는 얼굴이라면 그를 사랑하는 거란다. 사랑이 내 전부를 가득 채워버린 거지." (p.201)
만약 누군가를 향한 감정이 어떤건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면 나오미의 말에 대입시켜 보자. 아침에 눈을 뜨기 전, 그리고 뜨고 나서 맨 처음 떠오르는 얼굴이 그 얼굴인지. 그렇다면 그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