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왜 이토록 자잘한 것들에 매혹당하는걸까, 의문이 든다.
'캐서린 맥피'의 『over it』이란 노래를 듣다 보면 초반에 'you call me at night And I pick up the phone'라는 가사가 나온다. 'pick up the phone'라는 캐서린 맥피의 발음이, 오, 어찌나 완벽한지! 노래를 들으면서 반드시 따라해 보는데 그 발음의 근처에도 다다를 수가 없다. over it, over it, over it 하는 것 보다도 단 한번 나오는 pick up the phone! 그 한문장을 위해 노래를 반복해서 들어보기를 수십번이었다. 가끔, 다른 사람들도 캐서린 맥피의 그 발음에 매혹당하는걸까 궁금해진다.
'캐서린 맥피'의 『over it』↓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Trademark'의 『only love』를 들었다. 반복되는 가사중에 'that's something only love can do~'가 있다. 그 부분을 따라부르는데, 오, love can do~ 하는 그 'do'가 더할나위 없이 완벽하게 느껴진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면서 do- 하는데 그때의 입모양도, 그 발음도, 아 이 봄에 지독하게 잘 어울린다 싶어졌다. 그 순간 나는, 어떤 질문에도 "I do." 하고 싶어졌다. I do, I do. 나를 매혹하는 do-.
'Trademark'의 『only love』↓
That's something only love can 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