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까지 포함하면 밥벌이를 이십년이상 해오고 있는데, 이쯤하면 모든 일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술술 넘겨야할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오늘은 오전에 넘어야 할 작은 산이 있었고 또 오후에도 하나가 있다. 오전의 작은산은, 잔뜩 긴장했는데, 지금 막 넘겼다. 이제 오후의 작은산 하나만 넘기면 오늘을 무사히 넘길 수 있겠구나 싶지만, 또 이 산이라는 게 갑자기 없다가도 생긴다. 물론, 있다가도 사라지고. 오늘 두 개의 산도 내게 생길줄 몰랐던 것들이다. 게다가 회사에서 새로운 일들을 시도하고 있는 바람에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산, 거기 있는줄 몰랐던 큰 산들이 자꾸 있어서 나로 하여금 넘어가게 한다. 힘들다. 이 산들은 도대체 언제쯤 없어질까 싶지만 밥벌이는 쉬웠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예전에는 종이신문 펼쳐가며 혹은 주간지를 훑어보면서 신간 소식을 접했다. 그게 그렇게나 재미있었더랬다. 그러나 요즘에는 종이 신문이 눈앞에 있어도 펼쳐보지 않는다. 매일 알라딘에 들어와 신간을 확인하는 게 루틴중 하나였는데, 어느순간 그도 잘 안하고 있다. 신간 훑어보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장바구니에 살 책들을 쌓이는지 잘 모르겠다. 알라딘 서재를 돌아다니기 때문일까.

















《연대하는 페미니즘》이라니, 제목이 너무 약해서, 만약 내가 이 책의 제목만 보았다면 내 관심을 끌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를 보라, 정현백이다!! 그렇다. 그, 정현백, 우리가 아는 그 정현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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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과 현장을 넘나들며 활동해온 페미니스트 역사학자. 서울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독일 보훔대학교에서 독일노동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와 강의를 하는 동안, 여성단체들의 연대 조직인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다시 참여연대의 공동대표를 지내며 여성운동과 시민사회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2017년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당시 미투운동과 불편한 용기의 시위 등 억눌려왔던 여성들의 목소리가 격렬히 울려 퍼지던 현장을 목격하고 함께했다.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로 있으며 서울시 교육청 성평등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노동운동과 노동자문화, 민족과 페미니즘, 여성사 다시 쓰기, 주거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등이 있고, 민족주의와 역사교육, 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 글로벌시대에 읽는 한국 여성사등을 함께 썼다.

운동가를 자처해왔지만 대학이라는 공간으로 살짝 비켜나 있었던 탓에 늘 동료 여성운동가들이 지나온 험한 세월, 경제적 난관과 과로로 점철된 고단한 삶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과거가 오늘날의 페미니스트들과 공유되고 기억되기를 희망한다. ‘올드페미의 고민과 성찰이 영페미헬페미의 그것과 만나 차이 속의 공동체(연대)를 만들고, 그곳에서 페미니즘의 미래가 열리기를 기대한다.-알라딘 저자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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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다.


















내가 써낸책도 에세이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실 에세이를 즐겨 읽지 않는다. 다른글보다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는게 불편할 때가 더러 있어서 잘 안읽게 된다. 나는 소설로 말하는 소설가가 좋고, 나 역시 소설로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설을 쓸 능력이 내겐 없다는 것을, 오랜시간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에세이는 내 관심 분야가 아니지만, 그러나 토니 모리슨의 얘기라면 달라진다. 토니 모리슨이 소설가로 살아오면서 생각한 것 느꼈던 것을 읽어보고 싶다. 토니 모리슨의 에세이라면 가벼움보다는 묵직함이 더 클 것 같은데, 정말 그러한지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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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 문학의 상징적 인물이자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토니 모리슨. 그는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출판편집자로 영문학 강사로 일하는 와중에 마흔에 소설가로 데뷔했고, 그 후 열한 편의 소설을 썼다. 그리고 2019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미국 흑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만큼 그는 소설 집필 외에도 인종차별과 젠더 갈등,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위험, 문학과 교육이 처한 불행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날카로운 견해를 펼쳤던 것으로 유명하다.

 

<보이지 않는 잉크>는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토니 모리슨의 산문집이다. 그가 작가의 삶을 살며 남긴 에세이, 연설, 강연 등이 한 권에 담겼다. 이 책에서 우리는 소설가일 뿐만 아니라 영문학자이자 비평가로서 40년 넘게 사회, 문화, 예술에 대한 생각을 펼쳐온 토니 모리슨을 만난다.

 

특히 소설 창작자이자 흑인, 여성으로서 '자기 존중의 근원'에 가닿기까지 치열하게 쏟아냈던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기울인 지적인 노력은 이 글들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배움일지 모른다. <보이지 않는 잉크>는 토니 모리슨이라는 작가가 소설가라는 틀로만 소개하기에 생각의 몸집이 얼마나 거대했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가 독자의 손에 남긴 온기 가득하면서도 날카롭고 서늘한 사유로부터 우리가 살아갈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깨달음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알라딘 책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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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많은 사람들이 '곱게 늙자'는 말을 내뱉곤 하고 나 역시 그렇지만, 그렇다면 곱게 늙는다는 건 어떤것일까. 그러니까 우리가 저 사람처럼 늙지 말아야지, 하고 반면교사 삼는 사람들도, 젊은 시절 곱게 늙자고 다짐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곱게 늙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뭐가 됐든 배우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외국어를 배우고 페미니즘을 배우는 것처럼 사랑을 배우고 또 나이듦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우리는 더 '잘' 나이들 수 있을까.

얼마전에도 회사 화장실에 갔다가 내가 내 정수리의 흰머리를 뽑았더랬다.

안과에서는 노안 진단을 받은지 벌써 수개월째다.

단순히 몸의 늙어감이 아니라 내 영혼과 정신도 나이들고 있을텐데, 더 잘 늙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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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학이나 노년학에서 '늙음'이 '여성'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포착하지 못했다는 확신에서 시작된 책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별개로 다루어지던 것들, 이를테면 건강, 정치학, 인문학, 페미니스트 노년학, 문화 분석까지 같이 묶어보려고 시도했다. 동시에 여성 노화에서 중요한 주제들, 즉 주거, 교통, 메디케어, 양로원 등도 주목했다.

'늙음을 배운다'는 것은, 나이 듦이 이 시대, 이 공간의 산물이며, 생물학적 측면보다는 문화적 측면과 사회제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 낙관적으로 보자면 우리가 의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일련의 삶의 경험임을 인식한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이 누군가에 의해 어떤 식으로 조작되는지 알아야만 한다. 즉, 늙음을 배우려면 노화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는지 관찰한 후, 그 명령에 순응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알라딘 책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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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역시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법이라, 몇년전이라면 이 책에 관심을 안가졌을 것 같은데 이제는 이런 책을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고 자꾸 관심이 간다. 나이든다는 것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니까.

이 책 읽어보기(구매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평을 보려고 했는데, 줄줄이 리뷰와 구매자평이 달렸지만 '구매자'가 쓴게 하나도 없더라. 흐음... 그렇다면 내가 구매자가 되어 읽어보는 것 말고는 도리가 없다.


여러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구매자가 쓴 리뷰를 보게 해드릴게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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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무엇을 신경 써야 할까? 이 질문에 미국인의 56퍼센트는 운동, 26퍼센트는 올바른 식습관이라고 답했다. 최상의 운동법, 건강 식단, 기적의 영양제까지, 과연 이것이 노화와 질병 없는 행복한 노년을 보장해줄까?

2016년 <사이언스> ‘올해의 과학책’에 선정된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의 저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인 마르타 자라스카는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삶은 어떻게 가능한지 그 비결을 찾아 나섰다. 600여 건의 논문을 분석하고 50여 명의 과학자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자라스카는 우리가 지금껏 건강을 위해 기울인 노력들이 무의미할 수 있으며, ‘건강한 나이 듦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역설한다.

바쁜 현대인들은 채소와 과일을 몇 그램 먹었는지, 비타민 함유량이 얼마인지, 하루에 몇 킬로미터를 뛰었는지 등 손쉽게 측정할 수 있는 건강법을 선호한다. 하지만 과학은 덜 걱정하고, 가족 또는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이웃에게 더 친절하고, 더 많이 웃는 일처럼 측정되지 않는 것들의 효과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더욱 건강한 삶에 이르는 현실적인 조언으로 가득한 이 책은 질병과 우울과 고독으로부터 자유로운 노년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며, 동시에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는 법을 알려줄 것이다.-알라딘 책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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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 장바구니에 넣은 책은 이런 책들































장바구니에 넣었다고 해서 사겠다는 건 아니다. 킁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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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3-02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세요. 전 토니 모리슨 에세이랑 애트우드 여사 글쓰기 책 샀어요.

다락방 2021-03-02 13:11   좋아요 1 | URL
제가 안사려고 했는데..
점심 배달시켜 사무실 책상에서 먹다가 미소된장국을 책상에 엎어서... 닦고 또 닦았지만 된장국 냄새가 나요..
그러니까..
사야겠죠? ㅠㅠ

blanca 2021-03-02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건강하게 나이든다는 것> 있어요. ㅋㅋ 리뷰 안 썼나 기억이 가물가물... 꽤 좋아서 소장했답니다. 노안은....이게 제일 슬퍼요. 저는 지금 징조가 아주 서서히 밀려옵니다. 아침에 핸드폰 글자가 잘 안 보이더라고요. 얘기하다 보니 우울해졌어요...책값은 2월은 아주 성공적으로 줄였어요. 여튼 이제 얇은 책은 안 산다,로 가려고요. 아주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들로다가 구입하기로 했어요. 힘내요, 다락방.

다락방 2021-03-03 12:00   좋아요 0 | URL
저는 재작년인가 저 포함 세명이서 레스토랑에 갔는데요, 다들 메뉴판 받자마자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고 보고들 있더라고요. 그걸 세명이서 동시에 깨닫고 빵터져서 웃었지만, 그러나 또 어찌나 슬프던지요. 아무리 싫다고 거절해도 도망갈 수 없는 것 같아요, 노화로부터요. 제가 블랑카님 글에 부쩍 공감하게 되는것도 우리가 같이 늙어간다는 걸 알기 때문인 것 같아요. 블랑카님, 우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다정하게 지냅시다. 책 읽고 글 쓰면서요. 흑흑 ㅠㅠ

감은빛 2021-03-02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반어법을 배워갑니다. ㅎㅎ
저도 신간 따위 쳐다보지 않은지 제법 되었지만, 책은 자꾸만 쌓이더라구요.

다락방 2021-03-03 12:01   좋아요 0 | URL
저는 3개월 구매금액 줄이는 게 목표입니다만, 장바구니에 책 너무 담아놔서 좀 털어줘야 하지 않나 싶고 그렇습니다,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