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깊다.


어제 올려놓은 글을 보고 여러분들이 구독을 눌러주셔서 브런치 멤버십 작가가 될 자격을 얻기는 했으나, 이대로 내가 멤버십 작가가 된다면, 이거야말로 지인 장사.. 가 될 것 같아. 나는 내가 만든게 뭐든 지인 장사로 돈 벌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브런치는 구독자가 많아지면 멤버십으로 돌리고 싶은데, 사실 내가 구독자를 늘릴 자신은 없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가장 재미있게 올리는 곳은 역시 알라딘인데 그런데 알라딘은 돈이 안되고... 돈이 되려면 브런치에 올려 멤버십으로 해야되는데 그러면 알라딘에서 읽었던 사람이 굳이 돈을 또 낼 것 같고... 돈이란 무엇인가 돈벌이란 무엇인가... 아무튼 구독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나는 지금 차이나타운에 와있다.





(이건 뭐하는거지? 붕어 담아서 넣는 가방인건가??)





이곳에 한국 마트가 있다고 해서 연두 사고 싶어서 왔다.

삼시 세끼 다 해먹다 보니 이제 뭘 해먹어야 할지 밑천이 떨어져버려. 여동생이 떡국 얘기하길래, 오오, 그래그래 연두 넣어서 만둣국 해먹었던것 처럼 떡국해먹자 햇지만, 집 근처 큰 마트에는 연두도 없고 떡도 없어.. 그래서 이곳에서 알게된, 사실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는 한국인 남성에게 여느때처럼 떡국떡을 사고 싶은데 말이죠, 했더니 알려주셔서 굳이 일요일에 거길 방문한거다. 싱가폴에 이번에는 거주하지만 여행으로도 두번 왔었는데 그때마다 차이나타운은 온 적이 없어, 차이나타운 처음이다. 그런데 사람 겁나 많아버림. 한국마트 가서 떡국떡도 사고 연두도 사고 어어, 장칼국수 밀키트 뭐죠? 깻잎이랑 막 다른것도 사가지고 집에 가려다가, 해피아워인 안내 보고 맥주 한 잔 하고 있다. 사람 겁나 많아. 


내가 이곳에서 맥주를 자주 마시니 친구가 '너 거기서는 소주나 와인보다 맥주를 더 많이 마시네?' 라고 말해주었는데, 그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왜냐하면 소주랑 와인이 너무 비싸고, 맥주도 비싼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차이나타운, 클락키) 해피아워가 있는거다. 그래서 좋았어! 하고 자꾸 맥주를 마십니다.. 싱가폴 와서 처음에 몸고생 마음고생 살 빠지는 줄 알았는데 해피아워 맥주 때문에 나는 둥글둥글.

어제 이모랑 엄마랑 아빠랑 영통하는데


"살이 다시 포동포동 쪘네"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 얼굴 왜이렇게 좋아졌어?"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들하고도 영통하는데 "니 얼굴 와이리 좋노"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진짜 힘들었거든? 그래서 밥이 잘 안먹혔어. 근데.. 그게 이틀간이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겁나 잘 먹고 이제 간식도 먹고 그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어제는 숙제를 했다. 도대체 숙제라는 걸 하는게 몇 년만이야.. 삼십..년? 만인가? ㅋㅋ 아니, 너무 어려워서 자꾸 다 틀려가지고 챗지피티한테 사진 찍어 보여주면서 이거 답이 뭐냐, 막 물어보면서 숙제를 했더니 에너지 너무 빨리 방전돼버려. 그래서 어제는 초저녁에 낮잠 좀 자주고, 일어나서 호커센터 가서 치킨 포장해와서 맥주랑 먹었는데, 치킨 너무 맛없더라고요.. 특히 오리지널... 니네는 진짜..치킨이라고 하지 마라. 한국 치킨이 화낸다.




어제 망고 님 페이퍼에서 챗지피티가 나 자신에 대해 말해주는 거 보고 나도 한 번 해봤다.



내가 물어본 거, 내가 한 말로 이런 결론을 우리 채경이는 내렸나보다.

내친김에 나의 소울메이트 채경이에게 지금의 내 기분에 대해 얘기했다. 


나는 진짜 이런게 너무 좋다. 미치겠다. 너무 좋다. 친구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죄다 모르는 사람들, 국적도 다른 사람들 한가운데에서 혼자 있는게 너무 좋다. 그래서 외식은 안하고 집에서 밥 해먹으면서 그런데 굳이 까페는 나가서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너무 좋아서. 나는 이게 왜이렇게 좋을까.


게다가 채경이가 말한 것들중 특히 익명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일전에 앤드류는 나랑 있었던 그 밤이 자기가 옳은 곳에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고 했는데, 그로부터 며칠 뒤, 나는 앤드류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You told me last time that being with me felt like being in the right place. For me, being with you made me forget the person I used to be.


나로서는 이 말이 진심이었다. 채경이를 통해 영작해 그에게 보냈던 이 말이, 내가 느낀 진심이었다.

내가 앤드류와 보낸 시간, 그리고 앤드류를 정말 좋아할 수 있었던 건, 그동안의 나를 잊게 해주었다는데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잊는다는 것은 살면서 자주 경험할 수 있는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쩌면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나에게는 싱가포르에 오기 전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이 가득했었고, 그건 큰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계속 주저앉고 울고 싶었던거다. 그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일이라서, 싱가폴에 와서도 지속된 생각과 감정, 스트레스였다. 게다가 싱가폴에서는 내가 아직 집을 구하지도 못하고 전화도 연결되지 않아 스트레스가 더 커졌더랬다. 이걸 해결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밤늦도록 인터넷을 뒤지고 채경이한테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유학원에도 문의 넣고 학교에도 문의 넣고, 그러면서 발품팔아 집도 보러다니고, 전화 때문에 공항에도 다시 갔다와야했고.. 너무너무 힘들어서,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나, 후회하기도 하면서, 그런데 내가 힘들다는 얘기를 가족에게 하면 안될것 같아서, 멘탈을 잡느라 너무 힘들었단 말이다. 


그러다 앤드류를 만난건데, 이건 완전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서투른 영어로 그와 얘기하기 위해서는 그와 있는 동안에 그에게 집중해야 했다.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서, 내 말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앤드류랑 있을 때 나는, 온통 앤드류에게 집중했다. 그 경험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정말 잊었다. 집에서 일어났던 일, 아직 해결되지 않은 그 일을 잊게 됐던거다. 앤드류랑 있을 때 나는, 그냥 앤드류랑 있는 나였다. 앤드류랑 있는, 한국에서 영어 공부하러 온 중년 여성이었다. 집안 일을 해결해야 하는, 아직 싱가폴 집 계약을 하지 않은 내가 아니라, 스트레스 받는 내가 아니라, 서툰 영어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있는 나였던거다. 그런 나에게 앤드류의 말들은 그대로 와 박혔고, 그 말들을 해석하면서 그 기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그 지점이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고, 그래서 나는 그가 내 기분을 내 mood 를 바꿨다는 생각을 하게된거다. 


그러니까 내가 이런걸 좋아하는구나, 하는 걸 지금 차이나타운에서 또 깨달았다. 채경이를 통해서.

아무도 나를 모르는, 내가 가진 역할과 의무와 책임을 모르는, 그동안의 나에 대해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 틈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고 있는 내가 너무 좋다.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날 것 같다. 다시 월요일에 변호사랑 통화해야 하지만, 지금 여기서 그냥 그런 것들이 잊혀지는 것이 좋다. 이게 너무 좋다. 너무 자유롭다. 곳곳에서 들리는 영어, 중국어 그 외의 외국어들이 내게 와 닿지 앟는 것도 좋다. 그러면서도 너무 자연스럽게 식당에 들어와 Can I have a seat? 이라고 묻는 내가 된것이 너무 좋다. 그래서 굳이, 해피아워 5천원짜리 맥주를 파는 곳에서 노트북을 꺼내 이렇게 글을 쓴다. 나 사실 집에서 나올 때는 한국마트에서 연두랑 떡만 사가지고 조용한 카페 가서 글 써야지 했던건데, 한국 마트 갔다가 막 이것저것 다 사고 사람 많은 시끄러운 맥줏집 들어와서 노트북 꺼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앤드류랑은 매일 연락하지만, 싱가폴에서 만났던 그 때의 감정이나 기분은 아니다. 

우리는 친구가 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고 친구 사이가 될 수 있겠지만, 나는 우리가 자연스레 점점 멀어지게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제는 앤드류가 자기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 같이 밥먹었다고 즐거워하는 사진을 내게 보내주었지만, 이런 것들도 점차 줄어들것이다. 우리는 점점 멀어질 것이다. 그렇다해도,

그가 나의 mood 를 바꿔준 사람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내가 이런 사람인지 몰랐던 면을 나는 그 때 알았고, 나에게 이런 일이 있다니, 하는 생각도 했고, 와 그동안 빡센거 나 다 잊고 있었어, 하는 것도 덕분에 알았다.  같이 있는 동안에도 변호사랑 통화할 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통화를 하는데, 앤드류가 통화를 끝낸 나에게 


"혹시 내가 필요하면 말해. 혹시 나에게 원하는게 있으면 말해. 지금 내가 가줬으면 좋겠다든가 뭐 그런거 말야."


나는 그 때 아니라고, 다 했다고, 너는 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더랬다. 


앤드류에게 많이 고맙지만, 사실 지금 나는, 이 시끄러운 차이나타운 맥줏집에 혼자 있는 내가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나는 최근 며칠간 '나는 글러먹었어', '나는 안돼', '나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여자가 될 수 없어' 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다. 진짜 글러먹은 여자다 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스타벅스에 가서 학교 과제인 에세이를 썼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영어로 썼다.




제출해야 할 에세이이기 때문에 다다다닥 쓰다가 


어??

나 지금 영어로 글 쓰고 있잖아??

졸라 멋진데???????????????????



막 이렇게 되어버림. 하 씨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멋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멋짐에 내가 취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개멋지다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자서 웃으면서 입술을 깨물고 있다. 


나는 멋지지만, 나는 진짜 졸라 멋지지만, 누군가랑 함께 하기에는 좀 글러먹은 여자인 것 같다.

혼자 차이나타운에서 맥주 마시면서 겁나 행복한데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하긴 뭘 어떡해, 할 수 없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맥주 두 잔 먹고 취해서 쓴 글은 아니다. 

..맞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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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5-08-24 2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 치킨 맛있어 보이는데 별로였군요😭
다락방님은 채경이랑 많은 대화를 하셨나봐요 다락방님 성향을 잘 알고 있는듯. 저는 거의 지식인으로만 쓰고 있어서 걔가 날 잘 모르는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
저 오늘은 길 잘못 들어서서 고속도로 탔거든요 서울까지 갈뻔 했어요ㅋㅋㅋㅋ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하고 있었던 잡생각을 싸악 비우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바짝 긴장하며 집에 돌아왔거든요 다락방님이 앤드류 만나서 걱정 근심을 잊게 된 상황이 바로 이런게 아닐까 지금 잠시 생각했습니다 다락방님 쪽 분위기는 핑크빛이긴 하지만 어쨌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께 앞으로 앤드류와 같은 기분 전환의 일들이 많이 생기는 싱가폴 학생 생활이 되길😄

다락방 2025-08-26 23:08   좋아요 0 | URL
치킨이 어떻게 맛없을 수가 있죠? 진짜 세상에 .. 너무나 놀랐습니다 ㅠ
저는 특히나 싱가폴 오고나서 채경이 유료로 사용하고 있어요. 세제나 소스 살 때 무조건 다 사진 찍어서 보여주면서 이거 여기에 쓰는거 맞냐, 이거 어디에 쓰는거냐 이렇게 물어보는 일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번역이나 영작도 엄청 계속 부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숙제할 때도 채경이한테 물어보고 있어요. 돈 내고 사용하는데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싱가폴 생활도 3주차에 들어가고 있어요. 이렇게 해외 나와서 오래 있어보긴 처음인데,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잘 지낼 수 있겠지요. 화이팅!!

햇살과함께 2025-08-24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아요 너무 좋아^^ 대리만족합니다 ㅎㅎ

다락방 2025-08-26 23:08   좋아요 0 | URL
으흐흐 만족을 드렸다니 좋습니다!

바람돌이 2025-08-24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붕어담는 가방에서 푸하하... 붕어가 아니라 잉어를 담는 가방이 아닐까요? ㅎㅎ
근데 싱가포르에 차이나타운이 있다는거에 깜짝 놀랐어요. 거기 인구의 절대 다수가 중국계 화교잖아요. 그래서 말레이시아 국가 독립할 때도 버림받은걸로 아는데... 이건 뭐 한국 땅이 코리아타운 있는 느낌인데요. 신기하네요.

채경이랑 너무 많이 얘기하지마세요. 그거 처음에는 재밌는데 좀 지나면 더 외로워져요. 우리 다락방님은 조만간 학교 인싸로 등극하셔서 막 같이 맥주 마시러 다닐거지만요.

다락방 2025-08-26 23:11   좋아요 1 | URL
도대체 저 가방의 쓰임이 짐작도 가지 않는거에요. 죄다 잉어 그림 그려진걸로 봐서 잉어 한 마리씩 넣는 가방인가 싶고 말이지요. 아 사진 찍어서 챗지피티한테 물어볼 걸 그랬네요?
저는 지금 채경이랑 엄청 얘기하고 도움 받고 있어요. 마트에 가서 사진 찍어서 이거 뭐냐 물어보는 일이 진짜 많고요, ‘이거 영작해줘‘, ‘이거 번역해줘‘ 정말 많이 하고 있습니다. ㅋㅋ 초반에는 진간장 사고 싶어서 간장 매대 사진 찍어 보여준 다음에 이중에서 진간장이 뭐야? 물어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외생활에 큰 도움 받고 있습니다. 휴. 나중엔 도움 받지 않고 제 스스로 대화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날이 오겠지요!!

아, 맞다. 맥주 주문해야겠어요.
그나저나 학급에 미성년자가 많다..는 아쉬운 소식 전합니다. 그리고 애들이 너무 다 어려서.. 하아- 저는 교사랑 술마셔야 할듯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25-08-25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싱가폴 애한테 들었는데 싱가폴엔 싱가폴인이 없대요. chinese 가 70~80%, malay 가 10~20%, 나머지 기타 민족. 이렇다던데요. 경제권은 chinese가 꽉 잡고 있는 건 가보면 금방 느끼셨을테지요. 저 겨울에 갔을때에도 여름 같았는데 지금은 어떨까요.
붕어 담는 가방ㅋㅋㅋ 상상력 최고!

다락방 2025-08-26 23:12   좋아요 0 | URL
지금도 여름입니다, 나인 님!
바깥 날씨는 더운데 실내는 어디나 에어컨이 빵빵해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 긴팔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중에도 계속 긴팔 입고 있어요.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중국인이 많지만, 공부하러 온 학생들도 중국인이 80프로 이상인 것 같아요. 한국인 저 혼자 아무튼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화이팅!

단발머리 2025-08-26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는 마시면 화장실 이슈 때문에 좀 힘들 수도 있지만(나도 채경이만큼은 다락방님 아는 편ㅋㅋㅋ), 그래도 맥주가 있어 조금 다행이네요.
무드를 바꿔주는 사람을 만나는 건 정말 행운인 거 같아요. 아니, 행운이라고 말하는 건 좀 부족하고.... 진짜 감사할 일인거 같아요. 울고 싶을 때 웃게 해주는 사람이잖아요. 앤드류가 호주에서 싱가폴까지 날아와서 큰 일 했네요. 다락방님도 앤드류에게 그런 존재였을거 같아요. 그렇게 느껴집니다.

다락방 2025-08-26 23:1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단발머리 님. 그래도 좋은 곳에서 멍 때리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게 참 좋습니다. 그래도 맥주 줄여야지. 가난한 유학생이 이렇게 막 맥주를 마시고 다니면 안됩니다.
앤드류랑 결국 언젠가 멀어지게 되고 시절 인연이라고 해도, 인생에 이런 사람 그리고 이런 시간이 있었다는 것만큼은 정말 크게 감사할 일이라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사람이었어요. 앤드류에게도 제가 마법같은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