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휘모리님의 프로포즈에 대한 페이퍼를 읽다가 '우마 서먼' 주연의 『프라임 러브』가 생각났다. 여자가 남자에게 티셔츠를 벗으라고 말하는 장면, 그 티셔츠의 냄새를 흠뻑 맡는 장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지만, 가장 에로틱한 장면은 같이 초밥을 먹으러 가서 우마 서먼이 참지 못하고 테이블 건너로 남자에게 키스하는 장면인데, 으윽, 간질간질, 아랫배가 찌릿찌릿해지는 장면인데, 그 장면만 찾아보고 싶었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대신 그 장면이 이 영상에 포함되어있다. 아주 짧게 지나가지만. 02:33 쯤에. 그때의 우마 서먼의 표정과 그 분위기가 이 영상에서는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서 아쉽지만, 

이 영상안에 그래도 다 있더라. 

연애(혹은 사랑)의 시작과 그 진행과 그 끝이.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전화를 할까말까 망설이고, 데이트를 시작하면서 그의 손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발을 둘 곳을 찾고, 그의 옆에서 그를 보고 앉고 혹은 앞을 보고 앉고, 눈을 들어 그를 보기도 하고, 긴장하기도 하고. 

 

 

 

 

그래도 역시 베스트는 마지막 장면. 이젠 헤어져버린 그녀를 레스토랑의 문밖에서 쳐다보는 남자. 그녀를 좀 더 보고 싶어, 그녀가 나를 봐주었으면 좋겠어, 아니야 나를 발견하지 못해야 해, 아니야 봐줬으면 좋겠어. 결국 그녀와 그의 눈이 만나고 미소짓는다. 아, 이제 됐어.  

내 마음이 다 좋다. 

간질간질 두근두근 간질간질 두근두근 으윽- 

  

  

 <-- 결국 요 VCD 구입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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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마음속 최고의 라스트씬
    from 유리동물원 2009-04-16 23:47 
    휘모리님 서재에서 다락방님에게 답글 쓰다가 생각난 <프라임 러브>의 마지막 장면. 그 영화가 지금까지 내 기억에 머무르는 건, 전적으로 그 마지막 장면 때문이다. 나는 소설의 첫문장만큼이나 영화의 라스트 씬에 목숨거는 편이라, 라스트 씬이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에 따라 영화전체의 평가가 좌우된다고나 할까. <프라임 러브>의 라스트 씬에 대해 쓰다보니, 내 마음속에 고이 담겨있는 온갖 영화의 라스트씬들이 불현듯 생
 
 
무스탕 2009-04-16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 저도 간질간질 두근두근 이에욥~~~ >_<
그러니 미치시겠거든 같이 미치거나 아니면 혼자선 절대 미치지 마시라구요 ^^

다락방 2009-04-16 17:36   좋아요 0 | URL
음.
한참을 고민했지만 잘 모르겠어요, 무스탕님.
그러니까,
혼자 미치는게 나을까요, 같이 미치는게 나을까요?
음...이건 해답이 없는 것 같아요. 하하하하

마늘빵 2009-04-16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야할 영화가 늘었어... 투덜투덜(?)

다락방 2009-04-16 17:36   좋아요 0 | URL
그치만요 아프락사스님.
아프락사스님과 제가 취향이 다르다는 사실은 염두에 두셔야 해요. 알고 계시죠?
:)

메르헨 2009-04-16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질거리는 그 느낌...
어떤건지 마구마구 와닿아요.^^
말랑한...느낌...하핫...
저 이 영화 안봤는데 봐야겠어요.
다락방님~넘 오랫만이어요~~

다락방 2009-04-16 17:37   좋아요 0 | URL
전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좋았어요. 같이 벤치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것도 설레였고 말이죠. 요즘같은 봄날엔 딱이지요.
네, 메르헨님, 오랜만이어요!!

레와 2009-04-16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멜로영화에서 우마 서먼이 어찌나 어색하던지 말입니다. ㅎㅎ

다락방 2009-04-16 17:38   좋아요 0 | URL
레와님이 그때 보고 나서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게 생각나요. 저는 강추를 했는데 말입니다.
저는 이 역할이 딱 우마 서먼에게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이 영화속에서의 '연상의 여인'은 둥글둥글해서도 안되고 말랑말랑해서도 안되고, 이렇게 마르고 키가 큰 여자여야 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결국은 더 '어른'인 여자. 마지막의 미소와 표정은 정말 좋았답니다!
:)

... 2009-04-16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방명록에 답글달고 왔는데, 다락방님, 완전 필 받으셨군요, 하하.
소설의 첫문장이 중요하듯, 영화에선 라스트씬이 중요하다는 게 저의 지론인데, 이 영화는 그런점에서 만족스러웠어요. 제 마음속의 명 라스트씬 중 하나라고나 할까요?
제가 다락방님께 지른 불이 퇴근길엔 좀 진정되야 할텐데... 아니면, 알코올로 이어질거 같은예감이...

그나저나 저 남자배우는 왜 이 영화말고는 안 보이는 걸까요? 이름도 모르겠네.. 참, 저 남자의 엄마 메릴스트립도 좀 웃겼던거 같아요.

다락방 2009-04-16 21:49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네, 브론테님. 완전 필 받았어요. 미치는줄 알았잖아요. 그나마 저녁도 먹고 비염을 앓고 샤워를 하고 현실적인 것들을 진행하다 보니 이젠 좀 진정이 되네요. 그나저나 브론테님 방명록의 댓글 확인할려고 눈깔아픈데도 굳이 컴퓨터켜고 들어왔어요. 하하하하.

그러게요. 저 배우는 '브라이언 그린버그'라네요. 저도 브론테님의 댓글을 보고 지금 검색해 봤더니 최근작 『신부들의 전쟁』에 출연했대요. 오옷. 그 영화도 봐야겠네요.

저 영화 볼 당시에는 남주가 굉장히 근사해보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영상으로 보니 뭐 그렇게 썩 잘생긴 얼굴도 아니네요. 하하하하.

무해한모리군 2009-04-17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이 영화를 봤는데 왜 생각이 안나냐구요~
전 감성이 메말랐나봐요 흑흑~~
(저 동영상을 보니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다락방 2009-04-17 09:00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어떻게 보는 영화를 다 기억하겠어요. 기억하지 못하는 영화가 훨씬 훨씬 많지요. 자신이 특별하게 느끼지 않았다면 사실 그다지 기억날 일이 없잖아요? 게다가 저 위에 레와님은 이 영화의 우마 서먼이 어색하게 느껴졌다고 하시잖아요. 하하.

휘모리님이 왜 감성이 메말라요. 제가 휘모리님의 페이퍼를 보고 이렇게 되버렸는데!!!!

Jade 2009-04-27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 오늘 농담 다 읽고 말았어요 >.< 역시 다락방님이 좋아하시는 책은 이유가 있다니까요!

다락방 2009-04-28 08:28   좋아요 0 | URL
아, 다 읽으셨군요! 좋지요, 정말 좋지요? >.<


(아, 난 Jade님이 왜이렇게 이쁘기만할까 ㅎㅎ)

2009-05-06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6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6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6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