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김서령'은 1950년대에 태어났다. 경북안동 출신인데, 어릴적 살던 집은 사랑채가 따로 있는 집이었다. 아버지는 가끔만 찾아오는 곳에서 김서령의 어머니는 시부모를 모시고 살았다. 게다가 거의 하루 온종일을 부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그런 삶을 살았다. 외동딸 하나를 두고 어쩌다 사랑에 찾아드는 남편을 기다리는 삶. 게다가 그 남편은 '작은년'까지 둔다. 남편의 작은년에 대해 속이 상하지만 화를 낼 수도 이혼할 수도 없고, 자기의 언니를 찾아가 눈물을 흘리는 것만이 고작이다.


김서령의 글은 '글맛이 상당하다'는게 어떤건지를 알게 해주는 글이었다. 어떻게 매꼭지 이렇게 글을 썼을까, 한글을 어떻게 이리 다루나 싶을 만큼 감탄이 나오는 맛깔스러운 글을 써냈다. 김서령은 덤덤하게 자신의 엄마와 고모의 삶을 기술하지만, 읽는 나는 딥빡이 온다. 


고모의 이야기도 그렇다. 고모는 어린시절 결혼해 사랑채에서 남편과 보낸 시간이 20여일 남짓. 사회주의자가 되어 북으로 넘어간 남편을 기다리며, 고모는 시아버지의 삼시세끼를 50년간 차리고 살았다. 56년만에 고려호텔에서 이북에 사는 남편을 만나게 된 고모는, 그 남편이 평양에서 3남 1녀를 두고 살고있다는 걸 알게된다. 자신의 나이 77세까지 남편도 없는 집에서 혼자 시아버지 밥을 챙겨 드렸는데(시아버지는 99세까지 사셨다), 남편은 평양으로 가 새로운 여자와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던 거다. 고모는 아이도 없었고 남편도 없었다. 그렇게 시아버지 밥만 챙기며 살았다. 주먹을 쥐고 가슴을 퍽퍽 치게 만드는 삶이 그 안에 있었다.


여자 개개인들의 이야기들로도 그렇지만 여자들 전체의 삶을 봐도 정말이지 한숨밖에 안나온다. 곶감 얘기엔 딥빡이 왔는데, 그러니까 감껍질을 까서 말려두는게 곶감인데, 그 곶감은 남자들에게만 나가고 여자들에게는 감껍질 말린 것만 허락된다는 거다. 어처구니가 없네. 감껍질 까는 것도 여자인데 알맹이 쳐먹는 건 남자들의 몫인거다. 게다가 어쩌다 오는 남편은 손님을 맞이하다가 '국수 먹고 가' 라고 하면, 아내는 잽싸게 일어나서 반죽을 하고 국수를 만들어내야 하는거다. 아내에게 '우리 국수 좀 해줘요'라고 말한 것도 아니고, '우리집 국수 먹고가' 이 말에 눈치채고 일어나야 하는거다. 진짜 ..남의 아버지 욕하기 싫지만 정말,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양반자제이지만, 너무 쌍놈이란 욕밖에 나오질 않는다. 물론 남편만 그런건 아니다. 게다가 이 남편은 어쩌다 집에 오는 주제에, 시원한 무를 간식으로 먹고 싶으면 그냥 사랑채 방문만 탁 열면 되었다. 그러면 아내는 아, 무 가져오라는 소리구나 하고 벌떡 일어나 무 썰어다 갖다줘야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남편만 그런건 아니다, 당연히. 이 남편이 어찌 이런 삶을 살게 되었겠나. 다 어른들 보고 배운 탓이지. 며느리에겐 돌아가지 않을 갈치를 혼자 삭삭 먹고서는 '갈치는 얕은 맛이 있어놔서'라고 흠흠 거리는 어른도 있다. 



무는 반찬거리이기도 했지만 간식이었다. 겨울밤 아버지가 사랑채 큰 방문을 탁 열면 엄마는 그게 무 하나를 잘라 오라는 소리인 줄을 자동으로 알아들었다. 아무 말 없이도 그저 사랑방 문이 바람벽을 탁 치는 소리가 나기만 하면 엄마는 어둠을 아랑곳하지 않고 부리나케 남쪽 무 구덩이로 달려갔다. (p.118)


고모는 몇 해 전 평양을 다녀왔다. 1949년 솜을 두둑하게 둔 명주 한복을 밤새워 지어 꿀 한 병과 함께 들고 갔던 서대문형무소에서의 면회 이후, 실로 56년만에 고려호텔에서 남편을 재회한 것이다. 고모부는 평양에서 3남 1녀를 두고 살고 있었다. 유교에서 사회주의로 곧장 건너가버린 그 대책 없는 좌익 노인은 평생 자식도 남편도 없이, 시부모를 공양하며 종가를 지켜온 옛 아내를 잡고 하염없이 울었다. 되레 울지 않은 건 고모였다. (p.152)



"여자는 맵씨(맵시), 솜씨, 말씨, 맘씨의 네 씨를 갖춰야 부모 흉을 사지 않지만 그 네 씨의 근본은 음식 솜씨니라"라는 말과 "무 하나로 상에 올릴 수 있는 반찬 가짓수가 많을수록 맵짠(알뜰하고 솜씨 좋은)계집"이란 훈계를 귀가 닳도록 들었다. (p.182)





배추적은 '깊은 맛'을 가진 음식이었다. 깊은 맛을 설명하려면 할 수 없이 얕은 맛을 들고 나와야 한다. 깊은 맛이란 게 도대체 뭐냐? 물으면 '얕은 맛'과 반대라고 대답하는 게 최선이란 소리다. 얕은 맛이란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갈치 한 마리를 구워 가운데 토막을 할배 밥상에 올린다. 얼마 후 할배가 상을 물리면 접시에 앙상한 갈치 뼈가 드러난다. 앙상한 가시를 며느리 앞에 내놓기 민망해진 할배는 헛기침을 하며 떠듬떠듬 변명하신다.

"갈치 이놈은 얕은 맛이 있어 놔서 …… 큼큼 ……."

점잖은 어른이 생선 가시를 깨끗이 발라 드신 건 체면을 잊은 행위다. 어쩌면 혀에 대고 쪽쪽 빨았을지도 모른다. 상상만으로도 불경스럽다. 얕은 맛이란 그렇게 혀에서만 단, 달게 먹고 난 후엔 조금 민망해지는 그런 맛이다. 간사해서 사람의 혀를 지배하는 맛이다. 어쩌면 살짝 '죄'의 냄새가 깃든! 식욕이되 성욕과도 흡사하게 허망하고 말초적인 맛이다.

그러나 깊은 맛은 반대다. 먹고 나서 전혀 죄스럽지 않다. 빈접시가 부끄러울 리도 없다. 양념장이 없으면 아무 맛도 느끼지 못하는 그런 종류의 밍밍한 맛이다. (p.15-16)




양반이란게, 군자란게 도대체 뭘까. 이런 문장도 있었다.



"글을 읽는 자가 어찌 음식을 탐해?"란 이데올로기가 안동엔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이밥을 수북이 퍼놓고 아귀아귀 퍼먹어서는 선비일 수 없었다. 그건 거꾸로 밥을 수북이 퍼담을 만한 재력이 없었기에 궁여지책으로 만들어낸 합리화일 수도 있다. 삶의 남루함을 군자라는 추상으로 외면하거나 미봉하려 했다는 심증이 가기도 한다. (p.111)



글을 읽는 나는 음식을 탐하는데, 이건 뭔가 어긋나는 것인가보다. 그러보고니 나의 아빠는 내게 종종 그러셨다. '술을 좋아하면서 책읽는 것도 좋아하는게 참 특이하다'고. 둘 중 하나만 좋아하는 건 평범하지만 그 두 개를 함께 좋아하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였다. 아빠는 내가 책읽는 걸 몹시 좋아하고 자랑스러워 하셨지만, 그래도 자꾸 집에 택배로 책이 도착하니 종국엔 짜증을 내셨다. 지금은 책을 사무실에서 받고 있고 그래서 사무실 책상 한 귀퉁이에 책이 쌓여있다. 나는 가방에 한두권씩 넣어 집으로 나른다. 인생 뭘까?

아무튼 나는 글을 읽으면서 음식을 탐하는 그런 사람이다. 지금도 점심에 매운 육개장을 먹을 생각에 몹시 흥분된다. 날씨도 더운데 매운걸 먹으니 아마 목덜미에 땀이 흐르겠지. 손수건을 가지고 나가야겠다.



노파심에 말하지만, 이 책, '김서령'의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는 그런 시대를 그리고 그 당시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와 고모부를 딱히 비난하거나 하는 책은 아니다. 김서령은 덤덤하게 그저 자신이 보았던 것을, 살아왔던 삶을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그 삶이란게 너무 기막혀서 읽는 내가 빡치는거지.


아무튼 다 읽고나니 밤..밤이 먹고 싶어서, 나는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옷을 갈아입고 편의점에 가 맛밤을 샀다.

지금막 커피랑 맛밤을 한 봉지 먹었다. 히힛.




그러고보니 나는 '글을 읽는 자가 음식을 탐하는'게 아니라, '글을 읽었기 때문에 음식을 탐하는' 사람인게 아닌가.. 나여..





이시대 최고의 명저, '이유경'의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를 읽으면서 도넛츠를 먹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고 말한 독자를 내가 알고 있다.

무릇, 읽는 자가 탐하는 것.

그것이 독서의(혹은 삶의) 진리.












이 책의 리뷰대회가 있다고 해서 참여할려고 부랴부랴 읽기 시작했는데 몇 장 안읽고 리뷰대회 참가는 포기하기로 했다. 지금은 이 책의 독서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저 읽을까 말까 엄청 고민하고 있다.












나의 인스타그램의 팔로잉 목록에는 요기니가 많은데, 그 틈을 비집고 '크리스 햄스워스'가 있다. 크리스 햄스워스는 가끔 운동하는 영상을 올려주는데, 나는 요기니들의 요가수련을 보는게 너무 좋고 크리스 햄스워스가 운동 영상을 올려주는게 너무 좋은거다. 며칠전에는 트레이너로 보이는듯한 사람과 함께 운동한 영상이 너무 좋았는데, 넷플릭스에 들어가니 크리스 햄스워스의 새로운 영화 《익스트랙션》이 있더라. 아, 이 영화 홍보차 그런 영상을 올렸는가 보구나. 마침 운동 많이한 사람의 액션 영화를 보고싶기도 했던 터라 줄거리를 보니, '용병'이 '자아성찰'을 하는 내용이라는 게 아닌가. 아니, 이렇게나 운동 열심히 하는 사람의 액션인데, 무려 자아성찰까지 한다고? 나는 이 영화를 당장 다운받았고, 그렇게 보았는데,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 엄청 죽이는 영화였다. 용병이 돈 받고 하는 일이 납치된 아이를 구하는 일이니, 사람을 죽이는 액션임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아성찰은 언제 나오나, 이제나저제나 자아성찰 기다렸는데, 구하고자 하는 아이를 위해 이 한 몸 충실히 바치는 그것이 바로 자아성찰인가 보았다. 아이 하나를 구하기 위해서 인도 국민의 절반쯤을 죽이는 것 같은데, 아이를 구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또 거기에 최선을 다하여야 겠지만, 조직폭력배의 그 수많은 부하들과 조직폭력배에 협조하는 인도의 경찰과 군인들까지 싸그리 죽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왜 죽는지는 알고 있을까?


공권력도 이미 조직폭력배와 손잡고 있는 상황이라 용병 하나 잡자고 다리도 봉쇄하고 경찰 군인 다 내보내 공격하는데, 경찰과 군인들은 자기가 공격하는게 누구인지, 무엇 때문에 여기서 총을 쏘다가 죽어야 하는지, 알까? 시키니까 해야되겠지, 하면서 죽어가는 그 상황에서, 과연 자신의 죽음에 대한 명분이 뭐라고 생각할까?



납치된 아이는 인도 조직폭력배 보스의 아들이다. 인도 내에서 큰 폭력배1팀과 2팀이 서로 맞서는데, 폭력배 보스의 아들로 산다는 것은 이렇게 납치될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을 뜻한다. 엄청난 부자라서 커다란 집에서 좋은 자가용 타고 다니지만, 자유롭지 못한것. 게다가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고. 가난한 아이들은 어쩔수없이 조직속에 들어가게 되는데, 거기에서 온갖 협박에 목숨이 똥값이 되고,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자는 보쓰의 눈에 들어야 하며, 그래서 어린나이부터 총을 쥐고 혹은 칼을 쥐고 사람을 죽이는 일을 실행한다. 자신의 결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이겠다며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언제나 어디서나 가난한 사람들은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고 목숨을 구할 가능성은 낮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자신을 구해줄 어른도 없고 공간도 없는데 그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게 무얼까. 그렇게 폭력 조직으로 들어가 어린 나이에 사람을 죽이는 어른으로 자라는데, 거기서는 또 어떻게 빠져나오나. 가난한 사람에게는 도처가 늪이다.



이 영화 포스터 가져오려고 검색하니 맨 위에 있는 평들이 이 영화를 극찬하더라. 나는 별로였다. 크리스 햄스워스 멋있다고 해주는 영화였다. 이 멋진 용병 남자를 보아,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기 한 몸 희생하는 이 멋진 어른을 보란 말이야! 흠..






그런한편, 친구가 추천해준 영화 《스펜서 컨피덴셜》은 재미있었다. 보면서도 몇 번 웃었는데, 액션인데 피식 웃는 장면 나와서 재미있었다. 특히나 '저기 저 덩치 큰 인간이 고양이를 죽여서 사람을 협박하고 결국 그 사람도 죽였다'는 말에 '고양이를 죽였다고?' 화난 멤버가, 그 고양이 살해범의 엄청나게 고가인 스포츠카에 고양이 얼굴 스크래치를 낼 때에는 너무 좋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는 내게 이 영화 재미있다고 추천해주면서 "여자 친구가 나오는데, 그 여자친구가 되게 독특하고 ... 대단해." 라고 하길래, 뭐가 어떻게 대단한데? 했더니, '그건 보면 알아' 하는게 아닌가.


- 엄청난 글래머야?

- 음..

- 페미야?

- 음..

- 그럼 뭐가 어떻게 대단하다는거야!

- ㅋㅋ 그냥 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대화를 한 게 아닌가. 도대체 뭐가 어떻게 대단해. 대단하다는 말에 걸맞지 않게 사실 여자친구 등장씬은 얼마 안되긴 하지만, 성격강한 연상의 여자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친구가 그래서 그랬구나,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익스트랙션》보다 재미있었고, 이건 2편도 나왔으면 좋겠다. 암튼 여자친구는 연상이 짱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새겨들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동과 요가에 대한 말이 나와서 말인데, 어제 한 요가영상을 살짝 추천하련다. ㅋㅋ 이건 요가가 아니라 맨몸 웨이트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허벅지 안쪽 근육통이 상당한데, 1시간짜리 영상이고 본격 운동은 45분 정도이다. 뒤에 15분은 명상. 처음 시작부터 빡세게 시작하기 때문에 18분에 영상을 멈추고 좀 쉬어야했다. 내가 보통 요가에 대한건 네이버에 쓰기는 하지만, 이건, 보통 맨몸운동, 홈트 하려는 사람들도 해보면 좋을것 같아서 ㅋㅋㅋ 플랭크, 사이드플랭크의 자세가 어떤건지 아는 사람들이라면 기꺼이 해볼만하다. 엄청난 근육운동이다. 평소 운동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면 다 따라하기 힘들것이고, 운동 했던 사람들이라도 다음날 근육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어때요, 도전의식 느껴지지 않나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지난 연휴중에는 제부 생일이 있어서 제부네 집에서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 식구들이야 평소 생일선물을 통장에 현금으로 보내는터라, 이번에도 선물을 보냈는데, 누군가의 집에 방문하면서 빈손으로 가는건 실례잖아, 이번엔 무얼사갈까, 하다가, '제부가 꽃다발을 받아본 적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꽃다발을 예약해 주문해 두었다. 꽃다발을 찾아오면서 제부가 좋아하는 '크리스피크림'도넛도 샀다. 제부네 집에 도착해 생일 축하한다며 꽃다발을 내밀었다. 그리고 꽃다발 받아본 적 있냐고 물으니 각종 행사에서 받아본 적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받아보는 건 처음이라 했다. 좀 뒤늦게 꽃다발을 본 여동생은 '그거 나 주려고 한거야?' 했더니, 제부는 '아니야, 내꺼야, 나 주는거야' 했다. 나는 응, 제부 주려고 산거야, 너 아니야. 라고 말했다.






어제는 동네 스벅으로 나가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스벅1도 사람이 바글바글 스벅2도 바글바글 스벅3도 바글바글했다. 스벅 카드를 가지고 있는터라 스벅을 가고 싶었는데... 그러다가 나는 우리동네 지하철역에 얼마전에 <투썸플레이스>가 생겼다는 걸 기억해냈다. 옳지, 거길 가보자! 마침 내게는 씨제이포인트가 좀 있다! 그렇게 들렀는데, 와, 분위기부터 너무 좋았다. 천장이 높았고 빈 자리가 많이 보였다. 포인트를 이용해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와 앉아 책을 읽는데, 간혹 빵 데우는 냄새가 날 때면, 와, '나 행복해'라는 느낌이 절로 들어버리는 것이다. 앞으로는 여길 와야지.






열심히 먹고, 마시고, 읽고, 쓰고, 운동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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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5-0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 햄스워스 는 미국에서는 완벽한 남자로 추앙(?)받는다는 말을 듣고 사실 좀 의아. 금발에 잘 생긴 체격 좋은 백인 남자. 부인과 연애해 결혼해 아이 셋 두고 가정적이기까지 한 남자. 게다가 유머까지 겸비했다고.. 워낙 근육질을 안 좋아해서 공감은 안 갔지만, 뭐 그런가? 싶은. 저 영화의 용병남자로는 적합해보이네요 ㅎ

저도 이제 담달부터는 코로나 대응수준도 좀 떨어진다고 해서 요가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고 있어요. 워낙 오래 쉬어서 몸이 접혀질 지 의문이지만 (사실 살이 넘 쪄서 앉아 있기도 힘든데) 그래도 요가는 좋아 하면서 해보려구요.

다락방 2020-05-06 14:33   좋아요 0 | URL
ㅋㅋ저는 크리스 햄스워스가 잘생겼다는 생각은 1도 안하는데 말이지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미국에서 인기있다는 말에는 왜인지 알것 같네요. 용병 남자로는 매우 적합했고 그래서 보고 싶었는데 성찰은..잘 모르겠고 영웅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 캐릭터를 본인도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5월 요가도 쉬려고요. 요가센터 수업 사진 보니까 다들 마스크 착용하고 수업하더라고요. 마스크 착용하고 일상생활하는 것도 너무 싫은데 요가까지 그러고 해야하나 싶어서 생각날 때마다 집에서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집에서는 잘 안되기는 해요. 하기싫고.. 센터 가야 비로소 일주일에 단 며칠만이라도 한시간씩 운동하긴 하는데..집에서는 잘 안하게 되네요. 역시 운동은 의지의 문제인가 싶고요 ㅠㅠ 집에서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하던데..아무튼 비연님 화이팅입니다!!

psyche 2020-05-06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좋아하면서 책 읽는 사람 여기 또 있는데요? ㅎㅎ 지금은 예전처럼 많이 못 마시지만 젊을 때는 유명한 주당이었는데 술만큼 책도 많이 읽었다죠. 저희 친정 아버지께서도 한 술 하시는데 책도 많이 읽으세요. 쓰다보니 술과 책이 잘 어울리는 듯? ㅎㅎ

다락방 2020-05-06 14:34   좋아요 0 | URL
저도 생각해보면 술과 책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혼자서 술도 마시고 책도 읽고 .. 뭔가 너무 완벽한 시간을 보내는 방법 아닌가요? 홀짝홀짝 거리면서 책 읽는거 말예요. 크- 너무 완벽하네요. 하하하하하하.

우리 건강을 유지합시다, 프시케님. 그래야 술도 계속 마시고 책도 계속 읽지요!

보슬비 2020-05-06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맛밤 좋아해서, 스벅에서 맛밤 사먹어봤어요. 양이 적어서 몰래 몰래 저 혼자 먹었네요. ㅋㅋㅋㅋㅋ
사실 맛밤 좋아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어서 다행인지도.

다락방 2020-05-07 08:35   좋아요 0 | URL
오, 스벅에서도 맛밤을 팔아요? 저는 편의점에 사러갔는데 마침 2+1 행사더라고요. 그래서 세 개 사서 아버지 하나 드시라고 드리고 나머지 제가 먹었어요. 맛있었어요! >.<